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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01/30 16:35:14
Name 無의미
Subject 맞벌이를 그만둘수밖에 없는 이유... 육아 전쟁
꼬꼬마 시절에는 맞벌이와 전업주부의 얘기를 들으면, 여성이 일하고 싶은 의지가 없어서
전업주부하는건가? 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적이 있었다.
집안일이야 자취하면서 해보니 별거 아니던데, 적절하게 나눠서 하면 공평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여성에게 좋은 직업이라는게, 도대체 왜 남자에게 좋은직업 따로있고
여자에게 좋은직업 따로 있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고소득에 전문적인 일이면 좋은직업이지
왜 여교사는 좋고 남교사는 별로고, 여대기업은 별로고 남대기업은 괜찮고 하는 기준이
왜그런지 알수 없었다.

하지만 누가 말하듯이 겪어보기전에는 말을 말라더니.. 딱 그런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적당히 좋은 직업으로 맞벌이를 유지한다는건.. 환타지에 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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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벌에 서로 다른 대기업다니는 두 남녀가 소개팅으로 만났다. 일이야 누구나 힘들지만,
그래도 무난한 성격과 적당한 인내심으로 나름 자기자리에서 커리어 인정받는 커플이었다.
결혼까지는 무난했고, 결혼후에도 사실 신혼이야 집안일을 하게된다는 점 말고는 별다른것도 없고,
집안일이야 야근때문에 잘 먹지도 않는 저녁밥은 그렇다치고, 청소 빨래 그거 일주일에 몇번 나눠서하면
금방이다.


문제는 집안일 '따위'가 아니었다. 육아는 정말 '헬'이다.

사랑스런 아이를 임신한다. 임신해서 몸이 힘들어도 일단 대기업에서 주어진 '출산휴가'는 3개월이다. 육아휴직 1년이
법으로 있긴하지만, 실제로는 출산휴가만 갔다와도 눈치보이는 상황이 벌어지니 아무도 간크게 육아휴직을 쓰지도 않고,
받아주지도 않는다. (은행, 공무원,공기업등 일부 복지 좋은 회사는 1년이 가능하다. 교사는 최대 3년.. 잘보면 이게
여자한테 좋은 회사라 불리는 첫번째 이유다)
만삭까지 다니는거야.. 몸이 좀 힘들어도 할만하다. 예전과 달라진건 몸이 약간 불편해진거 말고는 없으니까. 아이 낳기
직전에서야 출산휴가를 내고 출산을 한다. 3개월간 몸조리해야하니까.

산후조리원과 친정어머니를 통해 어찌저찌 몸조리 하고 이제 회사로 복귀할 채비를 한다.
이러다보니 아이를 맡길곳이 필요하다. 아주 어린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보니
- 친정어머니
- 시어머니
- 베이비시터
- 입주베이비시터
- 기타 친척

이정도의 선택지가 있다. 결론만 얘기하면 친정어머니가 best지만 본인이 거절하거나, 지방에 계시거나,
지방이 아니더라도 집이 가깝지 않거나 하면 선택할수 없다. 시어머니는 차선책이지만(부인에게는 매일 상사에게
잡일맡기는 기분이니) 이역시 거리가 문제. 안타깝게 시댁도 멀고 친정이 수도권이어서 맡기기가 힘든상황이 벌어졌다.

할수없이 베이비시터를 고용한다. 입주베이비시터는 한국인은 너무 비싸고(백만원대 후반 넘어가니) 조선족으로 하기도
좀 찝찝하고, 아침에서 저녁까지 봐주는 베이비시터 아주머니를 찾아서 협상했다.
아침9시에 오시겠단다. 이해는 하지만 ;; 출근하려면 7시반에는 나가야한다. 아무리늦어도 8시에는..
결국 협상끝에 간신히 시간을 맞췄다. 저녁 7시까지.. 11시간씩 150..

지금 부인의 연봉은 3500, 20대 후반 여성으로 적은 연봉은 아니지만, 매달 세후 쥐는돈은 240정도.. 그중에 150을
인건비로 낸다.. 몇년이 지나도, 친정어머니든 친척이든 베이비시터든 사실 돈은 비슷하게 든다. 어머니가 봐주시면
용돈은 이보다는 적게 드려도 다른 명목으로 더 돈나갈일이 많기 때문에..

다행히 집안일의 일부는 아주머니가 조금 거들어주시지만, 원래 집안일도우미가 아니기 때문에 갔다오면 밥,빨래,청소는
남아있다. 남자가 개념은 있는편이라 집안일을 거의 도맡아 하기시작한다. 문제는 남편이 퇴근하면 이미 밤 9~10시가
평균이라는거. 남편은 오면 집안일만 해야하고, 여자는 집에 오자마자 아이만 계속 봐야한다. 아이가 4-5살 이상 되기
전까지는(사실 그 이후도) 잠깐만 한눈팔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계속 주시해야한다.


베이비 시터도 주말에는 쉰다. 따라서 주말에 밀린 집안일을 해야하지만 육아는 24시간 계속해야한다. 집안일과 육아를
남편과 나눠서 하는데, 남편 주말출근 걸리면 난감.
일주일에 두번씩은 집안일 도우미를 쓰기로 한다. 아이를 보고 있을때는 집안일을 못하니 부인이
집안일 하려면 남편이 아이를 봐야한다. 둘다 휴식은 없고 죽도록 일만하다가 쓰러지기 직전이니
이정도는 써야지.

자. 부인 월급에서 베이비시터 240-150=90만원 남는다. 여기에 집안일 도우미 매주2번씩 4시간씩 부르니 대략
한달 30나간다. 90-30=60남는다. 밥을 제대로 하기 어려우니 주말, 평일 외식이 잦아지고 그러다보니 나가는 돈에다
맞벌이로인한 비용 (부인의 교통비, 외부 식비, 의상,화장품등 전업주부에 비해서 더 나가는 품위유지비) 을 고려하니

남는게 없다.

그렇다 . 딜레마에 빠졌다. 부인도 남편도 죽도록 야근하고 집에와서 쉬지않고 육아와 집안일만
하는데 정작 맞벌이의 이득인 '경제적 이득'이 없다.

아주머니가 하루는 30분 늦어서 발을 동동구른다. 30분 늦으면 본인도 회사에 30분 늦는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30분 늦는건 그냥 무개념이다. 하지만 아이엄마니까 어쩔수가 없다.
야근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7시를 넘어서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주머니도
계약관계를 맺은 노동자이니 약속을 지켜줘야하고, 철판깔고 칼퇴한다.
아이엄마니까 어쩔수가 없다.
대놓고 욕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수근수근하는.. 민폐.. 이제 그 흔해 빠진 '무개념 아이엄마 직원'을 피할수가 없다.

야근명령도 못지키는데 회식?? 흐흐, 회식같은소리하네. 아이 찾으러 가야한다. 남편보고 가라고 할수도 없다.
나야 이미 이 회사에서 찍힌 유부녀지만 남편까지 회사에서 눈밖에 나면 이 집안은 누가 먹여 살리나.

그렇게 미친듯이 죽을듯말듯 일과 육아의 전쟁터속에 서있기조차 힘든데...

남는게 없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맞벌이를 하고 있는지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다.

아이가 큰다음에 학교간담에 좀 한가해지면 그때부터는 그래도 일하기 수월하지 않을까하지만..
문제는 이미 대기업에서 잦은 지각에, 칼퇴, 야근거부, 회식불참이 몇년 반복되면 이를 곱게봐줄사람은
당연히 '아무도없다' 이런 사람이 명퇴 안당하면 누가 명퇴를 당하는가?
아이를 한참키우고 학교간후에 40대부터 본격적으로 일하고 싶지만, 그때는 열심히 일한 남자들도
잘려나가는 시기. 아무것도 기대할수 없다.

그런데 여기에 아이가 한명더? 둘쨰를 가지라고?
둘째는 베이비 시터 돈쓴다치고.. 첫째아이는 유아원은 누가 데려다주고 누가 데리러가나?
이건 아예 mission impossible이다.

자 결론이다...

부인은 매일매일 육아-회사일의 반복전쟁이라 양쪽다 제대로 못하고 피가 말라가고

남편도 야근후 집에오면 집안일크리에 주말에 편히 쉬어본지 기억도 안나고

아이는 매일 엄마찾으면서 울고 정서도 안좋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몇년간 경제적으로 아무 이득이 없다. 번돈 육아비로 다나가고..

정작 한가해질때쯤인 40대에는 직장은 더 못다닐게 확실한 상황...

그래서 맞벌이 해서 얻은게 뭐?


합리적인 부부는 여기서 이 결론을 도출해낸다.

- 출산휴가 쓰고 그냥 그만둬라. 그게 모두에게 이득이다.
부인은  집에서 쉬면서 아이키우면서 집안일하고.
남편은 밖에 일하고 부인일을 도와주면서 쉬고..
어차피 부인이 아이보면서 버는돈이 회사가서 버는돈과 비슷하니.. 모두 winwin..

아이키우고 시간나면 그때 다시 재취업하면 되는데 물론..
일반 대기업 다니다 재취업은.. 마트같은거 말고는 답없는건 다들 알테고..

이게 표준적인 21세기 맞벌이 부부의 자화상이다.


맞벌이가 가능하려면 다음과같은 조건이 있어야한다.
- 아예 헌신적으로 같이살면서 육아와 집안일을 전담하든가 (친정어머니의 엄청난 희생)
- 육아기간동안 그만두고 괜찮은 조건으로  재취업이 쉽든가 (약사등 일부 전문직)
- 육아휴직이 길던가 (교사,은행 최대 3년, 공기업,공무원 1년..)
- 칼퇴는 기본으로 가능해야하고 (교사,공기업, 공무원,약사 해당)
- 육아 당시의 경제적이득은 어렵지만 그이후 40대 이후로 경제적 이득이 본격적으로 가능할때
일할수 있는 안정성 (교사, 공기업, 공무원, 일부 전문직 해당..)

...

그러니 이를 대놓고 겪어보면
30대의 육아 초반 몇년간의 맞벌이는 돈이득도 없이 그냥 부부의 희생으로 버티는거고,
여자에게 몇몇 좋은 직업군 아니면 버티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는걸 깨닫는다...
약사..교사,공기업,공무원,은행,

(대기업에 잘 버티는 30대 후반 여성중, 아이있는 기혼녀가 있는지 찾아보아라.
...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라면 무슨 얘기인지 알듯..)


이 딜레마를 깨려면 국가에서 정책이 나오지 않는한,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10대가 공부로 제일 괴로운줄알았고, 20대가 취업문제로 어려운줄알았는데
30대가 제일 .. 괴로운거같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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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타 사이트에 올렸던 글입니다.
허니문 푸어와 함께 맞벌이 문제도 이슈가 많이되고 있어 올려봅니다.
위 사례는 그대로 제얘기는 아니고 약간 가상시나리오이지만,
저와 제 주변이 겪고 맞닥뜨린 문제들입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2-0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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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30 16:42
수정 아이콘
저출산율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교육비 이런거 이전에 애 낳기 힘든 환경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2/01/30 16:44
수정 아이콘
얼마전 집안 경조사가 있었는데 아버지쪽 회사동료는 90%가 남자에 좀 나이먹은 여성은 한명뿐이고(수백명중 나이어린 여직원을 제외하면 40대 이상으로 보이는 여성 단 한명) 교사인 어머니 직장동료는 60%이상이 여자더군요.
Vantastic
12/01/30 16:45
수정 아이콘
넵, 현실은 이모냥인데 높으신분들은 어떻게든 애낳으라고 캠페인에 슬로건 공모까지 내걸고 떠들고 계시죠.
집안에 돈 좀 있지 않는한 점점 이땅에서 애낳기는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한다 해도 아이는 낳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뼈빠지게 고생해서 키워봤자 저와 같은 노예 양산이 될 확률이 뻔한데 그건 저까지로 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진리는나의빛
12/01/30 16:52
수정 아이콘
공무원 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생활에 여유가 눈에 보입니다.

여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육아문제 + 적은 야근 + 거의 없지만 있어도 빠져도되는 회식 다 종합해보면

공무원은 유부녀를 위한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남자도 집안에 돈이 많다면 공무원 할만합니다.
외쳐22
12/02/04 00:15
수정 아이콘
푸하.. 웃음이 나와서 댓글을 적습니다... 저 중앙부처 6급 공뭔인데요....
지금까지 과로로 유산한 여직원만 10명은 넘게 봤네요...

주말 출근 정말 싫은데 어쩔수 없이 수시로 하는데.. 사무실 주말 온도는 15도를 못넘겨요..
평일도 높은 온도가 18도... 6급 7호봉 월급 받아야 200만원 겨우 넘고.. 어쩔 수 없이 야근하지만 그나마도 안하면 못먹고 삽니다.여기서 님이 말하는 공뭔이 어디서 근무하는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앙부처 본부 공무원은 격한 근무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다 시집못간 여직원도 많다는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12/01/30 16:59
수정 아이콘
괜히 여교사 여교사 타령하는게 아닌가 보네요. 5시 칼퇴와 더불어 방학이라는 시간, 게다가 높은 봉급까지 따라오니...
Darwin4078
12/01/30 17:00
수정 아이콘
뼈저린 현실입니다.

그래도 남들보다는 조금 더 경제적으로 낫다는 직업이지만,
둘 이상은 절대로 낳고 싶지 않습니다.
12/01/30 17:02
수정 아이콘
경제적으로만 따져봐도, 월수 400이하라면 사실 전업주부가 더 돈버는거라고 계산되는 현실이긴 합니다. 그 외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수많은 장점이 아이한테는 있지요. 애 둘 키우는 입장에서..육아는 정말 헬이긴 합니다. 주말이 힘들어요.
정지연
12/01/30 17:05
수정 아이콘
교사가 아닌 여교사가 신부감 1위인건 다 이유가 있지요...
야근 안하는 회사, 집값이 싸져서 회사-집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육아에 부담이 덜할거 같기는 한데... 쉽지 않아 보이네요..
몽키.D.루피
12/01/30 17:07
수정 아이콘
전업주부는 국가에서 연봉을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에 아이 기르는 것만큼 애국하는 게 어딨습니까.
뒷산신령
12/01/30 17:11
수정 아이콘
완전 공감합니다. 남들은 둘이 벌면 거의 억대연봉아니냐 하지만..와이프 월급은 남는게 없어요
오히려 니넨 둘이 벌어 여유 있어서 좀 더 써야지..요런 무언의 압박도 있고..
그래서 와이프 일그만하라고 했습니다.
애우는건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12/01/30 17:16
수정 아이콘
사실 미혼인데 결혼적령기라 겁이 나네요
일안하는게 낫다라고 말할정도면 국가정책이 반드시 나와야 되는거 아닌가요?
총선, 대선때 과연 누가 이문제를 다뤄줄지...
12/01/30 17:18
수정 아이콘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친정/시부모님이 가까이 사는것만큼 행복한게 없지요
휴..
저도 아이키우지만 맞벌이는 예전에 포기하고 있습니다.
꿈꾸는콥터
12/01/30 17:18
수정 아이콘
정말 로그인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너무 너무 공감이 되네요.
그대가있던계절
12/01/30 17:19
수정 아이콘
글만봐도 토할거 같네요. 경제적, 육체적 피로보다도 자기시간이 없다는게, 자신을 버려야 된다는게 제일 못견딜꺼 같습니다.

실제로 아이 키우는 pgr 유저분들 대단합니다. 화이팅이요~!
12/01/30 17:23
수정 아이콘
조카 있으시면 아이들 좀 많이 봐주세요
주말에 내가 애들 봐줄테니 같이 놀다오라고 서너시간 외출도 시켜주시구요
저는 우리집 애보기 전문이라.. 흐흐 조카들 자주 봐줍니다
애들 엄마아빠 진짜 힘들어요
12/01/30 17:24
수정 아이콘
본문 끝에 있는 부분에 특히 공감합니다 ^^;

10대때 공부...20대때 취업 및 진로, 그리고 군대...이런 걸로 주로 스트레스 받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그냥 부모가 되기전에 연습문제 정도? 모 그런 생각들더라구요 ;;;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힘! 내자구요~
12/01/30 17:2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여성들이 임신을 하면. 처음엔 조심하느라 야근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고. (차라리 이후는 괜찮은거 같습니다. 임신 중독 같은 경우 빼고)
출산휴가를 가야하니 남들보다 근무기간이 짧아. 평가도 낮게 받고.
출산휴가 후 복귀 혹은 육아휴직 후 복귀해도 쉬다온(?) 느낌이 있어 그해도 평가를 낮게 받고. ;;
이렇게 애를 낳기전 1년 저평가. 육아휴직해서 1년 쉬면.. 또 뒤쳐지고 돌아와서 1년 또 저평가. ;;

이런 딜레마에 여성등의 승진등이 늦어지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럼에도 애는 낳아야 하고..
애를 낳고 회사를 다니시는 것만으로도 슈퍼맘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실을 감안한다면. 애를 낳으며.. 회사에서도 평범한 사람이 되기에는 힘든거 같습니다.
12/01/30 17:36
수정 아이콘
아! 아이 셋 키우고 있는 사람은 어떻하라고요^^

와이프가 유아교육과 나와 직장생활해봐야 급여수준이 뻔한데
집안일 보다는 뭔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렇게 번돈 아이들 돌봐줄 인력비용에도 못미치는데ㅠㅠ

제입장에서는 아이들만 잘 돌봐주기만 해도 감지덕지...
제발 아이들 다 키워 놓고 일하라고 늘 설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육아 자체가 무척 힘들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노는것은 행복이기도 하지만 무척 힘든일이기도 하더군요
부모님도 이렇게 키울셨을거라 생각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만
정말 셋 키우려니 전쟁 치루는것 처럼 힘들어요ㅠㅠ
12/01/30 17:39
수정 아이콘
사실 남자라 이런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경험담을 들으니 바로 와닿네요. 육아가 큰 문제로군요...........
지후아빠
12/01/30 17:50
수정 아이콘
우리집 역시 아이를 가지고 와이프의 직장에 대해 고민했는데요..
역시나 와이프가 육아에 전념하는 것이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고 외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외벌이로 두아이를 키우다 보니 저축은 꿈도 못꾸고 2년마다 돌아오는 전세 계약시점엔 돈에 맞춰 직장에서 먼곳으로
이사를 다니게 되네요...
현재 사는 집도 없는 살림에 꾸역꾸역 저축은 하고 있지만 5천만원 이상이 올라버린 상태라 더 멀고 교통이 안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WestSide
12/01/30 18:06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와 이런 문제로 헤어졌던 경험이 있네요.

저는 낳지 말자는 주의였고, 오히려 누나가 낳고 싶다는..


이유 인 즉슨, 회사 좀 쉬고 싶다고 -_-


그말이 계속 쉰다는 말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엄청 싸우고....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다들 알기 때문에, 젊을 때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게 아닐까요. 어짜피 헬로 가는거면 천천히 가도 되니..
12/01/30 18:17
수정 아이콘
아....내얘기잖아......
6개월된 아이가 있는데....아이는 너무 이쁜데....
사케행열차
12/01/30 18:17
수정 아이콘
대체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우리 형제를 키우셨는가!!!!!ㅠㅠ
스나이퍼nz
12/01/30 18:34
수정 아이콘
원래 맞벌이는 애낳기전까지 아닌가요? 애낳으면 6개월정도는 애기랑 엄마랑 붙어있어야 된다고 하던데..;;
ArcanumToss
12/01/30 18:3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결혼과 육아가 힘들다.
2. 특히 대학 등록금이 터무니없이 비싸졌다.
3. 로스쿨제가 도입되어 돈 없고 백 없어도 가장 높은 지위에 올라갈 길이 막혔다.
4. 기업가 정신이 사라졌고 대기업이 다 해먹고 있다.
힘내라공무원
12/01/30 18:37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합니다.

공무원 중에서도 기능직이 엄마로서는 甲입니다.
8시 55분 출근, 6시 5분 퇴근에 모든 회식은 빠지고, 절대 주말근무 없는 甲
12/01/30 19:21
수정 아이콘
아기를 낳아보니 가족이나 친인척 아니면 못맏기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아이도 말안통하고 울기만 하면 짜증이 나는데

다른 사람 아이는 못볼거 같습니다. 베이비시터도 못믿겠어요.
EternalSunshine
12/01/30 19:57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결혼하고서도 아이 정말 안낳고 싶어요. 낳아도 차라리 노산을 택하지 정말 낳고 싶지 않습니다. 저와 비슷한 마인드의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 돈도 돈이고 멘탈도 멘탈이고 제인생도 인생이고.. 자식이 주는 기쁨이 가장 크다지만 자식 이외의 모든것들을 폴더 접듯 접어가면서까지 그런거 겪고 싶지 않아요. 아직 적령기가 아니라 속편하게 생각하는 걸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러네요. 그래서인지 부모님이 요샌 이전보다 훨씬 더 위대해 보입니다.
미래권력
12/01/30 20:10
수정 아이콘
무자식이 상팔자
시작은달콤하게
12/01/30 23:07
수정 아이콘
제가 애 둘키우는 엄마인데요.. 이제 겨우 애들이 사람(?)이 되었거든요. 세살 다섯살.. 정말 태어나서 두돌되기까지는 이거야 말로 '왓더헬' 이죠. 글 읽다보니 정말 눈물이 앞을가려서 흑흑... 저는 첫째 임신8개월에 이미 직장에서 잘렸습니다. 임신했을때 너무 힘들어 매일매일 출근길 지하철에서 토하고 밥도 거의 못먹으니 제가 하는 일이 몸을 좀 써야하고 야근도 잦았는데 회사가 좀 어려워지니 배려는 개뿔... 1순위로 짤리더군요. 덕분에 집에서 애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정말 주위의 친구들을 봐도 거의 못견디고 회사를 관두더라구요. 남편이 대부분 못다니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애가 어린이집에서 거의 상주하고 있는데 걔를 보면 제가 다 눈물이 날거같은데 애 엄마 심정은 어떨까요. 그런데도 회사에서는 회식자리 참석안한다고 동료들이 욕을 하는지 얼마전에 속상하다며 저에게 털어놓더라구요.

솔직히 육아.. 해보니 이건 정말 보통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어떤분들은 집에서 애만 키울 자신없어 일한다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옛날에야 대가족생활을 했으니 그냥 이렇게 저렇게 컸다지만 세상에 더 좋은 육아용품들이 가득해도 애 하나 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닌 세상이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뭐.. 대단한 배려는 필요없고 다만 애키운다고 집에있는 엄마나 애키우면서 회사다니는 엄마들에 대한 이해심을 조금만 바랄 뿐입니다.
12/01/30 23:09
수정 아이콘
근데 육아휴직기간이 3개월이나 1년이나 그렇게 차이가 큰가요?
공무원이라도 어차피 1년후에는 낮시간에 베이비시터랑 어린이집 신세져야하는건 같은거 아닌지..
선데이그후
12/01/30 23:25
수정 아이콘
시작은달콤하게님/ 정말 고생많이 하셨네요 제와이프 과거보는것 같습니다 [m]
scarabeu
12/01/31 01:1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왜 남자교사는 여교사만큼 인기가 없을까요?
육아휴직은 남녀동일이기 때문에 대기업이나 고소득전문직 여성들이 교사,공무원남자하고 결혼하면
남자가 육아휴직 내고 애 키워주면 되는데
또 하나의 즐거
12/01/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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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글 격하게 공감됩니다.
저는 다행히도 장모님이 저희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사셔서(일부러 집을 이쪽에 얻은 것도 좀... ^^;)
육아 문제는 해결 했습니다만.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부부라면 직면하게 되는 문제죠.
애가 아침마다 엄마에게 매달린다고 하는데 과연 맞벌이가 무슨 도움을 주는가?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막상 아이가 조금 커서 4~5살 즈음해서 어린이 집에 갈 나이가 되면
그때는 또 엄마의 직업이 아쉽게 되는 것 같아 결국은 맞벌이를 못 그만 두고 있습니다.
저는 진작에 그만두라고 몇번이나 말을 했습니다만 장모님이나 애 엄마 당사자 생각은 또 그게 아닌가봐요.

결론은 애를 하나 낳는 것도 그렇지만 둘, 셋을 자연스럽게 낳는 문화를 만들어 주려면
최소한 육아 문제는 걱정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뭐 0~2세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이런 것도 좋지만
이 시기에 세계적인 권고도 있고 하니 엄마들이 맘 편하게 애를 집에서 돌볼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편이 아닌가 합니다.
쉬는 동안 경제적 지원 같은건 애초에 바라지도 않고요
육아 휴직이라도 편하게 쓰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발가락
12/01/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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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페이스북으로 퍼갑니다.

애기아빠, 외벌이인 저에게도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글입니다.
노란들판
12/01/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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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12/01/3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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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와닿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맞벌이인데 애는장모님이키워주시긴하지만

그래도 너무힘드네요..

주변에서는 계속 둘째를 가지라하고(와이프포함) 저는 지방에서일하지만

자동차쪽이라 주말에도 거의 출근해서 한달에 한두번집에가고

안구에습기차네요..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돈없으면

애키우는건 진짜 헬인거같습니다.. 교육열은 무지하게 과장되고

사람들은 안정적인걸로만 할려하니 다들초등학교때부터

공부만하고 서울집값은 월급쟁이가살수없고 진짜 이나라 좋아지긴할까요?..
블루나인
12/01/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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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인데 하도 여교사 여교사 하니까 교대애들이나 초등교사들 눈 진짜 높아요... 같은 학교 다니는데 대단합니다.
에베레스트를 넘어섰습니다. 눈 높은 게 나쁘단 소리는 아닙니다.
12/01/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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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남편)입니다. 정말 크게 공감가네요.
외쳐22
12/02/0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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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뭔 월급 많아야 한달 250수준으로 외벌이 하고 있는 200일잡이 아빠입니다.... ㅜ.ㅜ

저도 글쓴이 분이 예로 드신 고생이 싫어 맞벌이 안하고는 있는데... 이건 또 이것 나름대로 힘드네요.... ㅜㅜ
우선 아들 사주고 싶은걸 사주기가 힘들고.. 친구만날 여유는 꿈도 못구고.. 집구하는것도 하늘의 별따기...

요즘 공뭔 되고 싶어하시는 분들 많은데... 외벌이 할때 집이 어느정도 살지 않는다면 공뭔 되도 힘듭니다...
굶어죽지 않고 살수는 있겠지만.. 자식 둘 대학보내기는 굉장히 힘들겁니다... 기반 없으면 집사기도 꿈에 가깝고요..

참!!! 그리고 공뭔들 굉장히 복지 좋은줄 알고 계시는 분들 많은데요... 특히 학자금.. 전~혀 지원 안되고요 대출만 해줍니다.
자식이 과1등을 해도 지원금 0원도 없고... 다른 지원도 전혀 없어요

또... 다른데는 모르겠지만... 중앙부처 공무원, 지자체 공뭔 중에서도 시청 도청 공뭔들은 엄청 바쁩니다..
대부분 집 근처에 있는 3차기관 분들만 보셔서 안바쁜줄 아시는데... 그게 다가 아니에요....ㅜㅜ
12/0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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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가 빠졌네요..
육아 휴직이 후덜덜 하던데..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12/02/05 23:44
수정 아이콘
마눌님이 공무원입니다. 어린나이에 7급을 꿰 찼지요.
주위에서 말하듯 제가 행운아인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발령은 머나먼 지방으로, 그나마 저도 직장이 있으니 따라가지 못하고 마눌님께서 오가는 주말부부입니다.
안쓰러워 죽겠습니다. 매일매일 전화로만 만나는데, 일찍 퇴근해야 10시더군요. 급여는 실수령액 200도 안되고.
복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보다 훨씬 못하네요.

금년에는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해보면, 진짜 집사람을 들여 앉혀야 하나... 싶습니다.
이런 얘기 하면 속 모르는 주위사람들은 미쳤다고 그러고, 참... 진짜 미치겠네요. (빚이나 없으면 그냥 때려치라 그러겠습니다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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