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5/21 12:46:00
Name 만달라
Subject 무한의 우주, 무한의 마음
어린시절... 한여름밤 더위를 피해 시원한 옥상에 자리를 깔꼬 드러누워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곤 했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희미하게나마 은하수가 보였는데  
지금은 북극성을 찾는것조차 쉽지 않네요.
인간들이 도시를 건설하고 더욱더 밝은 불을 켤수록 별들은 점점 우리들로부터 멀어져만 갔습니다.  
이젠 텅텅 빈 밤하늘에 달님만 홀로남아 여느때처럼 하염없이 미소짓고 있네요.  
그럴때마다 쓸쓸한 기분이 드는것은 저뿐일까요?...

이번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스타크래프트'의 주무대인 '우주'에 대해 애기해볼까 합니다.



중국에서 기원전 2세기경에 쓰여진  『 회남자(淮南子) 』 라는 서책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왕고래금(往古來今) 이것을 '우' 라 한다
서방상하(西方上下) 이것을 '주' 라 한다

이것이 『우주』의 어원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그 어느곳도 모두 『우주』, 지구도 우주
인간은 모두 근금(筋金)이 있는 우주인입니다. 그러니 대기층의 밖만이 우주라 여기는 인간의 세계관이 슬프게 생각되어집니다.

                                                      ―― 마코토 유키무라의 「프라네테스」중에서 ――



학창시절 낡은 백과사전을 뒤지다 순간 어떤 사진에 시선을 빼앗겼던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이었죠
코흘리개시절엔 알수 없었던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것을 느끼며 한동안 멍하게 그 사진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담겨있던 그 모습은  바다, 대지, 구름, 산맥, 사막, 강, 초원... 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지구를 감싸고있었습니다.
그런 아름답고도 소중한곳에 60억이나 되는 우리들은... 멋대로 선을 긋고, 바다를 매꾸고, 나무를 배어냈으며, 산을 파내고,
숲을 불살랐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들은 주인이 원치도 않는데 멋대로 눌러 앉아버린 불청객이 아닐까요?

  

  최근에 알려진것들중,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의 중심에 그 '핵'역할을 하는것이  '블랙홀' 이라는게 입증되었습니다.
모든것을 파괴하는 블랙홀이, 모든것을 생성해내는 어머니역할을 한다는게 우습기는 합니다만...
창조와 파괴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것을 알기에 별로 놀라진 않았습니다. 다만 더욱더 우주에 대한 경외감이 강해졌을뿐이죠^^  

최근에 생긴 소망중 하나가 타임머신을 타고 30억년후로 가보는건데요...
왜냐하면, 그때쯤엔 두개의 은하수를 볼수있기 때문이죠~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은하에서 가장가까운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화와 조금씩..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합니다.
그래서 30억년후엔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가 겹쳐지게 되고, 이윽고 하나가 된다고 하더군요.
실로 광활한 우주의 신비앞에 인간은 너무나도 작은 존재라는것 느끼게 됩니다.

300만년전, 처음 등장한 이후로 인간은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들어냈으며,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더 개량시키고 발전시켜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세기적인 도구 '우주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1969년 7월 21일, 아폴로11호의 선원 '루이 암스트롱'이 인류최초로 달표면에 발을 디디게 되었었죠.
인간은 자신들의 본질은 바꾸지 않으면서,자신들의 도구를 끊임없이 변화케하여 기어코 지구외천체에까지 손을 뻗히기시작했군요  
정말로 언젠가는 인간들이 배틀크루저에 타고 저그와 프로토스를 때리러 갈지도 모르겠네요^^

  
과학의 본질적인 의문이 「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 라죠. 물론 철학의 경우도 같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인간들은 요람을 떠나 무한한 우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에서 인간은 무엇을 얻으려 하는걸까요?  
대체 무엇을 손에 넣기위해 우주로 가려하는걸까요?
그리고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려하는 걸까요?

어쩌면 어렴풋이나마 인간은 깨닫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에 국경선같은것은 보이지 않듯이,  국가, 종교, 법, 언어, 학문, 기술 같은 인간의도구를 넘어선곳에는
신따위나 조물주가 아닌 「대우주」가 존재한다는것을... 그 우주의 일부가 인간이며 동시에 인간의 일부가 우주라는 진리를......
그리고 자신들 존재의 근원이 되는곳, 그곳이 바로 우주 라는것을......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릅니다.


무한한 우주에서 여러분들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게 서로를 바라보며 살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적적인것인지를 안다면...  여러분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pgr회원분들 모두, 자신의 불안, 초조, 공포조차 솔직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넓은 '우주같은 마음'을 지니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난 혼자가 아니기에 살아갈수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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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테란
03/05/21 13:17
수정 아이콘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영화 <콘텍트>가 생각나는군요. 정말 우주는 신비 그 자체죠. 요즘 교양수업으로 '우주의 이해'를 듣고 있는데 재수강이지만 정말 재미있는 수업입니다. 우주를 보고 있으면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죠. 피지알 회원분들도 가끔이나마 밤하늘을 바라봄이 어떠실지^^
물빛노을
03/05/21 20:59
수정 아이콘
콘택트라...저로선 감동적인 영화였죠. 기대하는 영화를 볼때면 수첩(또는 손전화 메모란)을 꺼내놓고 멋진 대사를 적어놓는데, 콘택트는 그리 기대를 했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집에서 본 게 아니라 학교에서 학년말에 보여줬던 것이라 집중도 잘 안됐구요(나중에 공중파에서 해주는 걸 한번 더 봤는데, 그때는 그냥 아무데나 딱 트니까 나왔던거라-_-).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여과학자에게 취조가 들어가죠. 당신은 그 기구를 그대로 지나쳤을 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신을 녹화한 비디오에는 잡음 뿐이었다(그 잡음이 16시간짜리(통과하는 데는 몇초정도죠)였다면서 마지막에 여운을 주긴 합니다만)라면서 추궁을 하는데, 여과학자가 절규하죠. 마지막 말이 "나는 여러분과 이 느낌을 함께하고 싶습니다!"였던가...그 대사를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_ _) 그 부분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주르륵 흘렸습니다.
김희성
03/05/22 03:03
수정 아이콘
시네스트 자막 자료실에서 퍼왔습니다.
........전략
"잠깐만요, 다시 정리합시다. 당신의 주장을 증명할 물증이 전혀 없다는 말이죠?"
"네"
"전부 당신의 환상일 수도 있다는 겁니까?"
"네"
"당신이 우리의 입장이더라도 똑같은 의심과 회의를 품을 수 있다는 겁니까?"
"네"
"그렇다면 애초에 당신의 경험이 실제가 아니라고 증언을 철회해야 옳지 않습니까?"
"증명하거나 설명할 수도 없지만 한 인간으로서 그것이 사실이었다는 걸 압니다. 전 제 인생에 변화를 가져올 소중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우주는 제게 보여 줬어요. 비록 우리 자신이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지만 얼마나 귀중한지를 말예요. 우린 우주에 속해 있는 위대한 존재이며 또한 결코 혼자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해 줬어요. 전 그 경험을 나누고 싶어요"
.....음.....글로 보니 그때 영화를 볼 때의 감동은 안 살아나네요. 정말 감동 이였는데 말이죠. 요즘 콘택트의 원작자 칼세이건의 책을 몇 권 봤는데... 정말 박학다식, 다재다능한 사람이더군요. 마치 한국의 도올 김용옥 이라고나 할까요. 같이 이공계 박사(한쪽은 천문학/한쪽은 의학)이면서도 고전 문학,철학,역사에 정통하고 TV매체(한쪽은 다큐제작/한쪽은 TV강좌제작)를 잘 활용한 점. 결정적으로 두분 모두 영화 쪽에도 관련이 있더군요.(콘택트의 원작/장군의아들,취화선등의 시나리오) 마지막으로 요즘 김용옥 문화일보 기자의 기사를 보면 자연이나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칼세이건 책에서도 자연,환경보호에 언급이 꽤 많더군요. 정말 비슷한 부분이 많은 거 같아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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