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수업 시간에 공부하기 싫어 딴 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 나이스게임TV
로 워3중계를 보고 있는데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나이트엘프에서 남자는 모두 드루이드
족이지, 나이트엘프가 아니다. 실제로 나엘의 남성 유닛(키퍼와 프로즌 쓰론에서 추가된
마운틴 자이언트는 제외하죠; 마자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으로 성별이 있는지도 의문
이고;;), 클러와 탈론은 모두 뒤에 드루이드란 말이 들어가죠. 드루이드 오브 클러, 드루
이드 오브 탈론. 아, 두 유닛은 나엘 족이 아니라, 드루이드 족이구나. 하고 납득이 가는
순간, 새삼 워3 4개의 종족이 스타처럼 단일 종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잘 알다시피 워3는 4개의 종족으로 나눠져 있죠. 휴먼, 오크, 나엘, 언데드. 그런데 자세히
보면 여기서 끝나지 않고 휴먼 얼라이언스, 오크 호드, 나이트엘프 센티널, 언데드 스콜
지라고 뒤에 단어가 더 붙습니다. 허접한 영어실력으로 번역을 하자면 휴먼 동맹, 오크
유목집단, 나이트엘프 파수병(감시병), 언데드 징벌군(?) 정도입니다. 구성원을 보더라도
이들을 4개의 종족이라 말하기 보다는 4개의 세력, 혹은 군대 정도로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듯 보입니다.

휴먼을 예로 들자면 휴먼이라고 인간만이 존재하는 게 아니죠. 휴먼(인간)과 드워프 족
동맹에 블러드 엘프가 추가된 형식입니다.

  휴먼 - 영웅 : 아크메이지, 팔라딘   유닛 : 피전트, 풋맨, 나이트, 그리폰 등등
  드워프 - 영웅 : 마운틴 킹   유닛 : 라이플맨, 모탈팀 등등
  블러드엘프 - 영웅 : 블러드메이지   유닛 : 스펠뷁, 프리스트, 드래곤호크 라이더 등등
(소서와 메카닉은 어느 쪽인지 모르겠네요;;)

  오크도 오크 부족에 트롤과 타우렌이 부합된 형식이고 나이트엘프도 나엘 기반에 드루이
드와 짐승들;;;(페어리 드래곤, 키메라, 히포 등)의 집합체이죠. 언데만은 어떻게 구별을
해야할지 난감합니다만(스파이더...라고 해봤자 크립트로드와 핀드 뿐이고;)

  이런 구조에서 예전 웨스트우드에서 나왔던 엠퍼러 : 배틀 포 듄과 같은 시스템을 워3에
집어넣으면 나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엠퍼러에선 3개의 중심 가문을
선택하고선 5개의 조연급 가문 중 2개를 선택해서 조연 가문의 유닛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워3도 이런 식으로 가능하게 한다면?

  예를 들어 오크의 경우, 오크 종족 기반에 블러드 엘프와 드워프를 선택하여 블마-마킹
의 강력한 영웅킬을 노리고 프리스트로 회복과 디스펠을 하며, 헤헌이 아닌 라플이 레인지
를 담당하는 형식으로 새로운 판을 짤 수가 있겠죠. 다만 칩턴의 인듀를 받지 못하는 단점
과 뱃라를 뽑지 못해 공중이 취약해지는 등 단점도 많아지겠죠.

  이런 식으로 주 종족 휴먼-오크-나엘-언데드를 놓고 추가적으로 블엘, 드워프, 트롤,
타우렌, 드루이드 등등 중에서 두 개의 종족을 선택하는 방식이면 어떻게 게임 양상이
바뀌게 될지, 최강의 조합이 어느 것일지가 궁금하네요.(그나저나 언데드는 진짜 어떻게
구별해야할지 모르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