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를 하면서 몇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우선 에너지(마나)가 상대편에게도 보이는 부분입니다.

스타1에서는 상대방 유닛의 에너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긴장감속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데 스타2에서는 상대방의 마나가 다 보이더군요. 이는 상대방에게 최대한 자신의 정보를 숨겨야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틀에 부합하지 않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나가 보이지 않는다면 심리전도 걸 수 있고 상대방이 마나 상대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어 타이밍을 잡기 애매하기 때문에 게임이 한층 재밌어질텐데 마나가 뻔히 다 보이니 긴장감도 없죠. 그냥 슥 보고 상대 유닛의 마나가 없을때 쳐들어가면 끝이니까요.  게임을 왜 이렇게 김빠지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게임의 재미를 생각한다면 시급히 패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프로토스는 상대 플레이어에게 보여주는게 너무 많습니다.
우주관문에서 유닛을 생산할때 자세히 보면 건물 안에 생산중인 유닛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스타2에서 유일하게 뽑는 유닛을 외부에서 알 수 있는게 우주관문입니다. 이걸 보고 상대는 우주관문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예상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상성이 중요한 스타2에서 뭘 뽑는지 뻔히 보인다면 이미 지고 들어가는겁니다.

테크쪽도 문제입니다. 프로토스만 모든 테크 건물에 리서치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코어는 차관연구를 하면 빙글빙글 돌아가고 황혼 의회는 발업을 연구하면 반짝반짝 빛이 나죠. 로봇공학 지원소는 손가락이 움직이네요. 내가 뭘 하는지 상대는 슥 훑어보기만 해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발업(혹은 점멸업)을 하는지 스톰업을 하는지 다 볼 수 있고 그에 맞는 대비를 하죠. 이건 테크로 먹고 사는 프로토스에게 꽤나 치명적입니다.

제가 알기로 테란과 저그는 리서치를 해도 외부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테란의 대부분의 리서치를 책임지는 기술실은 리서치를 눌러도 밖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우주공항에 기술실이 달렸는데 클로킹을 개발하는건지 그냥 밤까 뽑으려고 붙여놓은건지 상대는 알 수 없죠. 기술실이 달린 우주공항 하나때문에 토스는 관측선과 추적자, 저그는 포자 촉수를 강제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수 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가는거죠. 보여줄거면 다 보여주던가 안보여줄거면 안보여주던가 해야 하는데 토스만 다 보여주고 해야 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테란의 기술실을 제외한 모든 건물에는 리서치 모션이 있네요. 기술실에만 리서치 모션을 추가하면 형평성이 맞을듯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프징징이 되어버렸네요. 쩝....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고쳐줬으면 좋겠다는것이긴 한데 토스까인 데이비드킴이 고쳐줄리도 없고........그냥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푸념 좀 해봤습니다. 하지만 마나가 보이는 부분은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 꼭 고쳐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