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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0/26 04:01:06
Name DeaDBirD
Subject 어제 최연성-변은종 경기 리플레이가 궁금합니다.

최연성 선수가 이겼다는 얘기를 먼저 듣고 그 얘기들을 먼저 보고, 막상 게임은 재방송으로 시청했습니다. 약간 경황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게임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세 번 정도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엔 소름이 돋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올드게이머들의 낭만을 무척 좋아합니다.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면서, 땀 뻘뻘 흘리면서 gg를 보내는 그 낭만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번 게임은 달랐습니다. 뭐가 달라도 한참 달랐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어떤 이유로 이른바 '관광'을 위한 쇼였든, 아니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기운이었다면, 처음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을 때까지, 저그 우위의 맵에서 이윤열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패했던 SK를 최연성 선수도 하려 하는구나라는 정도의 생각이었습니다.

SK의 천적은 물론 끊임 없이 충원되는 공방업의 히럴입니다. 문제는 고스트 한 부대 이상. 최연성 선수는 인터뷰에서 고스트가 공중 유닛에 약하지만, 저그의 지상 유닛에는 해볼만 하다고 밝힙니다. 정녕 히럴에 대한 테란의 대안으로서 고스트를 실험했던 것입니까?

결과적으로 디펜시브 일점사 고스트 실험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최연성 선수는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를 가져갑니다. 적어도 이 한 경기에 한한다면, 임요환 선수의 4강전보다 더 많은 우여곡절이 묻어 있어 보입니다.

발컨이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최연성 선수의 병력은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변은종 선수도 헛점을 파고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방어와 공격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드랍 러커에 병력을 퍼부어도, 앞마당 동시 견제가 약간 늦기는 했지만 스팀 먹고 달려드는 방업 마린 앞에 결국 막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 부대 이상의 이레디 업글 베슬이 보입니다. 방업 먼저로 꾸준히 공방업 되는 바이오닉 부대가 이어집니다. 저그의 히럴은 순순히 녹아갑니다. 변은종 선수의 멀티 추가를 탓하기엔 골고루 돌아다니는 노메딕 머린 고스트 부대가 두렵습니다. 저는 차라리, 처음 해처리 취소 이후에 해처리 버그를 피하기 위해 취소하지 않았던 변은종 선수의 '사나이다움'이 더 고마웠습니다.

미네랄 50만의 머린, 미네랄 50-가스 25의 파벳과 메딕, 그리고 미네랄 25-가스 75의 고스트.

테란으로 저그전을게임하다보면, 마파 없이 강강수월래하는 메딕이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부족해지는 미네랄과 점점 쌓이는 가스. 탱크로 보충하자니, 뮤링에 너무 약합니다. 완전한 전환보다 약간의 자원 보완, 그것이 이번에 최연성 선수가 실험해 본 마린 다수, 고스트 추가, 파-메 약간 감소가 아닐까 합니다. 저그를 상대한 테란으로서, 한 단계 비약한 자원의 효율성이라는 점에서.

이 경기에 대한 스겔의 반응 중, 제게 크게 다가왔던 댓글은, "최연성 선수의 경기는 녹화중계해야 한다"는 말씀과, "한 순간 굳어 있었던 T1 벤치"였습니다. 최소한 나름 대로 공방에서 대저그 스페셜리스트로 자부했던 제게 있어, 어제 최연성-변은종 전은 의문투성입니다. 그 자원이 어떻게 가능했을 지 너무 궁금합니다. 아무리 세 시가 돌아갔다 하더라도 그 마지막 팩과 탱크들.

결국 '질려버림'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스트. 하? 그 25-75의 고스트란 말입니까. 테란이, 최연성 선수가 새삼 무서워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테란이 부자로 출발했더라도, 초반 마린 몇 기는 분명 잃었고, SCV를 꽤 잃었으며, 앞마당 꽤 들었던 그 상황에서 자원상황이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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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우잡
05/10/26 04:13
수정 아이콘
변은종 선수가 선전한듯 보였으나 실상은 경기내내 최연성 선수의 압도적 우위였고요.. 아마도 인구수 차이 50은 넘게 낫을듯.. 그리고 결정적으로 최연성 선수가 병력을 잃은건 발로 컨트롤했을때 그때가 전부입니다.. 고로 병력을 거의 잃지 않았다는거죠.. 그래서 배럭을 꾸준히 돌린거솓 아니고 자원이 엄청 남았을겁니다.. 5팩토리를 생각할만큼.. 전에 중국에서 박태민 선수랑 한것도 리플레이보면 어이없을정도로 자원이 많이 남습니다.. 그런데도 물량이 엄청나 보이죠..
05/10/26 04:17
수정 아이콘
단어 줄여쓰신게 뭘 줄인 말인지 모르는게 몇개 있네요.. 풀어서 써주셨으면 감사~
05/10/26 04:34
수정 아이콘
무슨 소린지 영...
05/10/26 05:38
수정 아이콘
고스트가 진동형 공격이라서 저글링, 뮤탈에게는 100%의 데미지를 주지요. 소형 100%라서 뮤탈도 고스트 한 부대가 일점사 하면 한 마리가 순식간에 죽는...[물론 많은 수의 싸움에서는 뮤탈이 유리할지도요.]
안티테란
05/10/26 07:39
수정 아이콘
어제 최연성 선수의 전략은 공격을 가는척 하면서 변은종 선수의 병력이 빈집을 오도록 유도하는 것이었죠. 공격이 오면 자원적으로 이득을 보면서 막아내는 전투를 계속 하는 것이었구요. 다크스웜에 앞마당을 들기도 했지만 결국 다크스웜이 겉히면 앞마당 자원 채취는 다시 할 수 있습니다. 대신 변은종 선수의 앞마당 이후의 추가 개스 멀티를 철저하게 원천 봉쇄함으로서 테란과 저그가 비슷한 자원을 먹고 전투하도록 하였죠. 그럼으로써 자원에서 이득보는 전투만을 했던 것이 후반에 변은종 선수의 자원이 다 떨어질 때 쯤 빛을 발한 것이구요. 서로 자원이 다 떨어지면 베슬이 많은 테란이 유리하니까요. 몰래멀티는 애초에 크게 기대하고 먹으려 했던 것이라기보다는 미네랄 몇 덩이라도 더 캐서 후에 서로 자원이 떨어진 상황에서 더 많은 병력으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정도 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네랄이 부족하고 개스가 남는다면 최소한 짜내서 생산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죠.

처음에는 고스트가 디파일러 암살용인가 했지만 그럴꺼면 차라리 스피드업 벌쳐가 낫죠. 진동형이라서 데미지도 중형 유닛인 디파일러에게 50%밖에 들어가지 않구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고스트는 바이오닉 업그레이드도 받고 하니 자원을 쥐어짜내려고 사용한 것 같습니다. 저글링 제거용으로 도움이 될테니까요.

관광용이었다? 글쎄요. 어느정도 그런 효과도 전혀 기대하지 않고 고스트를 썻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8vs2로 압도적으로 테란이 불리한 맵에서 서로 같은 자원 먹고 자원전하자는 마인드로 나온 최연성 선수가 과연 관광을 위해 고스트를 뽑았을까요?
안티테란
05/10/26 07:46
수정 아이콘
히드라에게 데미지 들어가봤자 50%고... 러커에게는 25%의 데미지 밖에 못주기 때문에 애초에 공격력을 기대하고 뽑았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그래서 디펜시브 고스트는 아주 적은 자원으로도 큰 몸빵 역할을 하는 자원효율적으로 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보입니다. 마린은 화력역할을 해야하는 중요한 유닛이니 보호하려고 했다고 할 수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최연성 선수를 좋아하는 쪽은 아니지만 이렇게 맵의 불리한 점을 완벽하게 극복한 전략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선수는 정말 지능형 플레이어이면서도 노력형 플레이어라는 생각에 두려움을 가지게 만듭니다. 덜덜...
어딘데
05/10/26 08:12
수정 아이콘
러커에게도 50%입니다 러커는 중형유닛이거든요
묵향짱이얌
05/10/26 09:03
수정 아이콘
고스트 사정거리가 러커보다 길다고 하더군요..
종합백과
05/10/26 09:11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 재방을 보았습니다. 다수의 디펜시브 고스트로 상대 앞마당으로 들어갔을 때에 일점사로 2마리의 디파일러 일점사로 잡아주더군요. 요즘 발상의 전환 이라는 화두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이론상, 사거리가 긴 고스트의 활용이 실전에서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겠죠.
먹고살기힘들
05/10/26 10:42
수정 아이콘
제가 느낀 바로는 드랍 실패 이후로는 시종일관 최연성 선수가 유리했었습니다.
제 2 멀티도 최연성 선수가 더 많은 시간 돌렸었고, 디파일러를 이용해 앞마당도 들긴 했습니다만 러쉬온 병력숫자가 적어서 베슬만으로도 커버가 될 병력이였죠.
결정적으로 멀티숫자가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고스트를 생산한 이유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아무리 인상적인 경기를 하고 싶다고는 하지만 다 이긴 상황도 아닌데 고스트는... 거기다 그 가스들은 어디서 나왔나요?
새로운별
05/10/26 13:29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가 발로 컨트롤을 햇어요? -_- 전 안봐서 모르겠는데 그냥 비꼬는 말인가요 아님 진짜로 발로 마우스를 움직였다든지...-_-
LHforever
05/10/26 16:28
수정 아이콘
하여튼 8대2의 저그맵에서 훌륭한 전략과 핵쓴거 같은 물량...
T1팬입장에서 최연성선수가 T1인게 정말 다행입니다.
EpikHigh
05/10/26 17:16
수정 아이콘
결론을 내리자면 너무 사기적이었던 최연성선수의 물량에 어이가 없으셨던거겠죠?
치터테란
05/10/26 21:39
수정 아이콘
고스트의 재발견! 최연성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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