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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21 17:09:50
Name 워크초짜
Subject 워크래프트3에게 가졌던 기대감과 배신감 그리고 변치않는 애정...(上)

2002년 블리자드가 또 하나의 대작을 내놓았다...
스타크래프트로 프로게이머를 탄생시키고 여러 리그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리자드의 신작은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서 E-Sports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믿었던 사람들 중 대부분은 실망했다...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보는 재미가 없다는 큰 이유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그 게임은 우리에게 언급되고 있다...
그 게임은 워크래프트3...


1. 단순히 뽑고 싸우는 게임이 아니다

필자가 고1 때, 친구의 손에 끌려서 PC방에서 워3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영웅은 커녕 종족도 제대로 모르니, 방법이 없었다...(분명 워2에서는 휴먼,오크만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무조건 다 뽑고 싸우는 거다!!!
근데 이상한 몬스터가 있었다... 괜히 덤벼들었다가 전 유닛이 전멸하고...
난 혼자서 쇼를 하다가 GG를 쳤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말도 안되는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TV에서 베타버젼의 리플레이를 해설해주는 프로그램을 봤었다...
화려한 스킬들과 아이템들을 사용하는 모습은 순식간에 그 마음을 돌렸고, 나는 공략집이란 공략은 다 뒤졌다...
'초반 사냥을 위해 맷집이 좋은 영웅을 쓰는 것이 좋다'등등...(나중에 보면 기가 막히는 전략 뿐이었지만;;)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래더라는 것을 했다...
사실 스타를 꽤 즐기기는 했지만 게임아이 1600대 정도가 최고였고, 실제 래더는 해본 적도 없었기에...
워3의 래더라는 시스템은 나에게 신기하기만 했다...


2. 게임을 하나 안하나 레벨이 따라다닌다

사실 처음에 주 종족은 없었다...
그냥 랜덤해서 나오는 데로 건물 짓고 싸우는 것 뿐!!!(초반은 엄옹 말대로 무식하게 밀어 붙이는게 장땡이다...)
그렇게 하니...
전적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었다 ㅡㅡ;;
랜덤 아이콘 25승을 위해 흘른 100패가 넘는 상처...
그러나 첫 아이콘을 달았을 때, 그 쾌감이란!!!

레벨 얘기를 하면 워3 영웅들을 뺄 수가 없다...
초반에는 2가지 스킬을 중심적으로 찍으면서 플레이 하다가...
6렙만 되면 궁극기를 찍어서, 상대를 초토화 시키는!!!(데스나이트는 제외...)
병력들을 혼자서 쓸어버리는 데몬 헌터,블레이드 마스터, 마운틴 킹, 타우렌 칩튼,프리스티스 오브 더 문
건물을 다 부시는 파시어,리치
유닛을 소생시키는 팔라딘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엘리전 유도하는 아크메이지
(데스나이트의 언홀리 오라 3스킬도 감동적이다...)
역시 워3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6이다...

아이템도 6개만 가지고 다니고
궁극기는 6렙부터 발동되고...
만약 7부터 궁극기가 됐다면?


3. 41인구수보다 40인구수가 더 좋은 업킵제도

워3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업킵을 통한 자원관리이다...
클래식버젼으로 설명하자면, 인구수 40이하에서는 골드가 10씩 들어오며, 41~70이하에서는 7씩, 71~90이하에서는 4씩 들어온다
당시 이중헌 선수가 자주 쓰던 40인구수 타이밍 러쉬라는 말도 이 업킵제도에서 유래된 것이다
당시 이중헌 선수가 자주 쓰던 40인구수 조합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2영웅(10)+와이번 4기(16)+샤먼 2기(4)+피언 10기(10) 처럼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면서 빠른 타이밍에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조합을 만드는데 모두가 혈안이 되어 있었다...
(언데드는 Only 구울이었지만...)


4. 뮤탈들이 힐링스크롤을 먹는다면?

발칙한 상상을 해보자...
생명체 유닛인 뮤탈리스크가 커세어의 스플래쉬 데미지 때문에 단체로 순식간에 녹을 위기가 찾아왔을 때, 힐링스크롤을 사용한다면?
하지만 워3에서는 가능하고, 이 힐링스크롤 1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울고 웃는 승부가 발생한다
힐링스크롤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템도 마찬가지다
특히 클래식 시절에는 상대 아이템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실컷 죽어가던 영웅이 힐링 포션을 먹고 회복하면 그 때 갖는 정신적인 충격은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오죽하면 6힐링 포션 든 데몬이 2부대 구울 안 무서워한다는 말이 ㅡㅡ;;)

더군다나 이 아이템들은 크립들을 죽이면 얻을 수가 있었는데
고렙지역들을 사냥할 수록 더 좋은 아이템을 줬었다...
클래식 시절 국민 맵이었던 로스트 템플에서 고블린 연구소와 상점은 그 대표적인 지역으로 힐링워드나 락골렘이 나오면 자신의 승리를 예감하는 사람이 많았었다...

이렇게 아이템의 랜덤성 요소가 워3의 절대적인 본좌를 없애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장재호 등장 전까지만 해도 ㅡㅡ;;)
물론 한 쪽에서 독식할 때는 재미가 크게 반감되지만, 불리한 쪽에서 역전 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아이템들이 또한 필수사항이다...
워3의 아이템은 승부의 쐐기를 박는 용도와 승부를 뒤집는 용도로 모두 쓰였다고 할 수가 있다


5. 죽이는 컨트롤이 아니라 살리는 컨트롤을 해라

다른 요소야 스타크래프트에 없는 것이니 크게 부각이 되지만
필자가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를 비교할 때 가장 강조하는 점이 컨트롤의 개념이다...

스타는 벌쳐가 일꾼들에게 다가가 자신의 한 몸 바쳐서 일꾼들을 전멸시키면 대성공이라고 한다...
그러나 워3는 아니다...
그 벌쳐가 일꾼들보다 많은 경험치를 주고 그 경험치가 상대 영웅들에게 돌아간다면 ㅡㅡ?
결코 이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다...

흡수 무적, 흡수 포탈 등의 흡수 시리즈 또한 상대방의 유닛을 죽이려고 나온 스킬이 아닌...
나의 유닛을 살리려는 컨트롤에서 비롯된 것이다...



p.s : 上에서는 워3의 내부적인 요소에 대해 적었습니다. 下에서는 워3의 외부적인 요소, E-Sports가 기대했던 워3와 워3 프로게이머들의 등장 등에 관한 내용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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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비
07/08/21 17:42
수정 아이콘
클래식 시절이 기억나는군요..
당시엔 아이템 쿨타임도 없어서 힐링포션 6개 든 6렙 마킹은 언데드입장에선 재앙이었죠.(뭐,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더불에 사냥만으로도 6렙이 되는게 가능해서 초반견제보다 사냥만 죽어라 하다 6렙 되는 순간 이기는 베르트랑 선수같은 경우도 많았고..

워3는 정말로 확장팩에서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시절의 아쉬운 점을 굉장히 많이 보완해서 전혀 다른 게임을 만들어버렸죠.(특히 중립영웅이라던가 5렙부터는 크립으로 경험치를 못 먹는 점 등.. 게임성을 완전히 바꾸어버리면서도 어느정도 밸런스가 유지된다는 점)
혹 WOW즐기시면서 워3를 안 해보신 분들은 스토리모드라도 꼭 한번 즐겨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워크래프트는 스토리도 뛰어나거든요.
07/08/21 17:52
수정 아이콘
클래식때 로망중 하나는 리스토레이션포션
진짜 좋아했었지요 ^^;
forgotteness
07/08/21 20:05
수정 아이콘
힐포 6개 보다는 마포2개에 힐포 3개 그리고 무포 하나 정도면 언데드는 그냥 녹았죠...
거기에 마킹의 절친한 친구 걸어다니는 힐포 팔라딘이나 적절히 마포 들고 있으면서 힐들어가면...
언데드는 휴먼을 잡는게 난감할 정도였었죠...
그런 의미에서 오정기 선수의 생 구울로 아바타를 잡아내는건 아직도 회자되고 있을만큼 충격에 충격을 더 한 사건이었죠...

뭐 또 이야기 거리가 있다면...
RPG식 워3가 상대적으로 유행을 했고 승률도 괜찮았다라는 것도 클래식 시절 대표되는 특징 중 하나죠...
예전에 타워사냥 휴먼이나 오크들은 놀우드의 셈 부근이라든지 아니면 특정맵의 강한크립을 타워로 사냥하면서...
많은 경험치를 가져가고 동시에 영웅은 다른곳을 사냥한다든가 견제를 하면서...
말 그대로 광속렙을 즐기던 추억이 있었죠...

방송 경기에 이런 경기가 나오는 날이면 베넷에서 모두들 따라하는 등 부작용(?)이 심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더스트 우드인가요 그린 드래곤이 나오는 지역...
베르뜨랑이 탈론을 크로우 폼으로 변신시키며 데몬헌터를 6렙찍고 영웅빨로 이겨버리는 경기등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할만큼 명경기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경기였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이야 사냥으로 6렙을 만들 수 없지만 예전에는 강력한 크립들을 어떻게든 사냥해서 6렙만 찍으면 역전이 되는 경우가 있었었죠...

그리고 클래식 시절의 오크의 로망이라고도 불리우는 샤닥체제는 타 종족에게는 공포 수준이었을 만큼 무서운 것이었고...
지금은 그런트를 뽑는게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당시에 그런트라도 나오면 해설진들이 난리를 칠만큼...
아주 특별한 그것이었을 정도로 그런트는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었죠...
오크는 무조건 홀업부터 찍고 경기 진행하는 것도 기억이 납니다...^^

이 글 읽고 보니 예전 경기들이 하나씩 떠오르네요...
그런의미에서 워크초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하만™
07/08/21 20:12
수정 아이콘
forgotteness님// 오리때는 크립주변에 없으면 경험치를 못가져 가지 않나요?
타워사냥을 하는건 짓는 타이밍에 견제나 딴곳 사냥후 지어지면 와서 경험치먹었던거 같네요.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건 맵가운데 네크로를 지어서 홀업후 사냥하던 노재욱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오리 마지막 대회였나? 엠겜대회였던거 같은데 최원일선수와 오정기 선수의 대결 그리고 마지막에 진출축하한다였나(정확히 기억이... 하여튼 축하의 메세지였던거로 기억)..
forgotteness
07/08/21 20:18
수정 아이콘
하만™님// 그러니까 타워로 사냥을 하는동안...
타워로 피 깍이게 만들어 놓고 그 동안 다른것을 하는 식이었죠...(제 댓글에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었네요...)
그러다가 빨간피되면 타워근처로 와서 경험치 획득하고 아템 챙기는 식의 경기들이 많았고...
혹시 잘못하다가 타워 근처로 아슬아슬하게 못오게 되면 타워 s키 연타해야 된다는 해설들도 종종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六道熱火
07/08/22 01:25
수정 아이콘
오리때 진정한 일발역전 아이템은 그래닛 골렘이나 드래곤이 주는 완전회복 포션도, 스크롤도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일발역전 아이템은 '고블린 마인' 이었죠.
상대방 본진 딱붙여 3개 박아놓은 뒤 상대방 포탈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워크초짜
07/08/22 02:13
수정 아이콘
六道熱火님// 너무 사기성이 강해서 바로 없어졌던 아이템이죠;;
초보저그
07/08/22 06:19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글을 읽으니 옛 추억이 몰려오는군요. 예전 마나번이 100, 200, 300일 때 왜 다른 종족에게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로템 휴먼을 정말 싫어했고, 나나전하면 워대 워 싸움을 부대단위로 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당시에는 레더에서 언데드 만나면 복권사도 될 만큼 언데드 유저가 귀했죠.
하만™
07/08/22 19:05
수정 아이콘
초보저그님// 마나포션 쿨타임이 없었고 다른스킬들도 뎀지가 지금보다는 높았던거로 기억합니다.
쇽웨라든가 썬더크랩이라든가....
그리고 나엘은 타종족에 비해 세컨 서드가 너무 약해서 (키퍼는 쓸만했지만 프문은...)
데몬1영웅체제로 하는경우가 많았던거로 기억해요
07/08/22 19:32
수정 아이콘
초보저그님// 저는 나나전할때 워 싸움도 많이 했지만 탈론 싸움했던 기억이 더 많은데요. ㅡ.ㅡ;;
3영웅 탈론과 봉준구식 트렌트 운영, 추승호식 위습드랍 디토, 베르트랑의 프텍스크롤, 등이 당시 나나전에서 기억나는 것들이네요.

하만님// 쇽웨는 지금과 같고 (1,2레벨은 확실치 않은데 3레벨은 같을겁니다.)
썬더클랩은 지금보다 레벨당 10씩 대미지가 높았습니다.
블리자드는 댐지는 같은데 레벨당 범위가 넓어졌었구요.
노바 코일은 같고, 캐리언스웜은 조금 높아졌을거예요.
체라와 마나번은 확실히 낮아졌지요.

그리고 고블린랜드마인이 삭제된 시점이 언제였나요?
제가 베타때부터 즐겨왔습니다만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요.
어디를 사냥해서 나왔는지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3 어택클러, 마나재생스크롤, 스펠이뮨목걸이, 5번쓸수 있었던 크리스탈볼
사냥해서 얻을 수 있었던 힐포, 마포, 타운포탈스크롤
사냥하기 어려운곳보다 사냥하기 쉬운 곳이 더 좋은 아템을 주던 시기도 있었구요.

아 클래식 한번 다시 해보고 싶네요. 워크 지우고 1.00버전 함 해봐야겠습니다. ^^
황금비늘
07/08/24 12:22
수정 아이콘
(데스나이트는 제외...), (데스나이트의 언홀리 오라 3스킬도 감동적이다...)
(언데드는 Only 구울이었지만...), (오죽하면 6힐링 포션 든 데몬이 2부대 구울 안 무서워한다는 말이 ㅡㅡ;;)

워크초짜님께서 괄호안에 쓰신말들은
클래식때부터 Only 언데드 유저의 가슴을 후벼파네요.
마킹하나 잡으려다 산화한 구울이 수천마리는 될듯..-_-;

뻘짓님//
고블린마인이 사라진게 거의 클래식 1.02때가 아닌가 싶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초창기 방송경기에서도 고블린 마인은 사용금지 됐었던 기억도 날듯말듯...-_-;
07/08/30 09:43
수정 아이콘
엔젤비트님의 선마킹이 떠오르네요. 나중에 구울 약 2부대+3영웅과 홀로 맞짱을 떠서 이겨버린 로템 전설의게임....
07/08/30 09:45
수정 아이콘
뻘짓님// 쇽웨는 나중에 데미지 보정이 추가되어 5기 이상의 유닛에게쓸때 데미지가 줄어들었죠. 오리지날 시절에서 쇽웨의 시전범위와 데미지란..... 힐링스크롤한장의 소중함이 절실했습니다
07/09/02 17:18
수정 아이콘
Zwei님// 워스톰프 임페일 썬더클랩 노바 클러스터로켓등을 제외한 많은 범위마법이 그렇게 변했지요.
블리자드 스웜을 포함하여 쇽웨도 변한건 맞지만 그나마 쇽웨는 대미지 보정 패치를 제일 적게 받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건 다들 아실거라고 생각해서 안 적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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