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26 08:05:27
Name Eternal
Subject 정말 가르치고싶으신게 없으신가요?
밑에 천재아이들에 대한 글읽고 써봅니다

저도 물론 아이를 낳으면 시골집 개풀어두고 키우듯 무책임 방임주의로 키울생각입니다

도시에서 키우고 싶지도 않고 시골에서 뛰어놀며 여기저기 생채기 생겨서서 울고 집에 달

려오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흐뭇한 웃음을 짓곤합니다

그래도 몇가지 꼭 가르치고 싶은게 있긴 하네요

저도 어렸을때 부터 신동소리를 듣고자라서 (자랑이 아닙니다ㅡ.ㅜ 여러분도 부모님에게

시험못봤다고 뒷산에 끌려가 나무에 목좀 두어번 매달리고 농약병앞에두고 자살권유 몇

번 받고 죽지않을정도로만 맞아보면... 시험문제에 정답있다라는 진리

와 시험문제유형에 따른 대처법을 뼈속에 새겨두며 살게됐을터이니..)

하여튼 잡설은 그만하고 부모님덕분에 굴곡많은 인생을 산 덕분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 강요는 하지 않고 살리라 다짐하지만 가르치고 싶은 것들이 생기는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가르치고 싶은것 첫번째는 음악과 미술입니다

피아노를 어머님 권유로 반강제적으로 배워 고등학교 졸업후에도 별관심없이 살았지만

한두개쯤 다룰줄 아는 악기와 작은 음악적 소양이 인생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시킨

다는게 요즘 들어 느껴지더군요 시골동네 한적한곳에 전세로 살고있어 중고 업라이트 피

아노가 빛을 바라고 있습니다 행복한일이죠

그리고 미술 제가 태어나서 처음 택한 일이었기에 더욱 즐거웠을테지만 작은 소양이라도

그림을 그릴때의 즐거움을 아이들에게도 느낄수있게 해줄수있다면

저도 행복할것 같습니다^^


두번째 제2외국어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늦은 반항으로...혹은 천성적인 방랑벽으로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그때마다 느낀게 자국어 외의 언어의 필요성입니다

좀더 많은경험의 물꼬를 터주며 많은경험이 사람을 얼만큼 숙성시키는지는

상상조차 힘들정도의 영향이더라구요


세번째 현상황을 한걸음 뒤로나와

여유있게 관망할수있는 자세 짧은 인생이지만 그런 자세가 세상일에 참 많은 도움을 준다

고 느꼈습니다. 저야 물론 유소년기때의 심적 공포로인에 앞으로 나서지않고 뒤에서 멀지

감치 떨어져 있는 소심함이 이런것을 느끼게 하는 계기였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자신감과

함께 가르쳐주고싶은 세번째입니다


네번째 가장 중요하지만 잊기쉬운 한국어 입니다 . 맞춤법이나 그런문제가 아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수있는 많은 어휘력 그리고 대화의 즐거움을 확실히 느낄수있을정도

의 한국어실력 PGR에서 필력을 인정 받을수있을정도로만 가르칠수있다면야 소원이 없을

것같네요^ㅡ^


다섯번째 사랑입니다 올해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여실히 느끼며 가장 많은변화를 겪고있는

부분이라 제가 가르칠수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릴적 부모님에게 공포와 증오를 품고

살아왔지만 돌아가시기전 아니 제가 머리가 조금 굵어지고 아버지의 머리에서 하얀색이

늘어갈즈음 해서 느낀건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신다 라는거였습니다 애정의 잘못된 표현이

었을뿐이었고 아버지도 완벽하진않아 실수했을 뿐이란것 그리고 나도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고 더 사랑해드려야겠다 싶을때 이미 옆에 계셔주시질않아 힘들다는것 내 아이들에겐

저보다는 좀더 일찍 사랑이라는걸 느끼게 해주고싶다는거 이게 마지막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미래의 아이들 혹은 지금 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것

없으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y name is J
05/10/26 08:10
수정 아이콘
전 애들을 무관심속에 방치하거나....분단위 스케줄로 몰아붙이는 부모가 될것 같아서 아이낳는게 무섭더군요.
그 엄청난 책임이라니....아직 그걸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한 인간이죠 전. 먼산-
그런 상상이 더 대단합니다-_-b
05/10/26 08:14
수정 아이콘
저도 물론 부모님의 강요에 많이 힘들엇던바...아이들이싫다면 백지화를 생각해두고있습니다 제가 욕심이 과하긴하죠 ^^; 단지 학력이 아닌 삶에 필요한 작은것들을 하나둘정도는 가르쳐보고싶다는게 제생각일뿐이구요 ^^ 아이들이 싫다면야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하하
데스싸이즈
05/10/26 08:21
수정 아이콘
Eternal 님// 저정도야 충분히 가르칠만 하죠.....다만 말도 아직 제대로 모르는데 영어를 가르치고 싶진 않네요.....그것이 가장 효율이 좋일지라도....
05/10/26 08:33
수정 아이콘
아이구 완전히 글써놓구 계속확인하는꼴이 됐네요 ㅡㅜ 저녁에나 확인하려고했는데 전화하느라 계속 접속해있다보니 순서는 우선순위가아닙니다 우선순위라면 한국어 1번이죠 기왕이면 가르쳐주고싶다는거지요 인도사는 사촌동생들보면 부럽기도하구...인도어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4개국어하는걸보면 ...OTL 경쟁력으로서의 영어가 아니라 경험의 다양성을위한 언어 참 매력적이더군요 ^^
BeAmbitious
05/10/26 08:38
수정 아이콘
전딱히 가르쳐주고 싶은 것보다는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더군요. 아들이면 같이 농구,축구도 해주고 컴퓨터 게임도 같이 하고 딸이면 딸 옷사러 같이 돌아다니고 말이죠. 그래서 아이가 착하게만 자라준다면 고마운거죠^^
帝釋天
05/10/26 08:46
수정 아이콘
아이때는 놀아야죠. 그러면서 체득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삼가는게! 좋고요. 우리말만 제대로 해도 나중에 충분히 익히면 됩니다.
단, 아이의 학습을 위한다면 수학!과 한자공부!를 시키십시오. 급수 시험까지 치게 하면서 그 두가지만 확실하게 하고 나머지 모든~~ 것은 버려도 아이의 사고력은 팍팍! 증대됩니다.
제이스트
05/10/26 08:56
수정 아이콘
우선 첫번째로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시골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2~3학년쯤 서울로 올라올 생각입니다.

피아노는 물론 필수 !
그리고 지금까지 느껴온 모든 것들을 자식 키우는데 쏟아부을 생각이죠.
자신이 싫었다고 그것을 꼭 안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식이 크면 또 알아주겠지요.. 나중에 커서 술한잔 하면서 말이죠~
봄눈겨울비
05/10/26 09:55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들에게 굳이 저런걸 가르치고 싶진 않군요.
다만 자식들이 원한다면 모르겠지만요..
저도 제이스트 님처럼 자연의 소중함이나 동식물을 기를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법도 가르치고 싶군요..
거부할수없는
05/10/26 10:45
수정 아이콘
저는 거의 부모님이 방임(?)한 경우라... 물론 말씀으로는 너를 믿으니까 라고 하시지만.
저 어릴때 솔직히 불만이었어요. 다른 엄마아빠들은 아이들 학원도 보내고 과외도 시킨다는데
우리 엄마아빤 나한데 관심없나? 이런생각도 들었고요.
아 물론 저도 간섭형 강요형 부모 결코 좋게 보진 않습니다만
이런 경우도 생각해보자란 의미에서 말씀드리는거에요... 그러니까 자식교육이란게 참...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힘든거죠.
결국 중용만이 해답일까요????

제 생각엔 가장 중요한건 그 아이가 스스로 자신이 뭘원하는지 바로 알게 하는것이라 생각해요.
거기에 덧붙이자면 그것을 제대로 당당하게 표현할줄 아는 자세를 길러주는것..
그것만 확실히 알면... 길은 저절로 열리기에...
즐거운하루
05/10/26 12:38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세상에 어떤 재밌는 것이 있는지도 모를 땐 그냥 놔둔다고 알아서 하고 싶은 걸 찾을 수 없겠죠. 어떤 것을 '꼭' 가르치겠다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의 입장에서..어렸을 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못 가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05/10/26 19:47
수정 아이콘
전 자식에게 돈걱정 시키지 않을정도의 자산이 있다면
자식에게 국사, 고고학, 혹은 한국어 같은 학문을 공부하는 학자가
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인문학이란 것은 사실 집에 돈 걱정 없는
그런 사람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달라붙어 꾸준히 해줘야 업적이
쌓이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한국의 인문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그런 자식으로 키우고 싶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748 플러스와 KOR의 1승 [21] 부들부들4152 05/10/26 4152 0
17745 최연성이 잘못한게 있나요? [135] 박서야힘내라6745 05/10/26 6745 0
17744 아비터의 힘(프로리그 Soul vs KOR) [25] kama5813 05/10/26 5813 0
17743 약점 [5] 미센2950 05/10/26 2950 0
17742 고스트를 위한 변명 [41] Kai ed A.4958 05/10/26 4958 0
17741 프로게이머들 또 상처받겠네요. [55] 무한초보6783 05/10/26 6783 0
17739 나는 콜로세움의 로마인들이 생각난다. [254] 마술사얀5800 05/10/26 5800 0
17738 플토잡는 귀신들... 누가누가 잘하나??? 상욱이가 잘하지~ [39] 피플스_스터너5888 05/10/26 5888 0
17737 그믐달에게 고함 [6] 여자예비역3867 05/10/26 3867 0
17736 플토 vs 플토 정말어렵다! [19] 천제토스강민4173 05/10/26 4173 0
17735 @@ 바람직한 승리에 대한 해법 ...? [33] 메딕아빠3793 05/10/26 3793 0
17734 성형과 타고난 외모 [56] 마리아5707 05/10/26 5707 0
17733 대 저그전 고스트, 쓰레기만은 아니다. [71] Kai ed A.7555 05/10/26 7555 0
17732 공방유저의 주저리.. [1] 칼릭4188 05/10/26 4188 0
17730 정말 가르치고싶으신게 없으신가요? [11] Eternal3826 05/10/26 3826 0
17729 어제 최연성-변은종 경기 리플레이가 궁금합니다. [14] DeaDBirD6165 05/10/26 6165 0
17727 프로게이머 뒷 이야기들 (박태민 이윤열 등) [15] Wizard_Slayer10646 05/10/26 10646 0
17726 유리장막 어떻습니까? [6] NT_rANDom4166 05/10/26 4166 0
17725 불독vsFD... [30] jyl9kr3974 05/10/26 3974 0
17723 한국 만화계가 무너졌다고요? [128] 루루6030 05/10/25 6030 0
17722 전상욱 선수..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4] 마법사scv3963 05/10/25 3963 0
17720 변은종 선수가 약간 측은했습니다 [129] 므흣한오후7636 05/10/25 7636 0
17718 최연성 그 플레이의 오묘한... [150] 된장국사랑8078 05/10/25 80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