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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6 18:01
어울리는 분들의 나이가 몇이건 그분들도 본인의 경험안에서의 의견일 뿐입니다.
진짜 개망나니 부모만나서 자란 사람들은 저렇게 말 못하죠. 딱히 그분들을 납득시켜야 할 이유도 안보이고 그냥 님말이 맞습니다하고 넘어가면 될거 같은데요
22/03/26 20:28
(수정됨) 두분 얘기를 들어보면, 두분의 아버지도 객관적으로도 딱히 좋은 아버지는 아니였는데 돌아가셔서, 그 관계를 고칠 수 없어서 아쉬워 하는건가 싶었습니다.
뭐... 이미 의형제도 맷고 가족보다 가깝다면 가까워서, 또 얘기가 나오면 그런식으로 얼버부리고 싶진 않아서 그렇습니다.
22/03/26 18:30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를 대상으로 말씀하신 내용이 나왔었네요. 전 '애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애증'이라는 감정이 별 게 아닌 것 같아요. 정말 혐오하면서도, 나도 비슷한 성향이나 태도가 나왔을 때 어쩔 줄 몰라하게 되더라구요. 크크 그냥, 내가 가진 감정 때문에 내가 힘들어지는 게 싫어서 조금씩 내려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 들면서부터 더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 감정이든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22/03/26 20:30
한마디로 정리하면 애증이 딱 맞는 것 같네요. 저도 가끔 아버지처럼 행동하려는 자신을 보려면 부정하려 해도 제가 아버지 아들인게 뼈저리게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크크
전 딱히 아버지때문에 괴롭진 않습니다만, 친한 형님 두분이 비슷한 기간에는 아니지만 똑같은 얘기를 두분 다 하시니 어느정도는 스스로도 생각을 좀 정리해야하나 싶어서 글 써봣습니다.
22/03/26 18:33
본인이 결정하셔야 할 것 같은데. 한국이 유독 유교사상 효사상이 있어서 끝내는 가족의 손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것도 아니고. 분노보단 사랑이 더 나은 삶을 향한 시작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던 그 선택이 나쁘거나 잘못된 선택지가 아니라는거죠. 저 또한 가족 문제로 고민한 적 있어서 공감이 가네요.
22/03/26 20:32
사족이 될까봐 일부러 넣진 않았는데, 제가 일본에 살고 저 친한 두분도 일본분 입니다 크크 그래도 일본도 딱히 그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공경하는 문화는 크게 다르진 않지만요...
가족때문에 고민이라기 보단, 전 이미 끊어진 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질문을 계속 받을거면 생각을 한번 정리해야 할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22/03/26 19:57
(수정됨) 사람들은 모두
아버지 라는 대상을 가지고 있지만 그 대상은 사실 모두 다릅니다. 제 아버지와 글쓴님의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단어만 같이 쓸 뿐 완전히 다른 존재시죠. 남들이 (자기) 아버지에 대해 뭐라뭐라든 너무 마음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다만, 감히 권해드리건대 글쓴님께서 아버지의 동기부여, 즉 [왜 그런 행동을 하실까?] 에 대한 이해가 되면, 아니 이해는 못 하시더라도 (=도저히 찬성, 공감할 수는 없어도) 아 그 분이 이러저러한 경험과 생각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시는구나 를 알게 되시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건 글쓴님 생각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아버님과의 대화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글쓴님 아버님께서는 왜 그렇게 얕은 관계를 계속 맺어오시는지, 과거에 어떤 계기가 있어서 그런 습관이 드셨고 여전히 유지하시는지에 대한 이유를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버지는 그냥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야, 에서 멈춰버리시면 글쓴님 마음은 늘 답답한 상태에 머무를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울러 누군가를 한 마디로 정리한다는 것은 문학이나 영화 등 예술 작품에서나 가능한 게 아닌가, 누군가를 그렇게 단순하게 보는 것은 일종의 폭행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저는 갖고 있습니다 ^^;
22/03/26 20:10
(수정됨) 예를 들어 저희 가족 일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s://ppt21.com/freedom/93642 이 글에도 간단하게 언급한 적이 있는 일입니다. 저의 조부께서는 1920년대 후반에 세상에 오셨습니다. 대구에서 거의 대부분의 생을 보내셨지요. 할아버지는 평생을 늘 출장 다니시는 공무원으로 사셨는데, 아버지와 할머니 기억으로는 정말 지독스러울 만큼 말씀이 없으시고 과묵하셨다 합니다. 긴 출장 후에 오랜만에 집에 오셔도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일체 하지 않으시고 웃음은 고사하고 슬픔까지도 극도로 감정 표현을 하지 않으셨다 합니다. 가족 간의 좋은 관계도 거의 없었고요. 제가 첫 손자인데 저를 데려가면 저 보고 할아버지께서 웃으시는 걸 보고 '아 저 분도 웃을 줄 아시는구나' 생각하셨을 정도라 합니다. 제 아버지는 이런 할아버지를 미워하지는 않으셨으나 섭섭할 때가 많았고, 무엇보다 도저히 이해하실 수가 없었다 합니다. 그러다 아주 나중에, 할아버지 가신 후에 친척들 통해서 알게 되셨지요, 할아버지는 대구 10월 폭동이라 불리는 사건의 피해자였습니다. 할아버지가 12남매의 막내셨는데 형님분들이 소위 주모자들에 끼어 있었고,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길거리에서 만인 환시 중에 체포되어 온갖 고생을 겪으신 후에야 (아마 고문에 가까운 일이었겠지요) 간신히 풀려나셨다 합니다. 그때의 충격이 너무 크셨다 하시더군요. 그 이후 군에서 6.25를 처음부터 끝까지 겪으신 경험까지 더해져 (가족분들께 전쟁 얘기는 딱 두 가지만 하셨다 하더군요. 운전병이었다, 평양 가봤다) 그 분을 그렇게 말수 없고 감정표현 없는 분으로 만들어 버린 겁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은 아버지는 제 할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행동하셨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되셨지요. 그 이후에 할아버지가 갑자기 막 좋아지거나 하신 건 전혀 아니지만 그 이유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아버자 마음이 크게 달라졌다는 말씀을 어느 해인가 할아버지 제사 때 아버지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생전에 본인께 직접 그 이야기를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셨다 합니다.
22/03/26 20:35
본문에도 잠깐 써놧지만, 그렇게 행동 하는건 거의 본능 같은 것 같습니다. 저조차도 아버지랑 똑같이 행동 하고싶은걸 아버지라는 좋은 반면교사를 보고 자란덕에 돈을 허투로 쓰는일은 잘 하지 않습니다. 크크
반대로 말하면 사람 성격이 이미 그렇고, 제가 그걸 물려받은시점에서, 뭔가 행동의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건 이미 제가 제 자신의 생각으로 경험을 해버려서, 고치고 말고 할것도 없죠 솔찍히말하면... 정말로 대놓고 미워 할 수 있거나, 대화로 해결해서 그 행동을 고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시도도 안해보고 이런 말 하긴 그러지만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제가 외국에 살고있어서... 뭐 대화하고 얼굴보고 이럴 상황도 아니고요.
22/03/26 20:45
(수정됨) 어떻게 행동하시든 당연히 글쓴님의 자유이시지만...
제 댓글의 중심 내용과는 전혀 다른 말씀을 댓글로 달아 주셔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사람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지식은 없지만 적어도 태어날 때부터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쓴님의 아버님 성격도 글쓴님 성격도 고쳐라 마라 가타부터 할 생각이 1도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다른 사람의 성격을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 제 평소 지론입니다. 다만, [누군가의 성격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듣게 되면 이해는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게 제가 댓글로 드린 말씀의 중심 내용입니다. 본글에서도 댓글에서도 글쓴님 아버님께서 그렇게 행동하시는 [이유] 에 대한 글쓴님의 말씀을 찾아볼 수 없어서 계속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버님께 직접 듣기 힘드시면 어머님 혹은 친척, 지인분들께라도 여쭤보시는 것을 감히 권합니다. 그 사람은 그냥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야, 라는 말은 애당초 틀린 말일 뿐더러 어떠한 진전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2/03/26 20:41
(수정됨) 제 아버지랑 비슷한 성향인데, 가족을 제외한 주변 사람들에겐 잘 배풀고, 경조사등 꼬박꼬박가지만 가족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을 하자면 낮은 자존감에 어려운 성장기, 본인의 매력이 없어 그걸 타인에게 배푸는 것으로 채워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싫은 소리 못하고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은데 그럴 금전적 능력, 개인의 매력 아무것도 없으니 돈을 빌려준다던지 비용을 낸다던지로 본인의 위치를 유지한거죠. 저 역시도 그런 성향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커피를 다른 사람보다 한두번 더 산다던지의 수준인데 아버지는 주변인이 몇백 빌려달라고도 하면 그 돈이 없을 경우 저에게 손을 뻗어 그 돈을 빌려 지인에게 빌려줍니다. 지인 경조사 챙기려고 대학생아들 학자금 생활비까지 빌려갔었으니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본인이 비춰지는 이미지, 체면, 평판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냥 유지입니다. 작년에 한번 의절 직전까지 갔었고, 그 후에 선을 넘지 않아 유지중입니다. 더 가까워지려 노력하지 않고, 밀치지도 않습니다. 다만 한번더 선을 넘으면, 그땐 끝입니다. 4년간 연락이 없으셨다면 글쎄요. 저라면 연락 안할것 같습니다. 4년전보다 더 건강해졌을리 없고 약해졌을 모습을 보면 괜히 더 힘들 것 같아요. 그저 거리를 두고, 노력하지 않고, 딱 그정도로요. 대화가 중요하고, 믿음이 중요하고, 그건 대화가 될때의 얘기입니다. 대화가 안되는데 서로의 마음을 열고 하나씩 풀어나가는건 70년, 혹은 80년이사의 세월을 살아오신분에겐 불가능합니다. 주변인들의 반응역시 바꾸려 할필요없습니다. 환경이 다르면 이해할 수 없어요. 부모가 자식의 돈을 가져가려는 것 자체에서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22/03/26 22:18
그렇죠. 저도 아버지와의 관계를 고치고 싶어서 고민하는게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형님들 두분한테 좀 납득 시키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조차도 제가 아버지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있는지, 설명을 하려니 좀 복잡하더라구요. 위에 글에서도 아마 느껴지시겠지만...
22/03/26 20:46
1. 나이를 먹고 상황이 적당히 풀리면 과거를 미화하거나 그때의 감정이 희미해져요. 본인들도 그때의 감정이 희미해졌을겁니다.(글쓴이님은 현재진행중이죠.)
2. 말씀하신 자리에서는 보통 모범적인 답안을 조언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남자들은 '공감하고 상처를 보듬기'보다는 조언을 좋아합니다. 아버지께 소시오패스 소리 들었던 저조차도 이런 내용과 본문의 지인관계에서는 모범적인 답안을 우선으로 합니다. 3. 글쓴이님이 상대방의 사회적인 지위에 눌려 흔들리는겁니다. 예를 들어 당구장에서 당구치다가 친해진 동네 한량 아저씨라면 그러려니하고 넘길겁니다. 4. 결국 님이 생각하는 감정이 정답입니다. 저도 아버지께 소시오패스 소리 들었던적도 있을 정도로 갈등도 심했었습니다.(당시 제가 아버지께 했던 얘기를 적고 싶은데 욕먹을까봐...) 근데 지금은 하하호호하고 아주 좋습니다. 가족 개개인별로 경제적 문제가 지금은 전혀 없거든요. 아니 바람직하게 잘풀렸죠. 나이가 어느정도 들고, 부모를 싫어한다는건 그닥 멋있는게 아니다는 제가 보기에 가소롭네요. 결국 본인이 똑같은 상황을 경험하지않고는 모릅니다. 그냥 적당한 모범적인 답안에 멋있는 얘기 한스푼 섞는거죠. 공감과 위로면 충분한 얘기입니다. 근데 저도 조언만 하고 있죠? 그 아저씨들 지적하려고요. 크크크크.저도 멀었습니다. 어렵네요. 크크크크.
22/03/26 22:16
그렇죠 뭐 크크크 단적으로 위에도 적어놨지만 형님에게 누님이 있는데, 그 누님도 아버지를 싫어하니까요... 같은 환경에서 자랏지만 보고 느끼는게 다른데, 다른 가족인데 뭐....
유독 다른부분들, 돈에관한 관점이나, 일에관한것 이런거는 두분이랑 술마시면서 무시당해본적이 없는데, 유독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제가 고쳐야한다는 식으로 말씀들을 하셔서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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