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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19 20:09:27
Name 친절한 메딕씨
Subject [기타] 02' 국대와 06' 국대의 차이점
여기 저기 축구게시판들 보니.. 비긴건 잘했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답답했다고.. 왜 02년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는거냐고..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몇 줄 끄적여 봅니다...


※ 02' FC Korea

02년 때는 그야말로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예선탈락이라는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 축협이나 프로팀들이나 전폭적으로 히딩크의 주문에 응했습니다..

또 히딩크의 계약서 세부조항에 '내가 원할땐 어떤 선수도 착출할 수 있다'와 '내가 원하는 기간과 원하는 장소의 전지훈련, 원하는 팀과의 평가전'의 내용도 말입니다...

그게 히딩크를 데리고 온 결정적인 계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1년 반동안 히딩크 감독님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아닌 FC Korea를 창단하시게 된겁니다..

또 히딩크 감독님의 대단한 점이라면 이미 성장한 성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봐야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닫고..

"한국축구는 기술은 좋으나 체력이 약하다"며 체력을 위주로 보완할 것을 부임 초기에 언론에 밝힙니다...

당시엔 일대 파란이 일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축의 장점이라면 스피드와 체력 단점으로 기술을 꼽았던 축협의 소위 전문가라는 분들과 전단지 기자들로 하여금.. "이런 사람을 왜 감독으로 데려 왔는지..." 크게 의구심을 가지기에 충분했죠..

처음부터 체력전으로 갑니다.. 우리가 프랑스에게 컨페드컵에서 5:0으로 진거나 유럽 전훈중 체코에게 5:0으로 진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컨페드컵 전이나 그 후나 모였다 하면 체력훈련만을 하고 있으니.. 정작 평가전에선 과도한 체력훈련 탓에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나가 떨어지는게 당연하지요..

더군다나 컨페드컵까지의 프랑스는 그야말로 아트사커 그자체였고..

체코는 운 나쁘게 본선엔 탈락했지만.. 여전히 피파랭킹 2위인 강팀이었고.. 거기다 유럽전훈중 치른 평가전이었기에.. 무리한 체력훈련으로 지칠대로 지친 국대선수들은 힘 한번 못써보고 참패.. 거기다 원정...

어찌보면 그 이상 안먹은것도 잘했다라고 생각됩니다..(물론 저두 그때는 무지 욕했지만 말입니다..^^;;)

결국 공격 축구를 좋아하는 히딩크 감독의 성향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완성한 대표팀에게 1년 반동안 다져온 여느 클럽팀 못지않은 탄탄한 조직력까지 겸비한 대표팀이었기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태어나고 자란 고향땅에서의 월드컵이었기에.. 그게 가능했었다고 봐야 합니다...

거기다 유럽의 강팀들은 이제막 각국 프로리그와 챔스리그 일정을 마치고 보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손 발 맞추고 월드컵에 출전... (한국과 일본의 6월 하순 부터 오는 장마때문에 평소 다른 월드컵 보다 약 10일 정도 일찍 시작했습니다..)

90분 동안 지칠줄 모르고 뛰어다니는 한국 축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입니다..


※06' 국대.. 선수들의 개인기량과 경험은 06'에 비해 좋아지고 더욱 젊어짐...그러나...

아드복 감독의 부임후 제대로 된 선수 테스트와 훈련은 6주간의 전지 훈련 뿐이었지요.. 그리고 엔트리 발표.. 한달여 전에 합숙 훈련 돌입...

개막 2주전 스코틀랜드로 출국.. 짐 풀고 훈련 그리고 몇번의 평가전...

이게 다죠...? 물론 6주간의 전지훈련 가기전에 평가전 한두차례와 스코틀랜드로 가기전 세네갈과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이 있었지만 큰 의미 없다고 판단..(갠적으로) 중요시 하지 않습니다..

짧은 훈련기간과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없었을 뿐더러..

가장 중요한건 유럽 원정이란 겁니다..
새로운 기후에 적응해야 되고 유럽의 짧고 젖어 있는 잔디에 적응 해야되고..
시차적응 해야되고... 부상당하지 않으면서 짧은 기간동안 강도 있는 훈련까지 소화해야 합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훈련지에서 잔디에 일부러 물을 뿌리고 경기장 잔디와 같은 길이로 깍아서 훈련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면에서 보면 아드복 감독의 스코틀랜드를 첫 훈련지로 꼽은 것과 잦은 부상은 있었지만 큰 부상없이 모든 선수들이 본선까지 오게끔 잘 이끌었다라고 봐야 됩니다...

또 개막하기 전의 훈련 모습과 평가전에서 자주 미끌어져 넘어지던 선수들이 본선 경기에선 그런 모습이 거의 안나오니.. 더욱이 아드복 감독님의 훈련 방법과 스케줄 그리고 전훈장소가 최적이었음을 증명해 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90분간 쉴 새 없이 뛰던 02' FC Korea의 모습을 볼 수 없는게 체력훈련이 그 때 만큼 안돼 있었고... 전 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져.. 정작 주전으로 뛰어야될 그 선수들과는 호흡을 맞춰 본적이 거의 없기에 그들과의 조직력 훈련 위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02'때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한달여 간의 짧은 기간만 주어진 셈이지요..

더군다나 독일의 변덕스러운 날씨.. 전혀 다른 기후.. 가장 중요한 아드복 감독님의 선수비 지향적인 축구 스타일에 맞게 전반은 체력을 최대한 아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후 후반에 비축된 체력으로 상대적으로 지친 상대팀을 거세게 몰아 붙이기 작전..

아직까진 이게 잘 먹히고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이러한 여러 악조건 속에 지금까지는 아드복 감독님의 전술이 잘 먹히고 있습니다..

02' FC Korea의 향수에 젖어서는 안됩니다.. 그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드복 감독님과 우리 선수들을 믿고 격려해주고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해 주어야 합니다..

저 또한 02' FC Korea의 플레이를 보고 싶습니다.. 안그러신 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보다 현실을 일찍 받아 들이고 그에 맞는 전술을 구사하는 아드복 감독님..

정말 훌륭하신 겁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 아주 잘해주고 있는 겁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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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토스
06/06/19 20:44
수정 아이콘
FC Koea가 그리운건 어쩔수 없죠 뭐..
비_욘_태
06/06/19 21:57
수정 아이콘
K리그 부흥은 앞으로도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월드컵 1년여 앞두고는 K리그 파행내고 FC Korea 만들면 안될까요?
이카로스
06/06/19 22:01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해외 잔디에 대한 적응력입니다........ 그런것을 미리미리 준비하신 아드보감독님의 역량과 빠르게 적응한 우리 선수들을 칭찬해야죠....

02때의 우리나라 대표팀은 노력도 많이 했지만 내외적으로 많은 운도 작용을 했고 여러가지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지말고...... 현재의 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할 때 입니다.
GrandBleU
06/06/19 22:03
수정 아이콘
K리그 부흥이 없이 먼놈의 국가대표를 뽑는답니까
그나마 K리그가 진행이 되니까 국가대표를 뽑는거지요.
FC Korea는 악순환만을 반복할 뿐입니다.
토스희망봉사
06/06/19 22:30
수정 아이콘
케이리그의 부흥은 한국 경제가 되살아 나지 않는한 어림 없습니다.

결국 케이리그와 국가대표 2 개 체제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 입니다.
06/06/19 23:10
수정 아이콘
본문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2번이나 게임했는데 아직 한 번도 안 졌습니다. 이거 기적아닙니까? 98 월드컵까지를 생각해보면 고작 1무라도 하는게 최선이었을겁니다. 홍명보선수가 인터뷰에서 "내 축구인생에 월드컵 4강이라는게 있었나 생각했다"란 말이 우리축구의 현실을 그대로 표현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요즘 거리응원하는 젊은 층들중에서는 그 예전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에서 얼마나 밥(지금 우리가 토고 바라보듯이)이었는지 피부로는 모르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월드컵 4강의 성적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16강에 진출함으로써 이후 2010년부터의 월드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우리나라의 월드컵 커리어(그 나라의 무형의 전력이라고 평가합니다)를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상빈
06/06/19 20:22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02와 06은 정말 큰 차이가 납니다. 지금 1승 1무 인데 이 성적은
02때의 4강 신화만큼이나 정말 값진 성적이라고 봅니다.
김호철
06/06/19 20:25
수정 아이콘
한국이 이번에 16강만 진출해도
2002년 4강신화와 동급으로 취급해줘야 할 것입니다.
세오카
06/06/19 20:42
수정 아이콘
호주와 브라질 전반전, 6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전술을 보고.
히딩크 감독님. 혹시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팀을 찾아다니며 팀 개조하고 실험하는 걸 좋아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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