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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13 17:40:20
Name λ
Subject [영화]천하장사 마돈나.... 스포일러? 많은것같은데요... ^^...

지난주 토욜이었나요..
친구랑 영화를 보러갔었습니다...
사실, 영화나 보자~ 였지..  특별히 보고 싶은 영화라는 것은 없었거든요...

극장에 가서,, 뭘볼까.. 하고 있는데...
친구가 "천하장사 마돈나"를 보겠다는 거에요...
네티즌 평이 젤 좋다나.. ^^...

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영화였습니다..
무슨 내용인데?? 하고 물으니..
"소년이 여자가 되구 싶어서... 씨름한데"...
이게 다였습니다...
주인공들을 보니... 누군지도 모르겠고... -.-..

그리고 영화가 시작됐죠..

음..... 결론은... 무척 좋았다.. 이겁니다...
한참을 까르르~ 웃다가...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또 한참을 까르르~웃다가... 고개 끄덕이기도 하고...
영화 보고 나오는데... 와 좋다~ 란 생각이 둘더라구요...

주인공이 화려하지 않아서 좋아요...
그럴듯하게 포장하지 않아서 좋구요...
현실을 적절히 반영해줘서 좋구요...
주인공이 끝까지 자기 길을 가서... 좋아요...

만약.. 주인공이 주위의 편견이 무서워.. 그냥 남자로 살래~하고 끝나버리면..
좀 허무하죠... 이런 경우가 다수가 될지도 모르지만요...

성장영화는.... 이렇듯 뻔한 결과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항상 저를 설레게 만듭니다... 뭔가 새로운 에너지가 솟는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아버지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한때 싸움잘했던 그가 회사에서 쫒겨나고..
그 이후로 매일 술먹고 자식들에게 꼬장부리고...
자기를 해고한 사장한테 폭력행사하고...
또 그러면서도 그 사장에게... 술병내밀며 자기 후배 빈자리 달라며 매달리고..
그리고... 여자가 되려는 아들을 외면하고야 말죠...
또 그러면서도... 그런 자식이 못내 안타까와 시합장을 떠나질 못하구요..

아.. 또.. 일본인선생님... 저는 그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냥 한국말이 좀 어설픈것이 연출인줄 알았어요..
"정말 웃기다~" 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인이라네요...

뭐.. 어찌됐던간에.. 참 즐거웠습니다..
일상생활이 다소 시시해지고... 의기소침해질때.. 한번 보세요..

마지막 시합을 앞둔 제자들에게 씨름부 감독이 한말로 끝을 맺을까 합니다..
"기쁨이란게 뭔줄 아냐? 지금처럼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거, 그게 기쁨이라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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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bono
06/09/13 17:51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었습니다. 본 친구들이 추천해줘서 봤는데.....

일본어선생님으로 나온 사람은 초난강이죠. 정말 너무 웃겼음. 샬랄라 하는 노래와 나오는 초난강 크크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뭐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은거야." 가 인상 깊네요.
어쨌든 강추할 만한 영화
노란당근
06/09/13 18:18
수정 아이콘
초난강이 나와서 "그러쿠나 무서운 쿰을 꾸어꾸나" 라는 대사를 하는데
저만 웃더라구요..ㅠㅠ 초난강이 글케나 알려지질 않았었나
저도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본의 으랏차차 스모부나 워터보이즈 같은 경쾌한 분위기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조금더 무게가 있어요.
무엇보다도 주인공 류덕환의 연기가 좋더라구요. 오버하지 않으면서 확실하게 캐릭터를 살렸어요. 덩치 세명도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는 포인트네요. 강추입니다.
노란당근
06/09/13 18:19
수정 아이콘
앗..근데.. 감독의 대사가.. 행복이 뭔지 아냐? 가 아니었나요?
06/09/13 18:3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는 써니텐 선전보고(-_-;) 기대안하고 봤었는데..

스타성만을 바라는 상업 코미디영화보단

10배는 낫다고 봅니다.
하이메
06/09/13 18:42
수정 아이콘
요즘 본 영화중에 가장 괜찮았습니다.
민감한 겨드랑이도 너무 웃기도..후후
06/09/13 20:31
수정 아이콘
이 영화 완전 추천입니다.
보세요. 간만에 좋은 한국영화였습니다.
nausicaa
06/09/13 22:23
수정 아이콘
여성으로서의 성정체성을 찾기위해 힘겨운 투쟁을 해야하는 곳이 다른곳도 아니고 테스토스테론이 흘러넘치는 씨름판이라는게 참 재미있는 설정이더군요.
주인공과 같은 입장인 분들에게는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한국사회가 바로 씨름판일듯 합니다.

영화가 씨름을 통해서 근육을 사용한 힘과 거친 승부의 세계에 대한 매력을 일깨워주어 주인공이 성정체성 혼란을 바로잡고 남자로 새롭게 태어난다거나 , 성적소수자들과 그들의 고민을 화장실유머의 소재로 전락시켰다면 3류 쓰레기가 되었겠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스스로에 대해 혐오감이나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성적정체성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보기좋았고, 그런 아들을 있는그대로 인정하면서 응원해주는 어머니의 마음도 가슴 뭉클하게 와 닿았습니다.
요새 한국영화를 보면 훌륭한 연기력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조연배우가 많아져서 영화팬으로서 참 반가운데, 권투선수로 실패한뒤 인생에서는 낙오자요 가정에서는 폭력가장이 되어버린 아버지 역할을 한 김윤석씨도 앞으로 한국영화의 걸출한 조연배우목록에 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백윤식씨는 이 영화에서와 같은 역할이 참 잘어울리긴 하는데 <싸움의 기술>에서의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어보여서 연기스타일이 좀 정형화되진 않았나 약간 아쉬움이 듭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유쾌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올바르기까지한 코미디영화 오랫만에 보네요.
시간내서 극장가서 보시길 권합니다.
이웅익
06/09/13 23:47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추천이에요^^
M.Laddder
06/09/14 00:43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동구가 아버지를 날려;보내는 장면이 참 맘에 들더군요^^
저도 강력추천입니다~!
06/09/14 01:40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마지막 씨름결승장면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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