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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20 02:53:02
Name 세이시로
Subject 프로토스의 슬픈 희망, 그리고 MSL
오늘도 프로토스는 슬프다.
고지를 향한 여정에서 한 명은 웃었고, 한 명은 고개를 떨구었지만
최후의 한 명이 서 있는 땅에도 미래는 없는 것 같다.

강민과 서지훈....
미안한 말이지만, 아무리 그들이라도 더 이상 별로 기대될 것이 없었다.
여전한 그의 운영 감각을 보여 줬지만 어이없는 경기 또한 늘어가는 강민과
물량과 컨트롤은 건재하다해도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빠진 서지훈.
꿈과 힘을 잃은 자들이 벌이는 처절한 싸움의 승자의 상대는 바로 그 '마재윤'이란 것.
이변이 허용되지 않는 이 MSL이란 땅에서, 누구에게 기대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심소명과 박용욱......
그래, 좋다. 스타일리스트란.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
언제까지 한 명은 주구장창 막가파식 게이트 플레이를 할 것이며,
또 한 명은 내사랑 히드라리스크를 외칠 것인가.
상대방 앞마당에 건설한 3게이트를 보는 순간부터 나는
악마라 불리는 이 청년에게 이미 악독함은 다만 이름만 남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리하여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또다시 기대를 하고, 꿈을 꾸어 본다.
'프로토스의 희망 강민'...이라는 이름.
언제까지 그 이름에 기대어 볼 것인가.
이미 깨어진 꿈에도 희망의 파편들이 존재하는가.
자신의 손으로 개척을 해낸 MSL이라는 황량한 벌판에서
지쳐가는 투혼을 불사르며 여전히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그는 어떤 꿈을 꾸는가.
이제는 저그전 결승까지 막아야 하는 임무까지 주어진 그에게 우리는...

우리는 매번 슬프다.
최후의 프로토스의 말로들을 보아 왔기에 슬프고,
그 헛된 바람들을 잠재우는 'MSL'에 서 있음을 슬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꿈꾸고 희망하기에...






*역대 4강의 3종족 vs 1종족 우승
온게임넷: 3/4
프리챌배 김동수(P,우승) - 봉준구(Z) - 박찬문(Z) - 김상훈(Z)
파나소닉 이윤열(T,우승) - 조용호(Z) - 홍진호(Z) - 박경락(Z)
마이큐브 박용욱(P,우승) - 강 민(P) - 박경락(Z) - 박정석(P)
신한은행시즌1 한동욱(T,우승) - 조용호(Z) - 홍진호(Z) - 변은종(Z)

MSL: 0/3
TG삼보 최연성(T,우승) - 홍진호(Z) - 이윤열(T) - 이병민(T)
센게임 최연성(T,우승) - 이윤열(T) - 김정민(T) - 강 민(P)
CYON 조용호(Z, 우승) - 마재윤(Z) - 최연성(T) - 성학승(Z)

** 강민의 건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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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uraTakuya
06/10/20 03:0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가 ,,, 프로에게,,3패를 당한다는건,,,아직 잘 상상이 안되네요;; 최연성선수도,, 이룰꺼 다 이루시고 포스가 떨어지셨으니,,마재윤선수도 온겜우승할때까지는,,,-_-;,,
Judas Pain
06/10/20 04:10
수정 아이콘
흠... 오늘 일정을 조금 일탈해서 강민 경기를 보았습니다...
뭐 사실 그래선 안되는 처지긴 했습니다만, 왠일인지 잠이 안와서 오늘 일정마저도 아주 엉망이 될듯한 느낌입니다

새벽에 세이시로 님의 글을 보니 예전에 달아주신 답글이 생각나더군요
심히 노골적이었고 아름답던 야망으로 빛나던 친구 두번씩이나, 절정에서 쓴맛을 봐야했던..

여전하더군요 강민은.. 완벽하지 않은 플레이지만 몇걸음을 앞서가는 운영으로 어쨌든 승리하는,

사실 조금 슬펐습니다... 아 역시 그렇구나
깨어진 꿈에도 남아있는 희망의 모습이란 결국 이렇구나 라구요

자기 자신과 팬들에 대한 의무감외에는 게임에 대한 열정이나 목표의식도 많이 사라졌고 얼마전까지는 게임하기 싫어하는 모습조차도 보인 강민.. 좀 나아진것 같긴 합니다만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알것을 다알고 잃을것 또한 늘어난 지금, 상대적이긴 하지만 과거거에 비해 완벽하지만은 않은 경기력으로도 자신이 걸어야 할 길만큼은 놓치 않고 있다는건 참 대단해 보입니다 그의 경기 모습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이렇게 은백의 노고수처럼 외소하고 겉보기에는 상대에 비해 객관적으로 약해 보여도 왜인지 강민이 지지않을것만 같은 느낌의 프로토스로서 남아주는것이 고맙기도 합니다

포스트 임요환의 자리는 결국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만의 영역과 왕국만큼은 정말 충실하게 쌓아왔던것 같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강민, 마재윤은 쉽지 않은 상대니 당신이 그토록 원하는 긴장감과 그 연속에는 절대 모자르지 않은 선수일 겁니다

당신이 몇년간 찾아헤맨 상대와 무대는 바로 이런것 아니었던가요?
모두들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요 이제는 날카롭지도 빛나지도 않은 천하의 강민씨

인정하기 싫겠지만 저번 OSL과 MSL에서의 기대에 비해 불만족스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게 당신의 두번쨰 전성기라구요
06/10/20 09:42
수정 아이콘
요번에는 진짜 임요환 선수 군대 간 것 때문에 16강에서 살아 남았는데 이번에는 우승 좀 해보면 좋겠네요. 플토가 저그를 꺾고 MSL에서 우승하는 것을 꼭 보고 싶네요.
toujours..
06/10/20 10:01
수정 아이콘
저도 저그대 토스에서 토스가 저그 꺾고 우승하는 것좀 봤으면..ㅠ
06/10/20 11:11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한게임이후에 개인전으로만 보면
이번에 결승에 진출한다면 두번째 전성기라고 볼수 있군요.

날라가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플토가 저그를 누르고 이기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고 싶은 토스팬들이 얼마나 많을가요?
겨울나기
06/10/20 12:08
수정 아이콘
토스가 결승에서 저그 이긴 경우는 몇번 있지 않았나요?
뭐, 프리챌배라던가(이것밖에 없던가)
슬픈비
06/10/20 12:34
수정 아이콘
희망의 마지막 조각인가요..
세이시로
06/10/20 12:43
수정 아이콘
강민에 대한 이야기라면 항상 첫째로 떠오르는 Judas Pain님께서 오랜 잠수를 깨고 나와주셔서 영광입니다.

그렇지요. 그는 임요환이 사라진 지금도 결국 포스트 임요환은 되지 못할 겁니다.
그 자신도 그럴 의지가 없어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왜 점점 노고수가 되어가는 듯한 그를 지켜보는 걸까요.

최강의 저그 마재윤을 상대하는 다다음주를 기대해봅니다.
도마뱀
06/10/20 16:15
수정 아이콘
강민 정말 피씨방에서 전전할때만해도 다들 재기에 부정적이었는데 여자저차 예전의 빛이 조금은 돌아온것처럼 보입니다. 그것만으로 감동적이네요.. 온게임넷의 탈락은 아쉽지만..저번시즌 24강 3승까진 진짜 좋았는데..이제 영웅토스도 없겠다. 그가 프로토스의 희망이네요. 아 온게임넷에는 오영종선수가 있습니다만..
06/10/20 22:17
수정 아이콘
이번시즌 강민선수는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으며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고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에게 토스의 혼을 불어넣는 듯해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안쓰런 강민선수를 보면서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 듯 하네요(이게 다 마재윤선수 때문이죠ㅡㅡ;), 하지만 험난한 길을 극복하고 극적으로 4강에 올라왔고 결국엔 극적으로 결승에 오르리라 믿고있습니다. 비록 절대적인 강함 그리고 피끓는 패기가 사라진 모습이지만 강민선수는 충분히 강합니다. 계속해서 강해질 것입니다! 자신을 이기시길 바랍니다. 슬픈희망은 싫어요, 밝은 현실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강민선수 결승에서게되면 펑펑 울게될것같습니다!!
06/10/21 01:19
수정 아이콘
도마뱀 님//
안기효 선수도 있어요...ㅡㅠ....역시 무관심의 기효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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