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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19 16:14:25
Name 저녁달빛
Subject [WWI 관전기] 달빛, WWI를 보러가다...(3)
Day 3

어느덧 서울에 와서 4일이 지나버렸습니다. 역시 웃고 즐길때가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예정된 시간보다 이르게 친구집을 나섰습니다. 코엑스에 9시 10분 정도에
도착하였는데, 눈비가 함께 뭉쳐서 내린 탓인지 그다지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좀더
일찍 들어가보기 위해서, 사전에 약조된 재욱씨를 통해서 다른분들보다 빨리 입장할 수 있었습
니다.

아직 시작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행사장은 조금 분주한 느낌이었습니다. 암벽등반 부스와 아트웍
부스에서는 16명의 선수들이 서로 어울려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대다수의 선수
들의 나이가 어린 탓인지 서로 허물없이 노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그와 함께 행사장 여러 곳을 다니며, 재욱씨와 여러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워3계
의 전반적인 상황과 행사 일정의 빡빡함등을 논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거의 모든 분들이 아시
겠지만, 손오공의 스폰서는 양 방송사 모두 2번만 해주기로 해서 차기리그 부터는 새로운 스폰서
를 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온게임넷의 경우는 현재 프로리그와 솔로리그 모두 스폰서가 없어서
차기리그가 치뤄지지 않는 그런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해주었습니다.

또 중국의 리그수출건에 대해서는 아직도 진행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어떻게 말할 수 없지만,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자체적으로도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방송중에서도 정일훈씨가
휴식시간에 관중들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잡담을 주고 받으면서, 시간이 10시 30분 정도가 되자 차례차례 관중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재욱씨와 대화를 멈추고, 오늘은 양쪽 개인화면과 중앙화면이 모두 잘 보이는 가운데 정중앙
에 자리 잡으며 3번째날 경기를 보았습니다. 덕분에 경기 도중에 몇번씩이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답니다.

역시나 어제 이재박 선수의 탈락 때문인지 오늘 있을 듀얼토너먼트에서는 강서우 선수쪽으로의
응원이 어느 정도 예상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검은색 옷으로 맞춘 스포터까지 앞줄에 나와서
응원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경기에서도 이를 부흥하려는 듯, 강서우 선수의 눈부신
플레이가 나왔고, 특히나 마지막 경기 주휘 선수와의 대전에서는 관중들이 하나가 되어 함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응원탓이었는지 강서우 선수가 마지막 조2위로 진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임요환 선수와
이민석 군과의 이벤트 매치에서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역시나 현장에서는 양쪽 스크린을 통하여
개인화면이 보여지기 때문에 저는 계속 이민석 군의 화면만 보고 있었는데, 정말 어떻게 그런
컨트롤이 가능한지 의아하면서도 감탄사를 계속 연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꾼을 보내는 컨트롤
에서 한번도 실수하지 않았고, 또한 익스트렉터도 단 한번에 지어버리는 장면는 놀라웠습니다.

그에 비해 임요환 선수의 버벅거림은 정말 즐겁기 그지 없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옆쪽 멀티로
이사갔을 때, 이민석 군이 조금만 더 빨리 정찰에 성공했었다면 정말 이민석 군이 이길 수 있었
는데 하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마우스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민석 군은 방향키를 이용하여
적절한 타이밍이다 싶은 곳에 마우스를 클릭하였는데, 거기서 조금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임요환 선수를 실제로 가까이에서 봤는데, 머리가 좀 크더군요...(비하의 의도는
없습니다.) 이민석군은 경기 후에도 전혀 떨리지 않고 인터뷰를 아주 잘 하였습니다. 정말 성격도
쿨한 친구였습니다.

오늘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부지런히 움직였던 탓인지 이벤트 부스에서 액션피겨를 2개나 탈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WWI에서 거의 왠만한 사람은 액션피겨 1개 정도는 얻었을 겁니다. 그만큼
물량 지원이 빵빵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노리고, 경기는 안 보고 액션피겨를 하루에만 4-5개를 가져
가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UAE에서온 알 아바르 선수의 경우, XP부스에서 진행되었던 유즈맵 리그에도 직접 참여하기도 하였고,
분위기 메이커이면서, 웃음기 가득한 메튜 엔더슨 선수의 경우 이날 거의 왠종일 암벽타기 부스에서
도우미 분과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거의 스토킹 수준으로 1명의
도우미분을 쫓아다니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도우미 분이 아예 회피를 해버리는... ^^;)

역시나 다른 해설자 분들은 번갈아가면서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체력적인 뒷받침이 되었다고 생각
되지만 정일훈씨는 4일 동안 그것도 매일 8경기 가까운 경기를 중계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저러다
쓰러지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오늘의 강서우 선수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막판 목소리가 갈라지는
위기가 있었지만, 정말 슬기롭게 잘 극복하시더군요.

종반으로 치닫으면서 WWI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면서, 코엑스내에
있는 에반 레코드에 들릴 일이 생겼습니다. 그곳에서 내일 이수영 사인회가 2시부터 시작된다는
소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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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샤™
04/01/20 00:58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가고 싶었는데;; 갔으면 최소한 액션피겨 하나쯤은 탔겠네요 ;ㅁ;
대구라는 지방의 압박이 너무 심해서;;

저도 정일훈님의 체력을 걱정했습니다만.. 무한 체력이신지 ;;
WWI전날 중국에 다녀 오시고, 첫째날 8경기, 둘째날 8경기, 셋째날 7경기. 넷째날 7경기, 도합 30경기를 중계하셨네요.. 그래서 오늘 리그도 재방으로 대체된게 아닐지..

이민석님의 실력은 정말 불가사의 할 정도라는..
씨지([T.C.G])
04/01/20 15:36
수정 아이콘
저도 이민석 선수(?)의 개인화면을 보고 있었죠.
정말, 임요환 선수가 테란이 아닌 다른 종족만 나왔다면 이민석 선수가 이기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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