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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04 11:11:21
Name 스위스
Subject [초울트라잡담]드라마와 사람들...
드라마, 좋아하십니까?

드라마를 열광적으로 관람하는 편이 아닌 저로써는
딱히 기억에 꼽을만한 것들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허준, 가을동화, 네멋대로해라 등이
그래도 제대로 감상해봤던,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군요.

주변에서 '옥탑방고양이'가 하도 재밌다하여
중,후반부부터 봤었는데,, 재밌긴 하더군요.
'가을동화'의 후작으로 너무 큰 기대를 했던 탓인지,
실망감으로 인해 띄엄띄엄 보아넘겼던 '겨울연가'.. 그 이후의
윤석호피디 작품인지라 '여름향기'도 몇 번 재방송으로 보았지요.

'조선여형사 다모'라는 후속작은,
옥탑방고양이가 끝난뒤라 별 관심없이 있어서 1부를 못보았었지요.
우연찮게 2부를 보다가....오호?? 괜찮다 싶어서
케이블TV의 연속재방송을 봐보기로 했었습니다.
와이어액션이 눈에 자꾸 밟히긴 했지만 못봐줄정도는 아니었고,
전체적인 짜임새와 스피디한 전개, 사극의 현대적 조화,
여러곳에서 느껴지는 영화적인 기법...
수려한 한국의 자연경관....
조선시대의 수사물이라곤
'암행어사 박문수(초 울트라 예전 버전의...--;)'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이거, 광풍을 몰고올지도 모르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여기 저기 좀 물어봤더니,,
실제로 '다모'를 본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더군요.

그런데 오늘,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 '다모'가 올랐길래
(워낙 여기저기 기웃거리를 것을 좋아하여)
시청자 게시판을 돌아봤더니,,,대단하더군요. --;;;;;;;;;
벌써 소위 '다모체'라는 "~했느냐" "~하오" "~했소" 등등의 말투가
마구 번져있더군요. 소위 아햏햏한 계층에서나 즐기던 말투가 말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참 싫어하는 말투인데, 거기서 쓰시는 분들이
정말 재치있고도 즐겁게 사용하고 계셔서 한참 웃었습니다.

내용들도 참으로 재밌더군요.
어떤 이들은 "HDTV 사길 잘했단 생각이 드오, HD에서 보는 다모, 짱이오!"
이런 식으로 자랑을.......^^;;;;
그 뒤를 잇는 후루룩 리플들.....입을 모아 "부럽소!!!"
"오늘 아버지를 포섭했소. **시대를 안봐도 되오. 기쁘오."
"잘했소. 어머니도 끌어들이시오!"
"오늘 재방 본 회사 직원 4명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오.
앞으로는 다모만 보겠다 하오."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료." "잘했소." "아직 부족하오." "더 노력하시오."
^ㅇ^;;;;;;;;;;;;;;;;;;;(피라밋을 떠올리며 어찌나 웃었던지..)

게시물의 양도 폭발적이고,, 넘치는 열의도 참 대단하다 싶어서
'여름향기 커뮤니티(?)'는 어떤 반응인가 궁금하여 그 쪽을 또 가보니,,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여름향기 팬들! 뭉칩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주~욱습니다!!!!! 여러분!!!!!"
이런 말들이 떠돌더군요. ^ㅇ^ (풍전등화의 국운 앞에서 쓰이는 듯한 어구를.....)

후아....사람들이 이리도 드라마 중심으로 팍팍 뭉치리라고는.....
'월화 드라마는 팬들의 전쟁터'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도 열성적인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쪽 저쪽 돌아보며 잠시나마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저는 드라마 자체보다도 그 사이에서 설전을 벌이고
희노애락을 즐기는 팬들의 모습이 더 재밌게 느껴지더군요.
(pgr의 재치 넘치는 답글들도 저는 정말 사랑합니다. 배꼽빠지게 하는 촌철살인들.....^^)


이번 '다모'가 방학기씨의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지요?
예전부터 느껴온 것이지만, 원체 만화(스토리작가 포함)가들은,,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극의 구조와 스토리 전개력,
곳곳에 숨겨놓는 복선, 감초적 캐릭터의 창출,,,,, 등등등이
다른 분야의 작가들보다 더 뛰어난 듯합니다.

저예산(?)으로 시공을 초월한 무대를 창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위의 그림'이라는, 전달도구를 통해서,,,,,,
독자들과의 다소 무감각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타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더욱 속도감 있는 구조와,
탄탄하면서도 활력있는 스토리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
'만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처음으로 답글이 아닌 글을 자유게시판에 써보는데, 주제가 좀 엉뚱스럽죠?
그래도 잡담인지라.....그냥, 생활의 소소한 작은 웃음들이 어찌보면 꾸며진 허구보다도
더 큰 재미란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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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Binary
03/08/04 11:30
수정 아이콘
다모! 정말 좋죠. 저도 푹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T_T 조선시대 버전의 '과학수사대 CSI' 같기도 하고요(제가 원래 CSI를 좋아해서^^;) 제 동생은 여름향기의 광팬인지라 이제 월요일 화요일마다 전쟁나게 생겼습니다.
03/08/04 12:26
수정 아이콘
수목드라마로는 SBS의 '요조숙녀(가제?)'를 기대합니다. 다음주 첫방송이라고 하더군요. 일본드라마 '야마토 나데시코'가 원작인 리메이크작인데, 원작을 너무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수 씨의 캐스팅과 몇몇 설정이 바뀌고 원작을 50프로 밖에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간만에 안방 극장으로 돌아온 김희선 씨를 보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겠지요. 여담인데, 이윤열 선수도 원작을 아주 재미있게 봐서 카페 배경 음악으로 주제곡인 Misia의 'Everything'을 사용한 적이 있었지요. 이 노래도 정말정말 좋았는데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번안곡이라도 들을 수 없을 것 같아 아쉽네요. 흐흐흐;;;
sunnyway
03/08/04 13:17
수정 아이콘
"다모" 재방 보았는데, 화면이 너무 멋지더라구요! 슬로우 모션이 좀 많이 쓰이기는 했지만, 그 정도야 뭐 ^^
그리고, 이 더운 여름에 보는 겨울씬 정말 좋았습니다 ^_^ 이게 바로 전작제의 묘미가 아닐까요. 물론 아직 촬영분이 남아있어서 완전 전작제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만화 "다모"의 줄거리는 모릅니다만, 느낌에 채옥(하지원)과 삿갓 쓴 남자가 헤어진 남매지간인 것 같은데요..
AIR_Carter[15]
03/08/04 16:01
수정 아이콘
저도 요조숙녀에 기대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요조숙녀가 일드의 리메이크 작이라길래 야마토 나데시코를 구해서 봤는데, 재미있더군요. ^^
특히, 극 중간에 깔리는 Everything은 정말 압권입니다. [..감동이 두배!!]
개인적으로는 신정환 씨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됩니다. -_-;
온리시청
03/08/04 16:41
수정 아이콘
저는 '네 멋대로 해라' 이후로 아직 볼만한 드라마를 찾진 못했네요...
원래 드라마는 좋아하는 편인데...요즘에 새벽에 상도를 재방송 해준다는데 그거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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