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6/03/12 23:01:08 |
Name |
silence |
Subject |
[응원글공모]영웅을 기다리며.. |
친구야...
오늘은 간만에 추운 날이었다.
요 얼마간 마치 봄이 이제 왔다는 것을 알리려는듯.
내내 햇빛이 환하더니.
오늘은 바람과 서늘한 공기 뿐이구나.
집을 떠나 다시 이곳으로 오면서.
나는 내 자신에게도 말하지 않을 간지러운 말 한마디를 꺼낸다.
기다리고 있다.
참으로 오랫동안.
나는 나의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네가 내내 투덜거리면서도.
알아듣지도 못할 이야기를 떠들어 대고는 하는...
나의 들뜬 마음을..
그저 묵묵히 받아 주는 것처럼.
나도 분함에 못이겨 욕을 해대면서도.
내내 마음졸이고 기뻐하면서 그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팬으로써의 마음을..
그렇게 포기할 수가 없다.
너는.
그리 목메어 응원해서 내가 얻는게 뭐냐고 묻고는 하지만 말이다.
기실 나는 참 많은 것을 얻고는 한다.
나는 그의 승리 앞에서.
세상을 함께 얻은 듯 기쁘고.
또 그런 그의 모습을 세상에 자랑할 수 있어서 기쁘고.
그 기쁨이 힘이 되어 오늘 하루가, 내일이 참 좋다.
나는 그의 패배 앞에서.
그만큼이나 좋은 선수가 있어 반갑고.
나도 내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나 뒤돌아 볼 수 있어서 고맙고.
내일은 더 멋진 승리를 꿈꿀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렇게나 그를 응원하는 한가지로.
나는 참 가진게 많은 사람이다.
그러니...
친구야.
내 기다림이 너무 부질없다고 탓하지만은 말아다오.
내가 그를 기다리는 것은..
어제도 오늘도 기다렸으니 내일도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이 기다림으로 얻은 것이 많아서도 아니고.
그저 이 기다림이 참 즐거워서.. 나는 기다린다.
서툴기만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다짐하듯, 소리내서 말해 본다.
"영웅을 기다린다"
ps. 네. 짐작하시듯 저는 박정석 선수의 팬입니다. 그리고 모든 플토게이머의 팬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 선수만을 위한 응원글이라고 하기도 뭐 하지만 말입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참여 합니다. 더 뜨끈한 마음을 보이고 싶었는데 참 쉽지 않습니다.
고작 "기다린다"라는 말이 전부군요. 어찌 이럴 때만은 이리 무던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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