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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4 16:20:50
Name 모조나무
Subject [일반] Idiot의 유래
이 글은 얼마전에 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인데 약간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피지알엔  중계권 파문때 탈퇴했다가 몇달전에 가입하곤 눈팅만 하다가 보니 이게 첫글이 됐네요 첫글이 정치글인게 살짝 부담스러운데다 PGR게시판의 라이트버튼의 무게감 때문에  언뜻 손이 안 갔는데 요근래 며칠 정치게시판을 지켜보다 용기내서 한번 올려봅니다.

최근에 이런말을 많이 듣습니다.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여 투표를 하는건 정당한 행위이다라는 말이죠.
지인들과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20대 직장인 여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대학생 등록급 반 값'에 대해서 자신이 낸 세금이 나와 상관없는 이들에게 돌아가는게 싫다. 그래서 그걸 지키지 않을 당에게 투표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물론 일견 타당성이 있는 말이기도 하죠. 자신은 이제 대학생이 아니고 직장인이니까요.
하지만 그녀가 나이를 먹어 중년이 되었고 그녀의 아들,딸이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을때도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될까요?

제 블로그를 뒤지다가 스크랩해놓은 글귀 하나를 먼저 소개해볼까 합니다.

-정치는 고대 그리스에서 자유인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공적 활동이었다. 오늘날 영어에서 바보 혹은 백치라는 뜻으로 쓰는 낱말 ‘이디어트’(idiot)는 ‘이디오테스’(idiotes)라는 그리스 말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 말은 원래 “공공의 문제에 관심이 없이 오직 사사로운 문제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니까 그리스인들에게 정치란 근본적으로 개인의 사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공동체 전체의 보편적 이익을 생각할 줄 아는 인간적 능력을 전제로 한 활동이었다.-

[삶의창] 보이콧의 아름다움 /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 한겨레신문. 2008. 7. 25.


즉 정치란 근본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게 아니라 사회 계약을 통해 만들어진 공동체의 보편적 이익을 위한 행위라는 거죠. 사적 이익과 반대되는 투표를 해야하느냐라고 고민하는 글이나 리플들을 종종 보게됩니다. 전 그런 고민들을 볼때 이 글귀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특히 젊은 세대를 흔히 개인주의적이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주의는 정치 영역으로 넘어오면 이기주의가 됩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하는 "idiot"이 되는 거죠.

제가 요즘 젊은 세대-물론 저도 똑같은 세대지만-들의 시각에서 가장 이러한 정치행위와 가깝다고 느껴지는게 '대북 외교' 부분입니다. 소위 말하는 퍼주기행위에 대한 반대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그들의 논리는 이러합니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부족하고 경쟁도 치열하고 정말 살기 힘든데 왜 북한에 퍼주고 있느냐라는 거죠. 하지만 이건 위에서 말한 "idiot"의 행위에 가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의 생각이 틀린것도 아니고 저같이  민족이나 국가관이 별로 없는 리버럴-굳이 제 정치관을 밝히면 리버럴에 가깝지만 한국 현실에선 온건 좌파쪽에 가깝습니다-의 관점에서 보자면 통일의 당위성을 배제시킨다면 수긍할만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 퍼주기라는 사고는 단순히 나랑 상관없는 이들이게 이익이 돌아가는게 싫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는게 문제죠.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일단 대북외교에 대한 견해에서 통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북한이 망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나랑 상관없지 않느냐라는 주장을 해봅시다. 그럼 이기적이다라고 욕을 먹겠죠. 물론 개인이 이러한 주장을 할 자유는 있지만 정치적인 입장에서 이를 수용하긴 어렵지 않을까요?

결국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통일은 당연한 전제가 됩니다. 물론 여기서 절차와 방향은 여러가지죠. 그러나 어디로 가든 목표지점은 하나 통일이죠.  여기서 이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러한 목표지점을 도달하는데 어떠한 정치 행위가 공공의 이익인가하는 점입니다. 그럼 답은 쉽게 나오죠.  어떻게든 북한을 더이상 저 상태로 방치해선 안된다라는 것. 대북 외교의 인식은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이야기를 해봅시다.

노무현 정부의 실정, 무능에 관한 여러가지 말들이 많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논란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를 '심판'하기 위해서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의 이야기를 보죠.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고 그로 인해 집 값 폭등, 그리고 가게부채의 70%가 부동산일정도로 부동산은 커다란 논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물론 노무현 정부의 정책 실패도 중요했지만 이때 제가 느낀 감정은 이랬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욕망이 시장을 움직이는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물론 전 노빠였던 적이 있어서 변명이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전 앞에서 밝혔듯 지금은 무당파에 가까운 사람이고 조금 더 좌측으로 돌아선 사람중의 한 명입니다. 그리고 FTA나 이라크 파병,노동자문제에 대해서 노무현 정부를 실패했다라고 보는 편이구요. 그러나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이 있고 이를 공공의 문제로 삼고 해결해야 하는 순간 우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네 맞습니다. 우리는 부동산의 욕망, 이명박의 부자 성공신화를 보고 우리의 욕망을 실현할 후보에게 표를 던집니다.

그리고 탄생한게 지난 이명박의 5년이었죠. 우리 모두의 이기심과 욕망이 만들어낸게 지난 이명박 정부의 5년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지난 5년동안 어떤 이들의 욕망은 실현되었는지도 모르죠.

(여담으로 전 지방자치제의 민선 선거, 그리고 지방 국회 의원을 뽑는 현재의 소 선거구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철저히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라고 조장하는 시스템이니까요)

다시 5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나의 이익을 위한 정책들이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내 욕망이 먼저 투표를 위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깐 여기서 idiot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봅니다. 흔히 사익은 서로 상충된다라고 하죠. 즉 다시 말해 제로섬게임이라는 겁니다. 내가 나의 사익을 위해 움직이면 누군가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만약 다른이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상상해봅니다. 그 사람의 투표로 내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럼 난 그 사람에게 불만을 가질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나의 사익을 위해 정치 행위를 한다면 그로 인해 피해받는 이들이 당신에게 불만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중간에 너무 프로파간다적인 느낌이 드는 부분은 수정하거나 삭제했습니다.)

우리의 투표권은 그냥 얻어진게 아닙니다. 산업화,근대화 과정에서 투표권조차 없어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상황에서 수많은 이들의 피와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니까요. 즉 우리의 투표는 우리의 권리일뿐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투표를 할때 사회와 개인의 관계,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고  투표를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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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4 16:26
수정 아이콘
동의할 수 없습니다. 국가는 개인의 집합체이고 공동체 전체 역시 개인의 집합입니다.
개인의 정치참여라는 것은 간접민주주의에서 그 개인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대리권을 주는 행위입니다.

개인이 공동체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는 누군가에겐 맞는 얘기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틀린 얘기입니다. 그 개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하는게 민주주의사회입니다. 민주주의사회에서는 한 개인의 의견 또한 존중하는 것이 맞고 그 개인이 자신의 사익에 맞는 정치행위를 한다고 해서 이걸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체의 이익을 생각하는건 당연한 겁니다. 라는 주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틀린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한 개인의 정치활동이 공동체의 이익보다 그 개인의 사익을 우선시한다고 그 개인을 비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건 현 시장경제를 자본주의 논리에도,민주주의 논리에도 맞지 않고 사유재산인정과도 거리가 먼 얘기입니다.

그리고 개인이 공동체의 이익에 대해 희생해야 한다면 공동체가 굳이 국가로 한정되어 지지도 않습니다. 이 경우에도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는 주장은 공동체의 정의조차 명하지 않죠. 당장 국가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 버린다면 우리는 아프리카 난민들을 위해 식탁에 고기조차 올리면 안되니까요.
후후하하하
12/12/15 02:42
수정 아이콘
희생이라고 한마디로 줄여서 표현했는데 나의 이득이 40%이고 상대의 이득이 100%인 상황과 나의 이득이 100%이고 타인의 이득이 0%라면 후자가 나에게 손해일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복지가 잘서는게 부자들한테 무조건적인 손해는 아닙니다 수치적인 부의 손실은 있겠습니다만 사회의 안정 지속적인 발전등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얻는 것이 많다는 뜻이지요
투표를 노인의 짐들어드리기에 비유하면 노인의 짐을 드는 것이 realise님에게는 손해로 생각되고 비난받을 수 없다는 사회논리 이런걸 적용하겠지만 그것이 사회를 더 부드럽게 안정적으로 자신에게는 타인을 도움에서 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많습니다
식탁에 고기를 올리는 것을 누군가는 당연하게 여기겠지만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고 기부를 하는 사람도 있겠죠
지금 글을 쓰는 이유도 공공의 이득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이겠죠?
자신에게 어떤식으로든지 이득이 되도록 말이죠
앞으로의 대화도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처럼 쓰겠지만 사실은 저를 어떻게하면 비방하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어떻게 채울까의 목적만 가진 글이라면 대답하길 거부하겠습니다 그게 질서의 유지이니.
12/12/14 16:27
수정 아이콘
글의 대의에는 공감하나
결국 박근혜에게 투표하면 idiot 이다 (---------수정--------) 하는 주장으로 비추어져서 야권지지자로서도 많이 불편하네요.
12/12/14 16:28
수정 아이콘
오늘 어디선가 이런 글을 봤네요. 당신은 박근혜를 지지할 권리가 있다, 당신은 박근혜를 찍을 권리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권리는 문재인이 87년에 싸워서 얻어낸 권리이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투표의 동인은 각자에게 모두 다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 윗분의 글에 일부 공감하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오세훈이 잘 생겨서 찍었다더군요. 뭐 어쩌겠습니까. 적어도 그 사람은 투표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모조나무
12/12/14 16:31
수정 아이콘
Realise// 네 개인적인 생각이고 Realise님의 생각도 존중합니다. 어쨌든 민주주의사회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해야하니까요. 다만 애초에 정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다가 저 글귀가 떠올라서 써본 글이니까요.

DEICIDE// 제 글이 프로파간다적으로 읽혔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제 개인의 생각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12/12/14 16:37
수정 아이콘
저한테 죄송할 건 없으시고 이 글을 읽고 기분이 나빠질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에게는 죄송하실 게 있으실 것 같네요.
투표를 자신의 욕망만으로 하는것이 정당하지 않을수도 있다 정도로 의견을 정리하셔도 될 듯 한데
idiot 이니 하는 단어들은 너무 자극적이잖아요. idiot 은 유래를 말씀하시면서 글의 내용으로 차용하셨다 치더라도 (---------- 수정---------------) 이건 개인적인 생각을 넘어서 거의 모욕수준인데요.
모조나무
12/12/14 16:42
수정 아이콘
DEICIDE 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듣고 약간 수정했습니다. 말씀 감사드려요.
12/12/14 16:52
수정 아이콘
불편한 피드백인데도 빠르게 수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리플들을 수정하도록 하지요.
12/12/14 16:3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행군의 속도는 제일 뒤에 오는 사람이 결정한다고들 하죠. 내가 열심히 속도를 낸다고 행군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공동체가 개인들을 그저 모은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곤 합니다. 책에서 읽은 거 말고 정말 현실적으로 개인들만 모이면 공동체가 되는 거 같냐고, 개인의 욕망이 합쳐져서 공동선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냐고. 대학에서 팀리폿 한번만 써봐도 깨달을 수 있는 건데 말이죠.
모조나무
12/12/14 16:39
수정 아이콘
Realise // 수정된 밑에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 전 개인의 행위와 개인의 정치행위는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드린겁니다. 개인주의자체는 상관없죠. 그리고 당연히 존중되어야 할 것이구요. 저는 앞서 말했다시피 정치적으론 리버럴에 가깝기에 세계 시민주의 사상을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정치 행위는 이와는 별개라고 보는 입장이구요. 아마도 정치에 대한 Realise님과 저의 범위차이에서 오는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여기선 투표같은 적극적인 정치 행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는 관점에서 말씀드리는겁니다.
人在江湖
12/12/14 16: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이야기하고 다닙니다만, 글을 읽고 나니 이제는 그래도 한번더 살펴보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2/12/14 16:52
수정 아이콘
생각하게 만드는, 참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좋은 글이다보니 너무 이상적이기도 해요. 모조나무님과 모조나무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저는 존경합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와는 달리 그렇게 하지 않는게 더 당연한 세상이 온 것 같아요. 전 매달 월급 명세서의 세금 항목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쉽니다. 두 아이를 둔 아버지가 몇년간 노력해 대출을 끼고 겨우 장만한 집값이 하락한다는 뉴스를 본다면, 한숨만으로 끝날까요? 당사자가 되어보기 전에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어요, 어떤 사안이 얼마나 절실한지 .. 공익을 위해 사익을 포기하거나 잠시 미뤄두는 행동은 찬사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힘든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두에 예로 드신 20대 직장인의 경우, 저라면 당장은 지금 생각대로 투표하고, 세월이 흘러 자녀들 대학 입학을 걱정하게 되었을때쯤 입장을 바꾸겠습니다.
모조나무
12/12/14 17:01
수정 아이콘
UGH!// 네 어떻게보면 말은 할수있지만 어려운 일이죠. 당장 내가 금전적으로 커다란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이를 감수할수있을까?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미국에서 부자 감세를 반대하는 부자들의 논리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이들이 부자 감세를 반대하는 이유는 이러했어요. 자신들이 세금을 많이 낸게 다양한 분야의 밑거름이 되고 그것이 합쳐져서 다시 자신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라는거죠. 뭐 이상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선순환이랄까요. 지금은 어렵지만 그런 세상을 한번 꿈 꿔봅니다.
방구차야
12/12/14 17:23
수정 아이콘
대북문제는 북에 세금을 퍼주는게 싫어서라기 보다는 북한정권이라는 불신용의 집단이 원인이라고 볼때 단순히 이기심에서 시작한다는건 오류가 아닌가 합니다. 북한정권이 진정성을 가지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다면 넓은의미에서 북한사회를 우리세금으로 도와준다는것에 대한 반발심은 지금보다는 적을겁니다. 진정성이 없어도 도와야한다는건 공익이냐 사익이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모조나무
12/12/14 17:33
수정 아이콘
아 이문제는 이런겁니다. 제가 보는건 결국 북한 남한 체제를 완전히 따로 구분해서 보느냐 결국은 합칠 대상으로 보느냐에서 출발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론 후자이고 (글에도 포함된 통일의 당위성이 전제되어야한다는게 이부분입니다.) 이런 전제가 된 상태에서 논리를 말하는거죠. 즉 북한을 암덩어리라고 본다면 내 자신의 몸안에서 발생한 암 덩어리로 볼 것인가 아니면 나와 상관없는 별개의 암덩어리로 볼것인가의 차이라고 할까요. 만약에 자신이 계속해서 다른 체제로 가는것에 동의한다면 상관없는 이야기긴 하죠. :)
방구차야
12/12/14 19:11
수정 아이콘
합쳐야 된다는 전제도 중요하지만 과연 1국가 2체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것이냐, 한반도내 세력간 알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북한정권을 묻지말고 도와주면 알아서 개혁개방으로 나가고 그에 따라 선군정치도 포기하며 결국 민주화가 완성될것이라는 장미빛 미래만 보기엔 현실은 냉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온건정부에서도 경험한 일이고요.

오히려 햇볕정책은 다쓰러저 생명력이 얼마안남은 체제를 지탱해주고 북정권 붕괴에 따른 한반도의 급변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예방하자는 의도도 있습니다. 단순히 민족이나 1국2제등의 모호한 형태가 아닌 현실적인 주도권을 따지는 것이 대북정책의 지향점이 되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타협할수 없는 가치기준을 정하고 통일항아리 준비나 국제단체를 통한 지원으로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하는것이 대북정책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영원한초보
12/12/14 17:41
수정 아이콘
'북한정권이 진정성을 가지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다면 ' 이 조건 자체가 북한에 손때겠다는 말과 결과적으로 같은 말입니다.
방구차야
12/12/14 19:04
수정 아이콘
단독으로 북한정권에 퍼주기를 재개한다면 한미간 불협화음도 예상되고 미-중사이의 한반도 정책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흘러갈수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북한을 쌩까자가 아니라 변화하지 못하는 북한정권과는 어떤 대화도 무의미하고, 대안세력이 나오거나 무너지게 되어 우리체제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수 있지 않는 이상은 단기간의 경색국면은 어쩔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때 들어가는 세금이나 조건없이 들어갈 세금이나 규모는 비슷할지라도 결과적으로 보면 큰 차이가 있겠죠. 당장에 장미빛이 아니라도 가는길이 힘들어보여도 요구할건 요구하고 지킬건 지키면서 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한초보
12/12/15 00:16
수정 아이콘
북한퍼주기로인한 한미간 불협화음은 뜬금없네요. 실제로 그런일이 있었나요?
북한은 절대 스스로 변화하지 못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정권이 무너져야 변화할 수 있을텐데 현정부의 정책으로는 그때까지가
절대 단기간이 될 수 없습니다. 일단 5년 지나갔네요.
XellOsisM
12/12/14 17:2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저도 그런 세상을 가끔 꿈꾸기도 하지만 너무 이상적인게 아닌가 싶을때도 있고, 또 막상 현실을 보면 나를 위한 선택을 해야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누군가 처럼 철저히 공약을 보고 결정할까, 혹은 사람만 보고 결정할까 이래저래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마음가는 대로 투표하게 되더군요. 최종적으로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 맡기는 저는 어느 부류에 속하는 걸까요?
아직까지는 당낙에 상관없이 제 선택에 후회는 없으니 옳은 결정을 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너무 안일한게 아닌가 싶을때도 있습니다.
알리스타
12/12/14 17:39
수정 아이콘
옳으신 말씀입니다만 현실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차라리 사람들이 '자신의 [명백한] 이익'을 위해서 투표하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예시로 드신 사례에도 잘 나옵니다만, '나의 세금'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라는 식의 태도보다는 차라리 '명백한 나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는 쪽이 조금 더 낫다고 봅니다. 그나마도 현재는 대체로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 것 같은 이익'과 '나에게 돌아올지도 모르는 불명확한 이익'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고 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명백한 이익이 돌아오는 정책을 경험한 일이 적기 때문에 [나 아닌 누군가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걸 막으면 내게 이익이 되겠지!] 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 같아요. ㅠㅠ 앞으로는 모두를 위하는 척하는 당들을 놓고 갈등하기보단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하는 당과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당을 놓고 고민하는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모조나무
12/12/14 17:49
수정 아이콘
알리스타님의 관점도 재밌는 부분인거같네요. 그리고 보면 민주주의에서 투표가 다수결의 결정으로 이뤄진다라는걸 감안하면 내 이익을 대변하는 이에게 투표하고 그것이 제대로 이뤄진다라면 위에서 말한 공공의 이익에 관점에도 가장 부합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원한초보
12/12/14 17:40
수정 아이콘
개인과 공동체는 어느한쪽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공동체가 개인의 이익을 최대한 대변해 줘야 한다는 말 자체에 모순 점이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도 누군가는 지금도 희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까지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공동체만 강조하는 경우 또는 개인의 자유만 강조하는 경우인데 깊이 생각할 수록 쉬운 문제는 아니네요.
저글링아빠
12/12/14 17:48
수정 아이콘
일단 민주주의의 근간 중의 하나가 개인의 사익 뿐 아니라 공익을 감안하여 투표할 수 있는 국민에 대한 신뢰라는 면에서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이 공익을 무시한 사적 욕망 추구의 집합체였다든가,
다시 공익을 감안한다면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던져서는 안된다는 뉘앙스의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더구나 공익과 사익 추구가 제로섬이란 말은 뭔가 굉장히 착각을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익의 증가량만큼 공익은 감소하고, 사익의 희생량만큼 공익이 증가하는 건 아닙니다.
모조나무
12/12/14 17:54
수정 아이콘
모든 이들이 그런건 아닐껍니다. 하지만 제 주변 혹은 많은 이들에게서 그런식의 투표를 봤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익을 생각하면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를 던져서는 안된다라고 읽히는것까지는 제가 어떻게 할수있는 건 아닌거 같습니다. 전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거구 이걸 통해 박근혜후보는 공익을 생각하지않아라고 주장하고 있는건 아니니까요.
아 그리고 공익과 사익이 제로섬게임이라는건 아니죠. 사익과 사익이 사회의 기준에서 제로섬게임이란 이야기를 한거죠. 공익은 단순히 사익과는 별개구요.
저글링아빠
12/12/14 18:00
수정 아이콘
사익과 사익 역시 제로섬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그야말로 사익에 대한 욕망의 용광로 주식시장이 있겠네요.
사익과 사익은 충돌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 섬은 그때그때 다르죠.
모조나무
12/12/14 18:06
수정 아이콘
음 전 일반적인 사익과 사익을 이야기한건데 주식시장이 만약 욕망의 집합으로만 그친다면 불필요하지 않을까요? 사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지주회사가 늘어나는 주식회사형태를 반대하고 역시나 주식시장 자체를 제로섬 시장으로 보긴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주식 시장은 공공의 역할도 함게 수행한다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즉 주식이라는게 어떤 회사에 투자되고 그걸 통해 회사가 성장하는걸 도울수도 있으니까요. 즉 완전하게 사익과 사익이 전제된 시장은 아니기에 예외로 봐야하지않을까요?
12/12/14 18:1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문제는 오히려 직접민주주의에서 화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직접민주주의라고 해도 아주 큰 이득이 아닌 이상, 대의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거라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재의 간접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이기적인 투표를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투표하라고 하여, 인기메뉴만으로 식단을 짜게 된다면 그 식단은 매우 불균형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투표를 통해 성향이 다른 정식을 파는 음식점 중에 한 곳을 고르게 된다면,
비록 성향은 조금 다를지언정 식단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룹니다.
셰프들이 영양 밸런스도 어느정도 생각을 하며 식단을 짜게 되니까요.

그리고, 근본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의외로 애국자들이 되게 많죠.
보수층은 자칭 "애국보수"라고 부릅니다. 자신만을 위해서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죠.
옳던 그르던 국가를 무지 생각한다고 느낍니다.
진보는 다를까요? 진보도 복지쪽 신경쓰는 사람 많습니다.
자신과는 상관 없더라도 빈민층에 동정을 느끼고, 노인들을 걱정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빈곤층 세금이 너무 적다고 성토하는 글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조금 있다고 해도,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조나무
12/12/14 18:21
수정 아이콘
산타님이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신거같습니다. 즉 여기서 제가 주장하는 부분이 꼭 복지문제같은 진보들이 주장하는 경제적인 공공의 이익뿐만아니라 보수들의 가치를 주장할수도 있는거죠. 즉 이러한 관념간의 우선 순위 싸움이 이상적으로 대리전 양상이 되는게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12/12/14 18:24
수정 아이콘
물론 그렇죠...
저는 오히려 보수쪽이 애국주의자(or 국가우선), 진보쪽이 개인주의자(or 사람우선)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는 직접민주주의가 언젠가는 실현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망이
12/12/14 19:08
수정 아이콘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글쓴분께서는 공익 vs 사익을 이분법적으로만 보시는 것 같습니다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익은 사익이면서 공익이고, 공익이면서 사익인 경우가 많기 떄문입니다.
글쓴분은 "내 세금으로 왜 애들 등록금 내줘야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공익에 반하는 사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하시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저 의견에도 얼마든지 공익에 부합하는 해석을 붙일 수 있습니다.
"등록금 지원하는 건 임시방편일 뿐이다. 대학 축소와 대학 재정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재정이 파탄날 것이다." 등등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대해 수많은 근거들을 붙여 합리화합니다.
저 여성분도 글쓴 분의 성향(진보적)을 알고 있기에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아 아예 논리적 영역의 밖에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정말로 저렇게만 생각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사람이 합리화에 얼마나 능한데요.

결국 공익+사익 vs 공익+사익이 있을 뿐 순수한 공익 vs 순수한 사익의 대결구도는 많지 않습니다.
글쓴분의 말씀대로라면
"북한 지원해주는 당 찍으려구. 전쟁 나면 나 군대 끌려가야 한단 말야" 도 사익만 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밑에는 무수한 근거들이 쌓여있죠, 일상생활에서는 그 근거들을 다 끌어내기 귀찮으니 짧게 이야기하는 것 뿐입니다.
그것의 표층만 베어내어 공익에 반하는 순수한 사익 추구라고 받아들이시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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