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09 00:30:17
Name 토돌냥
Subject [펌]'Medic이 총쏘는 그날까지' 에 부쳐

'비타넷' 연재칼럼 '순희의 스타일기' 이번주 편입니다.
===================================================================
개인 사정으로 한 주 칼럼을 쉬고 2주만에 찾아뵙습니다.  (--)(__)(--)

우선 지난 '메딕이 총 쏘는 그 날까지' 편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습니다.
제 의견에 공감하시는 분, 반대 의견을 피력하신 분
그리고 전문가의 견해 및 몰랐던 어원 등을 조사해 알려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모든 의견에 감사합니다.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요지는
이스포츠에서 여성이 좀더 주체적,적극적 역할을 담당했으면 하는
본인의 개인적인 바람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비유적으로 사용했던
'메딕(=여성)이 총 쏜다(=보다 적극적이며 주체적인 역할)' 는 문구를
문장 그대로 받아들여

'메딕은 지금도 충분히 중요한 역할이다'
'마린이 총 쏜다고 메딕도 총 쏴야 한다는건 남녀가 무조건 같아야 평등이란거냐'

식의 주장은 비유적 표현과 사실적 표현을 혼동한 말씀이라 사료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처녀출전' 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미 지난 컬럼에서 밝힌 바 있고 또 많은 분들이 부연 설명해 주신 부분이지만
'처녀출전' 의 '처녀' 라는 말이 '성 관계를 갖지 않은 여성' 으로서의
'처녀'의 의미를 빗댄 것으로 이해되며,  이것은 즉 가부장제 사회의 유산으로서
여성의 순결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의미가 됩니다.
여성이 들었을 때 불쾌한 기분을 불러일으킬 만한 단어를
대체어가 있음에도 굳이 사용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한 몇 몇 분이 '총각김치'에 대해선 왜 답변의 가치를 못 느끼냐고 물으셨고
이에 관해 '총각김치' 의 '총각' 이 남성의 성적인 이미지를 연상하는 어휘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옮겨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이 훌륭히 지적해 주셨지만, 수치심의 감정은 누가 강요한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물론 많은 남성들이 '총각김치'를 듣고 성차별적 어휘라고 느낀다면
당연히 지양되어야 함은 명백합니다.
그러나 '총각김치'를 듣고 수치심이나 불쾌함을 느끼는 남성은 제 경험상 없었고 단순히
'처녀'가 기분 나쁘면 '총각' 도 기분 나빠야 하느냔 식의 어조로 적혔던 글에는
답변할 의무를 느끼지 못한단 말씀이었습니다.

게다가 '첫 출전' 이란 외관상 보다 명백한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처녀출전'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문제점을 이스포츠 관련 매체에서 한번쯤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여겼기에 짧은 생각이나마 제 의견을 적어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권리 신장 내지 남녀평등 발언을 한다는것은
쉽게 오해받을 수 있고, 쉽게 감정적이 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상대적 소외의 대상이었던 여성,노인,아동 등의 문제는
분명 성별과 나이 등을 떠나 우리 모두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대상임을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1/09 00:37
수정 아이콘
저 님 주변에서 어떠한 남성이 총각김치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답변할 의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저 역시 제 주변의 여성들이 처녀 출전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지는 않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애초에 처녀출전은 여성들이 극도의 수치심을 느끼고 총각김치는 남성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많은 반발을 불러왔던것으로 보입니다.
중년의 럴커
05/11/09 02:13
수정 아이콘
아줌마들이 키득 거리시면서 총각김치 한껏 배어물며 대학생이던 저를 쳐다보면서 자기들 끼리 수근거릴때 분명히 수치심을 느꼈습니다만. 이제는 너무 나이가 들어서인지 할머님들도 저를 쳐다보면서 총각김치 드시지는 않는군요. 역사적으로 노인이 소외 대상이었다는 관점에 대해서는 물음표 한표 던집니다. 당시 평균 연령대를 기준으로 조선시대의 고관층 연령대나, 민간사회에 있어서 노인층이 가지고 있던 위치는 지금 보다는 훨씬 나았죠. 역사적 소외의 대상 중 주 논점인 여성을 위해 노인과 아동층이 사용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냥 소외된 여성 문제를 다루자 하면 참 공감이 가겠습니다. 마치 이전에 군 가산점 문제의 논쟁에 있어서 장애인이나 군 면제자 남성에 대한 차별 문제를 슬쩍 넣어서 주장하던 여성부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 그냥 솔직히 여성 차별 문제를 이야기 하고 싶으시다고 해주세요.

사족 : 10여년도 전에 대한 어머니 협회에 다니시던 젊은 여성 간부와 자주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었는데 정말 야오이 물을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논쟁을 했었습니다. 이상하게 주장하시는 바가 남매는 용서할 수 없어도 형제는 용서할 수 있다. 라서 제가 매우 불쾌해 했었습니다. 게다가 상당히 공개된 장소에서도 야오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전혀 꺼리낌이 없었습니다. 워낙 오래전이라 요즘에는 여성분들이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야오이 쪽이 인기가 있는 편인가요? 인터넷 만화를 보면 상당히 자주 다루어지는 것을 보니 많이 양지로 나오긴 한 모양입니다만..

사족을 붙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개인의 특성이긴 하겠습니다만, 당시 여건상 가장 깨어있는 여성중의 하나이셨던 그분과 그분 직장 동료 (자주 돌려보신다고 하더라고요) 분들이 야오이 물에 대해 남성 면전에서 언급하면서 심지어는 누구와 누구를 커플로 상상속으로 묶은 다음 좋아하는 행동을 어떤 죄의식 없이 공개적으로 행하셨기 때문입니다. 남자들 그런 것 들을때 성적 수치심 느낍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표현하면 바로 어머 정말인가봐 하는 성적 놀림이 돌아오죠. 그래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답니다. 총각김치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해 보세요. 개인의 경험상 없었다고 정말 그렇다고 단언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반응했을 경우 돌아올 더 큰 성적 수치심 때문에 물어보신 남성분들 께서 정직한 대답을 못한 것이 아닐까 반문해 보십시오. 성적 수치심을 느꼈냐라는 질문에 느꼈다라고 여성이 대답하기는 쉬워도 남자는 힘든게 현실이고 어쩌면 사회적 역 성차별이며,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성적 선입관입니다.
05/11/09 03:44
수정 아이콘
-_- 저 글 떴을 때도 한마디 했었습니다만, 겜상에서 메딕이 여자로 나온다고 테란 연방에서 여자 메딕만 있을까요? 분명히 남자 메딕도 존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비율이 더 많았으니까... 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만...
05/11/09 09:50
수정 아이콘
일단 '총각김치'와 '처녀 출전'이란 말부터 정리해야겠군요.
총각김치는 고유명사고, 처녀 출전은 그저 첫 출전이란 말을 다른 말로 대치한 것뿐입니다. 따라서 이 용어에 대한 개념은 시작부터가 다릅니다.
총각김치에서의 총각의 어원은 한자어 總角입니다. 묶을 총자에 두발을 뜻하는 각자죠. 한마디로 머리를 묶은 상태를 나타냅니다. 총각김치의 재료가 되는 총각무는 무청이 머리를 묶은 모양 같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거고요.
세월이 흘러서 이 한자어 總角이 뜻이 확대 되 혼인 전 성인 남자를 이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총각김치의 어원과 지금의 '총각'이란 의미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애당초 '총각'이란 단어의 뜻이 지금과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언어 생활에 변화가 오다보니 총각김치에 대한 오해가 생겨난 것이겠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토돌냥 님이 다소 논리가 빈약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총각김치와 처녀 출전이 같은 개념의 의미로서 쓰일 수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전자는 고유명사지만, 처녀 출전은 상황을 좀더 극대화시켜 표현한 말일 뿐이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228 위기의 한빛, 과연 해법은 있는가? [14] 푸하핫3718 05/11/09 3718 0
18227 갑자기 하고 싶어지는 기아타이거즈 얘기 [27] 버로우하는마3865 05/11/09 3865 0
18226 오늘 있었던 사건으로 백인여성의 외모에 대한 시각이 180도 바꼈습니다. [50] charcoal24249 05/11/09 24249 0
18225 감사하고, 인정하세요. [52] kicaesar3765 05/11/09 3765 0
18224 몇몇 악성악플러는 탈퇴시켜주시면 안 되나요? [40] 테페리안4020 05/11/09 4020 0
18223 재활. 어리석음. [8] EndLEss_MAy3839 05/11/09 3839 0
18221 테란맵이어야 만족하는 사람들과 플토맵이어야 만족하는 사람들. [123] 4thrace4645 05/11/09 4645 0
18220 우승하려면 스무살 전에.... [10] Juliett November3366 05/11/09 3366 0
18219 할 말을 잃었습니다. [8] steady_go!4021 05/11/09 4021 0
18218 [펌]'Medic이 총쏘는 그날까지' 에 부쳐 [4] 토돌냥3854 05/11/09 3854 0
18217 맨유의 역사에 남을 선수 . . [57] 세브첸코.A4254 05/11/08 4254 0
18216 저는 남의 개인정보를 들추는 스토커 일까요 ㅡㅡ? [17] 워크초짜5584 05/11/08 5584 0
18215 무명의 시동은 걸렸다... 하늘보다 높고 우주보다 큰 꿈을 이룰 그 날의 시동이... [13] 워크초짜5992 05/11/08 5992 0
18214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51] lightkwang3949 05/11/08 3949 0
18213 플토맵이 양산되어야 합니다. [186] bobori12345564 05/11/08 5564 0
18212 PGtour를 아십니까? [21] 바둑왕4392 05/11/08 4392 0
18211 아비터를 쓰는 토스. 전상욱의 해법이란?/저그가 팀플에서 2:1 상황에서 이기다!(스포일러) [135] SKY927789 05/11/08 7789 0
18209 올 것이 왔다!! [10] Oxoxo3662 05/11/08 3662 0
18208 [제3회 투표]4대 프로토스를 뽑아보세요!-1차 투표글 [65] legend3942 05/11/08 3942 0
18207 [펌]여자 혼자 살기 힘든 세상 [189] 떵배마왕11565 05/11/08 11565 0
18206 나는 왜 그에게 열광하는가? 왜 무엇인가를 기대하는가... [12] 워크초짜5642 05/11/08 5642 0
18205 이승환 도배사건에 대해 [20] 해맏사내6305 05/11/08 6305 0
18203 누구의 부활을 가장 원하십니까?? [98] 반바스텐5168 05/11/08 51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