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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20 13:46:20
Name 나기사 카오루
Subject [기타] [펀글]즐거울땐 그냥즐겨라
  . [ issue_worldcup ]


n rain : 즐거울땐 그냥즐겨라


번호:55128 추천수:256 / 삭제요청:3 조회:3508 날짜:2002/06/18


살다가 한국인으로 요즘처럼 기쁜날이 얼마나 있었나...

정말 애국자들을 제외하고

우리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울때가 살다가 몇번있었을까...

요즘처럼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나 해외에 있는 사람모두 목에 힘주면서

살았던 때가 몇번이나 있었는지...

한국인이 남의 나라 거리 한복판을 태극기를 들고 코리아를 외치며

미친듯 뛰어다닐 수 있는때가 몇번이나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보잔 말이다...!!

모두들 응청망청거릴때 앞을 준비할줄 아는 현인들이 있었음에

우리가 여태껏 살아남아 있었고... 등잔밑 그늘을 볼줄 알았던

위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는거 잘 안다.

그렇게 준비하는 사람에게 감사해야 하는것도...


그래 다 안다..


잘 안다..


하지만 난 그저 못난 한 사람일 뿐이다...-_-::

군대가기 싫었는데 힘없어 울며 끌려갔다...

내 한몸 바쳐 나라지켜야지 하는 생각...없었다.

제대 3일 늦어져...울분에 땅을 쳤었다.

고3때 우리나라 교육제도 절라 욕하고...

확실한 이유는 잘 몰라도 정치인들은 늘 싫고...

지난 월드컵...네덜란드에게 5대0으로 졌을때...

한국축구의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

울분과 쩍팔림에 TV를 꺼버린...

그런 한 사람일 뿐이다.

지금 사람들 신문선 절라 욕하지만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때 이임생선수 머리깨져

붕대감을때...신문선이 선배의 입장으로 목이 메인다며

꺼이 꺼이 울면서 해설할때...그냥 신문선 좋아해버린

그런 사람일뿐이다.


이제 우리도 눈치 좀 보지 말자...

편하게

즐거울땐 그냥 우리도 맘껏 좀 즐거워 해보자...

한많은 우리는

한번쯤은 그래도 된다.


포루투갈이 불쌍해?

심판이 편파판정을 했다구?

유도에서나 볼수 있는 그 가위치기를 보고도 그런말을 하나...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넘 그게 심했다고...?

한국입국할때 포루투갈의 그 건방진 모습들을 다 잊었나...

한국에 대해선 아는바 없다...

한국이 어디인지도 잘 몰랐다...

씨바...

신문에도 난다...잘생긴 피구오빠 울지말아요..-_-::

미친...

우리는 한두번 울었나...

늘 웃고 약한팀 얕잡아 보다 16강 물먹은 포루투갈이 운다고 그렇게 슬픈가...

저까..우리의 정당한 승리였다. 의심하지 마라...

다 코레아 넘버원이라는데...우리나라에서만...젠장 -_-::


이제 우리도 눈치 좀 보지 말자...

편하게

즐거울땐 그냥 우리도 맘껏 좀 즐거워 해보자...

한많은 우리는

한번쯤은 그래도 된다.


아르헨티나가 예선탈락했다고...

인터넷에 슬픈글들이 떠 다닌다..

'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에게 꿈을 주고 싶었어요... 바티스투타..'

' 국민들에게 미안해요..'

자~ 우리 아르헨티나를 도와줍시다...

젠장...이건 또 뭔가...

무슨 이게 순둥이 착돌이 컴플렉스란 말인가...

안다..

그네들 맘 아픈거...

왜 아냐고....? 우리도 겪었으니까...

씨바 그러면...이 악물고 싸우지...

우승후보라고 거들먹 거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싸우지...븅신들아...

연봉 우리나라 선수들 수십배나 되는 넘들이...



IMF기억하나?

아빠 자고 일어나니 일자리 쫒겨나고

형 취직 안되고...엄마 허리띠 졸라매고

씨바 동네방네...금 긁어서 다 모아붓고

그 속에서 우리나라가 지난 월드컵에 참석했었다...

네덜란드한테 이제 좀 그만 넣어달라고

빌고 싶을정도로 절라 깨지고...

벨기에랑 눈물의 육탄전을 벌이고...

나도 절라 울었었다.

지금 이글을 쓰다가도 눈물이 난다...


그때

누가 우리를 도와주었나...

누가 우리를 위로해주었나...

누가 우리더러 잘생긴 이동국 오빠 울지 말아요~

해줬냔 말이다..!

안해준다고 우리가 누구를 원망했었나?

누구한테 구걸했었나...?

아시아에 쓸데없이 월드컵티켓 너무 많이 갔다는 말만 돌고...

종이 고양이...축구의 변방...동네북이란 소리만듣고...

그렇게 우리는 또 4년을 기다린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이겼다...


근데 뭐...

아르헨티나가 불쌍해...도와주자고...?

마라도나의 그말 기억하나?

'한국은 축구를 하는게 아니라 태권도를 한다...'

그래 도와줘라... 난 싫다.

좋다...베풀어라...


그치만


이제 우리도 눈치 좀 보지 말자...

편하게

즐거울땐 그냥 우리도 맘껏 좀 즐거워 해보자...

한많은 우리는

한번쯤은 그래도 된다.


신문에서 한국응원할때 네덜란드 국기도 들고

응원하재는 말이 돈댄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네.덜.란.드..?


히딩크 감독이 영웅인거 나 인정한다.

그는 나에게도 영웅이며...맘속의 한국인이다.

그래 그는 내 맘속의 한국인이다..

근데 뭐 네덜란드 깃발을 태극기랑 같이 흔들면 응원해?

도대체 무슨 말이냐 말이다...

히딩크의 조국인 네덜란드가 좋으면

그냥 귀퉁이 한곳에 네덜란드 깃발 가지고 가라...

근데..뭐 같이 흔들자고?


네덜란드 애들이 웃는다...



쟤네들이 우리한테 저번에 5대0으로 절라 깨진 한국이야...

거봐...우리한테 5대0으로 진 팀도 16강 들어가잖아...

그것도 우리나라 사람이 키워서...

우리가 재수가 없어서 요번에 월드컵 못간거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네덜란드 애들이 웃는다...

그래..히딩크를 기점으로 우호관계를 맺자...

좋다...

그러나

히딩크와 네덜란드는 별개의 문제다.

히딩크는 지금 한국팀의 감독이지

네덜란드에서 비싼 돈대주면서

히딩크 니가 가서 축구의 변방 한국을 축구의 강국으로

만들어주고 오너라 하며

보낸게 아니란 말이다...!

그들은 그냥 한국을 히딩크를 통해

자기대용으로 위안삼을뿐이란 말이다.

우리가 언제 태극기 한번 실컷 흔들어봤었나...

장농속에 늘 처박아두고

무슨 태극기에다 잘못하면 안기부에

잡혀갈것 같은 무서움과 함께

늘 가깝게 느껴보지 못했던 그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 깃발을 펄럭이며 맘껏 휘날릴수 있다.

태극기로 옷도 해 입고...수퍼맨 처럼 망또로도 걸친다.

외국에서도 자랑스럽게 펼쳐보이며 눈물 흘린다.

이런날이 언제 있었나...

뭐 네덜란드 국기?


이제 우리도 눈치 좀 보지 말자...

편하게

즐거울땐 그냥 우리도 맘껏 좀 즐거워 해보자...

한많은 우리는

한번쯤 그래도 된다.


신문선도 송재익도 언제는 스타였다며...

팬클럽도 막 생기고...주옥같은 어록도 막 돌았다며...

한 열흘 사이에 역적이 됐나?

이건 냄비 근성 아닌가...

지난 월드컵 네덜란드한테 졌을때

이게 한국축구의 현실이라며 누굴 탓할거 없이

냉정하게 우리를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담담하게 정리하던 모습과

벨기에전에서 이임생선수 박터지는거 보고

눈물 흘리며 하던 해설...

난 기억한다.

싫어해라...

잘못된점 질타해라...

그래야 신문선도 큰다.

미워해라..

그방송 안보면 되지 않나...


하지만


우리끼리 그만 좀 갈구고...

편하게

즐거울땐 그냥 우리도 맘껏 좀 즐거워 해보자...

한많은 우리는

한번쯤은 그래도 된다.



제발좀 순둥이 착한넘 콤플렉스 따윈 좀 떨쳐버리고...

요즘같이 즐거울땐 그냥 좀 즐거워 하잔 말이다!!!

이글 한국인 아닌사람 퍼지도 마라...

내가 한이 맺혀 먼 타국에서 쓰는 글이다...대한민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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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0 13:57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이분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하네요. 근데 과거의 우리의 패배에 너무 연연한 나머지 조금은 논점에서 일탈한듯 싶네요. 그리고 전 우리가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생각않합니다. 우리는 충분히 즐기고 있고 그래서 외국들도 그 충분히 즐기는(?) 모습에 찬사를 보낸 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짧은 글로 그냥 쓰는 글이라서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어쨌든 저도 멋지게 즐기고 있습니다. 군인이지만 직접 붉은 파도에 어울려 응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눈물 흘리며 방송을 보며 즐거워하며 이런 저런 게시판의 우리 대표팀의 멋진 인터뷰, 외신의 자랑스런 평가등 놓히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아마 저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테다라고 확신합니다. 이게 바로 즐기는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그냥 즐기고 있는 게 아니라 무지무지 수준 높게 즐기고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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