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6/21 12:59:28
Name 김사무엘
Subject [기타] [펌]지레 겁먹는 나약함은 버려라
스위스가 프랑스랑 비겼다. 그리고 토고를 2점차로 이겼다. 그래 좋다.




하지만, 이런 스위스가 다른 조에 있었다면?




‘어? 운 좋게 프랑스랑 비겼네…. 어? 이번에 말 많던 그 아프리카팀을 이겼구나….’




이 정도라면 또 모르겠다. 갑자기 어디서 주워 먹은 분석으로 4강 실력이니 머니 하면서 벌벌 떠는가? 그럼 그들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체코, 잉글랜드, 네덜란드보다 더 나은  전력이란 말인가?




우린 바로 전 대회 4강국 아니었나?




내가 스위스전 너무 들뜨지 말자고 외친 건, 나부터도 냉철한 분석과 판단보다는 마라부니, 예언이니 하는 말도 안 되는 것들에 혹해서 호들갑을 떤 게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기 때문이고, 좀 차분하고 냉철하게 기다리자는 말이었지, 벌벌 떨자는 말은 결코 아니었다.




그간 묘하게도 월드컵 예선전이면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같은 말 그대로 강호들을 상대해온 전력도 있고, 그들을 상대로 -홈에서 포르투갈전 제외-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경기내용을 돌아볼 때 단 한 차례도 이번 프랑스 전처럼 일방적으로 밀렸던 기억이 없기에 더욱 답답했을지도 모르겠다(98네덜란드전도 전반중반까지는 괜찮은 플레이를 보여줬었다).




하지만, 특히 94때 독일전은 지금의 독일감독인 요르겐 크린스만의 그 환상적인 플레이에 절망감이 들기도 했었지만, 최인영 골키퍼의 그 알까기골만 안 먹었어도 -물론 이골로 인해 이운재 선수의 첫 월드컵 데뷔를 볼 수 있었지만- 독일은 결코 웃지 못했을 것이다. 후반 들어선 과연 이 팀이 전 대회 우승국인가 싶을 만큼 우리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항상 이렇게 뭔가를 보여줬던 국가대표팀을 가진 팬들이 왜 이렇게도 나약하고 허약하단 말인가? 이제부터 진정한 녹아웃 토너먼트이고, 우린 다른 나라보다 먼저 치르게 된 셈일 뿐이다.




스위스는 제 아무리 잘난 체 떠들어봐야 유럽의 변방일 뿐이다. 왜냐구? 그들의 리그수준이 대변해준다. 우리의 K리그논쟁으로 번질까 두렵지만, 적어도 우리는 아시아에 있어서만큼은 맹주다.




청소년대표팀을 막 벗어난 선수들이 주축인 스위스가 그렇게 무서웠으면, 애초에 월드컵은 뭐 하러 나갔으며, 응원은 뭐 하러 했나?




기껏해야 아스널의 교체선수인 샌더로스나 PSV의 요한보겔이 유명선수인 스위스가 맨유의 박지성과 토트넘의 이영표가 버티는 우리보다 나을 건 또 무엇인가?




프랑스전이 내 기대에 실망감이 든 건 사실이지만, 꼭 이겨야하는 상대인 스위스전은 또 다른 얘기이고, 애초에 스위스를 이겨야한다는 건 조추첨 때부터 나온 당연한 얘기였을지도 모른다.




괜한 헛소리들에 혹해서, 프랑스전에서 16강을 결정지을 꺼라 생각했던 기대는 어찌 보면 월드컵과 프랑스를 너무 우습게 본 대가일지도 모른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 외국에선 우리를 통틀어 ‘붉은악마’라 부를 텐데, 악마면 악마답게 깡다구를 좀 키우길 바란다. 팬부터 지고 들어가면, 선수들도 별수 없을게다.




지난 프랑스전이 그걸 잘 말해준다. 패색이 짓던 후반까지도 라이프치히에 있던 그 어떤 붉은악마도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잘 보여줬고, 결국 선수들은 그걸 보답해줬다.




언제부터 스위스가 프랑스를 넘어선 축구강국이었는지 모르지만, 설령 프랑스보다 더 강국이라 한들, 우리의 플레이만 보여준다면, 나는 그걸로 족하다.




“실패할지언정. 무릎 꿇지 않는다”는 박지성 선수의 말부터 되새겨보길 바란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마추어인생
06/06/21 13:05
수정 아이콘
경기 전이라 이런 소리가 나오는 듯 싶습니다.
경기만 시작하면 상대가 그 브라질이어도 거기다 선취골 한골 먹고도 우리는 그래도 이길거라고 응원만 할겁니다.
레이디킬러
06/06/21 13:20
수정 아이콘
센데로스가 교체선수이던가요????
사라만다
06/06/21 13:22
수정 아이콘
다른 결과는 다 좋았습니다.... 단지 스위스가 토고를 2:0으로 이긴게 문제지요 (T_T)
막판에 조금만 더 잘했으면 1:0 될수있었는데....
최종병기캐리
06/06/21 13:31
수정 아이콘
악마는 패배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패배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이길 생각만을 한다. 악마의 광오함, 자존심은 그런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패배를 생각하고 비겁한 수를 부리는 것은 마귀일뿐이다.

우리는

붉은 악마이다.
오크의심장
06/06/21 13:50
수정 아이콘
센데로스 교체선수 맞습니다.
원래 아스날 포백은 A콜-켐벨-투레-로렌 요렇게가 주전인데
3명이 모두 부상으로 나가리되면서 어쩔수 없이 돌린
플라미니-센데로스-투레-에보우에가 의외로 잘해줬죠.
센데가 주전급으로 커주긴 했지만 켐벨하고 경쟁할 레벨은
아직 아니니...
연새비
06/06/21 13:5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스위스가 뭐가 강팀이라고 우리랑 비슷한 수준일뿐...
06/06/21 14:08
수정 아이콘
포루투칼 월드컵에서의 성적은 초라합니다. 스위스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심판 제외하고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붉은 색 옷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거.. 그거 뿐입니다.
FoolAround
06/06/21 14:10
수정 아이콘
개념글이네요. 왜이리 시작도전에벌벌떠는지.스위스가 그렇게나 축구강국이었나요?
06/06/21 14:22
수정 아이콘
스위스 예선전 성적입니다^^
일자 각국 대표팀 시간/점수 경기중계
2005년 10월 12일 IRL:SUI 0:0
2005년 10월 8일 SUI:FRA 1:1 (0:0)
2005년 09월 7일 CYP:SUI 1:3 (1:1)
2005년 09월 3일 SUI:ISR 1:1 (1:1)
2005년 06월 4일 FRO:SUI 1:3 (0:1)
2005년 03월 30일 SUI:CYP 1:0 (0:0)
2005년 03월 26일 FRA:SUI 0:0
2004년 10월 9일 ISR:SUI 2:2 (1:2)
2004년 09월 8일 SUI:IRL 1:1 (1:1)
2004년 09월 4일 SUI:FRO 6:0 (4:0)
1. 프랑스 10 20
2. 스위스 10 18
3. 이스라엘 10 18
4. 아일랜드 공화국 10 17
5. 시프러스 10 4
6. 파로 군도 10 1
시프러스와 파로군도에게만 이긴 나라입니다.

일자 각국 대표팀 시간/점수 경기중계
2005년 11월 16일 TUR:SUI 4:2 (2:1)
2005년 11월 12일 SUI:TUR 2:0 (1:0)
그리고 터키와 1:1 우리가 해볼만하죠^^
레지엔
06/06/21 14:22
수정 아이콘
스위스가 한국보다 전력상 좀 낫긴 하죠... 조직력도 좋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번 스위스 대표팀도 2002년 FC KOREA랑 비슷하고... 해볼만 하지만 낙관할 수 없는 정도니까 누군가 오버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한국 1:0 승리 예상합니다.
06/06/21 14:24
수정 아이콘
밑에 분이 그냥 툭 던지듯이 던지고 나간 글이 문제가 된거 같은데 적을 과소 평가 하는것도 문제지만 과대평가하는것도 문제라고 봅니다.전 스위스가 지네 언론에서 떠들어돼듯 강팀이라고 보긴 힘듭니다.우리도 경기내용면으로선 불만족스럽지만 그렇다고 스위스가 우리보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냐 그건 또 아니죠.냉정하게 제가 불안한건 스위스의 공격력은 프랑스급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공격력면으로 따지면 오히려 토고가 나을수도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스위스 수비가 오히려 견실해서 우리대표팀 공격력과 비교해봤을때 쉽게 뚫리지는 않을꺼 같고 스위스는 비겨도 16강이여서 수비만 걸어 잠글까 그게 걱정이지 대표팀간의 격차는 밑에 글 적은분처럼 덜덜덜 한다는 수준은 냉정하게 봐서 절대 아니죠.
06/06/21 14:27
수정 아이콘
잉글랜드, 브라질, 아르헨 이런 팀들에서 보면 한국이나 스위스나 그게그거겠죠. 이번에 프랑스도 2무해서 비슷한 수준으로..
lotte_giants
06/06/21 15:11
수정 아이콘
이기기도 쉽지 않지만, 지기도 쉽지 않은 팀이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기본3시간
06/06/21 15:22
수정 아이콘
2002년 월드컵 미국전이 끝난후 BBC의 기사가 생각나네요.

"피파랭킹 40위의 한국이 피파랭킹 11위인 미국과의 무승부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채 경기장을 그냥 빠져나갔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자신감 넘치게 만드는가"

선수들이나 그들을 응원하는 우리들이나 그때의 그 자신감이 필요할때라고 생각합니다.
RedStrAp
06/06/21 16:45
수정 아이콘
3칸밑에 글을보며 들었건 거북함이 이 글로 인해 시원하게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
김성복
06/06/21 18:06
수정 아이콘
한국의 4:0승리 기원합니다...
그녀지킴이
06/06/21 19:25
수정 아이콘
Good 입니다!! 한국팀 화이팅~~~~
06/06/21 22:02
수정 아이콘
시원스러운 글이군요.
무조건 희망을 가져보고 응원해 보렵니다.
지면 그 때 가서 위로하면 되는거죠.
경기 전이든 경기 후든 최대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좋습니다.
체념토스
06/06/21 22: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군요
벨리어스
06/06/21 23:39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인생/그렇지 않나요? 당연히 이기라 응원해야죠.
드래곤볼
06/06/22 00:32
수정 아이콘
붉은좀비.....
T1팬_이상윤
06/06/22 01:34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데미안 더프라는 걸출한 윙어를 가지고 있는 아일랜드가 측면수비가 허술한 스위스를 이기지 못한게 의아하긴 하네요. 물론 그게 축구이긴 합니다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14 [기타] 한상균기자님의 뒤를 이을 새로운 독일의 강자 [8] 재벌2세3321 06/06/22 3321
1013 [기타] 죽음의 조 E조 오늘밤 생존자와 탈락자가 결정되네요 [9] T1팬_이상윤3430 06/06/22 3430
1012 [기타] 이제 내일 새벽이군요;; [14] 너른들녘2734 06/06/22 2734
1010 [기타] 스위스전 골 넣는 선수는?? [16] 한상빈3037 06/06/22 3037
1009 [기타] 정경호 선수의 새로운 헤어스타일?.. [6] 나니아김대기3057 06/06/22 3057
1007 [기타] stoo.com에서 퍼온.. 시조..(?) [2] 친절한 메딕씨3150 06/06/22 3150
1005 [기타] 호나우도 몸무게가 공개됬다네요;; [23] 너른들녘9384 06/06/22 9384
1004 [기타] 스위스는 스위스 일 뿐이다... [19] forgotteness3188 06/06/22 3188
1003 [기타] 세계 주요국가의 피파랭킹 변천사.. [20] 그날의함성3982 06/06/22 3982
1002 [기타] 잉글랜드 vs 스웨덴전에 터진 조콜의 환상적인 드랍슛. [15] 솔로처4587 06/06/22 4587
1001 [기타] 오~! 찌쑹 빠륵! [12] 그날의함성3843 06/06/22 3843
1000 [기타] 일본은 강하다!! 브라질은 한/일 월드컵의 포스가 아니다!! [13] 타조알5329 06/06/21 5329
999 [기타] 쾨비 쿤 감독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5] T1팬_이상윤2964 06/06/21 2964
997 [기타] 김남일 어록2 [24] 스타벨5252 06/06/21 5252
996 [기타] 한국 축구.. 그렇게 형편없나요? [27] 泳昊5358 06/06/21 5358
995 [기타] 스위스전 예언 같은거 안믿지만... [14] 연새비3566 06/06/21 3566
994 [기타] 태산이 높다하되 [3] ddaddang2723 06/06/21 2723
993 [기타] 우리가 스위스를 이길수 있는 이유 [15] Daylight3210 06/06/21 3210
992 [기타] [펌] 내가 Cool하게 스위스전을 기다리는 이유 [27] 솔로처3677 06/06/21 3677
991 [기타] WBC 가 떠오르는 이유 [21] 마술사얀3190 06/06/21 3190
990 [기타] 스위스전이 두려운 진짜 이유? [20] 연새비3504 06/06/21 3504
989 [기타] 일본전을 앞둔 브라질 선수단의 비장한 결의 [14] Neuro4787 06/06/21 4787
988 [기타] [펌]지레 겁먹는 나약함은 버려라 [22] 김사무엘3237 06/06/21 323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