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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01 05:50:43
Name 모짜르트
Subject 지나친 혹사로 인해 정점에서 내려온 선수...투신 박성준.
<도대체 왜 이렇게???>

최초로 임요환을 듀얼로 떨어뜨린 저그, 홍진호가 끝내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최초로 풀었던 저그, 본좌 최연성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최초의 저그, "우승자 = 다음대회 16강 탈락" 이라는 공식마저 통하지 않는 선수...

바로 박성준이 이뤄낸 것들이다. 임요환, 최연성에게 연이어 쓴맛을 보여준 저그가 마재윤과 박성준말고 또 있을까?

그랬던 그가 욕을 먹고 있다. 살쪄서도, 못생겨서도 아니고  "실력이 없다고"  욕을 먹고 있다. 무엇이 박성준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제대로 혹사되다>

사람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 처음에 넘치고 넘치던 의욕도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면 줄어들기 마련이다. 과연 박성준은 일주일에 몇경기를 했으며, 그 경기들을 위해 하루에 몇시간을 연습해야 했을까?

박성준이 각종 리그에 단골출연하게 된것은 2004년부터이다. 사실 2004년의 POS는 박성준의 원맨팀에 불과했다. 그땐 박지호와 염보성도 없었다. 정말 2004년의 박성준은 게임만 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나마 POS의 팀리그 탈락은 박성준에게는 행운이었다. 만약 박성준이 팀리그까지 나갔더라면 박성준의 전성기는 한 반년정도 짧아졌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글에서는 서형석 코치의 이적과 박성준의 부진이 연관성이 있다는 부분이 있는데, 나는 그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뒤에 맞붙은 전상욱, 박태민, 박용욱 등의 T1 선수들은 여전히 박성준에게서 승리를 뺐는 일이 쉽지 않았다...서 코치의 이적 이후에도 박성준의 포쓰는 여전했다. 신이 내린자만이 할수 있다는 또한번의 스타리그 우승, 프로리그에서의 후덜덜했던 승률...이때까지만 해도 최고의 저그는 마재윤이 아닌 박성준이었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었다. 거기다가 일주일에 3회로 대폭 늘어난 프로리그는 박성준에게 더 많은 인내심을 요구했다. 또한 박성준은 그때까지도 원맨팀 POS를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혹사시켰다. 시즌 2라운드가 되자 그의 페이스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극도의 공격성과 컨트롤은 무모함과 조급함으로 변해갔다. 1주일에 2번 있는 개인리그, 거기다가 프로리그 매회 2,3경기 출전...

프로게임계에서 감독의 역할이 무엇일까? 선수 관리가 아니던가...그냥 엔트리만 짜라고 갖다 붙인 이름이 아니다. 달리다 지치면 쉬어야 하는데 박성준은 달리다 지쳐도 또 달리고 또 달렸다. 정말 POS는 박성준이 아니면 안되었던 것일까...

결국 그는 프로리그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된다. 어쩌면 신한은행 스타리그는 그가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태운 마지막 불꽃이었을지도 모른다.


<코칭스태프의 안일함>

인간의 힘에는 결국 한계가 있다. 여포와 장비가 제아무리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1년 내내 하루종일 싸울수는 없는 노릇이다. MBC의 코칭스태프는 당시 GO에서 서지훈의 페이스를 어떻게 유지시켰는지 되돌아봐야 할것이다.

박성준에게 필요했던건 골든 마우스가 아니라 잠시 달리던 길을 멈추고 숨을 고를수 있는 잠시의 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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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마와루이스
06/12/01 06:52
수정 아이콘
저도 혹사가 박성준의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HERO는 박성준이 없어도 이재호, 염보성, 김택용, 박지호, 서경종 같은 든든한 선수들이 있는 팀이고, 박성준 선수는 조금 쉬면서 개인전략을 재정비 할 수 있을 겁니다.
한때, 팬텍의 이윤열 선수 역시 프로리그에서의 잦은 출전으로 스타일이 지나치게 노출되었죠. 하지만 결국 재기에 성공해 골든마우스를 가져갔듯이 박성준 선수 역시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나이도 어린편에 속하구요. 언제든 골든마우스를 손에 넣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청수선생
06/12/01 07:40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팀에 믿을만한 1승 카드가 한명이라도 있거나 자신이 빠져도 메꿔줄 수 있는 선수가 있었다면 박성준 선수의 전성기는 더 오래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이야 MBC hero 팀이 신인육성을 아주 제대로 하였고 라인업도 탄탄하지만 당시는 그렇지 않았죠.

박성준 선수나 이윤열 선수나. 원맨팀이었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그나마 이병민 선수와 이재항 선수가 프로리그에서 어느정도 활약 해주었으나 박성준 선수는 그 당시 진짜 원맨팀이었습니다.

박성준 선수가 한창 최전성기를 구가할 시절에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 때 인터뷰의 질문이 아마도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모두 소화할려면 힘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박성준 선수의 대답이 아마도 더욱 더 많이 출전하고 싶다. 라는 대답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원맨팀이 아니고 박성준 자신이 빠져도 믿을만한 카드들은 많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다시 날아오를 그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믿을 만한 팀원이 있으니까요.
이승용
06/12/01 07:46
수정 아이콘
그 유명한 '질레트때부터 스타리그 봤냐?'로서,
박성준 선수가 꼭 다시 부활할거라고 믿습니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 마재윤과는 조금 다른 박성준만에 강함과 무서움.. 그런걸 다시 느끼고 볼수 있으면 합니다..

박성준 5회 우승은 앞으로 3시즌 연속 우승해서 제일 먼저 해주세요~!!
나두미키
06/12/01 09:52
수정 아이콘
투신은 부활하겠죠..... 가장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주는 우리 안심저그 ^^
물빛구름
06/12/01 11:43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때문에 맘잡고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한 저로서는, 박성준선수가 다시 훨훨 날아오르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loadingangels
06/12/01 12:14
수정 아이콘
흠....안심과 폭풍... 돌아와야 할텐데요...
더불어...운영의 마술사 까지도....
스피어빠
06/12/01 12:45
수정 아이콘
'박성준을 기준으로 맵을 만드니깐 다른 저그들이 맥을 못춘다' 던 시기의 투신을 보고싶네요
오우거
06/12/01 13:03
수정 아이콘
<혹사의 표본>
2005. 5. 24 - Sky 프로리그 2005 전기리그 T1 vs POS
1경기 : 김성제 vs 박성준 - 박성준 승
2경기 : 전상욱/윤종민 vs 박성준/박민현 - 전상욱/윤종민 승
3경기 : 고인규 vs 김동현 - 김동현 승
4경기 : 고인규/윤종민 vs 박성준/이운재 - 고인규/윤종민 승
에이스 결정전 : 박태민 vs 박성준 - 박태민 승.......

역사에 길이남을 하루 4경기......
발컨저글링
06/12/01 13:48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힘내시길..
박성준 선수에겐 눈에 보이지 않는 팬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저는 콩빠지만, 박성준 선수도 홍진호 선수 못지않게 좋아합니다.
투신 파이팅~!!!
Withinae
06/12/01 15:0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저그의 신기원을 열었던 박성준선수가 다시 일어나는 그런 모습을 꼭보고 싶습니다. 아무리 요즘 저그본좌 어쩌니 저쩌니 해도 그 시작은 박성준이었습니다.
스피어빠
06/12/01 15:50
수정 아이콘
5전경기에 4경기출전이라...규정바뀐게 천만 다행입니다.
로니에르
06/12/01 16:51
수정 아이콘
가장 아쉬웠던 점입니다 과연 그당시 팀에 믿을맨이 1명만더있었어도.. 이렇게 슬럼프가 빨리 왔을까 하는점..
목동저그
06/12/02 03:07
수정 아이콘
정말 혹사를 많이 당하기는 했죠. 5세트 중에 4세트를 출전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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