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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31 20:37:36
Name 알탕
Subject [일반] 야권 후보단일화와 사표론에 대한 정치논객 진중권의 태도변화
요즘 진보논객 진중권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야권연대에 소극적인 국민의당과 안철수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퍼붇고 있는데요. 이분도 과거에는 진보정당 편에 서서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요구나 사표론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분입니다.


한쪽에서는 상대를 `위험한 적색분자의 집단'으로 매도하고, 다른 쪽에서는 상대를 `수구집단'으로 매도한다. 도대체 대한민국에는 빨갱이와 수구집단만 있단 말인가? 이렇게 상황을 극단화해 놓고 두 개의 거대정당에서는 상대가 집권하면 무슨 세계의 종말이라도 오는 듯 험한 말로 상황을 극단화하면서 공포에 질린 유권자들에게 그릇된 선택을 강요한다. 최악을 선택할래? 차악을 선택할래? 이것은 한 마디로 야바위다. 이런 마니교적 종말론의 상황에서 정작 핍박을 받는 것은 소수정당이나 시민단체에서 나온 후보들이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두 마리의 고래싸움 덕분에 사고의 다양성과 선택의 폭을 제한당하는 유권자들이다.

2002.05.23 한겨레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1056000/2002/05/001056000200205232203049.html

한나라당은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되는 극우집단인가? 그럼 민주당이 실정을 하면 어떻게 하나? 사탄에게 정권을 넘기느니 계속 민주당을 찍어라? 그래서 민주당이 영구집권을 해야 한다? 강씨는 이를 ‘소극적 진보’라 부르겠지만, 민주당과 한나라당 양쪽이 가진 이런 태도가 결국 한국정치를 구태에 묶어놓는 보수성이라는 게 나의 인식이다. 최근 광주의 시민단체들이 민주당의 행태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훌륭한 일이다. 물론 강씨의 눈에는 이것이 ‘소극적 진보’조차 가로막아 수구집단의 집권을 초래하는 반동적(?) 행태로 보이겠지만 ….

2002.05.29 한겨레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1062000/2002/05/001062000200205291936080.html

(02년 지방선거때 민주당쪽에서 제기한 소수정당 사(死)표론에 맞써 싸우던 진중권)


정동영 바람 타고 한나라당 애들 재결집하는 게 아닙니다. 유(시민)의원은 사태를 너무 널럴하게 보고 계십니다. 그깟 선거야 어차피 과반수 넘거나 모자라게 먹는 게임의 영원한 반복 아닙니까? 선거 한다고 한나라당이 없어지겠어요, 아니면 열린우리당이 없어지겠어요? 이거, 동일자의 영겁회귀입니다. 쟤들이 잡으면 북괴가 내려온다, 쟤들이 잡으면 차떼기가 몰려온다, 서로 공포정치하는 거. 이거 영원한 현상입니다. 제가 장담하죠. 4년 후에도 여러분 똑같은 얘기하고 있을 겁니다.

2004.04.13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73927

(04년 국회의원 선거때 열린우리당으로 야권표를 몰아줄것을 주장하던 유시민과의 논쟁)


진중권 전 중앙대 교수가 트위터에서 논쟁중이다. 노회찬 후보가 사퇴하지 않아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비난이 일자 진중권 교수가 발끈하고 나섰다. 진 교수는 “선거 전에는 단일화 압박. 선거 후에는 비난. 늘 있었던 일이 또 연례행사처럼 반복된다”며 “한명숙 낙선의 불똥이 노회찬에게? 노회찬이 오세훈의 당선을 도왔다고. 그 분들은 명박이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게 바로 당신 안의 명박이입니다”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진 교수는 노회찬 후보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대안이 아니라며 민주당의 대안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당신이 좋아하는 세상(김대중, 노무현-편집자주)에서 10년 동안 살아봤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못 살겠다고 이명박 찍읍디다”라며 대안적인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2010.06.04 참세상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57097

(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한명숙후보가 오세훈에게 패한 직후 완주했던 노회찬에 쏟아지던 비난에 대한 반박)


▶정관용> 자, 이 진보정치 운동에 관해서는 항상 있는 논쟁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큰 틀에서 연대 내지 연합을 추구하느냐, 아니면 진보정치 세력의 독자성을 추구하느냐. 그런데 과거에 민주노동당, 또 진보신당의 당원이셨던, 열혈 당원이셨던 것을 보면 독자노선의 중요성을 쭉 강조해오셨던, 그런 거라고 보여지는데. 지금 요즘에는 이제 통합진보당이 되면서 연대 쪽에 비중을 이제 강화하고 있거든요.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중권> 상황이 좀 달라졌지요. 왜냐하면 지난 정권에서는 두 번 다 뭐냐 하면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진보정당은 이제 독자성을 주장해야 됐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정권이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둘다 야당이 된 상태에서는 연합해서 일단 같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고. 또 두 번째는 그 사이에 우리가 좀 좋은 제도가 마련되었습니다. 선거연대라는 것. 그래서 통합후보를 내는데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전에는 그런 게 없었어요. 무조건 너희들 양보하고...

2012.03.10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http://www.nocutnews.co.kr/news/4245463

(하지만 정의당이 2012년 국회의원선거 때부터 야권후보단일화에 참여하게 되고 이분도 야권연대를 적극 옹호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야권연대 문제를 두고는 “서구기준으로 보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보수당 쪽이라 정의당이 독자노선을 걷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는 양당체제에 승자독점구도라 정치적으론 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지역에 따라 독자노선을 걷는 데가 있고 부분적으로 선거연대를 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4.05.15 참세상

(이제 완전히 야권 후보단일화 찬성론자가 되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할수도 있다'정도였죠.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 꼭 해야만 하는 당위의 영역이 아닌 의석수 확보를 위한 각 정당의 선택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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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x Fossil
16/03/31 20:48
수정 아이콘
진중권씨가 연대의 형태의 따른 찬반의견을 명확하게 밝혔던 내용이 없으니 그닥 와닿지가 않네요.
설마 글쓴분은 연대의 형태가 어떻든 일괄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진중권씨가 모든 형태의 연대에대해 반대를 해왔었는지, 또 그게 시류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사람인지 본문 내용으로는 솔직히 알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김오월
16/03/31 20:48
수정 아이콘
'한나라당은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되는 극우집단인가?
본인이 제기했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봅니다.
선거에서 추구해야 할 제1의 가치가 한나라당 세력의 집권 저지라고 결론을 내린거죠.
이인제
16/03/31 20:49
수정 아이콘
태도변화의 이유가 본문에 써 있네요.

▷진중권> 상황이 좀 달라졌지요. 왜냐하면 지난 정권에서는 두 번 다 뭐냐 하면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진보정당은 이제 독자성을 주장해야 됐다, 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정권이 넘어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둘다 야당이 된 상태에서는 연합해서 일단 같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고. 또 두 번째는 그 사이에 우리가 좀 좋은 제도가 마련되었습니다. 선거연대라는 것. 그래서 통합후보를 내는데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전에는 그런 게 없었어요. 무조건 너희들 양보하고...
16/03/31 21:05
수정 아이콘
전 집권세력이 바껴서라기보다 2010년 지방단체장 선거 이후로 진보정당의 독자생존 자체가 힘들어진게 더 크지않나 생각합니다.
이인제
16/03/31 21:17
수정 아이콘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독자생존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면 2012년에 이미 빅텐트 만들어서 정파등록하고 민주당과 합쳤을거에요.
16/03/31 21:31
수정 아이콘
저도 자기네 생존가능성보다는 더민주의 노동계가 주목받는 상황이 더 영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16/03/31 21:45
수정 아이콘
정파 등록하고 민주당과 합쳐봐야 민주당내부에서 녹을뿐이라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원내 유일 진보정당이기도 했구요. 뭐 김종인 집토끼 쫒아내기 작전 이전엔 당 존립 자체가 위태로웠지만..
16/03/31 20:51
수정 아이콘
본문에 답이 있지 않나요. 정권이 바뀌었으니 전술을 바꾼다는 진중권의 말이 딱히 태도변화 같진 않은데요.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거리보다 더민주와 정의당의 거리가 더 멀죠. 그러니 더민주가 집권하면 정의당은 독자 목소리를 내는 게 맞고
새누리가 집권하면 그나마 약간이라도 더 가까운 더민주와 연대해서 정권교체부터 하자고 말해도 되는거죠.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김익호
16/03/31 20:52
수정 아이콘
진보진영 내에서 이미 수 많은 토론과 그에 따른 합의가 있었습니다.

진보진영이 과거에는 선명성만을 주장했으나 이제는 아니죠

선명성만 내세우면 뭐하나요? 당장 노동자들을 위한 법 한줄 고칠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참여계도 받아 들인거고요. 진보진영도 알고 있습니다

선거구제 개편을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야권연대를 통해 야권 과반수 의석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16/03/31 21:07
수정 아이콘
선거구제 개편도 문재인이 전향적이라 말이라도 꺼내는거지 얼마든지 엎어질 수 있다보니 급하죠.
Sviatoslav
16/03/31 20:5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와 일본이 사이가 안 좋아도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노회찬씨의 말이 진중권씨의 태도 변화를 설명해준다고 봅니다.
코랜드파일날
16/03/31 21:10
수정 아이콘
나치가 새누리
소련군이 더민주
연합군이 진보정당
뭐 그런 관계죠 ...
16/03/31 21:38
수정 아이콘
삭제, 지역 비하입니다(벌점 4점)
적당히해라
16/03/31 21:50
수정 아이콘
뭐요? 진심으로 하시는겁니까?
16/03/31 22:00
수정 아이콘
삭제, 반말은 삼가해주십시오.(벌점 4점)
춘천닭갈비
16/03/31 22:06
수정 아이콘
정의당은 선택
국민의당은 필수

연대에 대한 진중권식 잣대 잘 봤습니다
16/03/31 22:21
수정 아이콘
정치요정 집권 이후부터 생각 많이 봐뀌었죠. 과거의 진중권 교수가 설며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연설을 할 거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참여정부의 스타 유시민과 합당한 진보진영 역시 마찬가지. 새누리당 집권기가 어떤것인지 한번 겪고 나니 생각이 봐뀌었다고 봅니다. 그게 나쁘다고 생각은 안해요. 그정도로 이명박근혜 정권 집권기는 상상초월이었으니까.

전 정당의 선명성이라는걸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누리와 더민주의 선명성이라는게 존재하긴 하덥니까. 선명성이라는게 수권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흐려질 수 밖에 없거든요. 정당의 목표가 생존이나 수권이냐에 따라 정당의 선명성이라는건 선명해지기도 흐려지기도 합니다. 생존하려면 난 저들과 달라 하면서 최대한 지지층에게 어필하려니 선명해 질 수 밖에 없죠. 가령 기독당을 보시면 이해하기 쉽죠, 그 어떤 정당보다 자신의 정체성이 선명하죠. 다만, 기독당이 수권정당이 될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막심 콘체비치
16/03/31 22:27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잘 지키는 정당이라고 착각을 했다가 현실은 아니니 현실에 적응한 거죠.
자유지대
16/03/31 22:28
수정 아이콘
정의당 정치인들이야 항상 내로남불이죠.
자기가 유리하면 단일화는 정의 자기가 불리하면 출마는 알아서 하는거죠.

대표적으로 노회찬
아직도 정의당 차원에서 노회찬 음주운전에 관한 해명 올라온거 없죠?
정의는 시시각각 지들의 관점에서 계속 변하나 봅니다.

한국 연애인들만 불쌍하죠.
맹꽁이
16/03/31 22:30
수정 아이콘
음....
동네형
16/04/01 00:09
수정 아이콘
현실을 깨닫기도 너무 나이브하게 봤던거죠.
설마 이렇게까지 할까 했는데 그건 베이스로 깔고 더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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