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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28 23:41:31
Name 케타로
Subject (4강 2주차 관전후기) 심리... 실력.. 그리고 운..
역시 명승부이니만큼 좋은 후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네요.
저는 오늘이 멋진 경기를 보고 천천히 되짚어 봤습니다.
오영종선수와 최연성선수의 좋은 물량전을 기대했는데 전략적인 경기만 나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오영종 선수의 심리전이 속속들이 녹아 있더군요.
그래서 그 심리전에 오늘 중요하게 작용한 ‘운’ 이라는 요소까지 넣어서 되짚어 보았습니다.

1경기 R-Point

심리적 요소 :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이 맵에서 물량전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오영종선수는 매우 대담하게도 패스트 다크를 들고 나왔지요.
처음으로 매이져 대회 4강에 오른 선수가 큰경기에 경험많은 선수를 상대로 첫경기에서 이런 대담한 전략을 쓸 줄 예상했겠습니까?
이런 생각을 한 최연성선수의 방심을 찌른 오영종 선수의 심리전이 시작입니다.

운적인 요소 : 그래도 빨리 발각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요?
제 기억으로 최연성 선수 정찰이 처음에 10시 방향으로 간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대각선을 달려 5시로 향하였죠. 오영종선수는 1시에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 시간동안 질럿이 나와 정찰을 막았죠.
물론 최연성 선수는 대각선은 늦게 정찰해 본진에 들어가지 않아도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왔겠지만 패스트 다크를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벌쳐의 마인 개발을 먼저 했을 겁니다.

실력적인 요소 : 그래도 이상한 낌세를 예측하고 최연성선수는 두팩 에드온에 벌처를 먼저 뽑습니다.
거기에 응수하는 대담한 오영종선수의 전진게이트! 정말 컸습니다.
그러나 전 오영종 선수의 끊임없는 다크밀어넣기가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마인 2방에 죽는 다크가 계속 움직여 2방 맞고도 살아 일꾼까지 다가가는 모습.
엄청난 연습을 통해 키운거겠죠?

2경기 Neo Forte

심리적 요소 : 정찰을 성공하고 최연성선수가 본 것은 투게이트 였습니다.
늦은 옵저버를 보고 전진팩토리. 분명 선택은 완벽했습니다.
여기서 오영종선수의 전진게이트 발견. 전 이것이 연습을 통해 예측 했다거나 운이 좋았다기 보다는 오영종선수가 최연성선수의 심리를 읽은것이라 봅니다.
‘최연성정도의 자존심이라면 분명 받은대로 되갚아 줄 것이다’
‘큰 경기일 수록 기세싸움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읽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발견한 것이 아닐까요. 이 발견으로 게임은 많이 기울어졌죠.

운적인 요소 : 그러나 최연성성수는 그 괴물스러움으로 완벽한 방어와 멀티로 다시 되살아 나는 듯 합니다.
거기다 까다로운 본진멀티 공략을 드랍쉽3대로 하려고 했죠.
그 드랍쉽이 멀티로 안가더라도 본진 앞마당 언덕에 내려놓더라도 컸을 겁니다.
그러나 출발할 때 쯤 다크의 정찰에 보였습니다. 여기까진 그럴만 합니다.
그런데 운은 드랍쉽이 날아가면서 작용합니다. 만약 오영종선수의 드라군들이 10시 멀티까지 간 뒤에 드랍쉽이 날아갔다면 중간에 요격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딱 중앙을 지나가려 할때 드랍쉽이 드라군들에게 걸리죠.
물론 최연성선수의 드랍쉽속도를 계산해서 갔을 테지만 만약 최연성선수의 드랍쉽이 한타이밍 쉬고 갔거나 돌아 갔다면 만나지 않고 멀티나 본진언덕에 떨어뜨렸다면 큰 이득을 보았을 겁니다.

실력적인 요소 : 비록 드랍은 실패했어도 최연성선수는 그 드랍쉽으로 1시 멀티도 가져갑니다.
잘하면 지상전 물량전으로 가져갈 수 있었죠.
그러나 오영종선수는 최연성선수의 예상전에 케리어를 뛰우죠. 이 타이밍을 얼마나 연습했겠습니까.
거기다가 첫멀티 가져갈때도 예상이나 했다는 듯이 벌쳐막는 형태의 방어를 했죠.
이러한 감각은 연습을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4경기 So1 815

심리적인 요소 : 보통 815에서 플토는 도망자프로토스나 아비터 전략으로 이겼습니다.
셔틀플레이는 한번 실패한 거죠. 골리앗을 뽑는데 어떻게 셔틀플레이가 가능할까.
골리앗 나올때 해설자들은 리버셔틀이 어려워졌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오영종선수는 그것을 뛰어넘는 둠드랍을 감행했습니다.
그 둠드랍전에는 멀티할것처럼 멀티에 파일론도 지었지요.
최연성선수는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운적인 요소 : 그래도.. 그래도.. 셔틀이 날아가면서 들킨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골리앗의 대공사거리로는 내리기도 전에 한두대 격추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 옵저버로 테란본진의 상황은 알았으나 커멘더를 짓고 움직이는 SCV는 예상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SCV는 아슬아슬하게 셔틀을 못보고 지나갑니다.
슬슬 돌아다니던 레이스도 피했구요.

실력적인 요소 : 어떻게든 빨리 날아가야 되는 셔틀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뽑은 옵저버.
좀더 많이 뽑을 수 있음에도 딱 3대만 뽑은 리버.
정확한 계산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거기다 아래 다른분이 말씀하신 T1 선수들의 골리앗 사랑모드까지..
오영종 선수는 T1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많이 연구했나 봅니다.

오늘 경기에서 저는 최연성선수의 GG 타이밍이 좀 이르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불리한 상황이지만 좀 더 할수 있었는데 말이죠.
아마 최연성선수는 오늘 심리에서 밀렸고 운도 안 따라 준다고 느꼈을 겁니다.
실력이야 두 선수 한끝차이일 겁니다.
그러나 오늘 보여준 오영종선수의 능력은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완벽한 빌드와 연습, 상대편의 심리를 세세히 파악하고 경기중에도 상대의 생각을 읽어내는 센스. 능력에 보답하는 운까지..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되었습니다.
아무리 운이 따르더라도 이러한 능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결승전에는 오르기 힘들었겠죠.

오영종 선수의 결승 진출을 정말 축하합니다. 최연성 선수도 수고하셨구요.
사실 경기내내 오영종 선수만 응원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종족 결승전은 부담스럽더군요.
좋은 결승전 나오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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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05/10/28 23:43
수정 아이콘
제가 원하는 대진의 결승이 되어서 기쁩니다 ^ ㅡ^

임요환선수와 오영종선수 두 분 모두 좋은 경기 보여주실거라 믿구요.

3.4위전의 박지호 선수와 최연성 선수도 파이팅 입니다.

그래도 우승은 우리의 제로벨이- 크크
연성,신화가되
05/10/28 23:44
수정 아이콘
두 선수 다 GG빠르죠...허허허
연성,신화가되
05/10/28 23:45
수정 아이콘
전 박지호-최연성>임요환-최연성>오영종-임요환>오영종-박지호 순으로 좋았는데요..4강까지는 뜻대로 올라가더니..흐흐..결승은 뜻대로 안되네요
김영대
05/10/28 23:46
수정 아이콘
저는 4강 임요환 박지호 박성준 오영종 을 바랬는데..
그래도 세명이나 올라갔으니 좋은건가요. ^^?
그리고 이번 결승은 제 뜻대로 됐네요. 흐흐~
재밌는 결승전이 될것 같고, 그에 만만치 않는 3,4위전이 될것 같습니다. ^^
체게바라형님
05/10/28 23:47
수정 아이콘
이번 경기의 결과의 가장 큰 요인은 '연습량'의 차이라는게 가장 분명한 이유일거 같습니다. 오영종선수는 사신토스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칼날같이 날카로운 빌드와 타이밍을 맞춰왔고 최연성선수는 짧은 연습시간에 그러질 못했죠. 사실 이런현상은 임요환 박지호전에서도 나왔지만 큰경기에서의 부담감때문에 박지호선수는 무너진 반면 오영종선수는 자칫 무너지기 쉬운 4경기에 분명히 이긴다는 확신을 가진 전략이 있었기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죠
정테란
05/10/28 23:52
수정 아이콘
박지호선수에게 아쉬웠던 것은 오영종선수가 보여준 필살기성 전략 아니었을까요?
비밀편지-kity
05/10/28 23:59
수정 아이콘
박지호 선수에게 아쉬웠던 것은 오영종 선수의 침착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주 박지호 선수는 심리전에서 패배했습니다.)
CrazyFanta
05/10/29 00:23
수정 아이콘
연성선수 이번 준결승에 너무 상심하시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아직 프로리그가 남았으니 .. 개인리그의 시간을 빼앗았다고 원망하시지마시고 더욱 매진해주셨으면좋겠네요..;
05/10/29 00:33
수정 아이콘
이제 최연성선수도 아무리 괴물같이 잘하고 최고라지만 다전제에서 1경기를 쉽게 내주면 꽤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G IBM 팀리그때만해도 최연성선수가 스타계를 완전히 평정할거라고 느꼈습니다만... 역시 노력이 최고네요
05/10/29 00:51
수정 아이콘
혹시 영종선수가 지호선수의 경기를 보고.. 깨닫지 않았을런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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