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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3/12 20:38:08 |
Name |
가루비 |
Subject |
[응원글공모] 그래서, 왜, 하지만, 그래도, |
하나。그래서 '임요환'
그의 조그마한, 마린들이.
몇대 안되는 탱크가, 그 사막의 단두대로, 진격해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미칠듯한 두근거림.
그리고 그의 정말 '모니터를 뚫어버릴것 같은 눈빛'
그리고 그런 그들의 대장만큼이나 서슬이 퍼렇게 선 유닛들,
'gg'
정말 그 뒤 몇번이나 팬들에 의해 회자되고 글로 회자되고
또 곱씹어졌던 그 서슬퍼런 승부사.
그는 '그래서 임요환' 이었다.
둘。왜 '임요환'
'포기'하곤 참 거리가 멀다.
참 어떻게 보면, 이미 승부났는데
본진 드랍다되고 다크에 썰리고 겨우겨우 막아내고도
...건물이 둥둥떠도,
그의 'GG'는 쉽게나오는 녀석은 아니다.
그런 그의 '포기없는 게임'이 한시도 그에게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들었다.
그의 그런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날 항상 여러 고비에서 일어나게 만들어주었다.
고등학교시절 오래달리기,
대학교 합격까지의 그 기다림과 또 다른 도전,
그리고 지금의 꿈을 흔들리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
'왜 임요환' 이냐고 묻는다면,
난 그의 게임을 함께 감상하길 권유할 것이다.
그의 게임은, 그 물음에 답이 될테니.
셋。하지만 '임요환'
난 그가 미울때가 많은 팬이었다.
팬들에게 단한마디도, 그는 힘들다는 소리도
자신의 편이 되어달란 이야기도.
단 한번도 팬들에게 기대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 참 속좁은 팬은 그를 안쓰러워 하다 못해 미워했었다.
'하지만 임요환'
이사람도 사람인지라, 제작년쯤...
참 우습게도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팬들이 보내는 장미 한송이,
팬들이 전하는 사랑 한마디에
그 크고 깊은눈에서,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등을 돌린채 자신의 눈물을 정리하던 그가.
그의 뒷모습에서, 느낀 나의 마음은.
그를 보아왔던 시간 앞으로의 시간을 더해
가장 아프고도, 고마운 마음일 것이다.
넷。그래도 '임요환'
그는 최강이 아니다.
프로리그의 우승에, 자기보단 후배들이 잘해서,
첫삽이 되는 시상식에 많은 부분에 후배에게 뒤쳐지면서,
실력면에서 출중한 다른 후배들을 보면서,
너무도 화려한 팀의 멤버들을 보면서,
... 난 그들의 중심에 서지 못한게 화가 났었다.
그랜드파이널 1라운드.
화가 났었다.
무슨 경기를 그렇게 하냐고, 가장 잘하는 맵이었지 않냐고.
한경기 나오는 경기를 그렇게 쉽게 내어주면
팬들은 어떻게 하냐고...
치열하게 막아대던,그의 모습은
이미 그의 GG로 난 잊어버렸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눈빛을 보았을때,
2경기 막내들이 나와서 정말 너무도 당당히 이길 그 모습에서도
제대로 웃지못하는 모습에서.
난 '그래도' 임요환이라는 생각에 슬며시 화가났던 마음이 사그러 들었다.
난 그가 최강이지 못한게 화가났던것 만큼이나
그가 승부에 둔해질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럴것이듯.
그가 잊지 않길 바란다.
어느 순간에서나 '그래도' 임요환인데...말이 나오는 것은
그의 그 서슬퍼런 승부욕이 모든것을 다 아울러 뛰어넘을 수 있는
그의 가장 뛰어나고 아름다운 무기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무리 그가 쓰러지고 넘어진다해도
'그래도' 그는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황제이며,
우리의 가장 멋진 도전자 박서. 라는 것을.
가끔은 그의 스포트라이트가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를 조금만 더 내버려 둬주고 싶습니다.
"이제 이런 대표하는 자리 다른 선수 불러주세요~"
하고 겨우겨우 표현하는 그의 투정이 맘이 아픈 그저 그런 팬이지만.
이 말도 안되는 글을 쓰는 내내 그의 눈물이 기억나고,
그의 웃음이 기억나고,
단연코 언제나 포기치 않았던 그를 기억합니다.
난 언제나 그를 믿습니다.
'임요환'이라는 이름은 더하고 뺄것 없이
나에겐 그것만으로, 가장 가치 있는 이름입니다.
그의 길에, 자그마한 힘이라도 되길 바라며.
언제나 당신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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