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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13 01:51:06
Name 공룡
Subject [기타] 아름다운 선수들.
  어제 했던 경기들은 모두 좋은 경기들만 있었군요. 특히나 저녁에 했던 스페인과 남아공, 파라과이와 슬로베니아의 경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미 통과가 결정된 스페인과 이미 탈락이 결정된 슬로베니아. 게다가 각각의 상대는 스페인의 경우는 한수 아래였고, 슬로베니아의 경우는 한수 위라고 할 수 있는 상대였습니다. 따라서 낮에 있었던 죽음의 조들간의 경기보다는 느슨한 경기들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경기는 매우 팽팽했고, 믿을 수 없는 결과가 터져나오곤 했죠. 먼저 스페인 선수들의 적극성이었습니다. 이미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쳤죠. 게다가 선취골...... 제가 감독이라도 16강을 위해 주전들을 보호하려 했을듯 합니다. 한수 아래의 상대였고, 16강 동반 진출을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들것이 뻔했으니까요. 물론 조 1위로 가면 대진운도 좋기에 그랬을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응원하는 관중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덕분에 두 팀은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깔끔한 경기를 펼쳤죠. 후반에는 좀 많이 나오긴 했지만 엘로카드도 거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을 좋아합니다. 라울의 공격력도 좋아하고 그가 한국과 친근함을 나타내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라울이라는 한글이 적힌 신발을 신고 경기를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다른 목 뻣뻣하던 유럽 선수들과는 달랐죠. 그리고 이건 어느 게시판에서 본건데 스페인 선수단이 한국와서 먼저 시장에 들러서 보신탕용으로 도살되려던 개를 한마리 사서 정성스럽게 기르고 있다더군요. 일종의 행운의 마스코트라고 생각하는것인지. 참 하는 짓이 귀엽더군요^^ 그리고 그 통통한 감독님이 더운 날씨에 겨드랑이를 온통 적시면서도 골찬스가 날때마다 손을 번쩍번쩍 드시는 모습도 귀엽구요^^

  파라과이와 슬로베니아의 경기도 정말 치열했죠. 칠라베르트 마지막에 승부가 결정되자 무릎을 꿇고 선수들과 부등켜안고 울더군요. 월드컵 예선을 치를때도 맏형처럼 선수들을 아우르며 엄청난 선방을 펼쳐 겨우 올라왔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오언을 공격하기 위해, 혹은 한국에 잘보이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한국의 개고기 먹는 것에 대해 문화적 상대성이라며 옹호하는 발언은 한 것도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김병지 선수와 비슷한 골넣는 골키퍼이기도 하죠. 이번에도 넣을 뻔 했더군요^^ 슬로베니아의 선전도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2패를 해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월드컵 첫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더군요. 그리고 후반까지 1대0으로 앞서기도 했습니다.

  스페인과 슬로베니아 선수들에게는 지고 있던 이기고 있던 미소가 있더군요. 승패에 초연할 수 있기에 게임을 즐길 수 있었겠지요. 원래 축구란 그래야 하는데..... 사실 월드컵은 공과 11명의 선수를 내세운 국가간 전쟁이라고 하는게 맞을 겁니다. 총만 없지 정말 전쟁이죠^^

  어쨌든 한국팀 경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기분좋은 게임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탈락한 것은 매우 애석하군요. 우승을 염원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찡하던데.....

  자야겠군요. 내일 있을 경기를 보려면^^
  정말 이제 16강이 정해지기 때문인지 더욱 무시무시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폴란드가 제발 슬로베니아를 닮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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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2/06/13 19:23
수정 아이콘
그 영어 강사 ...-_-+ WTF로군요. 도대체 의식이 결여된..
우리들은 아직도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서 사기치는 이야기만 들으면 얼굴이 벌개지는데 말입니다.
아.... PAX AMERICA IS JUST FOR AMERICA... IT'S A HELL TO OTHERS
s( - - )z
02/06/13 04:45
수정 아이콘
지난 대회
4강팀인.. 브라질.. 크로아티아..네델란드..프랑스..
네델란드는 이미 유럽 예선에서 탈락했고(아일랜드와 포르투칼에 밀렸죠..) 프랑스는 이미 예선 탈락.. 브라질은 16강 진출.. 이제 남은건 크로아티아 뿐이네요..
개인적으루 멕시코의 전력이 크로아티아보단 우위라고 생각하는데.. 크로아티아는 16강이 거의 80%확정적이라 할수 있겠군요.. 갠적으루 멕시코의 전력이 크로아티아를 압도한다고 생각하는데..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를 이겨버리는 이변(?)을 연출하는 바람에 최약으로 평가되는 에콰도르와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 크로아티아는 16강이 거의 확정적,, 따라서..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승자에 따라 크로아티아와 16강에 오르는 팀이 정해지겠는뎅.. 우승후보중에 하나인 이탈리아를 지지하게 돼는군요,,(gg아님니다 -_-;;;;;)
아마토스
02/06/13 01:58
수정 아이콘
폴란드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02/06/13 02:02
수정 아이콘
폴란드는 슬로베니아를 닮으면 안됩니닷! 이겨야 합니다ㅡ.ㅡ 두덱, 세계 최고의 골키퍼 다운 능력을 보여주길. 개인적으로도 스페인을 매우 좋아하고-환상적인 패스웍을 보고 반했습니다. 무슨 당구공 튀듯이 축구공이 그라운드를 누비죠-산타 크루즈와 칠라베르트 때문에 파라과이를 응원했는데 그렇게 되서 기쁩니다^^ 하지만 투혼을 발휘하고도 아깝게 패해 눈물을 흘린 남아공 선수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나저나 파라과이 vs 슬로베니아는 중계를 안해서 불만입니다. 아무래도 오늘도 크로아티아 vs 에콰도르도 중계안할 것 같은데요.
02/06/13 09:53
수정 아이콘
음, 파라과이랑 슬로베니아 중계 했었는데요? kbs였던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채널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봤었습니다. 물론 mbc에서 파라과이전에서 골 날때마다 보여주긴 했지만요^^
정말 재미있더군요. 골득실도 아니고 다득점으로 결판이 나다니...^^
아, 그리고 제가 폴란드가 슬로베니아를 닮아라는 것은 그 끝까지 열심히 하는 자세와 투지를 닮아라는 것이었어요^^ 절대 포기하면 안되죠. 폴란드 꼭 1승 챙기시길 -_-+
02/06/13 11:05
수정 아이콘
가장 좋은 점은.. 아무래도 우리가 포루투칼이랑 비기고, 폴란드가 미국을 이겨줘서 포루투칼이랑 저희가 올라간다는 시나리오 아닐까요? ^^ 원래 반미 감정있던건 아니지만, 저희 영어강사 안정환 골세레머니 보더니 오버하더군요. 모욕이라나? 자기는 한국 탈락했으면 좋겠대요 그거보더니.. 아.. 한학기 친하게 지냈는데 갑자기 역겨워지더군요.. 성적만 아니었으면.. -_-+
02/06/13 12:28
수정 아이콘
Jennya님, 그 영어강사 너무 불쾌하군요. 한국에서 돈 벌어 먹고 살면서... 그렇게 몰상식한 발언을 한국친구들 - 제자 인지는 모르겠지만 - 하다니, 과연 강사 자격증이나 있는지 모르겠군요.
02/06/13 12:43
수정 아이콘
그 영어강사 어쩌면 순진한 사람인지도 모르죠. 항상 정의사회 구현한다고 언론플레이 하는 미국이고, 그런 방송들을 보고 자란 미국인들이니, 자신의 국가에서 하는 일은 모두 옳은 일이고 정의라고 생각했겠죠. 그러니 오노의 일도 당연히 한국의 말도 안되는 몽니라고 생각했을지도. 그리고 생각할때 지금도 자신의 나라 군인들이 주둔하면서 돌봐주는, 자기나라에 있는 한 주만도 못한 작은 나라가 은혜도 모르고 그깟(!) 일로 저런짓(!)을 하는게 어의가 없었겠죠.
그런 순진한(?) 생각을 가진 영어강사가 그런 순진한(!) 생각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한국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뒷목이 뻣뻣해지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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