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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9 04:28:29
Name TheLain
Subject [기타]  [펌] 월드컵 규정을 바꿔놓은 가장 평화로웠던(?) 경기
현재 월드컵뿐 아니라 모든 대회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동시간대에 열리게

되어있다. 현재는 이렇게 동시간대에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1982년 스페인 월드컵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규정은 없었다. 하지만1982년 월드컵에서의

역사에 남을만한경기로 인해 이런 규정이 생겨날 수 있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서독은 이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히는 팀이었다.

서독은 조별예선에서 오스트리아, 칠레 그리고 알제리와 같은조에 속하게 되는데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서독으로서는 조별예선 경기는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 1980년 이탈리아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고,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8전 전승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서독에게 월드컵에 첫 출전한 아프리카의 알제리는 만만한 상대로 보였을 것이다. 알제리와의

경기 전날 경기의 승패를 예상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독의 데아발 감독은 ″ 알제리

에 지면 기차를 타고 귀국하겠다″ 라고 큰소리 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서독은 전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며 알제리에 2 : 1로 패하였다. 이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최고 이변의 경기중 한경기로 꼽히기도 한다. 이 경기 이후 서독은 명예회복을 노리며

칠레에 4 : 1 로 승리하였고 제리는 오스트리아에  2 : 0 으로 패하였다. 이후 알제리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칠레와의 경기에서 3 : 2 로 승리한다. 한편 이 경기는 6월 24일 펼쳐졌었는데

서독은 오스트리아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6월 25일 가지게 되어 있었다.


                 승  무  패  승점  득 / 실  득실차
오스트리아  2   0   0     4       3 / 0     +3
알제리        2   0   1     4       5 / 5      0
서독           1   0   1     2       5 / 3     +2
칠레           0   0   3     0       3 / 8     -5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있기전 까지의 결과이다. 서독은 칠레에게 대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를 이기기만 하면 조별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오스트리아도 3점차 이상의 패배만 당하지 않는다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이때는 현재와 달리 승점 계산이 승리할경우 2점 무승부일 경우 1점이었고 조별예선에서는

상위 2팀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해 다시 4개조로 나뉘어 대결하게 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6월 25일 오후 5시 15분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시작된 후

전반 10분만에 서독은 흐르베쉬가 득점에 성공하며 1 : 0 으로 앞서나가게 된다. 문제는 서독이

득점에 성공한 전반 10분 이후부터 발생하는데, 서독이 득점한 이후 두팀은 약속이나 한듯 80여분간

자신의 진영에서 같은팀 선수들끼리 공을 주고받는 놀이(?)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 하였다.

결국 경기는 1 : 0 서독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고, 오스트리아와 서독은 모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데 성공하였다.





※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예선 2조의 최종 순위
                  승  무  패  승점  득 / 실  득실차
서독            2   0   1     4       6 / 3     +3
오스트리아   2   0   1     4       3 / 1     +2
알제리         2   0   1     4       5 / 5      0
칠레            0   0   3     0       3 / 8     -5

이 경기는 알제리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축구팬들이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 대회에서 4강까지

팀을 진출시켰던 프랑스의 히달고 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순간이었다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해도 될 경기″ 라며 서독과 오스트리아를 비난하였었고, 서독 국내에서도 자국팀이 이 경기이후

결승까지 진출하여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독의 수치 라며 맹비난 하였다.

알제리는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경기를 FIFA에 제소하였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FIFA는 1982년 월드컵 이후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는 동시간에 치뤄져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고 현재 이 규정은 월드컵뿐 아니라 거의 모든 대회에 적용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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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jicheo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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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경기를 동시간대에 하는것이 긴장감을 최고조로 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이런 사건이 있었군요..;;
한국은 역대 월드컵중 가장 좋은 경우의수를 남겨놓고 있는데요
설마 16강 못올라가겠습니까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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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goodtogosir
10/06/19 05:04
수정 아이콘
심지어 경기 중에도 정보를 듣고 비기자고 하는데 (ex. 2002년 포르투칼)
동시에 안열리면 정말 그렇겠네요.
zephyrus
10/06/19 05:14
수정 아이콘
아마 이 때가 아니었어도 어느 순간에는 동시에 열리게 되지 않았었을까 생각됩니다.
확실히 마지막 경기가 동시에 펼쳐지면, 긴장감도 올라가고, 진출의 가부가 결정된 상태의 경기도 줄어들어
훨씬 큰 재미를 줄 수 있죠. 상황에 따라 마치 "도하의 기적" 같은 경우가 연출이 될 수도 있고요.

조별예선 3차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현재 가장 흥미로운 경기는 우루과이vs멕시코 경기인데, 이 경기의 경우 두 팀이
비기게 되면 다른 경기에 상관없이 둘은 진출, 그리고 프랑스와 개최국 남아공이 탈락하게 되죠.
전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피터지게 싸워서 재미도 주고 3:3쯤 비겼으면 좋겠습니다;;;(아니면 우루과이가 이기던가)

유로2004의 경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조별예선 C조에서 스웨덴-덴마크-이탈리아-불가리아 네 팀이 한 조이던 상황에서
스웨덴-덴마크-이탈리아가 1승2무, 불가리아가 3패로 상위 세 팀의 승점이 같은 상황이 되었었습니다.
2차전 까지의 결과가 스웨덴 덴마크가 각각 1승1무, 이탈리아 2무, 불가리아 2패였는데
마지막 경기가 스웨덴vs덴마크 / 이탈리아vs불가리아 였습니다.
유로의 경우 월드컵이랑 규정이 약간 다른데, 승점이 같은 팀들이 나올 경우 전체 골득실-다득점이 아니라
동 승점 팀간의 골득실-다득점을 따집니다.

덴마크 0:0 이탈리아 / 스웨덴 1:1 이탈리아
앞선 경기들의 결과가 이렇게 나온 상황에서, 만약 덴마크와 이탈리아가 2골 이상의 득점으로 비기게 되면 이탈리아는
불가리아에게 100대0으로 이겨도 탈락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뭐 당연히 비기거나 패하면 떨어지는 상황이니 이탈리아는 사력을 다해서
싸웠습니다. 하지만 전반 막판에 페널티골을 내주었고, 후반 극 초반인 4분에 동점골을 넣었음에도 정규시간이 끝날 때 까지
역전을 시키지 못하며 그냥 탈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94분, 드디어 카사노!!!가 역전골을 성공시킵니다.
하지만 기쁜마음에 환호하며 벤치로 들어갔던 카사노는 눈물을 흘리며 다시 걸어나오고, 이탈리아 관중들도 역전을 시킨 상황과는 달리
침울한 분위기가 지속되었습니다.
동시에 열린 덴마크-스웨덴 경기에서 후반44분, 스웨덴의 동점골로 2대2가 되어버린 것이죠.
차라리 카사노의 골이 안터졌으면 덜 슬펐을지도 모를 상황.

물론 덴마크와 스웨덴은 2대2가 된 이후 추가시간 포함 약 3~4분의 시간을 본문의 글 처럼 참 평화롭게 보냈습니다.
이 경기의 해설자는 90분동안 열심히 싸웠는데 마지막 3분이 아쉬운 경기 내용이라 평했고, 외신들에서도 약간의 논란이 나왔었으며
이탈리아 언론 및 국민들은 당연히 분노했었죠. 북유럽 커넥션이라면서요.
뭐 하지만 개인적으로 30분도 아니고 3분. 두 팀 모두 실점하면 탈락도 가능한 상황이니 평화로울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합니다.
그 두팀은 동점골이 나오기 까지 정말 열심히 싸웠고 경기 또한 네 골이나 터진 만큼 정말 재밌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덴마크의 토마손이 두 골, 스웨덴의 라르손이 한 골을 넣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말이죠.)


뭐... 갑자기 생각나서 자료도 좀 찾아보며 적어보긴 했는데, 결국 하고싶은 말은
아무쪼록 우루과이vs멕시코 평화로운 경기 보여주지 말고, 전쟁같은-_-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면 탈락할 수도 있으니 당연히
그렇게 할 거라 믿긴 하지만 말이죠. 그나저나 이 와중에 잉글랜드는 참;;;;;;;;
이 경기력이면 슬로베니아한테도 질 것 같습니다;;; 베컴이 얼마나 속이 탈까요...
10/06/19 05:15
수정 아이콘
이건 뭐 ...... 이런경기가 있었군요..덜덜..
10/06/19 05:35
수정 아이콘
오스트리아 입장에서는 당연히 받아들일 제안이긴 하네요.
서독이 한 골을 앞서가게 될 경우, 2위로 진출 가능... (1:0이든 2:0이든 지면 2위고, 3:0이상이면 떨어지고;)
서독이 리드골을 넣지 못할 경우, 1위로 진출 가능...
떨어질 가능성은 없음...

우리 선수들 체력비축 가능... 외교적으로 가더라도 서독이 알제리보다는 관계 원만한게 낫고;
물론, 나쁜짓이긴 하죠;
꺄르르뭥미
10/06/19 05:52
수정 아이콘
근데 이건 풀리그 제도 자체의 문제도 꽤 있지않나 싶네요.... 원데이 듀얼 방식 월드컵 도입이 시급

리플을 쓰면서 보니 스타리그16강에서도 6주차에는 진출확정/탈락확정자가 많아 좀 긴장감이 떨어지는데,
마지막 경기는 하루에 ABCD조 4경기를 하지 말고, AB조 두경기씩 하면 적어도 전날까지는 열심히 준비할테니 좀 더 재밌어지겠네요.
몽키D드래곤
10/06/19 06:19
수정 아이콘
역대최고의 경우의수는 2002년이었죠..포르투갈전도 나름 중요했습니다 미국전이 무승부였으니까요..
Korea_Republic
10/06/19 10:00
수정 아이콘
승부조작을 막기위한 측면이 강한것이지요.
최강견신 성제
10/06/19 15: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A조 마지막경기인 우루과이vs멕시코 같은 경우에는 담합에서 비기려고 하지는 않을껍니다.
만약에 조 2위로 16강을 가면 B조 1위가 유력한 아르헨티나를 16강에서 만나거든요...
특히 멕시코 같은경우에는 독일월드컵때도 포르투갈에 밀려 조2위로 16강에 갔다가 당시 죽음의조였던 C조를 뚫고 1위를 뚫고 올라온 아르헨티나를 만나서 선전했지만 연장전에서 막시의 간지골이 터지면서 패배하고 말았죠.

우루과이는 비기려고도 하겠지만 멕시코는 무조건 이기려고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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