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3/02 20:25
저는 그때와 지금이 비슷한 구도지만 정치적, 지형적 차이가 있어서 지금의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전쟁 당시에는 냉전의 초기 시절이었는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각을 내세우는 시점에서 미국과 소련 양국은 하나라도 더 동맹국을 더 만드려 애썼습니다. 이런 구도에서 이승만이 돌발행동을 한다고 한국을 버리고 나오는 선택을 하기가 힘들었지요. 또한 이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공포에서도 알 수 있듯, 소위 말하는 '연쇄 공산주의화 이론'을 생각해보면, 미국이 최우선 방패막으로 삼는 일본에 가까운 위치였던 한국이 공산화되면 그 물결이 일본과 대만에 미칠 수 있다는 고려도 있었을 거구요. 뭣보다 한국 전쟁은 미국이 직접 참전해서 피를 흘리는 전쟁이었고, 그 뒷치닥거리가 당연시 되는 입장이라면, 현 우러 전쟁은 미국은 돈만 넣었지 어떠한 피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을 떼기도 쉬웠다고 봅니다. 이런 차이들이 있어서 젤렌스키와 달리 이승만은 반공포로 석방이라는 도박수가 성공한 거구요.
25/03/02 20:44
어차피 냉전구도로 인해 방위조약은 순리였다vs 반공포로 석방이 미국으로서 방위조약으로 한국을 영향권 안에 두게하려는 계기가 됐다? 이부분이 좀 헛깔리간하네요
25/03/02 20:37
벼랑끝 전술이 통한거죠. 슬슬 발빼고 싶은 미국에게 내가 다음엔 어떤 미친짓을 할지 모른다는걸 전달한거라...이게 진짜 목숨걸고 도박한건데 당시 미국은 이승만 제거 계획 세워놓고 대기타고 있었던 상황이었던지라, 당시 대통령이 조금만 강경한 타입이었으면 이승만이 바로 썰려나갔을 겁니다. 결과적으론 도박이 대성공했죠.
25/03/02 20:50
도박이라함은 미국이 방위조약과 미군주둔을 통해(전작권) 한국을 제어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휴전을 하고 발을 뺀들 한국정부는 반공포로 맘대로 석방하듯 계속된 전쟁을 추구하고 이과정에서 확전 또는 한국이 몰락해버릴 우려가있다? 정도로 해석이 될지요.. 지원이 없어도 전쟁은 계속할거야...라는 의지나 행동이 결국 미국을 주둔시키고 정책을 움직였다고 봤을때 젤렌스키가 현상황에서 25세미만까지 총동원령내리고 진짜 끝장보자고 달려든다면... 트럼프정권의 의도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네요
25/03/03 07:54
(수정됨) 역전다방 152회 한국전쟁 에피소드44화 23분쯤에 그 내용이 나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작전통제권이 없는 이승만이 미국허락없이 포로들을 석방하게 되고 이에대한 당근정책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거죠. 그당시 미국입장에선 반공세력으로 한국군이 필요했고 이승만의 독단적 행동이 트리거가 되어 한국군에 대한 컨트롤이 필요했던 미국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낸것은 맞습니다.
25/03/03 10:21
그렇게보면 내 패 다까보이고 충신처럼 절박하게 따라가기보다 벼랑끝전술, 미드오픈?이 효과적일수 있다는 얘기도 되겠군요.
젤렌스키도 어떤 단독적인 결단이 가능하다면 과연 유럽과 미국이 지금처럼 책임론과 적당한 휴전인용으로 밀어붙혀지는 분위기전환이 가능한지도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다른점은 냉전초입이 아니라는 것과 우크라이나의 옥쇄같은 무제한전이 러시아를 상대로 가능한지겠군요.
25/03/05 17:19
당시 휴전의 조건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요구하던 한국과 단순한 확대제재선언 채택 및 한국군 20개 사단 증강 후 철수하려던 미국이 대립하던 시절입니다. 한국전 종전을 공약으로 당선된 아이젠하워는 하루라도 빨리 휴전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죠.
한국군만이라도 북진통일하겠다고 하던 이승만의 말이 농담이 아님을 알린 게, 반공포로 석방사건입니다. UN군이 지키는 포로수용소를 밤 12시에 국군 헌병이 침입하여, 강제로 포로를 석방시켰습니다. 당연히, 지키던 UN군의 총격이 있었고,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이 와중에 국군이 미군을 제압하기도 하고요. 국군과 UN군의 충돌이죠. 미국이 걱정한 것은 진짜로 이승만이 국군만으로 현 전선 북쪽으로 북진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고착화된 전선 상태에서 변화가 생기면, 전쟁은 아마 보다 장기화될 겁니다. 그럼, 미국 혼자 철수할 수 있을까요? 국군이 계속 싸우는 한 미군 또한 쉽게 철수할 수가 없죠. 만약에 남한이 바로 점령당하면, 3년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것이고, 아이젠하워가 선택하기 어렵게 됩니다. 미국은 이승만을 제거하려는 계획도 고려했으나, 이승만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높은 상태에서 계획을 포기하고, 자신들이 빨리 철수하기 위하여, 이승만의 휴전 조건,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받아들입니다.
25/03/05 20:40
정리해 주신 내용으로 인과관계가잘 이해되네요. 감사합니다
반공포로 석방은 북진의지의 이승만 정권을 상징하는 사건이고 벌써 수만명의 미군이 희생당한 상황에 쉽게 알아서하라고 발빼기도 어렵다는게 현재 우크라이나와의 근본적인 차이겠네요. 수천억 달러의 매몰비용을 포기하더라도 러사아의 영향권 아래 우크라이나가 들어가는게 미국으로서도 달갑지는 않겠으나, 우크라이나가 전쟁의지를 지속할만한 수단이 없다는것도 한국의 경우와는 달라보입니다.
25/03/06 09:33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전투중인 미군이 없습니다. 한국전쟁에서는 전투중인 미군이 있었고. 옆에서 국군이 북진 침투하는데, 북한군/중공군이 미군에 공격을 안 할 것도 아니고. 미군은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약점을 이승만이 노린 것이죠.
이번에 미국 입장에서 보면, 우크라이나가 영토만 줄었지 전쟁 전과 유사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러시아와 나토 유럽국 사이의 완충지대 러시아는 완충지대가 필요한 거고. 미국도 굳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포함시켜,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르는 분쟁에 미국이 휘말리기 싫은 겁니다. 또 전쟁이 생기면, 나토 주요 회원국인 미국이 대부분의 비용을 내야 하니까. 그리고, 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향권으로 들어갔다고 보는 건 아닌 거 같고요. 우크라이나내에서 친서방, 친러파 간 갈등이 생기긴 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