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8/29 00:09:13
Name 목마른땅
Subject [챌린지 리그] 감추어진 과실, pgr21...

어제 있었던 챌린지 리그 진행,, 누가 보더라도 어색한 상황이었음에 틀림없다.

온게임넷 관계자도 아닌 사람들 조차, 왜 3경기를 더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정도로 이번 진행은 졸속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론 이번 사태는 해당 개개인의 잘잘못이 아닌 명백히 주관사와 방송사의 '편의주의'가 만들어낸 과실이다.

이번 6연전은 1위 결정전을 2주로 늘리고, 불합리한 재경기를 미연해 방지하기 위해 급조된 매치로서 주관사와 방송사의 편의주의가 만들어낸 합작품인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이유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게임이 시작되을 때에는 이러한 편의주의에 대한 평가는 경기 후로 미루고 그 상황에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 엄재경님이 말씀하신 것은 이러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사회 생활을 하다가 보면 항상 계획대로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이 많다. 그럴시에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그 상황에서의 최선을 선택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보다 현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

상황 정황을 볼 때 경기를 보이콧 한다면 좀 더 일찍 했어야 했으며 주관사들도 그날 일정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했다. 하여튼 소통과 대화의 부재 속에서 졸속의 대전은 강행되었고, 결국 아직 젊은 게이머가 돌발적인 상황에 대해 미숙하게 항변하고, 이에 대해 한 어른이 화를 내게 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더더욱 아쉬운 것은 이 사태가 경기 후 상황에 대한 해명과 이해 속에서 발전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팬들에게 흘러들어가면서 감정싸움으로 변한 것에 있다.

아울러 이 사건이 pgr21에 공론화가 되면서 인신공격성 공방으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어느샌가 스타크래프트계의 여론 광장이 되어버린 pgr21은 프로게이머와 해설자들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공간처럼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제각기 심판자의 입장이 되어 상황에 대해 한마디씩 하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는 당사자 개개인에게는 상처를 관련 집단(팬클럽)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고 말았다.

결국 들끓는 성토의 분위기 속에 본인들이 나서서 해명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그들 본인이라면 이 게시판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까지 한다.

개인적으로 pgr21에서 그들이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스타크 리그에 관계되어 있다는 이유로 실명이 거론되고 집단 성토를 당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청문회 장과 같은 이러한 분위기,, 진정한 과실은 감추어지고 개인에 대한 질타가 난무하는 이런 분위기,, 그것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pgr21인지 묻고 싶다.

좀 더 솔찍히 말하면 주관사와 방송사는 분명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것 역시 정당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끼리 머리를 맏대고 고민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한다. 들끓는 여론 속에서 마지못해 사과 성명을 내고 이미 상처받은 개인들은 분을 삭히는 이러한 구조는 분명 지양되어야 마땅하다.

저번에 있었던 이천수 자서전 사태도 비슷하다. 실제로 검증되고 확인되지 않는 내용을 그대도 받아들이고 팬들이 먼저 발끈해 한 선수를 매장되는 분위기,, 결코 답습되지 말아야 할 문화가 아닐까 한다.

팬의 입장에 선 사람으로서 사태에 대해 한발짝 물러서서 그들이 원만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켜보는 것이 보다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한 번 생각해본다.

아울러 pgr21의 친구들이 조금은 신중한 자세로 상황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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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저그
02/08/29 00:26
수정 아이콘
목마른땅님이 말씀하신 바에 적극찬성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많은 유저분들이 감정에 치우쳐 말소리를 내시기 보다는
상황판단을 정확히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즐거워서 보는 선수들이고 경기이므로
저희에게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정도의 권리는 있다고 생각이 들고
사건의 당사자분들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것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만^^
나는야~~
02/08/29 00:46
수정 아이콘
하지만 게임 방송과 선수들이 관련된 이상 pgr만이 무풍지대일수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응삼이
02/08/29 00:55
수정 아이콘
우선 pgr회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문제가 될 만한 글은 성급히
댓글을 안 다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자신의 판단이 정확하다 싶을때 미련 없이 write를 누르시길...
선수들과 엄재경님 감독님 모두 불만은 있을것 같구요,
전적으로 즉흥적인 진행을 한 온게임넷이 일단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생방송에서 제대로 된 리허설을 안하고 진행한다는 자체도
이해가 안가지만 방송중 허다한 작은 실수가 얼마나 큰 사태로
연결되는지 공중파를 평생 보아온 일반인들도 아는것 아닙니까?
이전에도 몇번의 실수를 경험해본 방송사가 기초적인 실수 재탕이라고
보입니다. 앞으로 한번만 더 그러면 데이트 신청 할 껍니다. -_-;
노란잠수함
02/08/29 00:58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에 미녀PD가 있다면... 당장 데이트 신청합시다....^^
Elecviva
02/08/29 00:58
수정 아이콘
글은 역시 조심해서, 생각은 단계를 밟으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당히 동감하는 글입니다.
02/08/29 01:34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화제가 되고 문제가 되어야 게임계나 게임문화가 좀더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불꽃남자
02/08/29 04:31
수정 아이콘
이 사건(?)을 가지고 계속 계시판을 어지럽히는 무리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번 여타 사건들도 그랬지만 선수들만 피해보는것 같아서..
02/08/29 17:46
수정 아이콘
아주 이상한글 쓰시는분이 많이 계신데 님글에 많은 동감이 가네요.
겜사랑
02/08/30 02:36
수정 아이콘
동감! 동감!
글 참 잘 쓰시네여!!!
김창선
02/08/31 23:51
수정 아이콘
온겜넷 미녀 피디라녀 ㅡㅡ?

누굴까??

미녀가 넘 많아서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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