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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의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도전해보는 팬픽입니다.
역시 필력이 못미치네요. 박진호님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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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과 연결을 시켜봤습니다.
...
"승준아 주사 맞아야지~"
아침일찍부터 눈물누나 - 아니 간호사 누나가 제 팔에 바늘을 꼽네요. 예전에는 아파서 울었지만, 이젠 잘 참는답니다. 왜냐구요? 눈물 누나가 게이머 사인을 가져다 줬거든요.
이 사인 받는 대신 울지 않기로 약속했거든요.
게다가 거의 몇년간 병원밖을 못나가 봤는데, 오늘 드디어 밖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내가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 라는 게임의 선수들이 있는 게임방에 간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신나서 병문안 오는 친구들에게도 자랑했고, 같은 층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자랑을 했어요.
그랬더니 다른 아이들도 다 같이 가게 되었지요.
여전히 아빠한테서는 담배냄새가 약간 나네요. 엄마는 얼굴이 많이 부었어요. 제 옆에서 계속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오늘 나가는 것도 처음에는 엄청나게 반대했었어요. 사인을 가져다준 누나랑 막 싸우는 거 같기도 했었거든요. 보진 못했지만 무언가 큰 소리가 났었고, 아빠의 화난 목소리가 들렸었거든요.
하지만, 우리 아빠는 착한 아빠예요. 저와 같은 층 아이들이 오늘 게임방 구경가는 걸 도와주시니까요. 엄마는 내가 밖을 나가려니까 어쩔 줄 몰라하세요. 벌써 난 다 컸는데. 병원에만 안있어도 다른 친구들 처럼 지금즈음 학교에 갔을텐데 말이죠. 차에 조심스래 올라탔어요. 친한 간호사 누나가 옆에 앉네요.
Y. Y. Song.
눈물 누나라고 제가 별명을 붙혀줬어요. 이름표에 글자가 마치 우는 모습같잖아요. 그리고, 종종 우는 모습을 자주 봤었거든요. 그래도, 전 남자니까 여자들이 우는 걸 모른척 해줘야겠죠?
차가 출발해서 병원밖으로 나오니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왜들 나가지 못하게 하는 걸까요? 옆에 있는 간호사누나가 제 손을 주물러 주면서 물어보네요.
"승준이는 게임잘하니? "
"응. 나 군인이랑 간호사를 좋아해서 인간 종족으로 해. 나중에 누나랑도 게임해보고 싶다. "
"그래그래. 지금 가는데는 승준이가 좋아하는 인간 종족 잘하는 사람 만나러 가는거야. "
...
와. 진짜 형들이 정신없이 손을 움직이면서 게임을 하네요. 곤충 종족이랑 외계인 종족하는 건 별로 관심이 없어요.앗. 엄청 키가 큰 형이 제 앞 자리에 앉네요. 어? 인간종족 골라서 게임을 하고 있어요. 근데, 왜 군인이랑 간호사를 안뽑을까요. 저는 가서 말해줄까 싶어서 가까이 갔는데, 그 형이 먼저 저한테 왜 그러냐고 물어보네요. 그래서, 가르쳐 주려고 말해줬죠.
" 형!! 그냥 군인이랑 간호사로 밀지 뭐하고 있어요?" 왜 인간종족 끼리 하면 그렇게 형처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시간에 군인으로 공격하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 준비하는 시간에 군인으로 공격하세요. "
그렇게 어려운가요? 아닌거 같은데, 못하는거 같아요. 그러니까, 저러는 거겠죠. 막 일어서더니 눈물 누나를 본거 같아요. 눈물 누나를 보더니 몸을 떠네요. 눈물 누나가 이쁘긴 이쁘죠. . 아아. 오줌 마려요. 화장실을 찾아다니가. 한 형을 만났어요. 이 형. 지난번에 병원 벤치에서 봤던거 같아요. 눈물 누나랑 이야기하던 걸 본 기억이 나는데...
다행히 그 형이 화장실에 데려다 줬어요. 그 형 종족을 물어보니까 그 형도 인간종족을 한다네요. 그래서 제가 막 설명을 했어요. 인간 종족끼리 싸울때 군인이랑 간호사 뽑으면 이길 수 있다구요. 그 형은 아까 키 큰 형과는 달리 웃으면서 알았다고만 하네요.
내 말 안듣는 건 둘 다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어 저기 눈물 누나랑 그 큰 형이 있네요. 다시 병원으로 가려고 차를 타고 가는데, 키 큰 형이 뭐라고 소리치네요. 쳇. 내 말 안듣고선 얼마나 잘하나 보자.
...
몸이 안움직여요. 한번 더 밖으로 나가기로 했는데, 요즈음에는 너무 많이 아파요. 병실밖에서 엄마의 우는 모습이 보여요. 그렇게 착한 우리 아빠도 의사선생님과 눈물누나에게 막 화를 내네요.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번 더 밖에 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사람 많은데에는 절대 보내주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신기하게 나갈 수 있게 해주네요. 몸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밖에 나갈 수 있다는 거에 기뻐서 아픈거 꾹 참고 있었어요. 오늘은 눈물누나랑 저랑 단 둘이 가네요. 옷을 너무 많이 껴입은거 같아요. 답답하지만 밖에 나갈 수 있으니...
도착했어요. 어? 그 형이예요. 인간 종족하면서 인간끼리는 군인하고 간호사 안뽑던 형이요. 표를 주네요. 근데, 한 10분있다가 다른 형이 왔어요.
제손에 표를 쥐어주네요. 알파벳은 읽을 수 있어요. 겉봉에 써있네요. 브이 랑, 에이비씨디이에프지...아 모르겠다.... 헷 ... 봉투를 폈어요. 티켓 두장과 종이가 있네요.
설명서인거 같아요. 누나에게 주려고 하는데, 그 형이 누나의 손을 잡아주네요. 많이 추우니까 따뜻하게 해주려나봐요. 병원에서도 저렇게 하는거 많이 봤거든요. 근데, 누나는 손을 빼네요.뜨거웠나보죠?
그래도 주물러 주는거는 오래동안 해야 되고 힘드니까. 그리고, 많이 아프니까 누나도 아팠나봐요. 다시 손을 잡네요. 어. 껴안네요.
새로운 주무르기 방법인가?
"승준아 잠깐만."
누나가 잠깐 멀리 떨어져서 그 형과 이야기를 하네요. 싸우는거 같아요. 아닌가. 손을 잡았다 뺐다 해요. 누나는 굳은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제손을 잡고 빠르게 걷네요. 제가 준 설명서를 보는 누나의 표정이 밝지 않아요. 그렇게 어려운가? 조립식로보트나 그런거 설명서 없이도 나 잘 만들 수 있는데, 누나는 잘 못하나 봐요.
맨앞에 앉았어요. 화면 디따 커요. 막 둘러보는데, 누나 표정이 평상시 같지가 않아요.
목이 마르네요. 물을 마셨으면 좋겠는데...어? 누나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콜라를 사다줬어요. 과자도!! 오늘은 최고의 날이예요!! 병원에 있으면서 거의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던 것을 먹고 있어요. 이렇게 큰 화면에서 게임을 보는건 난생 처음이예요. 아픈거도 잊혀질 정도로 사람들의 목소리와 응원이 크네요. 근데, 오늘은 군인와 간호사가 나오는 거는 거의 보질 못했어요.
탱크랑 로보트, 비행기만 나오네요. 아...재미없어...졸려...
...
사람들의 큰 소리에 잠이 깼어요. 눈을 뜨니까 검은땅에 군인와 간호사가 나와서 공격하고 있어요. 잠이 달아났어요. 저는 눈물 누나에게 큰소리로 말했어요. 근데, 누나는 제 입에 귀를 가져다 대네요.
"누나누나!! 봐봐!! 저봐!! 군인이랑 간호사를 뽑으면 이길 수 있어!! "
저는 신이나서 막 말하는데, 누나는 제 입에 귀를 가까이 데고 들으며 또 울고 있어요. 어? 군인과 간호사가 진다. 아니야. 이길 수 있어요. 조금밖에 남지 않은 군인과 간호사가 건물을 공격하고 있어요. 갑자기 상대편 나쁜 놈이 안움직이네요. 사람들이 신이 나서 소리지르고 있어요. 누나가 울면서 제게 말하네요.
"승준아 !! 니 말이 맞다. 군인이랑 간호사가 이겼어!! 봐봐!! 저기!! "
누나도 제말이 옳은 걸 알고 실제로 본게 기쁜지 계속 눈물을 흘리네요. 그래요. 제말이 맞죠? 맞다니까요. 저도 누나에게 더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어요. 아니 그전에 누나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손을 내밀었어요. 눈물을닦아주고선 말해야겠어요. 손을 얼굴에 가까이 하려고 하고 있어요. 손을...손을.....손으............................
누나가 뭐라고 이야기하는거 같은데...잘 들리지가 않아요.......
by Lunatic Love
Special Thx to 소레치루
Produced by 初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