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3/31 21:29:56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백미러에 비친 것 - VKRKO의 오늘의 괴담
지난달 내가 겪은 일입니다.

그 날 나는 낮에 혼자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T자형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에 걸리는 바람에, 나는 심심해서 여기저기 시선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문득 백미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 차 뒤에는 웨건이 멈춰 있었고, 운전석에는 남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별다를 문제가 없었지만, 조수석에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이상한 것이라고는 해도 사람이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긴 머리카락의 여자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습니다만, 모습이 묘하게 이상했습니다.

바로 옆에 앉은 운전석의 남성보다 앉은키가 너무 낮았습니다.



머리의 위치가 남성의 어깨쯤에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라면 그 정도 키라도 이해가 되겠지만, 그 여자의 머리 크기나 어깨 폭을 봐서는 분명 성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보통 자리에 앉으면 남자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곳에 머리가 있을텐데, 그 여자는 어떻게 봐도 머리가 너무 낮은 곳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눈도 이상했습니다.


눈썹과 눈매가 완전히 치솟아, 차 바깥의 무엇인가를 노려보는 것 같았습니다.

백미러로 보일 뿐이었지만, 나는 그 여자의 모습에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차가 흔들리는 것인지 내가 떨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신호는 파란불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서둘러 액셀을 밟고, 좌회전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백미러를 보자, 웨건은 그대로 직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길은 T자형 교차로인데...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습니다.



웨건은 앞에 있는 벽에 무서운 기세로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서둘러 차에서 내려 웨건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다른 차에서도 사람들이 내려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운전석을 들여다 본 나는, 너무나 큰 공포에 사로잡혀 말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웨건 안에는 한 명만 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붉은 옷을 입고 있는 긴 머리의 여자였습니다.



그리고 조수석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자만이 실제 존재하는 것이고, 남자는 귀신이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무서운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자는 내가 백미러로 보았던 것처럼 붉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것은 피에 젖어서 붉게 된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하얀 옷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도대체 거울을 통해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요.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3/31 21:37
수정 아이콘
와 항상 잘 보고 갑니다. 오늘은 정말 오싹하네요...
세츠나
12/04/01 01:50
수정 아이콘
이건 상당히 특이한 반전이; 작성자도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어선지 독자도 뭔지 잘 이해를 못하겠네요.
12/04/01 12:27
수정 아이콘
세츠나 님// 그런가요? 저는 바로 이해되는데... 귀신은 사실 옆에 있는 여자가 아니라 운전석의 남자였다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18 [번역괴담][2ch괴담]봉제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470 12/04/10 7470
417 [번역괴담][2ch괴담]서바이벌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37 12/04/09 7237
416 [번역괴담][2ch괴담]침입 금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522 12/04/06 7522
415 [번역괴담][2ch괴담]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53 12/04/05 7153
414 [청구야담]모인(餉山果渭城逢毛仙)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008 12/04/03 7008
413 [실화괴담][한국괴담]검은 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731 12/04/02 7731
412 [번역괴담][2ch괴담]백미러에 비친 것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222 12/03/31 7222
411 [번역괴담][2ch괴담]공원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34 12/03/30 7134
410 [번역괴담][2ch괴담]수해를 떠도는 사람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854 12/03/29 6854
409 [번역괴담][2ch괴담]불행을 부르는 중고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951 12/03/28 6951
408 [번역괴담][2ch괴담]사이버 드러그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02 12/03/27 6902
407 [번역괴담][2ch괴담]상자 속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14 12/03/26 6914
405 [청구야담]산신이 지키려고 한 길지(假封塋山神護吉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180 12/03/23 7180
404 [번역괴담][2ch괴담]방콕, 2003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94 12/03/22 7494
402 [번역괴담][2ch괴담]사고가 많은 역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14 12/03/21 7014
401 [번역괴담][2ch괴담]작은 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840 12/03/20 7840
399 [번역괴담][2ch괴담]유리구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031 12/03/19 7031
396 [번역괴담][2ch괴담]정당방위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74 12/03/17 7074
395 [번역괴담][2ch괴담]가위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63 12/03/16 7163
394 [청구야담]김역관과 천하일색(報重恩雲南致美娥)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75 12/03/14 7275
385 [번역괴담][2ch괴담]노목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93 12/03/13 7293
384 [번역괴담][2ch괴담]죽지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968 12/03/12 6968
380 [번역괴담][2ch괴담]분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20 12/03/10 742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