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4/28 00:03:38
Name 사카이 이즈미
Subject [경차] 기아 모닝과 함께한 1년

guMCbXo.jpg

인생 첫차로 기아 모닝을 타고 다닌지 1년이 좀 넘었습니다.
작년 4월 벚꽃이 필 무렵 새차를 처음 받아왔을때의 그 설레던 느낌이 기억나네요.
윗 사진은 처음 차를 인수할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주 번쩍번쩍한게 지금 세차를 안해서 꼬질꼬질한 제 차와는 다른 차 같네요.ㅠㅠ


R6Tgaxq.jpg
모닝과 함께한 1년째.. 2만키로 돌파


사실 경차는 갈수록 혜택도 줄인다 줄인다하고 큰 차를 선호하는 추세에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만
제 인생 첫차로, 이제는 차가 없는 삶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삶의 질을 높여준
제 모닝을 타본지 1년째 이제 막 2만키로를 넘긴 소감을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0. 달라진 출퇴근길
뚜벅이 생활할 때는 주로 대중교통이나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출퇴근을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전철로 갈아타고 가끔을 택시를 타고.. 차가 생기고 더이상 대중교통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니
그때보다 아침 여유시간이 30분이나 늘어 출근 준비가 훨씬 쾌적해졌습니다.
그리고 자차는 이동식 개인 노래방이라는것을 깨닫게 된 것은 덤입니다.^_^;;


1. 편의점보다는 대형마트
혼자 지내다보니 퇴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집에 걸어 오는길 집 근처 편의점에서 주로
먹을 걸 간간히 사갔습니다. 그러던 것이 차가 생기니 자연스레 대형마트를 이용하게 되더라구요.
주차도 편하고 이제는 짐도 많이 싣고 갈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대형마트에서 먹을것을
대량으로 사서 쟁여두면서 먹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동네 편의점을 안들린지 오래됐습니다.
나름 단골이였던 저를 알아봐주시던 점장님은 아마 제가 이사간걸로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2. 경차 은근히 비쌈
참고로 저는 이 차를 1500만원 가량 주고 샀습니다.
물론 " 야 그 돈이면 더 보태서 아반떼 사지", "차라리 중고로 소나타를 사겠다" 같은 소리를 100번은 들었습니다.ㅠㅠ
그럼에도 저는 제 차를 사랑합니다...


3. 차가 작은것이 장점이자 단점
차가 작기 때문에 주차가 정말 편합니다. 대충 보고 집어넣어도 쏙쏙 잘 들어갑니다.
주차장에서 스타렉스 옆에 숨어 비어있는 척 낚시하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골목길 같이 좁은 곳을 지나갈때도 스무스하게 잘 빠져나갑니다.
또 셀프 세차할때도 수월한 편입니다. 작은 차체가 주는 장점이 은근 있습니다.
반대로 차가 작기 때문에 내부 공간이나 트렁크도 작습니다. 특히 뒷좌석은 많이 좁습니다...


kFaDkJh.jpg
처음 셀프 세차하던 날..
  

4. 연비가 탁월한건 아니지만 확실히 경제적
경차가 연비가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냥 준중형차하고 비슷하게 나온다고 봐요.
그렇지만 주유시 경차사랑카드로 할인 받는 것, 공영주차장 반값, 고속도로 톨비 반값, 자동차세 저렴하고, 정비비용도 저렴.
말 그대로 유지비가 적게 나가는 경제적인 차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자꾸 혜택을 줄인다는 소리가 들리는것은 슬픈일 입니다. ㅠㅠ


5. 은근히 잘 달린다
시내주행은 당연하고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에서도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언덕길에선 숙연..
다만 고속 주행시 소음이 엄청 들어옵니다. 저는 다른차들도 원래 다 그런줄 알았는데, 예.. 그것은 아니였습니다. ㅠㅠ


6. 차급의 한계는 존재한다
차를 아예 안끌고 다닐때는 몰랐는데 차를 타고다니다 보니까 차에 관심이 생기고
좀 아쉬운 부분도 느껴지고 그래서 조금 더 큰 차, 성능이 더 좋은차같은 윗급에 눈이 갑니다.
(물론 지금 살 돈은 없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더 크고 좋은차로 바꾸게 될 일이 있을지라도

저에게 자동차의 편리함을 알려주고 저와 함께 여러곳을 여행한
제 인생 첫 차인 모닝은 제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 입니다...


m4VzxnD.jpg
하늘이 아주 푸르고 아름다웠던 작년 여름 속초 대포항에서, 모닝과 함께...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7-14 01:0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gR-매니아
21/04/28 00:11
수정 아이콘
차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이네요...앞으로도 모닝과 함께 안전운전하세요!
21/04/28 00:27
수정 아이콘
25년 운전했지만 전 경차가 운전하기 편하고 좋더라구요
운전하기 편하고 주차하기 편하고 나름의 매력도 있고..참 좋아하는데 딱 한가지...언덕 비스무리만 해도 힘이 딸리는거 ;;;
힘 딸리는거만 빼고 저는 대만족입니다
와이프는 약간의 반대가 있지만 어차피 출퇴근용으로 혼자 타고 다니는거라 지금 차 다음에도 경차로 하려구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가 늘상 2중 주차 되어 있는 주차난인지라 경차의 메리트를 포기 못 하겠어요;;
interconnect
21/04/28 00:29
수정 아이콘
1500만원으로 쏘나타 중고사시지....


농담이고 차에 대한 애정이 보기 좋으시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1/04/28 00:53
수정 아이콘
이런 애정를 가지고 있어서 떠나보내기 싫어하셔도 바로 새차 오면 잊는다던...어?
아이는사랑입니다
21/04/28 01:00
수정 아이콘
저도 스파크 탄지 2년 되었는데 확실히 시내에서 돌아다니기 편합니다.
주차장에서 자리 잡기도 좋고요.
특히나 경차 자리가 따로 있는 병원이나 관공서 다닐때는 최고죠.
저는 고속도로 주행시 주행소음 그렇게 심하지는 않더라구요.
술라 펠릭스
21/04/28 01:02
수정 아이콘
저도 작은차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미니 몰고 다니는데.....

더럽게 덜컹거립니다. 승차감은 쓰레기인데 그래도 잘 밟히고 잘나가서 그럭저럭 타고 다니는 듯.

하지만 진짜 주차는 짱입니다. 이건 린정.
피식인
21/04/28 01:24
수정 아이콘
차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읽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사당보다먼
21/04/28 01:30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저는 올해 초부터 2010년식 마티즈 인수해서 타고 있습니다. 차 없을 때는 그냥 택시타고 다니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차가 생기니까 은근히 탈 일도 생기고 그러네요. 저는 아직 주차할 때 버벅여서 문제입니다 ㅠㅠ 어서 내 몸처럼 쉽게 주차하고 싶네요. 차와 함께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Grateful Days~
21/04/28 08:09
수정 아이콘
장모님 모닝을 한번씩 몰아보면 힘은 정말 안나오는데 주차가 너무 편해서 정말 좋네요.
메디락스
21/04/28 09:04
수정 아이콘
어떻게 튜닝해서 힘을 끌어올릴수는 없는걸까요? 그냥 차알못의 생각입니다 흐흐
셀월드
21/04/28 09:56
수정 아이콘
저는 경차에 장점이 너무 커서 큰차로 한대 더 샀습니다.
경차사랑카드로 할인,고속도로 톨비 반값은 없어졌지만, 주차 때문에 만족합니다.
21/04/28 10:08
수정 아이콘
3번 항목의 가로줄에
퇴근하고 5연타 당하니까 모든 생각이 날아가더군요...

주차할때 뒤로 쏙 집어넣어놓은 경차 미워요! 크크크.........
근데.. 트위지는 진짜 빈 것 같아요.. 그중에 트위지가 제일 미워요!! ㅠㅠ
21/04/28 10:29
수정 아이콘
1번은 정말 공감이 되는게 저도 경차사고나서 마트 방문 빈도가 많이 늘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편의점 다닐때보다 충동구매가 더 늘어났습니다...
21/04/28 10:53
수정 아이콘
웬만한 연애글보다 더 달달하네요 크크
프리템포
21/04/28 11:17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좋네요
콩탕망탕
21/04/28 11:46
수정 아이콘
저도 300만원 주고 산 중고 마티즈를 첫차로 7년타고 90만원에 팔았는데 (가성비 무엇!!)
그동안 출퇴근, 연애, 결혼, 출산, 육아를 했던 기억이 주르륵 스쳐가더군요
지금도 첫 아이는 하얀색 작은 차 타고 빵사러 다니던 기억을 얘기하곤 합니다.
Zakk WyldE
21/04/28 12:38
수정 아이콘
지금 타는 새차보다 전에 타던 중고 똥차가 더 그립고 마음에 드네요..
눌러버린지 1년쯤 됐는데 아직도 생각나고 그립네요.
남 타는게 싫어서 폐차했는데...
21/04/28 12:47
수정 아이콘
모닝은 사랑입니다.

저도 몇년째 모닝끌고 다니면서, 너 덩치면 suv끌지 너무 안어울린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음에도 장점의 매력에 바꿀생각이 안듭니다.
골목길많은곳에 살아서 운전, 주차 너무 편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부담도 덜하구요.
늅늅이
21/04/28 16:26
수정 아이콘
저도 첫차가 초기 모델 모닝인데, 가끔 본가가면 몰곤합니다 . 팔기엔 추억이 넘 많은 차였어서요. 여기저기 많이 삐그덕대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살살 갖구 다닐만해요 특히 심부름할때 딱 좋은 것 같아요
고분자
21/04/28 22:20
수정 아이콘
사촌이 뒤에서 트럭한테 받히고 스포티지로 갈아타더군요 잘봤습니다
광개토태왕
21/04/28 22: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회사 법인차량으로 모닝 몰고 있습니다 (올 뉴 모닝)
주차 진짜 편해요 경차는
그리고 주차 요금, 톨게이트비 할인도 매력적인 장점입니다.
Euthanasia
21/04/29 02:09
수정 아이콘
체형이 맞는 사람만 탈 수 있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288 중세에서 전쟁을 해봅시다. [67] Farce9978 21/06/10 9978
3287 [축구] 선수 '유상철'을 추억하며 [9] 라울리스타7721 21/06/08 7721
3286 아이는 과연 행복인가- 아이 낳지말라 글을 읽고. [53] Hammuzzi9452 21/06/03 9452
3285 [역사] 가라오케는 왜 한국에서만 노래방이라고 부를까? / 노래방의 역사 [57] Fig.19826 21/05/31 9826
3284 자아도취에 빠져버린 오늘날의 과학계 [40] 위너스리그11637 21/05/29 11637
3283 현대 개발도상국은 과연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63] 깃털달린뱀13105 21/05/28 13105
3282 (소설) 은원도검(恩怨刀劍) 1 [16] 글곰6233 21/05/24 6233
3281 [역사] 첫 보행자 사망사고 낸 자동차는 시속 6km / 자동차 사고의 역사 [24] Fig.111851 21/05/24 11851
3280 거 1등, 1등 하는데, 그 유록스라는게 뭐요? (요소수 이야기_약스압) [73] 은하관제15735 21/05/23 15735
3279 잡담 [9] 라덱6248 21/05/19 6248
3278 호로새를 아시나요? [24] jerrys8468 21/05/18 8468
3277 [NBA] 러셀 웨스트브룩의 'Why Not?' [24] 라울리스타7704 21/05/18 7704
3276 돼지는 다이어트 중 [28] 쿨럭8848 21/05/16 8848
3275 기업들은 왜 중국에 투자할까? [89] CapitalismHO11974 21/05/15 11974
3274 울산광역시의 가볼만한 곳 [112] 1029448 21/05/12 9448
3273 [역사] 미녀의 천국 콜롬비아가 어떻게 마약 카르텔의 천국이 되었는지 알아보자 [32] 식별14910 21/05/12 14910
3272 (삼국지) 삼국지의 '협'이란 무엇이었나 [32] 글곰7081 21/05/11 7081
3271 오늘 노을 보셨습니까? [46] 及時雨11155 21/05/06 11155
3270 어디야 지금 뭐해? 별 보러 가자 [24] 마스터충달11557 21/05/05 11557
3269 [기타] 게임하던 딸이 울어버린 썰 [66] 짱구9951 21/05/08 9951
3268 (삼국지) 태사자, 기지 넘치는 의리남 [27] 글곰7241 21/05/04 7241
3267 [경차] 기아 모닝과 함께한 1년 [22] 사카이 이즈미6661 21/04/28 6661
3266 동네 까페 [43] 꾸꾸9327 20/06/07 93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