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28 21:11:56
Name Elecviva
Subject 곰곰히 생각 해봐도..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새로운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난입..

난잡해진 자유게시판.. 토론게시판..

운영진의 당혹스러운 퇴진..

..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깨끗하고 또 깨끗한 곳을 바란 건 아닙니다.

이 곳도 사람 사는 곳인 데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습니다.

힘든 일이 생길 때 운영진으로서 스스로 감당하려다가 안되면 나가는 건가요.

'아.. 한 때 어떤 사이트의 운영자였는 데 말이야..어떻게 되기 전엔 좋았었지..'

하고 회고하시렵니까.

건방지다고 생각하실 테고..

'뭐냐~?' 하면서 눈살 찌푸리실 수도 있고..

제 스스로가 글을 쓰면서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더라도..

지금 이러한 의지로 글을 쓰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운영진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연히 회원들과 함께 정화할 수 있는 현실을..

운영진들께서만 감당하시고 결국 못내 힘겨워 하시면서 우려하던 곳까지 온 게 싫습니다.

방법은 없습니까?

그저 책임을 지는 게 '물러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운영진이 규칙을 강화해 '독재'니 뭐니 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pgr의 회원으로서 반발하겠습니다.

누군가 비난을 해도, 지금까지 따뜻한 배려가 넘치는 pgr이 운영될 수가 있다면..

회원으로서.. 이 곳을 함께 나누는 한 사람으로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겁니다.

원래 글 재주가 없어서 글을 읽는 사람에게 뜻을 전하지 못하고..

괜시리 글 속의 단어와 표현들로 꼬투리 잡히곤 합니다.

이번에 또 그렇게 되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지 말아 주십쇼.

가입신청서를 받아 조금 까다롭게 회원가입을 다시 받는 건 어떤 지요.

이제까지 수 없이 나온 회원등급과 게시판 관리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니라면 아니라고 수긍하겠습니다.

오버했다고 하시면 할 말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왠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게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찾아오는 침묵은 이내 견디기 힘듭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마른땅
02/09/28 21:24
수정 아이콘
음.. 어제 일에 대해서 저는 솔직히 그럴 수도 있는 사태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안그래도 최근 모 선수 관련 글이 자주 올라오면서 문제가 되던 와중에 모 선수의 규칙 위반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솔직히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이정도의 반응은 나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따라서 이런 식으로 분위기가 안좋을 때에는 자잘한 리플을 달기보다는 운영진이 과감하게 용단을 내리고 적절한 삭제와 이에 대한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게시판이 변해서, 운영자로서 버티기 힘들다.' 라고 말하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만, 조금은 어릿광도 섞여 있는 것 처럽 느껴지는 것은 제가 운영진이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 일단 저는 지금의 운영방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다 회원관리를 강화한다??(3000명이나 된 사이트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 올바른지 생각해봅시다. ) 전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소 건방진 말이지만 앞으로 이번과 같은 문제가 있을 때 융통성있게 대처할 수만 있다면 말이지요. 항즐이님 말대로 게시판에서 글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좀 더 운영진의 숫자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프로게임계가 불안정한 이상 어제와 같은 일은 앞으로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좀 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유연성있게 상황들을 바라본다면 상처받지 않고 게시판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Apatheia
02/09/28 21:29
수정 아이콘
늘 반복되죠. 한번의 소란과, 운영진들 흔들리지 말고 기준 더 업격히 해라!는 격려의 말들, 그 말 하나보고 일단 받은 상처는 어떻게 어떻게 다 참고, 그래도 버티고 버티고...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 일은 티끌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반복되죠. 개인적인 견해로는, 유저분들의 기준 더 엄격히 해라, 잘하고 있다 라는 말은 이젠 믿을 수가 없습니다. 운영진 입장에서는 유저 한분한분의 개인이 아닌, 운영진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의 불특정 다수를 포괄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아, 뭐 다 변명이죠. 어리광이나 부리고 할 일도 안하는 주제에 말만 많아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는 저 하나에서 이런 일이 끝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뭐 산다는 게 제 맘같지는 않은 법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
솔직히 운영진의 숫자를 늘린다... 해도, 이렇게들 고생하시는 거 보면 운영진 하겠다고 나설 사람이 있을지, 아니면 주인장님이 운영진 해달라는 말씀을 쉽게 꺼내실 수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ㅠ_ㅠ
논쟁 일어날 때마다 똑같은 패턴... 제가 위로 코멘트를 쓴 기억만 해도 꽤 될 것 같은데, 지금은 이미... 말뿐인 위로로는 부족한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개인적으로는 호미님이 토론게시판에 올리신 레벨에 근거한 글쓰기 제한 의견이.... 최선은 아니어도 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우...
Elecviva
02/09/28 21:37
수정 아이콘
모르겠습니다. 모르지만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침묵을 지키기란 참으로 싫었습니다.
글을 수 없이 썼다가 지우고 지우고 지우고..
그러기만 했었는 데..
오늘 이 글만큼은 지울글을 쓰고 쓰고 쓰고 해서.. 겨우 썼습니다.
회원관리 글에 목마른땅님께서 말씀해주셨는 데..
죄송합니다.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무언가를 찾는 다면..
답은 어떤 방법으로든 있기를 바래봅니다.
Apatheia님의 첫 문장이..
참으로 가슴 아프네요.

'늘 반복되죠.'..

그러게요.. 늘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02/09/28 21:51
수정 아이콘
운영진 분들의 사퇴가 어떤 하나의 사건으로 겨우 어떤 일 하나로 인해서
생긴 일은 아니잖습니까. 한두번도 아니고 사흘이 멀다하고 시끄러워지는 게시판.
삭제하면 한다고 욕하고 안 하면 안 한다고 난리고.
그 와중에 상처는 한두번 입으셨겠습니까? 결국 상처만 가득 입고 운영자
그만두겠다고 하시는 것도 보기 마음 아픈데 왜 사퇴하느냐고 따져묻거나
어리광 부리는게 아니냐고 타박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처사가 아닌가 싶네요.
감정 없은 기계도 아니고 성인군자도 아니고, 여기 운영한다고 해서 돈 받고
일하는 직원도 아니고. 어떤 상황이 있을 때마다 상처 받지 않고 유연하게
융통성 있게 잘 대처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카제미돌쇠
02/09/28 21:54
수정 아이콘
pgr21...
이 사이트를 안지가 저도 1년이 넘었군요....
그동안 글도 조금 남겨보긴 했지만, 참여 보다는 구경이 더 좋은 유령 회원 입니다. 알게 모르게 저혼자 정도 많이 들었구요....

지금 역시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저에겐...
회원 분들이 조금 생각을 달리 해보심은 어떨지요.

개인이 글을 남길 때 하루에 한 번만 남긴다는 그런거요.
(제 마음 같아선 일주일에 한 번이 더 좋겠지만....)
그저 바램일 뿐이지만요....
비슷 비슷한 내용 들이 요즘 처럼 많이 올라오고(적어도 밑에 올라온 글 한 번 정돈 훑어보면 이런 일은 줄어 들거지만...) 즉흥적인 생각으로만 올리는 글들... 그리고 리플들...

음...지금 꽤 심각한 기분으로 쓰는 건데요....
적어도 자신이 두세번 읽고 다시 한 번 생각 해서 글을 올렸으면 좋겠네요.
책임감은 본인 스스로 만드는 거잖아요.
Elecviva
02/09/28 23:10
수정 아이콘
아자님.
저도 운영진 분들의 고충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제까짓께 어떻게 그런 어려움들을 모두 이해하겠습니까만..
저보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이 곳을 아끼실 분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해한다고 해서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글 써놓고 욕먹을 각오는 이미 했습니다.
뭐라고 꾸짖으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회원으로서 무언가 하고 싶은 데..
그냥 할 수 있는 건 글을 쓰고 알리는 일 밖에 없어서 이렇게 써 봅니다.
하루키
관리를 엄격하게 하면 또 다시 단지 운영자라는 이유 하나로 욕을 먹게 될 겁니다. 엄격한 관리 제도를 지지하는 회원들이 있다는 사실이 운영자들이 입을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을까요? 전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그 분들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봅시다.
저도 답답합니다. 지금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운영진에게 그 무언가를 요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2/09/29 12:53
수정 아이콘
언제나 그렇듯이 그저 말만 꺼내놓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해야 하는 사람은 무겁습니다. 그 뒷감당은 결국
운영자분들의 몫이지 지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말만 하는 사람들이
대신 욕 먹어 줄 수 없습니다. 대신 힘들어 해줄수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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