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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28 22:08:06
Name 파란마녀
Subject [잡담]필기구
한달에도 몇번씩 필기구를 다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왜이렇게도 자주 잃어버릴까요...
자주 잃어 버리는 주제에
필기구에 욕심은 많아서..
손에 맞는게 아니면, 쓰지도 않는답니다..
그래서
우리동네에는 없는 필기구를 사기위해 (가령 0.4mm 샤프라던지..)귀찮음을 무릅쓰고
버스타고 30분가량 시내로 나가기도 하고,
(요즘은 학교를 안가는지라 더하지요..)

그렇게 사서 쓰는거면,
그럼 잃어 버리지나 말것이지..
어디 잘 돌아다니지도 않는 주제에
도대체 어디다가
그것들을 흘리고 다니는지...

마음에 들어서 사놓고, 그거 아니면 쓸수 없다고 해놓고
신경쓰지 않아 그리 쉽게 잃어버리곤,
또다시 똑같은걸 사버리고,

오늘또 썰렁해진 필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혹여 내가 사람을 대할때도 그리하지 아니한가..

지금 내곁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좋아 내가 먼저 다가간 그들이...
이제는 나의 무심함에..
내곁에서 멀어지고 있는것은 아닌지..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필요한 필기구를 사는것 마냥 쉬운것도 아닐진데..
혹여, 새로 사면 되는 필기구처럼 생각하고 있는것이 아닌지..

이번에는
필기구를 사기전에
온집안을 뒤져서라도 쓰던걸 찾아내야겠습니다.
그래도 안보여서, 새로 사게 되더라도
이번에는 잃어 버리지 않도록 노력해봐야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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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8 22:18
수정 아이콘
꼭 그러세요! 저도 그래보도록 노력할께요. ^^;
..살며시 웃음이 머금어지는 글.. 너무 좋습니다. =)
농약벌컥벌컥
03/09/28 22:21
수정 아이콘
이건 제 경험인데... 좀 비싼 펜 을 예전에 썼었거든요. 그런데 제 팬도 자꾸 없어지는 거에요. 나중에 봤더니 제 친구들이 쓰고 있더군요. 그 이후로 저도 돈 주고 펜산적 거의 없습니다. ㅡㅡㅋ
Godvoice
03/09/28 22:25
수정 아이콘
멋진 수필...
전 필기구를 오직 샤프 한자루만 들고다닙니다. 그런데 방학 중에 샤프 한자루를 도저히 찾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포기하고 매점에서 한 자루 샀는데... 그러자마자 샤프가 가방에서 쏙 튀어나오지 뭡니까;;; 그래서 요즘에는 샤프 두자루를 가지고 다닙니다; 전 필통도 없이 가방에 그냥 넣고 다닙니다...^^:
†카넬리안†
03/09/28 22:30
수정 아이콘
저는 많이 가지고 다닙니다 -_- 샤프 2자루 이외에도 필통에 오만잡동사니가 다 있어요 , 근데 그걸 친구들이 자주 빌려가곤 해서 , 친해지곤 합니다. 필기구는 참 중요한 요소인가봐요,
03/09/28 22:40
수정 아이콘
저는 묘한 징크스가 있는게.. 꼭 비싼펜, 예를 들어 하이테크C 라고 학교에서는 1400원 밖에서는 2000원하는.. 암튼 그런 것을을 사면 3-4일도 못가서 펜쓰다가 떨어트려서 펜촉이 쏘옥 들어가 버리거나 망가진다는 겁니다. 이거 AS해달라고 할수도 없는거고.. 네번인가 연속으로 그러니깐 돈아까워 죽겠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엔 암거나 쓰고 있습니다.
Vocalist
03/09/28 22:59
수정 아이콘
새로 살때에는 마냥 좋던 물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상해지고 단점만 눈에 띄는건 물건도 사람도 마찬가지아닐까 싶네요..
중요한건 파란마녀님께서 이제 다신 "좋아하는 무언가"에 쉽게 소흘히 하지 않으실꺼란 거겠죠..^^
청학동
03/09/28 23:08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볼펜중에는 모나미가 역시 최고더군요... 중학교 3년 동안의 서기생활을 돌이켜보면 300원(혹은 200원)짜리 모나미만큼 오래 쓴 볼펜은 없었던것 같네요. 또, 제가 젤펜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만, 하이테크는 딱히 좋은걸 못 느끼겠더군요. 그래서 색깔별로 300원짜리 펜을 구비해서 책가방 속에 마구 쑤셔넣고 씁니다만 ^^;;
GuiSin_TerraN
03/09/28 23:17
수정 아이콘
앞으로 잘 챙겨 다니세요 ..

지 앞가림도 못하는 녀석이 .. 파란마녀님 글을읽으니

그사람 생각이 나서 이 말을 안할수가 없었네요....
03/09/28 23:26
수정 아이콘
저는 직업(!)상 필기구 매니아입니다. 0.1mm에서부터 1.0m까지 다양한 "검정색"필기구 군을 "무기"라고 부르며 소중하게 여기고,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어지간하면 꼭 사용해보곤 합니다만...역시 최고의 제품은 "플러스펜" 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삥"의 날카로운 맛과 쓸수록 굵어지는 나름의 특성 등등이 다양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여러급으로 가득~! 넣어다닙니다. 또 "트라디오펜"이나, "펜텔"사의 수성펜군도 상당히 우수한 색상과 품질이라 만족하는 편이죠. 그외에 주무기는 0.1~0.3mm군의 펜들이죠. 제 습관 중에 하나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연필깍는 버릇이 있습니다. 색연필도 여러종류로 구비해서 가지고 있답니다. 무기모으는 습관은 아마 없어지기 힘든 것 중에 하나일 듯.
PenguinToss
03/09/29 00:4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건 마찬가지인데.. 다행히도 0.5mm 1000원짜리 제도샤프가 제일 잘 맞는다는..
그래서 다행이지요 ^^V
사고뭉치
03/09/29 02:36
수정 아이콘
저도 필기구 매니아죠... ㅡㅡ;;;;
분명 필통에 잔뜩있는데, 우연히라도 문구점에 가면.. 한두자루 꼭 사서 나오는... 아마 지금 있는걸로도.. 한동안은 쓸겁니다... 에휴~
그래서 요즘은 자제를 하고 있구요. (그래도 새로 나온펜보면... 저절로 손이... ㅜ.ㅜ )

하이테크 펜은 저랑은 안맞더군요... 정말 가늘고 깨끗하게 써져서 좋아는 하는데.. 그 펜을 사서 한번도 끝까지, 아니 절반을 써본적이 없어요. 꼭 떨어뜨리거나, 갑자기 볼이 빠진다거나.. 아니면... 잃어버리죠... ㅜ.ㅜ
이리와.
03/09/29 17:24
수정 아이콘
다들 필기구를 많이 들고 다니시네요 ^^;
전여태껏 샤프하나 사본적 없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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