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 98년의 망령



공격 - 지단은 세계최고의 선수임에 틀림없으나, 그는 마라도나 혹은 호나우딩요가 아닙니다.

일단 공격을 시작하면 지단에게 연결되는 패스. 그 이후에 지단이 마법같은 패스를 줄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프랑스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조건 중앙에서의 패스웍을 이용한 공격일변도. 그러나, 스위스의 강력한 압박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네요.

측면 공격이 거의 전무 하다시피한 고집스러운 공격패턴에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수비라인을 뚫는 개인능력이나 간간히 나오던 킬패스에 이은 한방은

간담이 서늘하네요.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일단 뚫리면 어디서든 골문을 향해 슛을 쏠수 있는

앙리선수의 존재감이 엄청납니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은 못 보여준듯 하지만...)


수비 - 지능적인 압박수비가 돋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다지 압박해주는 듯 하지않고 천천히

뛰어다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어느순간 2~3명씩 에워싸는 수비가 일품이였습니다.

포백라인의 견고함은 여타 다른 최정상급 팀들과 비교했을때도 손에 꼽힐만했습니다.

그러나, 측면쪽이 아닌 미드필드에서 높게 띄어주는 크로스에는 위험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네요.


총평 - 프랑스는 분명히 세계 최고의 팀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변화가 필요합니다.

서두에 98년의 망령이라고 써놓았듯이 지금의 프랑스팀은 그때와는 다릅니다.

물론, 물이 오를데로 오른 앙리선수도 있고 예전보다 더욱더 많은 공격옵션(사하, 트레제게 등등)들이 있으나 여전히 지단만을 이용한 중앙공격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지금은 지단을 받쳐줄 조르카예프도 없고, 윙이 없어도 양질의 크로스를 올려줄 리자라쥬, 튀랑도 없고 공수양면에서 활약해줄 쁘티선수도 없습니다.

프랑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전술 운용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스위스 - 선이 굵은 조직축구. 그 이후엔...?



공격 - 신체조건을 이용한 선이 굵은 축구를 하더군요.

측면 혹은 2선에 올려주는 크로스에 이은 공격패턴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미드필더들의 움직임들이 아쉽더군요.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나, 무언가 창의적이라고 할까요, 메이커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중앙에서의 볼처리도 전반에는 깔끔한 편이였으나, 후반갈수록 멈칫멈칫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간간히 보여주던 공간패스 (주로 높게 들어오는) 들은 위협적이더군요.

신체조건이 좋기때문에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볼을 따내거나 슛으로 연결한적이 많았습니다.


수비 - 미칠듯한 압박이 눈에 띄었습니다. 체력은 정말 좋더군요.

경기 전후반 내내 프랑스선수가 볼을 잡으면 2~3명씩 달라붙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비시에는 하프라인 넘어서까지 압박하더군요.

(그런 압박에서도 볼을 키핑하고 패스를 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 프랑스도 대단합니다.)

그러나, 수비수들의 순발력이나 스피드는 좀 아쉬웠습니다.

비록 프랑스가 측면공격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때문에 상관없었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윙플레이어들이 뛰어난 팀에게는 좀 위험하지 않을까 하네요.


총평 - 공수 양면 전형적인 선이 굵은 유럽식축구를 구사하지만, 그 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확실하게 골을 넣어줄 스트라이커도 없고, 중앙에서 게임을 풀어나갈 메이커도 없어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볼때는 잘하는 팀이지만, 특출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나은 말이겠군요.

좀더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의외성있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