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20 00:41:42
Name 지붕위1004
Subject [잡담]최근에 나를 전율케 한 것(?)들
최근에 저의 온 몸에 소름을 돋게 한 두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는 '아이덴티티'

정말 이 영화를 모신 분은 알겠지만 마지막의 그 반전...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몸이 경직되어서 영화 가 끝나고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식스센스의 반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이 반전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무서움을 잘 타는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반전은 너무 섬찟해서 며칠째 뇌리를 떠나지 않는군요.

지금도 사실 오싹오싹합니다.

이 영화를 모시지 않은 분들은... 꼭 한번 보십시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절대 그 영화 관계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어제, 아니 이젠 그제라고 해야하나요, MBC 팀리그에서 보여준 최연성 선수의 가공할만한 플레이였습니다.

동양의 팬이고 따라서 최연성 선수를 응원하긴 하지만 솔직히 최연성 선수의 플레이를 그렇게 좋아한 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는 스타크래프트를 잘 할줄 모릅니다. 보는 걸 더 즐기죠.

그래서 그런지 경기의 전문적인 테크닉에 관련된 부분보다는 시각적인 부분에 더 현혹됩니다.

따라서 화려한 경기을 보여주는 선수를 더 좋아하죠.

하지만 어제의 최연성 선수는... 절대 화려하진 않지만 강하다는 게 뭔지를 확실히 보여주더군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경기의 부분적인 부분, 화려한 컨트롤이라던지 기발한 전략같은, 에 감탄한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경기 자체에 감탄하고 '이 선수 정말 잘한다'라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김동준 위원의 말처럼 '최강'이란 말로밖엔 표현이 안되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결승전에선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를 전율케 할지... 정말 너무나 기대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결승전 보러 상경할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서울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 무척 걱정되긴 하지만 이 뜨거운 열의만으로 어떻게든 되겠죠.

하지만 홍진호 선수가 결승 상대라니 조금 가슴이 아프네요.

최연성 선수를 응원하긴 하지만 홍진호 선수가 진다면, 그거대로 기쁘지만은 얺을 것 같네요.

어쨌든 어렵게 보러가는 만큼 꼭 명경기가 벌어지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귀차니즘
03/11/20 01:15
수정 아이콘
아이덴티티 극장에서 두번이나 본작품입니다. 처음봤을때는 단순히 결말의 임팩트에 다른것들은 그냥 잊어버렸었는데 두번째볼때에는 감독이 깔아둔 복선과 등장인물들의 교묘한 연관관계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아무튼..정말 잘 만든 영화같습니다.
우아한패가수
03/11/20 01:34
수정 아이콘
아이덴티티 저도 재밌게 봤어요... 다중인격에 관한 놀라운 반전은 에드워드 노튼이 나온 프라이멀 피어가 최고인 것 같네요... 프라이멀 피어의 마지막 장면은 진짜 헉! 하는 소리 밖에 안나오지요... 프라이멀 피어에서 노튼을 유심히 봤는데... 진짜 연기 잘하죠...
은빛게르드
03/11/20 04:43
수정 아이콘
아이덴티티 아직 시간이 안 돼서 못보고 있는데......
인터넷이라도 이용해야되겠군요. ㅡㅡ;;;
평균율
03/11/20 08:47
수정 아이콘
전 아이덴티티 보고 나서 이해를 잘 하지 못해서, 그 영화를 미리 본 친구한테 전화까지 해서 물어봤답니다.

"그게 그건거야?... 그럼 그건 뭐야?" ...(스포일러 될까 질문내용은 말 못하겠네요. ^^)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존 쿠색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보는 내내 ^_____^ 였다죠.
ParisTexas
03/11/20 09:21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덴티티'는 그리 잘 만든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그저그런 슬래셔 무비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반전의 효과가 잘 살아나지 못할 뿐더라, 중간에 다중인격임이 밝혀지고 나서부터는 극적인 효과가 사라져버리고 완전히 설명조로 바뀌어 버립니다. 게다가 마지막의 나온 반전아니 반전은 다중인격이라는 방패막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논리적요소나 필연적 요소는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반전이 나온다면 영화를 보는 이들이 영화에서 놓쳤던 부분들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에서 스쳐가며 '그랬던거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야 할텐데... 오히려 허무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다른 사람이 범인이라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이죠.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대다수분들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이 영화에도 암시와 복선이 있기는 합니다. 주인공의 다중인격체에 대한 암시들이죠. 영화 초반부에 특히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반전과 큰 연관이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마지막에 플래시백으로 나오는 살해장면들... 정말 감독이 무슨 생각으로 넣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코막고 입막어서 죽이다니...내참... 나이트 샤말란이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같은 감독을 따라갈려면 아직은 먼고 먼듯합니다.
이 영화보다는 원작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10개의 인디안 인형'을 읽어보시는 것이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고 추천합니다.
03/11/20 12:21
수정 아이콘
아이덴티티 정도라면 충분히 훌륭한 반전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치밀한 구성 속에서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었으니 말이죠..

이러한 치밀한 구성에 따른 반전 영화라면 메멘토도 있을테고..^^

배우의 환상적인 연기에 의해 반전이 돋보였던 영화는 단연 프라이멀 피어를 꼽을 수 있겠죠..

그리고 치밀한 구성, 그리고 연기력이 조화된 반전영화의 백미는 바로 유주얼 서스펙트라고 제 스스로 꼽고 있습니다..^^

p.s. 개인적으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식스센스가 별 감흥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그 감독 자
신이 그 영화 속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딱3일만
03/11/20 16:13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반전을 보여주는 영화는 디아더스 와 식스센스입니다.. 유주얼 서스펙트는 머랄까.. 마지막에 억지로 만들어낸 반전이라고 할까요? 반전을 눈치챌 힌트가 없이 갑자기 알게되죠... 그런면에서 식스센스와 디아더스는 온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죠.. 그리고 그외에 공포스런 분위기까지 .. 크윽...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한여름에 덜덜 떨리더군요.. 아이덴티티는 패리스텍사스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아이디어와 스토리 전개는 좋지만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들어 놓고는 어설프게 결론을 보여주죠.. 아이가 범인이라니 .. 억지로 반전을 만들어낼려고 한게 티가 너무 나더군요..

덧붙여 반전은 마지막부분을 먼저 생각해놓고 치밀하게 구성해 나가야 되는데 아이덴티티는 먼저 줄거리를 만들어 놓고 반전을 보여줄라고 한것 같습니다..
03/11/20 20:55
수정 아이콘
딱 3일만님// 유주얼 서스펙트는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추리해 낼 수 있는 단서들을 쉴새없지 던져대는 영화입니다... 아무런 복선없이 밝혀지는 영화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치밀한 구성력과 환상적인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인 반전영화의 최고봉이라고 많은 이들이 꼽는 것이죠..^^
03/11/20 20:56
수정 아이콘
단서들을->단서들이..^^;;;
03/11/20 22:53
수정 아이콘
프라이멀 피어와 유주얼 서스펙트 그리고 디아더스 다 잼있게 본 영화들입니다.
주인공들의 연기도 매우 좋았구요.
메멘토와 아이덴티티... 관심은 있었지만 귀차니즘으로 아직까지...-_-;
꼭 봐야겠네요.
이번 주말에는 올드보이를 볼 계획입니다.
이 영화 역시 막판 반전이 볼만하다던데 기대가 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136 [잡담]최근에 나를 전율케 한 것(?)들 [10] 지붕위10046151 03/11/20 6151
15135 조정현님 새소식 [30] cotmool8066 03/11/20 8066
15134 3년간을 기다린 앨범.. [33] 새로운시작5580 03/11/20 5580
15132 [잡담]교회....... 다닐까......요? [27] 박아제™4206 03/11/19 4206
15131 내 생애 최대의 용기! [10] eritz4056 03/11/19 4056
15129 메가웹에 처음 갔었던 날.. [9] DesPise4232 03/11/19 4232
15128 어떤 기인과의 만남.... [7] Love of Zerling3815 03/11/19 3815
15126 편법을 불법일까요?+잡담 [9] 날아라 초록이3036 03/11/19 3036
15125 바쁜 프로게이머들 [8] 라누4950 03/11/19 4950
15124 진남선수의 영장. [27] 혈향_血香★7312 03/11/19 7312
15123 방금 한 남자에게서 혼인신고서를 받은 19살 소녀의 기분... [30] 분홍색도야지6368 03/11/19 6368
15122 아.. 그만둘 수 없는... [8] 프토 of 낭만3160 03/11/19 3160
15121 감량이 뭔지 아시는지.. [6] 이병호2839 03/11/19 2839
15119 MBCgame 아마추어대회및 OnGamenet알바모집 [3] 투덜이스머프4030 03/11/19 4030
15116 [잡담] 군인 이라는 이유로... [16] 4aK3469 03/11/19 3469
15115 어제 최연성 선수 경기를 보고..... [8] 양준4581 03/11/19 4581
15114 [잡담] 또 다른 게임이야기 [1] TheMarineFan2872 03/11/19 2872
15113 얘아, 부엌칼 좀 줄래? [6] 세츠나3439 03/11/19 3439
15110 [잡담] 금연 [10] Eternity2760 03/11/19 2760
15109 [잡담] 아래분의 글을 읽고 문득 최연성 선수에 관해.... [69] RM6241 03/11/19 6241
15107 최연성 선수.. 나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12] 분홍색도야지4973 03/11/19 4973
15106 퍼옴))추억의 스타크래프트 기사 [12] 랜덤테란5128 03/11/19 5128
15105 온라인 커뮤니티 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4] DefineMe2668 03/11/19 266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