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1/12/19 12:50:18
Name 마요네즈
Subject [퍼옴]스타크래프트와 양키스..(야구좋아하시는 분들 보세요..^-^)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는 단순한 일개 게임이 아닙니다. 1만여 PC게임
방 보급에 기여하고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는 등, 약
3조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낸 문화상품입니다. 이렇게 스타크래
프트가 히트상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전략의 무한함이 게이머를 매
료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뉴욕 양키스는 그저그런 일개 야구팀이 아닙니다. 통산 38차례
에 걸쳐 아메리칸 리그 정상에 올랐고, 26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팀입니다. 특히 96년이후 최근 6년동안 양키스
는 무려 5번이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최강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이렇게 양키스가 막강한 무적함대를 이룰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었
을까요? 다소 비약이 있을지 모르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전략에 대입하여
한번 설명해보려 합니다.

1. 풍부한 자원 채취 (자금력): 스타크래프트에서 미네랄과 가스 보급
은 기본입니다. 이게 충족되지 않으면 좋은 유니트를 생산하는게 불가능
합니다. 따라서 게임에서 이기기 힘들어지지요.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입
니다. 돈이 없으면 우승은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양키스는 탁월합니
다. 90년대 후반부터 매년양키스는 선수 총연봉에서 MLB 랭킹 1위자리
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양키스의 팀 전체 연봉은 1억979만달러
로 MLB 전체 1위였습니다. 여기다 올해 우승에 실패한 후 양키스의 베팅
액은 더욱 커졌습니다. 올 FA 최대어인 제이슨 지암비를 7년간 1억 2천
만달러를 들여 영입할 정도로 좋은 유니트에 대한 양키스의 투자는 적극
적입니다. (양키스의 내년 총 연봉은 1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2. 합리적이고 과감한 확장 (국적을 가리지 않는 선수 영입): 스타크래
프트에서 기지의 멀티는 필수입니다. 확장을 하지 않고 한 곳에 안주하
려다간 자원만 고갈되고 발전속도도 느려집니다. 양키스는 명문구단이지
만 그렇다고 폐쇄적이지 않습니다. 양키스에서는 요미우리와 같은 '순혈
주의'는 결코 찾아볼수 없습니다. 오히려 양키스는 상당히 개방적입니
다. 이는 양키스의 선수 구성원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버니 윌리엄스
와 호레이 포사다(푸에르토리코), 알폰소 소리아노(도미니카), 엘 두케
(쿠바)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양키스는 능력만 있다면 국적에 구애받
지 않고 기용합니다.

3. 상황 변화에 따른 적응력 (적절한 트레이드로 인한 전력 보강): 변수
가 많은 스타크래프트에선 전황에 따라 나의 전략도 유연하게 바뀌어야
합니다.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승리는 난망해집니다. 이런 면에서
도 양키스는 단연 발군입니다. 올 스토브리그만 봐도 그렇습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하자 양키스는 바로 팀 개편에 착수했습니다. 일
단 데이비드 저스티스를 메츠에 내주고, 로빈 벤추라를 영입해 3루수비
와 공격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저스티스의 공백은 론델 화이트
와 존 반더 월을 데려옴으로서 메웠습니다. 여기다 양키스는 지암비를
영입하면서 타선의 중심라인을 확실히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투수쪽에서
도 양키스의 분석력은 돋보였습니다. 먼저 애틀랜타에서 스티브 카세이
를 데려와 불펜을 한단계 두텁게 만들었습니다. 선발쪽에선 스털링 히치
콕을 붙잡아 마운드의 좌우밸런스를 맞추는데 성공했습니다. 대다수 전
문가들이 인정하듯 현실을 정확하게 읽은 효율적인 전력보강이었습니
다.

4. 지형의 활용 (양키 스타디움): 스타크래프트엔 여러 가지 유형의 맵
이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지형에 적응하기 위해선 그에 알맞는 전략이
세워지는게 필수적입니다. 양키스는 양키 스타디움이란 그들의 지형을
활용하는데 능숙합니다. 좌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양키 스타디움
의 특성을 양키스 수뇌부는 놓치지 않는듯 합니다. 90년대 후반부터 양
키스 타선은 좌타자로 즐비했습니다. 오닐, 윌리엄스, 마르티네스, 포사
다, 저스티스 등이 그 주역이었습니다. 올해엔 오닐과 마르티네스,저스
티스 등이 빠져나갈듯 보이지만 이 자리는 지암비와 벤추라에 의해서 커
버될 것입니다.

이렇게 스타크래프트의 전략을 통해서 양키스의 강점을 살펴보았습니
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년시즌의 양키스 전력이 더 한층 강화되었음을
느낄수도 있었습니다. '싸워서 이기는게 아니라 싸우기 전에 이긴
다'는 손자병법의 격언이 생각납니다.

by. 김영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는날고싶다
01/12/19 14:02
수정 아이콘
약간은 비약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저도 논리력 제-_-로..--;;), 좋은 분석이네요..^^; 스타와 야구까지 결합시키시다니..대단..+_+;
수시아
01/12/19 18:30
수정 아이콘
벤츄라가 양키스로 갔네요..-_-; 저는 메츠에 로베르토 알로마가 트레이드 돼와서 에드가도 알폰조가 3루로 간다길래 벤츄라를 백업요원으로 쓰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양키스 2루수를 소리아노보다 업그레이그 잘 된 넘으로 하나 잡아오면 내년엔 월드시리즈 우승할 수 있나? ^^;;
마요네즈
01/12/19 19:48
수정 아이콘
양키스는 이번에 지암비를 데려감으로해서 타선에 힘이 붙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스토브리그는 성공했다고 할수 있죠.. 타선에서의 주전들의 대폭 물갈이가 시행되었는데요.. 일단 팀타선의 중심이었던 티노 마르테네즈가 세인트루이스로 갔고, 노블락이 캔자스시티로 폴 오닐과 스캇 브로셔스는 은퇴를 선언했죠.. 그리고 2000년까지는 맹활약했던 데이빗 저스티스마저 메츠로 갔다가 또 A's로 마크 거드리와 트레이드되고 말았죠.. 주전타선 대부분의 물갈이가 시작된 상황에서 내년 양키스의 성적은 바뀐 타선들의 적응과 활약여부에 달렸다고 볼수 있겠죠..^-^ 그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눈에 띄는건 메츠인데요.. 알로마와 세데뇨를 영입한데 이어 이번에 후안 곤잘레스까지 영입직전에 있죠.. 투/타의 에이스인 라이터와 피아자가 연봉을 나중에 받는 한이 있더라도 꼭 강타자를 데려와서 자신들의 성적과 그리고 팀의 성적을 올리려고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레드삭스의 투수력보강도 눈여겨 볼만하네요..^^;(아쉽게도 박찬호선수는 여기에 해당사항이 없습니다만^^;;) 움.. 겜사이트에 야구얘기를 이렇게 길게 적어서 지송 -0-;;
마요네즈
01/12/19 20:01
수정 아이콘
그리고 수시아님.. 양키스팬이신가본데.. 지터와 포사다, 윌리엄스같이 정말 야구를 아는 몇몇 젊은 선수들이 있기때문에 몇년간은 막강팀으로 지낼거라고 생각이 듭니다..^-^(거기다가 이젠 +지암비니깐!)
이들을 가진 양키스는 매우 행복한 팀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수시아
01/12/19 20:17
수정 아이콘
저 양키스 팬 아니에요^^; 작년엔 메츠 응원하고 올핸 D백스를 응원했져..^^; 몇년간 독주하는 팀은 왠지 응원할 맘이 안 생기(-_-;;)던데...^^; 근데 팀은 멋진 칼라를 가진 팀인 거 같아여.. 김병현이 홈런 맞았을 때도 밉다기 보단 양키스의 보이지 않는 무게가 느껴지는 듯..
수시아
01/12/19 20:21
수정 아이콘
내년에 응원할 팀은 올해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멤버 정해지면 추려 봐야겠어여^^; 존 로커가 텍사스로 옮겼다는데..-_-; 인종차별 발언을 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마무리 자리 싸움으로 감정이 격해졌다지만 클리블랜드... 너무 선수들을 놓아주는 거 아닌지--+
마요네즈
01/12/19 20:37
수정 아이콘
일단 클리블랜드 타선의 무게가 많이 약해진것만은 사실이네요.. 지금 상황을 보니 알로마가 빠진데다가 곤잘레스까지 붙잡지 못할것이 유력한것 같아서.. 타력의 팀이란 말이 무색해질수도;; 하지만 존 로커의 선택은 어찌보면 잘된 선택일 수 있을것 같네요.. 일단 단장이 텍사스로 옮기면서 많은 문제선수들(ex-칼 에버렛과 존 로커)의 영입에 힘을 쓰고 있는데요.. 터지면 폭탄이지만 잘만 다스린다면 훌륭한 충견이 될지도 모르는 선수들이니..;; 하지만 크나큰 모험인것만은 확실하네요.. 이들이 새출발의 전환지로 삼아 개과천선(?)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존 로커가 클리블랜드를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흥분된다. 클리블랜드를 떠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현재 나의 어깨는 너무 좋다. 텍사스의 승리에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내년 시즌이 너무 기대된다.” 그만큼 클블랜드와의 앙금이 있었다는 거겠죠.. 서로 떨어지길 바랬으니.. 어찌보면 둘다 윈/윈이라고 할수 있는;; 일단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01/12/19 21:12
수정 아이콘
수시아
01/12/19 21:25
수정 아이콘
저두 스포츠서울에서 방금 보고 놀람....혹시 마요네즈님 거기 기자분이세요?
나는날고싶다
01/12/20 20:10
수정 아이콘
헉..마요네즈님이 기자란 말인감..ㅡㅡ;;; 세상에..ㅡ.ㅡ;;; 우리 사이트에 기자분도..+_+;;
마요네즈
01/12/22 09:41
수정 아이콘
아닌데요.. 전 그저 스포츠 마니아일뿐 -_-;; 제목 보시면 아실건데.. 퍼옴 -0-;; 스포츠서울 김영준 명예기자님 글이 좋은것같아서요..^^;; 영준님 따라갈려면 아직은 한참이죠 -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649 김도형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4] Zz@mPpOnG3194 01/12/20 3194
647 오늘 겜비씨 종족최강전 외전을 보고나서.. [9] 김창훈1202 01/12/19 1202
646 kpga tour 관람안내입니다. [5] 장현영1272 01/12/19 1272
645 항즐님 죄송합니다..T_T [10] 1398 01/12/19 1398
644 [퍼옴]스타크래프트와 양키스..(야구좋아하시는 분들 보세요..^-^) [11] 마요네즈1413 01/12/19 1413
643 ◐군대가기 싫은놈이 병무청에 올린글◑ [3] 우와~1289 01/12/19 1289
642 사이트가 참좋군여... [8] 눈물의테란1176 01/12/19 1176
641 논쟁은 나쁜것인가... [2] 노란잠수함1173 01/12/18 1173
640 임요환을 한번이라도 이겨봤던 선수들 [9] pgr211638 01/12/18 1638
639 [퍼옴] [e스포츠]프로게이머 올해의 수입은? [18] Apatheia1948 01/12/18 1948
638 프로토스의 최고의 유닛이자.. 최저의 유닛.. High Templar.. [1] VioletGenE1478 01/12/18 1478
637 워3 는 바뀌어야 하.. 는데. [2] VAN1207 01/12/18 1207
636 [잡담] 프로란... [6] Apatheia1177 01/12/18 1177
634 조정현 vs Elky 라이벌 리벤지에 관한 잡생각... [7] Iris1396 01/12/18 1396
633 김기홍님 보세요 [11] pgr211197 01/12/18 1197
632 [김기홍의 PGR21칼럼 4] 3번째글의 완성을 위해 [12] 김기홍1191 01/12/16 1191
631 [김기홍의 PGR21칼럼 3]프로게이머란 무엇일까? [14] 김기홍1702 01/12/16 1702
630 우리 친구 www.gamebugs.net [8] 항즐이1384 01/12/18 1384
629 집중조명은 다른이의 반감을.... [4] shaishan1064 01/12/18 1064
628 논쟁... 그 끝은 어디인가. [8] 노란잠수함1176 01/12/18 1176
627 오늘 준구님이 애기하신 즐기는 스타크....... [8] WhiteIT1170 01/12/17 1170
626 한 게이머의 팬으로써 호소하는 글입니다.... [8] WhiteIT1309 01/12/17 1309
625 허걱! 다음주 라이벌젼 정현님 vs 베르뜨랑 [5] WhiteIT1238 01/12/17 12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