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7/10 18:29:06
Name 서정근
Subject 최인규 스캔들
우선 전 최인규 선수의 무한종족 최강전을 생방으로 보

진 못했습니다. 그 시간에 동원예비군 훈련차 입소 해 있

었고 하루 종일 폭염에 그을리다 독일과의 4강전 시합

을 단체관람했었지요. 4일간의 훈련이 끝나고 돌아와

서 쉰 후 을 켜고 제일 먼저 찾은 사이트가 이곳 pgr 이

었습니다. 게시판의 글중 'chrh가 gg를 친 이유는?' 이란

제목이 눈에 띄더군요. 재방송으로 무한종족 최강전을

보고서야 팬들의 의아함이 이해가 가더군요.

  3차전의 최프로의 gg 선언을 보고 사실 좀 불쾌했습니

다. 최인규 선수가 누구입니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재능과 노력으로 정상의 반열에 오른 선수입니다. 그 많

은 게임을 통해, 숱한 전투를 통해 전황의 우열과 흐름

을 누구 못지 않게 잘 파악할 수 있는(더욱이 그는 랜덤

유저였기에 3종족의 특성과 이기고 지는 흐름, 모든 스

타의 맥에 정통하지요.) 그가 그 상황을 '아.. 정말 졌구

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야.' 라고

생각했을거라곤 결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새부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테란 유저로 전향한 이우부터)

승부에 대한 프로다운 강한 집착과 승부욕을 보여주던

그가 이벤트 경기라고 하더라도 그런 '아쉬운' 모습 보인

다는게 못 마땅햇습니다. 그리고 그 날 최인규 선수가 그

시합 이전에 겜티비 예선전을 먼저 치루었다는 것은 그

후에 알게 되었고, 문제가 된 그 글도 읽었습니다.

최인규 선수는 세련된 외모가 주는 느낌에 비해 그리 달

변가는 아닙니다. 글 쓰는 것 또한 마찬가지여서 카페에

내용 긴 글 남기는 것도 보기 드뭅니다. 글 쓰는데 그리

능숙치 못한 그가 자신의 표현 부족으로 남긴 글이 빌미

가 되어서 그가 감당하고 있는 많은 비난이 부당하다고

그를 변호해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 또한 온게임넷에

서 '16강을 3패로 탈락해야할 선수', ' 제명시켜야 할

선수' 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은 부적절함은 물론이요 그

런 비난을 제기하는 사람에게 보편타당한 양식이 있

는지 조차 의심하게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가 비난받아선 안 된다는 생각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게임으로 돈을 버는', 소위 '진짜' 프로 게이머는 20명

내외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도 논쟁이 되었듯이 프로게이

머가 공인이냐는 데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아직

도 미미한 시장기반과 불투명한 미래.. 정말 극소수의 몇

사람을 제외하면 그들이 쏟아붇는 '끔찍한 노력' 에 비해

적절한 댓가를 얻지 못합니다. 최인규 선수가 '극소수의

게이머' 에 포함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는 '진짜' 프

로게이머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그는

스스로를 '공인' 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명 남짓한 사람들 외엔 '프로' 간판 달고도 돈을 벌

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협소함' 때문입니다.

너무도 빈약한 상금 규모 덕에 아이티브이의 '랭킹전'

은 화려한 참여선수들의 면면과 두터운 진입장벽에도 불

구하고 '메이저리그'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큰 수입이

보장되는 것은 국내의 3방송사의 스타리그와 1년에 한

번 열리는 wcg 대회만이 고정적인 수입원입니다. 아이

티브이의 '라이벌전' 이나 겜비씨의 무한 종족 최강전과

같은 '소정의 출연료' 가 주어지는 이벤트 성 방송경기

나 여타 경기들은 바로 그 '진짜' 프로 게이머들에게만

초청기회가 돌아갑니다. 흥미와 시청률을 위해서지요.

그는 선택받은 선수입니다. 물론 그 자신의 재능과 노력

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그가 축구 보러 일찍

스튜디오를 벗어나기 위해 허접한 경기 한 것 아닙니다.

그는 3게임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난공불락의 경기를 보였던 박정석 선수에게 2판을 내어

준 후의 3차전 말미에 그가 친 gg는, 적어도 gg를 친

그의 상황판단은 결코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을 하지만.. 글속에 담

긴 '월드컵' 이라는 글귀가 아니어도.. 그의 글속에서,

그날의 3차전의 정황속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충분히

그렇게 느껴지고도 남을 것 들이었습니다.


  그의 'good game' 선언을 보며, kpga 1차리그의

4강전, 임요환 선수에게 패배한 후 상기된 얼굴, 시뻘개

진 눈시울로 자리를 뜨지 않고 리플레이를 지켜보던, 어

찌보면 이긴 사람 너무도 민망하게 보일 정도의 안타까

움과 아쉬움, 분함을 삭이던 승부사의 모습을 기억하던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느꼈으리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가 독일전이 열리던 날 자리했던 겜비씨의 스튜디오

는 '돈 못 버는' 프로게이머들이 그토록 오르고 싶아하

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그가 그 재능과 노력에도 불구하

고 아직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것은 어찌보면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결코 간과

해선 안되는 '바로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에서 최극상의 자리에 오른 선수들과의 차이가 있

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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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02/07/10 19:52
수정 아이콘
요번에야 말로 chrh가 타이틀을 차지할 차례다! ^^;;
서정근
02/07/10 20:4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c조의 진출자론 임요환 과 조용호 두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02/07/10 21:08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황제와의 개막전을 앞둔 그의 페이스를 흐트러뜨리기 위한 의도적인 움직임-이라는 말은 정정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이것이 또다른 음모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뿐인가요?
온게임넷 게시판에서 최인규 선수를 비하하는 글을 쓰는 그 모든 사람들이 임요환 선수의 승리를 바라고 글을 쓴다-는 뉘앙스가 풍긴다는 생각이 드는군요.(저 혼자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걸지도 모르니 미리 사과 드리겠습니다..만)
그럼 이 음모론 대로라면 최인규 선수가 경기에서 진다면 그는 '음모론, 혹은 게시판의 치졸한 인신공격 때문에 신경이 쓰여 진 것'이 된다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프로'에 대한 모욕이 아닌가요.

하나의 음모론이 나올 때마다 상처받는 것은 비단 그 게이머 뿐 아니라 지켜보고 있는 팬들입니다.
가만히 두면 삭혀지고 잊혀질 일들이 또다른 음모론으로 번져가면서 여럿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히게 된다는 건 저만의 생각인가요...
서정근
02/07/10 21:21
수정 아이콘
그런 '의도적인 움직임' 이 있다고 저 개인적으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러한 시각도 있다는 것 정도의 코멘트였습니다. 물론 조직적 움직임까진 아니라도 최인규 선수의 good game~ 에 반감을 품은 사람들이 그럴 개연성마저 부정하긴 어렵군요.
제가 이야기하고자 한 건 최인규 선수에게 느낀 아쉬움이나 석연치 못한 느낌은 그러한 '음모' 와는 관계없이 사람들이 '품을만한' 그리고 '품음직한' 일이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02/07/11 09:29
수정 아이콘
이글에 나오는 음모론이 김정민선수나 최인규선수를 겨냥한 것이었다면 운영자님들의 수정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겠죠.
특정선수에게 편파적이지 않은 운영자님들의 중립적인 자세를 바라는건 이루어질수 없는 희망입니까?
02/07/11 10:51
수정 아이콘
서정근님// 말씀하신 글의 내용이나 댓글에 달린 내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확실한 자료가 아닌 의견을 올리신 거라면 "음모론"에 대한 부분은 수정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단순히 그럴 개연성이 있다는 부분이 이런 식으로 확대재생산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운영진 분들중에 황제를 편애하시는 분은 없나요? ^^ 그런 분이 수정 제의를 해 주셨으면 하는데... 없다면 제가 대신 할 수 밖에 없겠네요.
수정 요청합니다...
Apatheia
02/07/11 11:08
수정 아이콘
운영진으로서 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임요환선수의 팬들께 사과드립니다. 서정근님께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의 글 수정을 부탁드립니다.
서정근
02/07/11 14:09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적절치 못한 표현이 읽는 분들께 불편함이 되었다면
너그러운 이해 바랍니다.
김세훈
02/07/11 14:36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해도 PGR의 운영진들 중에 황제를 편애하는 분은 없어보입니다. 근 6개월간 PGR을 매일 들른 결과...제 나름대론 그런 결론이 서더군요...
스타,,,
02/07/12 00:13
수정 아이콘
윗분댓글 어느정도는 공감가는부분입니다.
pgr은 '황제편애모드'는 안계신듯 보입니다.
운영진들도 평범한 팬 이라고 생각해서 적어보자면...
일단은 go팀의 팬분, 프로토스강민선수 팬분,대부분의
프로토스선수들팬분,,
완전히 삼천포네요.
주제와는 전혀상관없는,,하지만 윗분댓글에 평소느낀 생각임다.
02/07/12 00:41
수정 아이콘
요즘 프로토스를 응원하는 글들이 많은 것은 꼭 프로토스 팬이어서가 아니라
프로토스가 부쩍 힘든 시기이고 프로토스 유저를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죠.
만약 테란이나 저그가 힘든 시기였다면 상황은 또 달라졌을겁니다.
그리고 pgr에 요환님 팬분들도 많습니다. 지난 네이트배 때 요환님이
16강에서 탈락했다고 슬퍼하던 그 많은 글들과 댓글들은 뭐였겠습니까?
이동성
02/07/12 01:34
수정 아이콘
저그도 나름대로 힘든데.. ㅜ.ㅜ
스타,,,
02/07/12 03:16
수정 아이콘
일반유저분들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위댓글들도 마찬가지인듯하구요...
14만명의팬들이 있는선수가(거품빼고라도,,)그를 옹호하는글들이 없을리가 있겠습니까.
언젠가 pgr대회 뒤풀이에서 is의 사장님께서'pgr은 go팀의 대변인같다'라는 말을 했다고 올라왔던데요...
구단의 책임자가 그렇게 느낄정도면 팬의 입장에선 그 강도가
더크게 느껴지지않을까요? 한발뒤에서 생각을해서 농담이라고웃고넘어갈지라도 말입니다.
아자님...객관적일 필요 없습니다.
님이 누군가의 팬이듯 저도 누군가의 팬입니다.
이곳 운영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라오는 글들속에서 좋아하는 선수의글이 좋은쪽이면 up이되지만 나쁜쪽이면 down이 됩니다. 그럴경우 운영진들의 대처방안은 어느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운영진의 중립...을 요구하기도 하구요
지금은 그얘기가 아닙니다. 팬으로서 운영진들의 성향을 얘기한거뿐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일 필요가 없다고 한거구요...
중립성...의 문제로 오해없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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