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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28 18:49:42
Name i_terran
Subject [소설] 불멸의 게이머 13화 - 화끈한 조지명식
[소설] 불멸의 게이머 13





13 화끈한 조지명식





2048강으로 치러지는 헬게이트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 예선전.
예선전은 헬스테이션 지하의 거대한 보조경기장에서 치러지게 되었다.
그리고 대회 예선전이 시작되기 전 헬게이트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를 주관하고 주최하는 사람들의 간단한 인사가 있었다.
놀랍게도 그 주최자의 우두머리 중 한사람은 건호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대화 운영과 맵제작을 맡고 있는 라데온입니다.
이번 예선도 사고 없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규정에 어긋나는 플레이와 테러를 벌일 경우 신체를 절단하고 고대지옥으로 보내 버릴 것이니 이점 숙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옥의 대회라서 그런지 규정이 매우 엄격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건호는 대회 규정 매뉴얼을 받아서 읽고 있었다.
색다른 조항들이 매우 많이 눈에 띄었다.

“대전시 게임부스에 필기구 지참 금지? 대전시 혈서 금지? 게임내 마법주문을 포함한 채팅금지 이건 대체 뭐야?”

건호는 아마트라와 아나이스에게 동시에 물었다. 대답은 아마트라가 했다.

“대회에서 금지하는 마법진을 작성하면 골아프기 때문이다.
그런 마법진이 갑자기 인과율의 한계를 넘어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여기서 또다시 거론되는 인과율의 문제였다. 건호는 인과율에 대해서 맨 처음 라데온에게 들었다.
당시 건호는 아수라와의 경기에서 도저히 이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라데온이 조언을 해줬었다.
라데온이 설명하는바 인과율이란 지옥내의 승부에서 가장 원칙적으로 통용되는 근본적인 게임의 규칙 같은 것이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승부의 스킬은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모든 승부에 해법은 존재한다. 이것이 바로 라데온이 설명한 인과율의 법칙이었다.
그리고 이후 승부사의 무덤에서 고전을 치르면서 곳에 따라서 인과율이 매우 희박하게 적용되는 사례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건호가 운이 좋은 것이었는지 패러독스와의 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공식대회인 HST에서는 인과율을 위해서 여러 가지 통제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 그 시점에서 건호는 한 가지 점이 걱정스러워졌다.

“인과율의 문제라면 아이템장착도 문제가 될 수 있나? 내 목걸이도 뭔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아나이스가 재빨리 대답했다.

“걱정 마. 절대 문제없어.”

아나이스는 거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건호가 이상하게 집착하고 있는 보물인 <마인드오프파워>는 완전히 가짜 아이템이라는 사실 말이다.
실은 그동안 아나이스는 건호에게 그 아이템을 금은방에 팔아 어려운 살림에 보태자고 수도 없이 제안했던 터였다.
그러나 그 의견은 가장인 건호에게 번번히 묵살되었고 따라서 <마인드오브파워>와 아나이스의 사이는 좋지 않아졌다.
가정 내에서 인격체와 비인격체가 어떻게 사이가 안 좋아 질 수 있는지 이런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다.
아무튼 다른 이의 가정사엔 별 관심이 없는 아마트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아나이스의 발언이 매우 불쾌했다.  

“아나이스... 건호가 인정해서 널 매니저 신분으로 동행을 허락하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로 방해하는 건 용서하지 않겠다.”

아시다시피, 그런 말에 기죽을 아나이스가 아니다.

“아마트라... 너야말로 조직이 건호와 선수로 계약했지...
통째로 산건 아니잖아. 잔소리 그만할래?”

아무튼 아마트라는 아나이스의 존재를 인정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건호에게 여러 번의 위기를 선사했던 아나이스를 다시 건호가 용서하고 같이 동행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아마트라로서는 불만이었다.
아무튼 그래도 아마트라는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일단 접어두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 건호가 걱정하는 아이템에 대해서 설명했다.

“네 아이템은 먼저 검사를 받아서 착용여부를 결정한다.”
“절대로 괜찮아. 그건 마력이 없다니까.”

아나이스는 단호하게 건호의 아이템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물의 주인인 건호는 아직은 일말의 실마리라도 가능성을 걸고 싶었다.
정말 독특해서 숨겨진 아이템!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그런 멋지고 비밀스러운 아이템 말이다.
잠시 후 예선전 검사원에게 건호의 아이템인 <마인드 오브 파워>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검사원은 짜증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판정했다.

“마법 아이템도 아닌 걸 검사해달라고 하지 마라. 귀찮다.”

아마트라도 허탈해졌고 건호도 마찬가지였다.
검사원은 어쨌든 검사를 했으니 효과가 불명확한 패시브 아이템으로 등록을 했다.
하지만 실상은 패시브가 아닌 패션아이템인 것이다.
자신의 보물에 대해서 또다시 실망한 건호. 건호는 묵묵히 대회 매뉴얼을 읽어나갔다.

“리플레이 분석 가능... 랜덤가능... 아이디 교체 가능... 터렛버그는 허용.
카고 버그는 비허용. 선기도 사용금지. 뭐이래? 들쭉날쭉이야. 아 재미 없어 다른 거 봐야지...”

건호는 버그 규정에 대한 것을 쭉 넘기고 다른 것을 읽었다.

“선수의 정체성? 이건 또 뭐야? 영혼을 잠식당하거나 합체한 경우 그 선수로 인정?”

아마트라가 대답했다.

“건호 너 같은 인간이 악마에게 영혼을 완전히 뺏겨서. 다른 사람이 되었어도 인정한다는 그런 말이다.”

건호는 기분이 매우 나빠졌다. 그러자 아마트라는 조금 분위기를 바꿔서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인간의 경우보다 주로 악마의 경우에 해당하는 얘기다.
악마가 주로 죽기보다 영혼을 뺏기거나 합체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지.
그리고 드물게는 스킬을 업그레이드 하기위해서 그래야 할 때도 있고.”

의외의 설명에 건호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스킬을 업그레이드 한다고? 가지고 있는 스킬이 더 강화된다는 건가?”

아마트라가 대답했다.

“상급 악마는 그래.
지금 3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 히로스는 매 대회마다 새로운 여러가지 스킬을 들고 나와.
사람들이 히로스의 스킬에 대해서 연구할 때 즈음이면 이미 다른 것을 사용하고 있어.
그래서 그를 이기기가 여간해서 쉽지 않아.”

건호는 되물었다.

“여러 가지 스킬을 가졌는데 그걸 매시즌마다 바꾼다고?”

아마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건호는 놀랐다.
과연 본선에 있는 사람들은 레벨이 다르구나라는 생각.
예선전을 위해서 다들 자리 배정을 받았다. 겉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
건호와 같은 평범한 인간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지옥에 처음 왔을 때 아마트라가 했던 말도 기억이 났다.
‘다양한 스킬과 능력을 지닌 악마에게 얼마나 대적할 수 있느냐’고 이기기 위해선 악마가 되어야 한다고.
그런 아마트라의 말을 떠올리니 건호는 다소 우울해졌다.
아마트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지옥 내에서의 유일한 정보제공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 마. 인과율을 넘는 스킬은 절대로 있을 수 없어.”

그때 아나이스가 음료수 하나를 사서 내밀면서 말했다.
사실 아나이스는 지옥에서 건호에게 가장 많은 거짓말을 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 말이 건호에겐 진실로 힘이 되었다.
건호는 자신의 승부에 유일한 후원자가 인과율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인과율이라는 것의 규칙에 따라서 상대를 파악해 가며 예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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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주 : 예선전에 관한 내용은 불멸의 게이머 프롤로그편에서 다뤄진 내용이니
시간 순서를 위해서 일부러 그 편을 읽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지금 읽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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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은 건호의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다.
크건 작건 스킬을 가진 적들과 대결해야 했고 건호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러야 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마르두크를 패배시키고 올라왔던 32강전의 상대 리플렉션은 독특했다.
리플렉션과 건호는 원래 다른 조에 편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비쥬얼 체인지>라는 스킬을 구사하는 악마 구아바가 리플렉션에게 패배한 후 앙심을 품고
대진표의 장난을 친 결과로 건호는 32강전에서 리플렉션과 대결해야 했다.
리플렉션의 의도하지 않은 심리전과 스킬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건호는 완전히 핀치에 몰렸지만,
건호는 리플렉션의 스킬 <미러이미지>를 철저히 분석하여 승리를 따내었다.
예선전을 치르며 아마트라와 다소의 트러블도 있었다.
건호의 진출을 의심하지 않았던 조직이 건호가 너무나 크게 고전을 치르자 조직에서 아마트라에게 압박을 했던 것.
하지만 예선진출자와 지난 대회 본선진출자간의 대결을 통해서
최종 16강 진출자를 뽑는 경기에서 건호는 매우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고
그것으로서 아마트라는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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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퓨어휴먼인 선수를 발군하여 본선에 진출시킨 공로로 아마트라는
나름대로 조직의 이름을 높였고 이후 예선 대회를 중계를 통한 이권 나누기에서도
아마트라의 커뮤니티가 좋은 자리를 선점하게 되었다.
어쨌든 나름대로 힘든 시기가 지난 아마트라이건만 아직도 그에게 고민거리는 남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나이스의 존재였다.

“건호야 조지명식에서부터 기죽고 들어가면 안 돼.
악마들이 가장 싫어할 만한 말은 이거야 나는 천사다.
지금부터 이곳을 천국으로 만들겠다! 잊지 마. 알았지?”

아나이스는 스스로 자칭 매니저랍시고 건호에게 여러 가지 조지명식 조언을 하고 있었다.
아마트라의 입장에서 아나이스이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했다.
툭하면 하느님이니 성경이니 천사니... 사상 자체가 불손했다.
그는 대체 아나이스가 어떻게 지옥에서 일찍 맞아죽지 않고
온전히 생활을 하고 있는지 짐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매우 화가 났지만,
그래도 어쨌든 하급악마로서 성실함을 미덕으로 삼는 아마트라는 자신이 할 일을 했다.
바로 잘못된 정보의 수정이다.

“건호는 단판에 강한 타입이 아냐. 예선전을 통한 다전제 1경기 승률은 처참하다.
괜히 경거망동하지 말도록”

아마트라는 그동안 건호의 승률을 분석한 데이터를 근거로 얘기했다.
그러자 아나이스는 잠깐 움찔하더니 반격에 나섰다.

“그러니까 더 강한 척을 해야지. 그래야 진짜 강한 상대들이 지명을 통해서 건호를 피할 거 아냐.”

과연 무엇이 더 옳은 선택인지는 쉽게 판가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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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조지명식은 시작되었다.
헬게이트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는 16강은 A.B.C.D 4개의 조로 된 조별풀리그로 치러진다.
조별 1위와 2위가 진출하는 시스템이고 동률일 경우 재경기도 존재한다.
8강은 랜덤추첨방식에 조1위와 2위의 선수의 매칭으로 대진표가 정해지고 3전 2선승이다.
그리고 4강 방식이 다소 독특하다. 4강은 모두 5전 3선승제이며 4강은 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된다.

“네 그러니까 4강은 4강 1경기 2경기.. 그리고 4강 승자전 4강 패자전 그리고 4강 최종전으로 5개의 경기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4강 승자전의 승자와 4강 최종전 승자가 HST의 최종 결승전 진출자가 되는 것입니다.”

해설가 비루라는 꼼꼼히 해설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해설가 액세돌은 부연설명을 했다.

“4강이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진행되니 실력이 없는 선수가 결승에 올라가는 일은 절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캐스터 브리타이는 이번에도 격정적인 목소리로 그것을 마무리했다.

“아 역시!! 그렇군요!!! 지옥의 최강자를 가리는 헬게이트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
오늘도 최고의 조지명식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오늘도 선수 여러분의 강력한 도발과 자신감 있는 멘트로
이곳 헬스테이션 메인홀의 온도를 지옥의 유황불만큼 뜨겁게 달궈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전대회 우승자 히로스!!! 소감과 지명을 보여주세요!!!”

그러나 캐스터 브리타이의 열정적인 멘트에도 불구하고 조지명식의 분위기는 쉽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지난 대회 우승자 히로스부터 너무 겸손한 멘트를 했던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몇 턴 후 시드자에게 지명된 건호도 분위기를 최악으로 다운시키는 멘트를 하고야 말았다.

“최... 최선을 다해서 조...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드디어 현장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
건호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발언기회가 오지 않았으며,
이미 사태는 호전의 기미를 보여주기 힘들었다.
사실 모든 악마들 사이에 앉아 있자니 건호도 그 분위기에서는 완전히 주눅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맥빠진 지명과 대회 참가 소개가 이어졌다. 관객들 사이에선 하품이 나왔다.

“야 오늘은 진짜 재미없다.”
“집에서 TV로 볼 걸 그랬다.”

드디어 조지명식의 분위기가 역대 최악이라는 말이 들리자.
고참급 선수들 중에서 쑤군대는 말이 들렸다.

“아봐 지오크 분위기 좀 띄워봐.”
“지오크 네가 나서야겠다.”

선수들이 지오크란 선수에게 분위기를 반전시키라고 종용하고 있었다.
건호가 눈치를 보아하니 지오크란 선수는 원래 그런 것을 단골로 하던 선수였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지오크의 발언차례가 왔다.

“오늘 분위기 최악이네요. 안타까운데 저도 오늘은 그냥 얌전히 있으려고...”

라고 하여 모두가 실망을 하려던 찰나였다. 갑자기 지오크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억?!”

갑자기 목에 뭔가 걸린 듯이 말문이 막힌 지오크였다.
그리고 갑자기 지오크의 목이 180도로 ‘끼익’하고 돌아갔다.
건호는 아찔해졌다.
이어서 지오크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누가... 날 조종하고 있어!!! 으아악!!! 나... 나 좀.... 살려줘!!!!”

지오크의 몸이 마치 기계처럼 덜덜 떨리며 지오크는 완전히 목이 돌아간 상태로 메인스테이지로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지오크의 돌아간 얼굴은 힘을 잃고 대롱거렸고 입에선 어느덧 피가 흐르고 있었다.
건호는 너무 무서워서 공포에 떨었다.
완전히 돌아간 지오크의 얼굴이 건호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상황에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캐스터인 브리타이는 한술 더 떴다.

“아 지오크 선수!!!! 이건 대체 뭐죠?!!! 전대미문의 새로운 세리모니 인가요?!!! 대단합니다!!!”

갑자기 현장의 악마들이 웅성거리며 동요하기 시작했다.
지오크의 돌아간 목은 180도를 넘어서 더 돌아가 270도로 돌아간 후 직각을 기준으로
약 45도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말도 함께 터져나왔다.

“크르르르...  녀석의 몸을 빌렸다. 지... 금은.... 다 보고 있겠지.... 푸학!.
헬게이트의 벌레 같은 악마들아....
너희에게 큰 선물을 주기 위해서 우리가 왔다. 푸학!!”

‘푸학’이라고 할 때마다 스테이지에 피가 튀었다.
건호는 그것이 단순히 쇼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공포영화에서나 볼 듯한 장면을 현실에서 보니 너무나 두려웠다.
그리고 지오크는 말을 이어갔다.

“크르르르...푸학!! 카르마의 업으로 너희들을 몰살시켜주마.
너희의 눈알을 부수고 혀를 자르고 뇌수를 휘저어주마. 푸학!.
지금 실컷 좋아하고 기뻐해라.
너희들이 아는 인과율을 모두 박살내 한줌의 재로 만들어 버리겠다.
푸학!!! 푸하하하하!!!”

그렇게 말하며 이제는 지오크의 몸이 꺾이고 있었다.
마치 줄이 엉킨 마리오네트 인형처럼보였다.
그러나 아직 누구도 그런 지오크를 제지하거나 다른 조치를 취하고 못하고 있었다.
아니 그러긴 고사하고 캐스터 브리타이는 기뻐하면서 멘트를 날렸다.

“아...!! 지오크 선수 우승을 하여 카르마로 올라가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 대단합니다.!!
그리고 이 독특한 도발과 세리모니 역사상 최고가 아닐까요?!!...
오늘의 세리모니상 기대해 볼만합니다!!!”

지오크의 몸이 서로 다른 구획으로 나뉘어 제각각 꺾이면서.
‘끄그극’ 소리와 함께 뼈와 뼈가 서로 기분 나쁘게 긁히는 소리가 났다.
그리더니

‘펑’

지오크의 상반신이 그대로 터져 버렸다.
스테이지는 완전히 피바다. 그리고 그 피의 일부는 선수와 앞자리에 앉은 관객에게도 튀었다.
그리고 수많은 살점은 여기저기 떨어졌다. 그리고 건호는 발견했다.

‘저건...’

조지명식 대진표에는 지오크의 눈알이 달라붙어 있었다.
건호는 너무나 끔찍했다. 헬스테션 메인홀도 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더 이상 캐스터 브리타이도 비위 좋게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관중석에서

“우와아아아아!!!”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서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야 최고다!!!!!”
“뭔지 몰라도 재미있다!!!!!”

갑자기 장내는 격정적인 함성으로 들끓었다.
거대한 함성으로 조지명식 현장을 찾은 악마들은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우와아아아아!!!”

  조지명식의 분위기는 역대 최고로 달아올라 있었으며 중계진은 재빨리 그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로 선수들은 강력한 도발을 했고 서로 말싸움을 하면서 재미있게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그리고 저마다 내가 카르마로 올라가 이곳을 멸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마도 지오크의 죽음이 오늘의 대세 컨셉을 ‘멸망’으로 몰아간 것 같았다.

“이번 대회 정말 기대가 되는 군요. 과연 카르마에게 소원을 빌어 이곳을 멸망시킬
그런 대담한 악마가 나올지 정말 궁금합니다.
언제나 최고의 리그 HST 대회 일정은....”

어쨌든 조지명식은 종료 되었다.
누구도 그런 분위기를 통해서 지오크의 생사를 걱정하는 사람도 없었으며
오히려 죽은 지오크는 세리모니왕으로 선정되었다. 건호는 이런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건호가 본 입장에선 지금 HST를 향한 대단한 테러가 행해진 것인데 이곳의 악마들은 완전히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대부분이 신경 쓰지 않기에
건호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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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회 헬게이트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 본선 조별 풀리그 조편성

A조
히로스. 볼테카. 파푸거. 미시마

B조
에우리온. 마혼. 카츠. 다리우스

C조
슈아타. 엑스투스. (보결). 레골드

D조
베로나. 임건호. 구아리오. 고로
.

*죽은 지오크의 보결로 예선전 128강 이상의 탈락자 중 추가 선발전이 치러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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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조가 잘 나온 건가? 아닌가?”

지명식이 끝난 후 건호로서는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운은 잘 알 수가 없었다.
건호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가 지명하여 D조에 속하게 되었고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베로나는 안정된 실력으로 항상 우승후보에 들고 있었으나
이상하게 결승에서 자주 패배하는 선수였다.
또한 구아리오는 과거에 대회 우승을 3번을 차지했던 최고 인기와 화려한 경력의 올드였다.
구아리오는 오랫동안 부진했지만 이번에 간만에 예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고로는 이번 대회에 첫 진출에 성공한 선수였는데 다른 도시에서 왔다고 한다.
음산한 분위기에 프로필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선수였다.
하지만 건호는 갑자기 새로운 이름이 너무 많이 튀어나와 암기에 애를 먹고 있었다.
아직 뭐가 중요한 지 알 수 없었다.

“천천히 기다려라. 선수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모아 주겠다.
그리고 지면 죽는다는 각오를 해두는 게 좋을 거야.”

언제나 올바른 조언을 해주는 아마트라였다.
아마트라의 마지막 말은 협박처럼 들렸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건호의 입장에서만 그럴 것이며 아마트라의 입장에선 충실한 정보 전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건호는 오늘부터 전용 키보드 마우스를 구입하고 열심히 연습하리라 마음 먹었다.

“저기 아마트라 이런 제안이 왔는데...”

그때 잠시 어디론가 사라졌었던 아나이스가 나타나더니
아마트라에게 뭔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아나이스의 말을 쉽게 무시했던 아마트라는 이번에는 잠깐 고민하더니 건호에게 다가왔다.

“대회 운영진 라데온이 너를 잠깐 보자고 한다.
너의 처지에선 매우 괜찮은 제안 같으니 아나이스와 함께 가보도록...”

건호는 의아했다.
무슨 일이기에 흔쾌히 앙숙인 아나이스가 들고 온 제안인데 허락해 주었을까?
건호는 아마트라가 그것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건호는 그의 의견은 항상 존중했기 때문에 아나이스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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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방 인테리어네...”
“이쪽으로”

그리고 라데온의 부하는 건호를 그 사무실의 한쪽 문을 열고 새로운 방으로 안내했다.
그 방에는 둥근 테이블이 보였고 그 위에는 컴퓨터 2대가 세팅되어 있었다.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에 세팅된 컴퓨터. 사실 건호는 예전에 이것과 비슷한 것을 보았다.
바로 고성의 주인인 아수라의 방에서다.
그때 건호는 아수라의 개인 대전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게임을 했었다.
그리고 여기도 라데온이 가지고 있는 개인 대전실일 것이다.
건호는 또다시 뭔가 아나이스와 관련된 복잡한 일에 연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다.
지금까지! 언제나! 단 한 번도! 안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건호는 생각했다.

‘젠장 이번엔 대체 뭐지?’

라데온은 통유리로 된 창가에서 차를 마시며 건호와 아나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건호는 라데온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행동의 자신감과 차분한 말투에서 항상 그의 거대한 지위와 권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뭔가 아나이스와 트러블을 일으켰다면 이번에야 말로 살아 돌아가기 힘들 것이다.
라데온은 말했다.

“맵테스트에 응해 주어서 고맙군.”

‘다행이다. 아나이스가 뭔가 사고 친 게 아니구나.’라면서 건호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을 눈치 챈 건지 아나이스는 건호에게 귓속말을 던졌다.

“어머 너 혹시 내 걱정 한 거야?”

아나이스는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다.
건호는 짜증과 분노로 몸을 떨면서 공주병에 빠진 아나이스를 무시하고 자리에 앉아서 손을 풀었다.
그러면서 라데온에게 질문했다.

“이제 대회인데 지금 맵 테스트를 하나요?”

건호가 물었다. 라데온이 대전 테이블로 앉으며 대답했다.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좀 중요한 경기에서 쓸 맵인데.
다른 녀석들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일부러 너를 불렀다.”
“어떤 맵인가요?”
“게임 내에서 시간 이동이 자유로운 맵이지.
재미있는 양상이 나오는지 궁금해서 테스트 해보려고 한다.”
“게임 내에서 시간이동이요?”
“그래.”

건호는 호기심이 생겼다.
이건 마치 아수라의 스킬을 맵에 적용시킨 것과 같았다.
라데온은 설명을 계속했다.

“시간을 점프한다.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비가역적인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현실에선 그걸 좀처럼 경험하기 힘들지만,
이 맵 내에선 마법을 통해서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지.”
“신기하군요.”
“자 그러면 예제 게임을 해보기 위해서 저그 대 저그를 제안하지.
저그 대 저그를 내가 특별히 좋아한다기보다는 저그 대 저그가 빌드오더간 상성이 확실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이 맵을 테스트하는 데는 제격이라고 생각해.”
“좋아요.”

라데온이 방을 만들었고 둘은 조인하였다.
맵은 일단 블루스톰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겉보기 지형만 블루스톰 일뿐 라데온이 이벤트맵으로 개조한 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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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테스트 제 1경기
블루스톰 건호 1시 저그 라데온 7시 저그.
양쪽의 진영이 약간 멀리 선택된 만큼 오버로드에 의해서 서로의 빌드오더는 다소 늦게 확인 되었다.
건호는 무난한 12드론 스포닝풀. 라데온은 조금 빠른 빌드인 9드론 스포닝풀이었다.
앞마당 유무와 저글링이 나오는 타이밍을 보고 서로의 빌드오더를 확인한 라데온은 설명을 시작했다.

“자 저그대 저그는 일반적으로 가위바위보와 같지.
서로 어떤 빌드오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것만으로도 유불리가 갈리는 상황이 되어버리지.
자 지금 상황에서는 니가 12드론 스포닝, 내가 9드론 스포닝이야. 따라서 난 빌드오더 싸움에서 이미 져버린 게 되지.”

건호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지옥에서 만난 플레이어 중에서 정찰 후 이렇게 정확히 상대의 빌드오더를 맞추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곧 건호는 이 정상적인 상황에 감탄하는 자신을 탓했다.
건호는 자신도 모르게 그는 지옥의 하수들에게 너무 단련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아무튼 그런 것에는 아랑곳없이 라데온의 차분한 설명은 이어졌다.

“빌드오더 선택에서 져버린 나는 보통 맵의 게임에서라면 불리한 채로 게임을 진행해야해.
하지만 이 맵에선 다르지. 운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지.
바로 시간을 전환할 수 있는 것인데. 자 말로 설명하면 길어지니 직접 해보지.”

라데온의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게임은 잠시 Pause 메시지가 떴다.
건호는 이미 이것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바로 아수라와의 경기에서 말이다.

-라데온 시간 전환
게임시간 2분30초, 양측 인구수 14/17에서 시간 과거로 점프.

잠시 후 Pause가 풀리고 나니, 게임 내 시간은 이동이 되어 있었다.
건호는 그것을 인구수를 통해서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라데온 시간 전환 결과
게임시간 1분5초. 양측 인구수 9/9

“오호....”

건호는 신기했다. 이것은 아수라의 제1스킬인 백타임 스킬과 동일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 전환의 범위 제한이 없다. 건호가 놀라자 라데온의 친절한 해설이 이어졌다.

“맵에서 Ctrl Alt T를 누르면 좌우로 선택바가 생기는데 마우스,
혹은 방향키를 통해서 그 위치를 선택하면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게임 화면이 고스란히 지나가게 되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바를 놓고 OK를 누르면 바로 과거와 현재 사이의 선택한 지점으로 점프를 하게 되는 거야.”

그렇게 하여. 둘은 9/9 타이밍에서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정찰 결과 두 사람의 빌드오더는 달라져 있었다. 건호는 했던 대로 12드론 스포닝.
그러나 라데온은 12해처리 스포닝으로 빌드가 변했다.  

“내가 지금 시간을 과거로 돌리고 빌드오더를 바꿨어.
따라서 이번 빌드오더 싸움에선 내가 승리를 했지. 이건 성공적인 시간 전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군요.”

건호는 이 맵의 흥미를 느꼈다. 내가 빠른 확장인데 상대가 기습적인 전략을 해온다면
시간을 뒤로 돌려서 그에 맞는 방어를 계획하면 된다.
이렇게 된다면 운에 의해서 패배하는 확률이 조금 줄어들게 할 수 있다.
건호는 바로 게임에서 실행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엔 제가 빌드오더에서 다소 불리하니, 제가 시간을 전환해 볼게요. 괜찮죠?”
“당연하지.”

이번엔 건호가 시간을 뒤로 돌렸다.

-건호 시간 전환
게임시간 2분30초, 양측 인구수 14/17에서 시간 과거로 점프.

-건호 시간 전환 결과
게임시간 45초. 양측 인구수 빠른 9/9

건호는 자신의 빌드오더를 오버로드 없는 빠른 9드론 스포닝풀로 수정하였다.
상대가 방금 전 12드론 트윈해처리를 선택하였으니
조금 빠른 9드론을 선택하면 공격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후 양쪽의 빌드오더가 공개되었고 건호는 자신의 작전이 빗나갔음을 깨달았다.
라데온은 빌드는 12드론 해처리가 아니라 빠른 12드론 스포닝풀으로 앞당겨져 있었다.

“독심술로 제 빌드를 읽었나요?”
“아니. 이건 그냥 당연한 수순인데”

건호는 라데온의 말을 완전히 수긍했다. 내 선택을 예상하고 그것에 맞게 카드를 바꾼다.
그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그러나 건호는 갑자기 약이 올랐다.
우선 단순한 연습이지만 건호는 지금 라데온에게 한 번 속아서 패배를 겪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9드론 타이밍으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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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사리
09/06/08 06:37
수정 아이콘
으하하 내가 첫번째라니 이제 일겅야지 흐흐
BF)FantA
09/06/08 07:45
수정 아이콘
조회수 낮을때 읽는 신선함 >_<
The Greatest Hits
09/06/08 09:45
수정 아이콘
작자는 아직 그에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이대로 작자가 그 3인조의 일이 없던 것으로 은근 슬쩍
묻어버리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자.

이것은 개그본능?????????????
IntiFadA
09/06/08 14:19
수정 아이콘
아아...
저도 허접하나마 소설연재라는 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해 본 사람으로서,
작가분의 연재속도가 경이로운 수준이란 걸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애독자로서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게 되는 건 제 탓이 아니고 재미있게 글을 쓰시는 작가분 탓입니다.
너무 재밌어요...ㅠ.ㅠ
불멸의저그
09/06/08 14:37
수정 아이콘
아마트라, 아나이스, 라데온, 마르두크 등등 생소한 이름들이 이제는 친숙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토너먼트이 시작이며, 하수들이 아닌 실력도 고수인 악마와 대결이라~~ 진짜 기대가 됩니다.
조지명식에서 한 악마가 처참히 죽었는데도, 흥행에만 열을 올리는 중계진, 관중, 선수들,, 정말 지옥같은 모습입니다만,
왠지 모르게 현실세계에 대한 패러디 같아서 약간 씁쓸하네요..
스타판이 커지고, 흥행이나 스폰서문제가 더 중요해지니까, 뭐.. 어쩔수 없는 거죠..
지옥처럼 잔인하지 않게, 뭐.. 재밋있게만 하면 잘못한 것은 아닌거죠. 그쵸..
zephyrus
09/06/08 16:36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라데온이라는 캐릭터가 참으로 마음에 드네요..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있다고나 할까..
키보디스트
09/06/08 17:05
수정 아이콘
전 지금까지 마드루크로 알고 있었는데
마르두크라는걸 이제 알았네요. -_-;;

드뎌 16강 시작이군요!!!
프로토스의꿈
09/06/09 22:15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들어 항상 PGR21에 들어와서 소설을클릭하는게 버릇이되었네요 좀더 빨리 연재해주셨으면합니다..
LunaticNight
09/06/13 01:03
수정 아이콘
건호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가 지명하여 D조에 속하게 되었고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베로나는 안정된 실력으로 항상 우승후보에 들고 있었으나
이상하게 결승에서 자주 패배하는 선수였다.

아.. 이 부분 왠지 누군가를 연상시키는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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