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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0/12 22:04:32
Name 화양연화
Subject 요한, 요환(제 언니얘기에요)
저한테는 2살 위 언니가 있거든요.
중학교 선생님인데 약간 엉뚱한 면도 많은 교사같지 않은 교사죠.(제가 보기엔)
굉장히 덜렁대고 잘 까먹고 그렇거든요.
사실 스타는 할줄도 모르는데 제 꾀임에 넘어가 사이비 임요환 선수의 팬이 됐죠.
언니 반 학생중에 이름이 요한이란 친구가 있대요.
근데 남학생들은 다 임요환이라고 부른대요.
어느날 무슨 행사에 참여할 학생을 실장이 뽑아서 칠판에 이름을 쓰는데
이 요한이란 학생이 뽑혔대요.
실장이 이친구 이름을 칠판에 적었는데
그걸 보고 저희 언니가 그랬대요.
아, 이름이 틀렸잖아. 친구 이름도 몰라.
그러면서 한이라고 적힌 부분을 환으로 아주 당당하게 고쳐줬대요.
그리곤 실장 머리에 알밤도 하나 주구요.
실장이 아닌데, 아닌데 그러는데도 언니는 아이구 무슨 실장이 반 친구 이름도 모르냐고 막 그랬다네요.
그친구가 제 이름 요한인데요, 그러더래요.
저랑 언니랑 임요한 이렇게 나온 이름때문에 막 열받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괜히 요한 이렇게 적혀 있으면 무조건 요환 이렇게 고쳐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래요.
무안해진 우리 언니 빨개진 얼굴로 그냥 슬쩍 환에서 ㅗ부분을 지웠다는군요.
그리고 스타라곤 할 줄 모르는 우리언니 수업시간에 단어나올때마다 이거 스타에 나오는 유닛 이름중에 말이지 이러면서 설명을 해준대요. 그래서 가끔씩 스타 같이 한번 하자는 제자들도 있대요.
유닛 이름만 알고 막상 경기보면 엉뚱한 걸 가리키면서 저게 질럿이지 저게 벌쳐니 하는 우리 언니, 경기할 때 선수들 얼굴을 더 많이 비춰줬으면 좋겠다는(경기는 봐도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니 그냥 선수 얼굴이나 보고 싶은 맘에) 우리 언니가  학생들 사이에선 스타 잘 하는 선생님으로 소문나 있다는군요.  
가끔 열심히 스타를 시청하는 언니를 보면서 왜 보는걸까 그런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전혀 무슨 내용인지 누가 유리한지 불리한지 모르면서) 이런 언니가 참 귀엽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요즘 직장때문에 떨어져 지내는데 보고 싶어지네요. 언니한테 전화나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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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히어로
03/10/12 22:07
수정 아이콘
언니분께서 귀여우시네요. ^^ 전화번호좀
03/10/12 22:07
수정 아이콘
제 이름도 요한이랍니다 ^^;
가을이
03/10/12 22:40
수정 아이콘
제기 요즘 워3를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뭔지도 모르면서 아~ 저거.. 보면서 머리에 입력합니다.
단지 아는것은 예쁜 치마를 휘두르며 걸어다니는 리치 뿐.. ㅠ.ㅜ
03/10/12 23:02
수정 아이콘
진짜 귀여우시네요.. 제 동생도 올해 선생님이 되었는데 참 애가 애를 가르치는거 같아서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_-; 저도 제 동생한테 미남 프로게이머를 주입시켜볼까요... 심지가 굳은 애이긴 하지만..
초록아이
03/10/12 23:38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유닛과 맵을 구별하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작년 여름방학부터 보게된 계기는 홍진호선수의 선한 인상과 TPZ의 영향이 컸죠. 점점 스타보는 재미를 알게 되고는 스타리그는 꼭 챙겨보게 되었구요. 지금은 이윤열,홍진호선수를 좀 더 많이 편애하는 가운데 거의 모든 선수들이 좋아져 버렸죠. 그리고 스타를 하되 스타리그는 시청하지 않았던 친구 둘(여자)에게 프로게이머를 살짝 주입해줬답니다. (D양은 홍진호선수를, Y양은 이윤열선수를 좋아하게 되었죠.)
페널로페
03/10/13 21:18
수정 아이콘
예쁜 치마 휘두르며 걸어다니는 리치 -_- 잼있네요..^^ 그리고..언뉘분 정말 귀엽네요..워3도 잼있던데..+_+
Dark-schneider
03/10/13 22:40
수정 아이콘
큭큭.. i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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