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03/11 22:13:58
Name TAEYEON
Subject [일반] 이번 대선후기 왜 2번을 선택했는가? (수정됨)



지난 17대 대선은 제 첫 선거였는데 그 당시 1번이든 2번이든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둘다 싫었거든요
그래도 그때는 다른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뭐 이회창도 있었고 문국현도 있었고요 결국 문국현 찍었네요
(뭐 지금이야 그게 뭐야?싶지만 그 당시엔 그랬다고요)
어차피 대통령은 이명박인 상황에서 누굴 찍든 이명박 외에는 무효표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지만 최소한 내 선택에 후회는 없고 내 선택에 쪽팔림은 없는 투표였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이후 문국현이 나가리 되었음에도 제 생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번 20대 대선은 정말로 힘든 선거였습니다.
1번이든 2번이든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더 큰 문제는 그렇다면 다른 선택지가 있어야하는 데 그것도 없다는 데 없었습니다.
처음엔 이준석때문에라도 페미/부동산때문에라도 정권교체를 해야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윤석열의 1일2망언 윤핵관과 국힘 중진들의 이준석을 향한 꼰대짓을 보면서 진짜 어이가 없어서 걍 이재명을 찍어버릴까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네요..(..)
뭐 다시 냉정(?)을 되찾고 1번,2번 고민을 해봤지만 그래도 답이 없더군요 뭐 1번 못 찍은 이유는 여기 계신분들과 생각이 비슷할테니 넘어가겠습니다.

자 그래서 전 생각했습니다. 아 어차피 무효표 될 거 김동연이라도 찍어줄까?라고요.
1,2번 외에 다른 후보들을 보자면
심상정 - 너님 찍을 바에야 허경영을 찍겠다
안철수 - 응 즐
허경영 - 투표를 안하고 말지
김동연 - 개듣보지만 그래 그러니깐 있어보이자나?얘라도 찍지 뭐

뭐 아시다시피 김동연은 사퇴했습니다. (이재명 지지선언과 함께)
그렇게 제 원래 계획은 나가리가 되었고 찍을 사람도 없어졌겠다 그냥 투표포기로 가자라고 생각했는 데 저를 투표장으로 인도한 단 하나의 사건(?)이 터집니다.


2번남..
(제 뇌피셜입니다.) 뭔가 절묘한 수를 찾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열심히 2번남을 설명하는 어떤 한 털많은 양반의 모습을 보면서 기가차더군요 도저히 용납이 안되었어요. 내가 윤석열을 찍고 이후 5년을 후회할 지언정 얘네 웃는건 절대로 못보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와중에 60대 유씨마저도 여기에 동참해서 맞장구를 치더군요 제 생각에 확신을 가지고 투표를 하러 갔습니다.


네 열심히 2번남 운운하고 떠들던 그 분들 덕분에 2번에 당당하게 투표하고 왔습니다.
안 그래도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더더욱 심해진 젠더갈등 페미니즘 관련해서 학을 떼고 있는 와중에 저런 모습을 보니깐 너무 짜증이 확 나더군요.

니네가 말한대로는 절대로 안할거다, 2번을 찍는 남자는 루저네 뭐네 하는데 네 기꺼이 루저가 되고 찌질남이 되겠습니다 라는 생각으로 2번에 투표했네요(..)

물론 이러고 또 5년간 아 괜히 윤석열 뽑았자나~ 라는 생각 물론 할 수도 있죠 아니 아마 하게 되겠죠 그러나 적어도 그로 인한 선택에 후회는 없을 거 같습니다. 2번남 운운하던 저 인간들 엿먹인거 하나만으로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NoGainNoPain
22/03/11 22:16
수정 아이콘
원래 이익투표보다는 분노투표가 손쉽게 사람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법입니다.
제시하는 이익은 언제 구현될지 정말 구현될지 확실치 않지만, 상대방 엿먹이는 것은 투표장 가기만 하면 금방이거든요. 바로 확인도 가능하구요.
22/03/11 22:19
수정 아이콘
빠가 까를 만든다!
22/03/11 22:20
수정 아이콘
제가 태연을 특히나 좋아하게 된게 백현과의 열애설 이후 까들의 말도 안되는 억지때문이었는데 (까가 빠를 만듬)
이번엔 반대로 빠로 인하여 까가 되더군요..(..)
척척석사
22/03/11 23:03
수정 아이콘
그게 웬만하면 미드오픈 정서를 잘 모르더라구요.. 아니 그러면 너도 손해 아냐? 이러면서요.
응 같이 망하면 그만이야~
덴드로븀
22/03/11 23:11
수정 아이콘
저도 2번 하려다 안이 윤에 가버리는 바람에 포기 or 1번으로 가려다 불현듯 솔로몬의 두뇌에 빙의하여 아내에게 완벽한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나 : 두사람 싫다고 투표권을 버리는건 아까우니 나 1번 한표, 너 2번 한표 이렇게 공평하게 반반 투표하자
아내 : 뭔 X소리야
나 : 방법이 없잖아
아내 : 그럼 가위바위보. 너 1번, 나 2번. 이긴 사람한테 몰빵
나 : 천잰데?! 가위바위보!

제가 졌고, 운명은 결정되었습니다...
칠데이즈
22/03/11 23:18
수정 아이콘
문국현-김정길-문재인-오거돈-문재인-오거돈-박형준-윤석열
지금까지 지선, 대선 투표해온 역사네요.
총선은 계속 민주당만 뽑아왔었구요. 2021년부터는 걍 반민주로 돌아섰습니다.
갈아탄 이유는 내로남불과 남탓입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02:03
수정 아이콘
문 문 문 삼연문 투표 저랑 같으시네요 크크
22/03/11 23:21
수정 아이콘
어느 쪽이고 진 쪽은 왜 적당히만 해도 이길 걸 알아서 집어던지는가를 본 5년이 아니었나 싶네요.
최순실 vs 젠더로 요약이 되려나.. 뭐 그렇네요.
그닥 뭐 하지 않은 국회의원 선거만 해도 그렇게 쉽게 이겼는데 도대체 무엇에 홀려서 그들이 이대남 이번남 거리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피지알맨
22/03/11 23:34
수정 아이콘
전 대가리 깨져도 보수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찍었네요.
19대는 포기.

솔직히 말해서 저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정당은 민주당인데 운동권을 너무 극혐해서 도저히 찍을수가 없습니다.
푸크린
22/03/11 23:48
수정 아이콘
이재명 윤석열 비호감도는 뭐 비슷비슷한거 같은데
이씨는 공약이나 토론이나 경제학적으로 말 안 되는 소리를 윤씨보다 너무 많이 해서 기울었습니다
가 이성적인 부분에서 결정이고
사실 감성적인게 가장 컸는데 저도 "마지막까지 나대던 그분들 엿먹이고 싶어서" 2번 갔습니다
다른 사이트 관음을 많이 하는 편인데 거기 진보 대학생들 현실부정하고 부들대는거 너무 보고 싶었네요
밀리어
22/03/11 23:49
수정 아이콘
주목할만한건 글쓴이같은 이유로 2번투표한분들이 많다는건데..
훈수둘팔자
22/03/12 00:10
수정 아이콘
글쓴분과 같은 이유로 투표고 뭐고 반중롤깨 소리 듣던 롤갤이
다들 빡돌아서 롤하던거 끄고 투표장에 갔더랬죠.
털보야 미안하진 않고 고맙다 크크크
22/03/12 00:33
수정 아이콘
투표의 이유는 존중합니다. 우리 삶에도 좋은 결과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RED eTap AXS
22/03/12 01:00
수정 아이콘
지선이나 총선은 정의당계열,국당계열,군소후보 표 주면서 다양성이 좀 높아졌으면 했었고 대선은 문-문에 표 줬었네요. 지난 총선은 아 진짜 싫은데 그래도 하면서 민주당 선택했고.
박정희 생가 옆옆집에서 태어나서 쭉 이동네서 살면서도 국힘계에 투표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윤 찍으면서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나름의 정신승리로 무효표 안 될 만큼만 삐쳐나오게 찍기도 했네요.
19대 문에게 투표했을 때와 더불어 단 둘뿐인 내가 투표한 후보의 당선인데 왜 이리 착집한지 모르겠습니다.
변명의 가격
22/03/12 01:02
수정 아이콘
전 게임 때문에 안철수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신의손이 있는 2번으로 가서 멘붕, 결국 1을 찍었네요.
거의 대부분은 내로남불, 부동산, 페미로 2를 찍으시더군요.
그 선택에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887 [일반] 6공화국 역대 대통령 다 선출한 지역.jpg [19] VictoryFood7056 22/03/12 7056
5886 [일반] 이번 대선 윤석열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세대 [33] 지락곰9820 22/03/12 9820
5885 [일반] 아무리 공약이라도 정말 이걸 할까요 [113] 잉명12571 22/03/12 12571
5884 [일반] 이재명 후보가 3일전에 각 커뮤니티에 올린 홍보영상. [47] 달리와8510 22/03/11 8510
5883 [일반] 원희룡은 영리병원의 선구자인가? [47] 아이n6677 22/03/11 6677
5882 [일반] 흥미로워 보이는 민주당 당원 가입 폭증 [98] 치느11043 22/03/11 11043
5881 [일반] 이번 대선후기 왜 2번을 선택했는가? [15] TAEYEON5571 22/03/11 5571
5880 [일반] 20대 초선의원 전용기가 민주당에서 살아남는 법 [54] 난포6736 22/03/11 6736
5879 [일반] 개그 원고로 끝나버린 취임사… 이미지가 ‘문재인 보유국’ 만들었다 [92] 미뉴잇8676 22/03/11 8676
5878 [일반] 대통령 당선자를 디스하는 다큐(MBC)는 처음보네요. [50] Alan_Baxter8650 22/03/11 8650
5877 [일반] 이재명이 서울시장에 도전한다면?? [93] 느조스6879 22/03/11 6879
5876 [일반] 피바람이 예상되는 여론조사 업계.. [31] Darkmental6327 22/03/11 6327
5875 [일반] 호남 지역은 어째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세일까? [140] 지나가던S7999 22/03/11 7999
5874 [일반] 0.7%가 지선으로 가면 142:84가 됩니다. [54] Leeka9681 22/03/11 9681
5873 [일반]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향후 선거 예측. [86] Crochen7112 22/03/11 7112
5872 [일반] 부동산은 서울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까? [35] Leeka4920 22/03/11 4920
5871 [일반] 다음 대선을 예상해 보자 [122] 퇴사자7602 22/03/11 7602
5870 [일반] 윤석열이 정권교체 열망을 가장 못담은 세대는 어디일까? [21] 사이먼도미닉8423 22/03/11 8423
5869 [일반] 이재명을 지지하는 20대 남자 [135] 봄날엔10206 22/03/11 10206
5868 [일반] 지극히 개인적인 19대 대선까지, 그리고 이번 20대 대선의 기억 [3] 행복을 찾아서3851 22/03/11 3851
5867 [일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144] 설탕가루인형형11873 22/03/11 11873
5866 [일반] 야당 지지 입장에서 정말 분노를 느끼게 했던 여당 집단, 인물들 [84] Alan_Baxter11788 22/03/11 11788
5865 [일반] 정치 그리고 리더와 책임 [15] 한사영우5174 22/03/11 517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