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요크셔테리어가 방문한 외판사원의 정강이를 물었습니다.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집에 계시는 부모님으로부터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갑자기 달려들었는데 피는 나지 않았지만 멍이 들었다고 합니다.
개에게 물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옷 때문에 상처가 나지 않았더라도 멍이 심하게 듭니다.
하지만 아무리 옷이 막아 주었다고 해도 턱힘에 의해 살이 약간이라도 짓이겨지게 마련인데
그렇지도 않은 걸 보면 심하게 물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돌려보내며 치료비를 주겠다고 하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2주 정도 지난 후 개에게 물린 치료비를 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병원엔 안 가고 약만 사먹었다고 했다는군요.
그리고 다쳐서 3일간 일을 못했으니 - 짐을 들 수가 없었다고 - 3일치 일당을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일단 우리집 개가 잘못한 것이니 당연히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사람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보여서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보상 기준이 모호하군요.
따지고 보면 멍든 정도로는 분명 병원진단서가 나올 상황도 아니니
진단서대로 보상하겠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 같구요.
그래서 prg분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럴 땐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해 주는 것이 좋을까요?

p.s. 그 사람이 지나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어느 정도 보상을 해주는 것이 합리적이고 정당한가"입니다.
어쨌든 분명히 잘못한 건 개를 잘 간수 못한 우리쪽이니까요.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17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