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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6 15:50:59
Name 세이시로
Link #1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6071741&page
Subject [일반] "안녕들 하시냐길래"...한 청춘의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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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6071741&page

건국대학교에 걸린 한 대자보라고 합니다.

정치적인 내용도, 파업에 관한 내용도 없는 대자보입니다만

이 팍팍하고 숨막히는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진솔한 고백이 마음을 후벼 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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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3/12/26 15:52
수정 아이콘
이번에 나온 대자보들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글이네요.
13/12/26 15:55
수정 아이콘
제 맘속에서 순위를 매겨보자면(물론 가당찮은 일이고 순위 매기는거 자체가 모독같기도 하지만) 1위는 첫 대자보 2위는 연세대 학회 대자보, 3위는 이거네요. 아 괜시리 슬프고 미안해지고...나 역시 그러저러한 직장을 갖고도 여전히 불안에 떨며 토플책을 들고 있고...참 착잡합니다.
가장자리
13/12/27 01:34
수정 아이콘
이 의견에 묻어가렵니다.
치탄다 에루
13/12/26 15:57
수정 아이콘
강남역에서 피식 웃었습니다..... 강남 이끼데스!
견우야
13/12/26 15:59
수정 아이콘
정치적내용이 없어서 좋았고. 진심의 글로 느껴져 끝까지 다 읽게 만드는 군요..
순뎅순뎅
13/12/26 16:28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 내용이 없어서 좋다는 말씀으로 현재 정치 혐오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긴 하네요.

정치적인 글이면 어떤가요? 가고자 하는 방향만 좋으면 됐죠.
크레용팝
13/12/26 16:01
수정 아이콘
줄 맞춰쓰려고 전지 접은 자국이 귀엽네요
박초롱
13/12/26 16:01
수정 아이콘
좋아요.
13/12/26 16:02
수정 아이콘
솔직해서 좋네요.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서 과연 안녕한지...
눈부신날
13/12/26 16:03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좋네요.. 중간에 피식하며 보다가도 다 읽고나니 먹먹하네요..
사악군
13/12/26 16:04
수정 아이콘
좋네요. 저도 자기소개서 쓰는 건 참 짜증나더라구요..-_-
그나마 솔직하게 썼더니 서류통과가 잘 안되더라는 크크크크

아프니까 청춘이라던가요. 어디를 보고 있는지, 어디에 가고 싶은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렇게 가는 게 삶이죠. 다 누릴 수는 없는거죠.
잡을 건 잡고 놓을 건 놓고 그렇게 마음추스리면서 안녕을 찾아가는거죠.
13/12/26 16:10
수정 아이콘
취준생이라 정말 공감이 많이 갑니다...
Starlight
13/12/26 16:11
수정 아이콘
이게 진실된 20대의 대자보죠.
아무로나미에
13/12/26 16:12
수정 아이콘
우리 학생들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이제 졸업한지 7년이 지났는데 세상은 점점 척박해지는거 같아요.
저도 대학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고, 용돈을 벌고, 작은 돈이나마 학비에 보태고 했었죠.
방학때 여행은 한번도 가지 못했었구요 (돈벌어야 하니까)
어학연수는 생각할 수도 없는 사치였었죠.

그렇게 알바를 하고 학교 공부는 등하교시간과 알바를 끝내고 집에와서 하고, 그렇게 대학생활을 마무리 지으니 제게 남은건 1천만원의 학자금 대출이었네요.
매우매우 낮은 토익점수와 3점 중반대의 학점으로, 이런저런일들을 해오며 이제와 업계에서 자리잡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달려나가야할터이지만, 지금까지 달려온 것만으로 많은 절망과 한숨이 함께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만큼 아파하고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것들이 변화하기는 커녕 더욱 강화만 되고 더욱 더 본질이 왜곡되는 이시간에 세상을 바꿀 힘이 없는 저는 무언의 응원만을 할 수 밖에 없네요.

힘내세요. 학생여러분들.
유로회원
13/12/26 16:13
수정 아이콘
이런걸 대자보에 쓸 필요가 있었을까요?

어떻게 하겠다는 최소한의 다짐도 없이.... 그저 징징거림

심지어 어떤 의견도 없습니다

바보같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지엔
13/12/26 16:15
수정 아이콘
미시적 사건의 거시적 책임을 묻는 글이라고 봅니다.
잉크부스
13/12/26 16:37
수정 아이콘
좋아요
곧내려갈게요
13/12/26 16:40
수정 아이콘
좋은 표현이네요.
적당히해라
13/12/26 16:15
수정 아이콘
기계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군요.
당근매니아
13/12/26 16:22
수정 아이콘
'임의 침묵'이라고 스님이 사랑 얘기 쓴 땡중 같은 시가 하나 있습니다.
wish buRn
13/12/26 16:23
수정 아이콘
신선하고 좋은데요?
RedDragon
13/12/26 16:23
수정 아이콘
대자보가 무조건 의견이 들어가야 하는건 아니죠. 전 그리고 충분히 전달되는데요 대자보 쓴 이의 심정이...
유로회원
13/12/26 16:32
수정 아이콘
한쪽에서 치열한 고민끝에 시국에 대한 고뇌를 피력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아아.... 이번에 힘들게 취직했는데 존나 허무하다" 이런 "진솔"한 심정을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으면

모자란거 아닌가요
13/12/26 16:36
수정 아이콘
누가 누구더러 바보라는건지 모르겠네요.

함부로 저 사람을 바보라고 할 권리가 있기나 하신지?

그리고 제대로 안읽으신듯. 취직했는데 허무하다 이런 내용이 아니죠.
유로회원
13/12/26 16:46
수정 아이콘
대자보는 사회성이 있는 의제를 크게 고함쳐서 알리거나 선동하는것 입니다

본문의 대자보는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사회성이 배제된것 입니다

좋게 봐줘도 취직할려고 열심히 공부했다 나에 대한 대우가 기분나쁘다.... 뭐 이런 내용이구요

그냥 일기장에 쓰거나 친구들 사이에 내밀한 서신에나 주절거릴 내용이죠

대자보에 저런걸 쓰는건 아무리 봐도 한심하다고 할까요?
가을방학
13/12/26 16:50
수정 아이콘
네? 대자보가 선동하기 위한거라구요?
지나가다...
13/12/26 16:52
수정 아이콘
아.. 그런 관점으로 대자보를 읽으셨군요. 왜 바보 같은 글이라고 쓰셨는지 알겠습니다.
RedDragon
13/12/26 16:52
수정 아이콘
.....
스타카토
13/12/26 16:39
수정 아이콘
저 대자보를 읽으시고
"아아.... 이번에 취직했는데 존나 허무하다" 라는 결론을 내신것을 보고..
아...그래서 저런 말씀을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되더군요.
뭐 그렇게 결론 또는 공감을 가질수도 있겠군요.
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거니 존중합니다.
RedDragon
13/12/26 16:42
수정 아이콘
저는 전혀 그렇게 읽지 않았는데요. 그리고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다니요? 대자보에 적혀져 있는 내용이 그렇게 읽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유로회원
13/12/26 16:47
수정 아이콘
대자보에 뭘 적는게 고래고래 소리치는겁니다
RedDragon
13/12/26 16:54
수정 아이콘
할말이 없습니다. 제가 뭐라고 적던 같은 말만 반복하실 거 같기에 그만 말할게요.
하지만 절대로 동감할 수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13/12/26 16:24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대자보도 이젠 힐링컨셉이죠
당근매니아
13/12/26 16:27
수정 아이콘
뭐 대확찢도 염두에 두시는 분이니 부정적으로 보시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군요.
13/12/26 16:28
수정 아이콘
거기다가 해명글 썼을텐데 다시 보고 오세요
당근매니아
13/12/26 16:30
수정 아이콘
아 그거 봤었죠.
제가 중고딩 수준도 안되는 대자보 써서 붙인 적이 있는 사람이라 배알이 꼴려서요:)
13/12/26 16:32
수정 아이콘
보셨으면 괜히 과거 댓글 꺼내시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댓글 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근매니아
13/12/26 16:35
수정 아이콘
'축제도 포기하고 공부해서 B+이 떴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는 것도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무쓸모한 댓글이지요.
아무로나미에
13/12/26 16:25
수정 아이콘
바보같다고 말할필요까지야
순뎅순뎅
13/12/26 16:26
수정 아이콘
의도는 알겠지만 뭐 징징글 써도 안될 자유는 없겠죠.

레지엔님 말씀과 같은 의도도 분명히 있을것 같고요.
스타카토
13/12/26 16:27
수정 아이콘
"최소한의 다짐"이 없어도 저에겐 이 자보를 쓴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며..
"그저 징징거림"이지만....저에겐 읽는것 만으로 위로가 되며...
"심지어 어떤 의견도 없지만" 저에겐 뭔가 강력한 메세지가 느껴지며...
"바보같은 글"이지만...저에겐 지금까지 나온 어떠한 글보다 따뜻함이 느껴지고 순수함이 느껴지는군요.

네...어쨌든 결론은
이런 대자보를 쓸 필요성이 적어도...저에게는 느껴지는군요.
13/12/26 16:27
수정 아이콘
이런류의 감성자극을 안좋아하는지라, 일정부분 동감합니다
사악군
13/12/26 16:30
수정 아이콘
바보같은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요
13/12/26 16:36
수정 아이콘
님 댓글도 별로 그렇게 필요있어보이는 댓글은 아닌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나가다...
13/12/26 16:38
수정 아이콘
감성팔이든 바보 같은 글이든 저는 저 학생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어렴풋이나마 느껴지네요.
밀란홀릭
13/12/26 16:41
수정 아이콘
어떤 의견이 없다 하더라도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에는 어울리네요.
20대가 토익책, 자기계발서에 매달리고... 이렇게 될 동안 정치인 늬들은 뭐했냐라고 말해주길 바랬다던
그것이 알고 싶다 8회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https://soundcloud.com/ddanzi/8-7
닭치고내말들어
13/12/26 16:47
수정 아이콘
남이 쓴 글 보고 바보같다고 말하는게 굳이 문제되는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애초에 글 자체도 미시적으로 보면 이와 같을 수 있는 일이고.

다만, 제게도 이 덧글 자체가 바보같아 보인다는 점은 밝혀야겠네요. 적어도 대자보 작성자보다는 조금 더.
쿨 그레이
13/12/26 16:49
수정 아이콘
징징거림조차 힘들어서, 남의 시선이 두려워서 목소리를 못 내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댓글로 그러한 목소리를 내는 것마저 가로막아 버리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럴 마음이 없으셨다고 해도 누군가는 이 댓글을 보고 목소리를 내는 걸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서는 안 된다고 보구요.
유로회원
13/12/26 17:02
수정 아이콘
마음껏 징징거려도 됩니다 대자보에다 써붙이지만 않으면.....

징징거릴만한 상대나 매체가 따로 있지 않을까요?
쿨 그레이
13/12/26 17:10
수정 아이콘
일단 써갈긴다는 표현에서 뻥졌지만 대자보를 안 좋게 바라보시는 시선이 있다는 걸 감안하고 넘어가구요.

징징거릴 만한 상대나 매체가 따로 있다뇨. 그렇다면 개개인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기운 내라고 하는 사회가 아닌 문자 그대로 채찍질을 가하는 그런 사회가 되는 걸 원하시는지도 궁금하고, 그런 상대나 매체는 따로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외침도 받아들일 수 없는 사회는 심하게 경직된 사회겠지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회의 부조리함 때문에 생기는 고민들과 갈등을 이야기하는 자보입니다. 사회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사회에 불만을 이야기하는 건데 그걸 막는다니요. 개인의 문제로 국한시킬 문제도 아니거니와 설령 그렇다고 해도 사회에서 그런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막아서도 안 되는 거죠.

좀 두서가 없는데, 정리하면 사회는 그런 개개인의 목소리를 듣고 설득이나 달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올바른 사회지 님처럼 선동이니 바보같다느니 하면서 그런 발언을 막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없으며, 기본적으로 이러한 자보도 사회의 부조리함에서 출발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회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징징거릴 만한 상대나 매체가 따로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구요. 그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이제 조금 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내는 건데, 그걸 저런 식으로 폄하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유로회원
13/12/26 17:54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본문의 대자보는 시국에 대한 고민을 담은 "안녕하십니까?"하는 대자보의 답문의 형태입니다

신변의 감상이 대자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것은 백번양보하더라도....

애초 대자보의 고민은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고심의 반영된겁니다 그러니 반향이 일었었죠

그런 이타적인 발제의 답문으로서의 형식을 취한 대자보에 이런 찌질한(개인적인 신변감상)이라니....


저는 누구나 징징거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자보로 징징거리면 찌질하거나 바보같다는 비난역시 각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닭치고내말들어
13/12/27 08:44
수정 아이콘
.. 할까요? 가 아니라 '합니다' 라고 말해야죠.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입은 거친데 말이 구리니 설득력이 꽝이네요.
마루가람
13/12/26 17:22
수정 아이콘
이런 바보같은 댓글 쓸 필요가 있을까요?
13/12/26 17:52
수정 아이콘
누군가에겐 이런글이 훨씬 감정적으로 격한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요즘 앵무새가 랩하는 현대카드 광고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이런걸 광고라고 만든건가? 이런 생각 안드세요?
님에게 무의미하다고 도매금으로 넘기지 마세요.
획일화 된 교육 혹은 삶의 폐해라는 생각이 드네요.
photonics
13/12/26 16:26
수정 아이콘
삶은 힘들고 고달프죠. 그걸 알아나갈땐 더욱 삶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죠. 저학생도 힘을내서 조금이나마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13/12/26 16:27
수정 아이콘
축제도 포기하고 공부해서 B+이 떴다는게 이해가 안되는데요...
교수랑 학점가지고 싸웠다는걸 보니 인문계인가
아티팩터
13/12/26 16:43
수정 아이콘
모든 대학 모든 학과 모든 교수가 다 똑같은 방식으로 가르치고 채점하지 않습니다. 대체 뭘 말하자는건지.
13/12/26 16:54
수정 아이콘
이공계는 시험점수로 따박따박 성적이 갈려서 애초에 성적나온거가지고 왈가왈부할 일이 없는데
인문계는 주관평가라 교수님과의 쇼부에 따라 성적이 왔다갔다할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크크
가을방학
13/12/26 16:43
수정 아이콘
4.0이 넘었다는거 보니까
다른건 A+인데, 하나가 B+이면 그럴 수 있죠.
13/12/26 16:53
수정 아이콘
음 생각해보니 그럴수도 있네요
하루아빠
13/12/26 16:42
수정 아이콘
평점이 4.0이 넘는데 장학금이 안나온다니....장학금 수혜자가 적은 걸까요 학점 인플레가 심한 걸까요? 평점 4.0이면 올 A 이상이 나와야 되는데...
RedDragon
13/12/26 16:43
수정 아이콘
3~4학년이면 보통 교수님들도 시험 난이도 쉽고, 다들 학점 따려고 열심히 할 때라 장학금 나오기 힘들긴 하죠..
특히 문과가 더 그렇고요.
레지엔
13/12/26 16:46
수정 아이콘
문과쪽은 학점 인플레 심합디다.
닭치고내말들어
13/12/26 16:48
수정 아이콘
제가 학점 4.3 받고 장학금 놓친 적 있습니다. 오래 전 일이니 지금은 더하겠지요.
13/12/26 16:53
수정 아이콘
아래쪽 대학교 나온 저는 4.5 받고 수강시간이 모자라 못받은 것도 봤던 기억이..
하루아빠
13/12/26 23:37
수정 아이콘
헐 대박이네요 전 이과긴 했는데 4점이면 몇퍼센트냐의 문제지 장학금은 무조건 이었거든요
13/12/26 18:21
수정 아이콘
제가 4.5 받고 1등 못 할까봐 걱정했던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학점을 괴랄하게 많이 들은 놈은 없어서
1등은 했지만
요새는 4.5 받아도 1등 장담 못해요
쿨 그레이
13/12/26 16:47
수정 아이콘
솔직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자화상이죠. 자보 쓴 사람들도 읽는 사람들도 모두가 공감할 자화상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RedDragon
13/12/26 16:51
수정 아이콘
특히 요즘 취업난에 대해 몸으로 한번이라도 경험했던 사람은 정말 구구절절히 공감이 되네요. 저도 하루에 강남역 저 역 안내 소리를 몇번이나 들었었죠...
쿨 그레이
13/12/26 16:54
수정 아이콘
저도 당장 제 동생이 이번 봄에 복학하면 얘가 졸업한 후에 어떻게 취업해야 하나 걱정을 합니다. 중경외시 라인의 행정학과인데 연대 다니는 제 동기들이 면접에서 떨어졌다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할 때마다 두렵기도 하구요. 저야 뭐 어차피 대학원 갔으니 당분간은 걱정이 없다지만... 가족의 일도 이렇게 걱정되는데 본인 일이면 더욱 오죽할까요.
RedDragon
13/12/26 16:56
수정 아이콘
저도 작년 코스모스 졸업 후 3번의 공채 시즌을 거쳐 입사하였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도 다들 지금 직장 구하느라 여념이 없네요 ㅠ 동생분도 힘내시길..
신세계에서
13/12/26 16:54
수정 아이콘
"지금 시절이 하 수상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녕들 하시냐?" 라는 질문에
"인생에 어차피 안녕이란 있을 수 없음" 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 같네요.
글의 내용 자체에는 공감가는 점도 많지만 이게 <안녕들 하십니까>와 무슨 상관이 있을런지....
RedDragon
13/12/26 16:58
수정 아이콘
저는 대자보의 글쓴이가 글 문맥이 아닌 그 글 자체의 "안녕들 하시냐" 라는 말에 대해 정치적 의견을 배재하고 그에 대한 나의 삶을 대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국과는 논점이 조금 다르지만, 이것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세계에서
13/12/26 17:29
수정 아이콘
레드드래곤 님의 추측이 저도 맞다고 보며, 이 대자보도 나름의 의미는 분명히 있겠지만 결국 현시점에서는 so what?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
레지엔
13/12/26 16:58
수정 아이콘
노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저 글에서 '아예 미시적이고 파편화된 개인의 생활사에서 더 큰 문제를 읽어보자'라는 걸 보았습니다. 뭐 개별 사례의 전형성 획득을 유도했다고도 할 수 있겠고요. 안녕들하십니까의 메시지는 '각자 삶에 찌든 것은 알지만 남의 삶, '우리'의 삶에 시선을 옮겨봐야 하지 않겠느냐' 정도로 읽고 있는데, 그 점에서 보면 본문은 나름대로 좋은 답변을 던져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에 대한 초점 변화조차도 인스턴트한 지적놀음으로 빠질 위험성이 있고 실제 패션 진보 혹은 패션 운동권이라는 표현이 그런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죠.
곧내려갈게요
13/12/26 16:59
수정 아이콘
인생이 원래 안녕치 못한게 아니라
이 시대의 인생이 안녕치 못 함을 얘기하고 싶은거겠죠.
그리고 그 책임은 누군가에게는 있을겁니다.
신세계에서
13/12/26 17:32
수정 아이콘
답글 달아주신 데 대해 우선 감사드리며, 곧내려갈게요 님의 글을 읽고 다시 본문의 대자보를 읽어보았는데, 아쉽게도 대자보 내의 글에서 <인생>은 찾았으나 <시대>를 찾지는 못하겠군요. 제가 독해력이 떨어져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yurilike
13/12/26 17:03
수정 아이콘
저도 약간 징징글로 보입니다.
제가 특히나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상대평가 부분입니다.
인간실격
13/12/26 17:05
수정 아이콘
저 글에는 문제가 없는데 정치적 의견이 빠지니까 진실된 글이 되어버리는 그 사고체계에는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네요
신세계에서
13/12/26 17:33
수정 아이콘
윽, 왠지 돌직구인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제가 받은 인상도 인간실격 님과 비슷합니다.
애당초 정치적인 화두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인데 알맹이가 쏙 빠져버렸죠.
13/12/26 17:06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안녕들하십니까 대학생 버전이겠죠.
데모를 해도 취업엔 문제가 없던 유신시절이 정권과의 싸움이었다면, 지금 저 대자보엔 그런 여유조차없는 세상이 담겨있네요
유로회원
13/12/26 17:12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저는 이런 생각이 너무 너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당시가 더 여유롭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데모는 지금과는 다릅니다 도망가다가 다리부러지는 정도가 무서운게 아닙니다


당시에 시골에서 소판돈으로 공부하던 대학생들은 뭐 그리 여유가 있어서 데모했을까요?

단언컨데 취업에 문제가 없었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레지엔
13/12/26 17:18
수정 아이콘
양쪽이 좀 이야기가 엇갈립니다만, 정치적인 여유가 부족했던 대신 취업은 할만했습니다. 박정희 사망 직후의 2-3학번 정도가 피를 봤습니다만 상당히 빠른 시간에 회복됐고, 이 기조는 98년까지 이어졌습니다. 더군다나 90년 이전은 대학교가 지금보다 한참 적었고, 대학생이 계층, 약한 의미의 특권 계층으로 불릴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여유가 없지만 나중에 취직하고 돈 버는 걱정이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떨어졌기에 운동권이 하나의 유행이고 패션이기도 했던 겁니다. 돈이 덜 드는 커뮤니티 활동이니까요. 물론 그 당시의 데모와 그 진압이 지금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고 그만큼 제대로 뛰던 운동권들은 정말 생명의 위협을 강하게 느꼈습니다만, 운동 참여했던 절대 다수의 대학생들이 그러했던 건 아닙니다.
유로회원
13/12/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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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굉장히 힘든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데모질만 하던 대학생들이 덜컥덜컥 취직할만한 만만한 상황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도 운동권이라고 할만한 학생은 소수였습니다

다만 그 시절은 시국이나 이념에 대한 토론이 활발했었기 때문에 학생운동을 일종의 문화로 볼수도 있었겠지만

내부적으론 유행,패션,돈덜드는 취미... 등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지금 학자금대출이나 소판돈 등의 차이가 있을뿐 분명히 당시에도 사회운동에 청춘을 할애 하는건 지금 만큼 힘든일있습니다
레지엔
13/12/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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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하던 학생의 n수가 골수 운동권보다 한참 많습니다. 70-90학번 사이에 데모 한 번 참여안해본 대학생 찾기가 더 어려울 겁니다. 그 중 운동권, '조직'에 소속되었거나 제대로 활동했던 사람이 적은 거죠.
이미 당대 대학생들 상당수의 데모에 관련된 회고담들이 존재합니다. 골수운동권들이야 찍혀서 취직이 안되니까 학원가로 들어갔고, 그냥 데모와 술자리 시국토론과 휴강을 즐기던 대학생들은 취직해서 지금 이 땅의 중장년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학번들은, 대한민국 사상 가장 덜 소모적이고도 예후가 좋은 대학생활을 보낸 대학생이라는 것을 부정할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그 당시 사회는 지금보다 매우 암울했을지언정.
13/12/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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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시골에서 소팔아서 대학갔던 학생이나, 학자금 대출받고 취업하기도 전에 몇천만원 빚진 지금이나 별 차이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예전에는 경제가 일어나던 시기라 일자리가 무수히 창출되던 시기고, 지금은 경제가 폭망하여 그 빚을 갚고싶어도 쉽게 갚지못하는 세상이라는 차이가 있네요

유신시절은 아닐지라도 한총련이 9시뉴스에 매번 나오던 때의 기억이 머리에 생생한데, 그때 대학생들과 지금 대학생을 지켜보면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13/12/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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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루머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모르겠는데
유신시대에는 데모를 해도 취업에 문제없던 게 아니라
데모를 하면 부모님의 직장마저 걱정해야 했던 시기입니다.
취직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평생을 숨어 살 각오마저 해야 데모할 수 있던 시절이 유신입니다.
유신을 쉽게 보지 마세요.
지금의 젊은이들이야말로 선배님들에 비하면 대접받아가면서 데모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13/12/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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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에서 많이 언급이 되지요.
현재 자신들의 적은 486세대라고.(꿀빨았던 세대라고 칭하고 있죠)
그야말로 적확한 타게팅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여러 의미로.껄껄껄
레지엔
13/12/26 17:45
수정 아이콘
데모에 단순 참여 몇 번 정도로 취업에 문제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골수운동권들이야 지금 학원가의 중심 세력쯤 되지만...
유로회원
13/12/26 17:55
수정 아이콘
당시 운동권이 지금 학원가에 많은 이유를 생각하면.....
13/12/26 18:05
수정 아이콘
단순참여라는게 쉽지 않은 시절이었죠. 데모에 참여하는 자체가 결단인 시기입니다
레지엔
13/12/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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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도 달았지만, 7-90학번 대학생 중에 데모 참여 안해본 학생이 더 드물 겁니다. 골수 운동권의 n수가 그만큼 적다는 소리도 됩니다. 골수 운동권, 운동권 주변부, 비운동권 데모 참여자, 비운동권 데모 비참여자를 모두 구분해야되고, 이 중 n수가 압도적으로 많은게 비운동권 데모 참여자입니다. 당시 모든 데모 참여자들은 뭐 비분강개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언정, 확고한 '이념화' 등이 되어있던게 아닙니다. 메시지에 공감해서 나갔던 것이고, 모든 참여에 그러하듯 일정 부분은 유행의 요소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한국 대학가의 여성 평등, 특히 흡연과 섹스로 대표되는 평등 코드의 유행 자체가 왜 운동권을 타고 잘 퍼졌는가에 대한 답도 되는 문제입니다.
13/12/26 22:09
수정 아이콘
7-90학번은 그렇게 하나로 뭉뚱그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87년 6월 민주항쟁 이전은 그 이후보다 훨씬 혹독했으며
84년 학원민주화 이전엔 학내에 전경들이 상주하고 있을 때여서 우발적인 참여라는 건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학교 운동장에선 전경들이 족구하고 있고 학생들은 학내에서도 전경들의 눈치를 보며 살던 시대입니다.
데모가 시작되면 5분을 못넘기고 진압되던 시기였고
주동자는 한마디라도 더 외치기 위해 굴뚝위에 올라가서 몸을 로프로 묶고 외치던 시기입니다.
유신시절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패션이니 유행이니 하는 말은 그 분들을 모욕하는 이야기죠.
유신시절의 신원조회는 더 악랄했는데 패션으로 데모 참여하는 게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어쩌다 즉결 한번 간 경력만 있어도 동서기도 못하던 때가 유신시대입니다.
87년 이후를 이야기한다면 어느 정도 그런 면이 있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87년 이전까지 그렇게 뭉뚱그리는 건 납득이 안되고 84년 이전은 말할 필요도 없죠.
13/12/26 17:07
수정 아이콘
그냥 인터넷에 써도 좋은 글을 요즘 유행(?)을 타고 오프로 가져온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대자보도 이젠 온라인화 되는듯합니다.껄껄
리플 기능이 없다는 점이 좋으면서도 나쁜 점이겠네요.
13/12/26 17:15
수정 아이콘
리플들을 대충 보니...본문 글에 대한 의견차이가 바로 PGR에서의 연령에 의한 세대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뭐,어느 시대이건 어느곳에서건 비슷할 듯 합니다.이런 반응은.껄껄
13/12/26 17:28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우리 사회에 새로운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 낸 것 같아서 좋습니다.
모두들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나만의 것인양 담아두었던 것들을 이렇게 끄집어 내서 공유하고 공감한다는 것 자체가 참 좋은 것 같네요.
그러면서 나의 문제도 더 명확히 보게 되는 것 같고
나같은 사람이 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것 같고
나의 문제가 나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는 것 같고.
참 신선하고 흐뭇한 경험입니다.
수학수학
13/12/26 17:31
수정 아이콘
고대 대자보가 처음 자게에 올라왔을때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파이어 되던 때가 생각나네요.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보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마음에 여유가 없는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만큼 살기가 팍팍하네요
긍정_감사_겸손
13/12/26 17:32
수정 아이콘
일기는 일기장에..
삼공파일
13/12/26 17:34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이전에도 언급한 적 있는 지젝의 매트릭스론이 생각나는군요. 그들에 의해 조작된 삶을 살아가는 나의 피동성에 대한 한탄인데 실제 삶의 모습과 전혀 일치하지 않죠. 글쓴이는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조종 당한 적 없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다만 몇 가지 점에서 기대에 어긋났을 뿐이죠. 이 때 포기하지 않고 다음 동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여태까지의 삶은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야. 자본주의에 의해 조작된 정글 같은 이곳에 휩쓸렸을뿐이지."라도 생각하는 것을 선택한 겁니다.

이 학생의 다음 행보는 뭘까요? 조작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형태가 되었든지 또다시 주체적으로 노력하겠죠. 타율적이고 강요된 것이 아닌 이러한 자기 착취가 끊임 없이 유지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거의 극에 달해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 청년들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비극적인 것이죠.
메모박스
13/12/26 17:53
수정 아이콘
와...이 댓글로 다 정리가 되네요.
빈 문서 1.hwp
13/12/26 17:36
수정 아이콘
마치 pgr 자유게시판의 글쓰기 버튼은 무거워야 한다는 논란이 일어난 것 같네요.

하지만 저 글은 대자보 뒤에 붙어있는 공무원 광고라던지 맥주집 광고보단 나을 겁니다.
루크레티아
13/12/26 18:07
수정 아이콘
먹고 살기 힘들다는 글과 먹고 살기 위해서 만들어 붙이는 전단지의 무게의 경중을 가릴 수는 없죠.
절름발이이리
13/12/26 17:45
수정 아이콘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치켜세우고 싶지도 않은.. 뭐 그 정도 느낌을 받는군요.
13/12/26 17:53
수정 아이콘
제 생각과 비슷하네요
루크레티아
13/12/26 17:52
수정 아이콘
안녕하느냐는 말에는 여러가지 의견이 달릴 수 있고, 저런 대자보도 붙을 수 있겠죠.
하지만 '이 대자보가 진짜 20대와 대학생의 대자보' 라는 표현은 그동안의 대자보의 진실성을 폄하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그럼 자기 현실도 돌아보지 못하고 정치 코스프레 즐기는 학생들의 대자보였나요? 자신에게 울림을 주면 그냥 자신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다는 표현으로 그치기 바랍니다.
13/12/26 20:22
수정 아이콘
+1 입니다.
인간실격
13/12/26 21:14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답답
사상최악
13/12/26 17:59
수정 아이콘
최초의 대자보가 많은 이들에게 그만큼 울림을 주었던 이유는 철도 노조 파업에 대한 지지 때문도, 국정원 사건에 대한 비판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자신과 같은 청년이 던진 '안녕'하냐는 물음 때문이었습니다.
묻는 쪽에선 정치, 사회적 의미만 담았을지라도, 답하는 쪽에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안녕이었습니다.
굳이 쓸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만 해가지고 안녕들 하겠냐는 게 첫 물음이죠.

공감을 하든, 안 하든 맥락은 이해할 수 있죠.
김기만
13/12/26 18:14
수정 아이콘
청년들의 삶이 배틀로얄로 되어 비참한 이유에 대해

배틀로얄에서 남을 척살하지 않고 징징거린다고 비난하면 비난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겠지요.

배틀로얄의 최선의 수는 경쟁자를 다 때려 죽이고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이지만

조금만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게임 참여자가 서로를 죽이는 대신

모두 힘을 합쳐 배틀로얄같은 X같은 게임을 운영하는 운영진을 잡을수도 있죠.

저 대자보에도 상상력을 조금만 발휘하면

단순한 공감이 아닌 그 이상의 메세지를 읽을수 있을것입니다.

아 나만 읽히는가...
13/12/26 18:20
수정 아이콘
쿨한사람들 진짜 많네요
누구를 탓하는것도 아니고 취준생들이 사는
진짜 살던얘기를 써놓은건데
13/12/26 18:28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진실성이 묻어나는 글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굳이 대자보에 써서 붙일 정도의 글인지는 의문입니다.
'대자보'라는 형식, '안녕하냐'라는 문구 등, 최근의 경향에 별다른 연관성도 없이 형식만 묻어가려는 것도 마뜩치 않고..
일기장에 쓰면 나중에 이 시절을 회상하기에 좋을만한 글인 것 같아요.

여유가 없는 현실은 이해되지만, 조금만이라도 "주변에 대한 시선"이, "일상에 대한 성찰"이 담겨져 있었다면 더 공감이 갔을 것 같네요.
굳이 (누군가의 의도에 맞는) 투쟁이나 진영에 관계없이, 오히려 그에 해롭더라도 말이죠..
눈 주위를 가려서 오직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말이 그 동안의 고단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처럼.. 피곤에 겨운 징징거림만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사악군
13/12/26 18:38
수정 아이콘
소통소통 하시는 분들이 원하는 소통은 우리편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을 의미한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하는군요.
우리 투쟁에 도움되지 않는 건 일기장에나 써.

(심지어 사실은 도움이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13/12/26 19:2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미스터H
13/12/26 19:59
수정 아이콘
비슷한 느낌이네요. 동감합니다.
ilo움움
13/12/26 18:53
수정 아이콘
굳이 광장에 대고 소리쳐야 그렇구나 하는건 아니죠.
조곤조곤히 말하는 것이 더 마음에 와닿을 수도 있습니다.
꼭 이 연사 힘차게 외쳐야 하는걸까요?
be manner player
13/12/26 19:21
수정 아이콘
경쟁을 뚫고 나온 사람이, 다시 경쟁하러 들어가기 전에 한숨 한번 쉬는 느낌이에요.
자기 한탄은 할 수도 있죠. 그런데 옆사람이, 뒷사람이 어떤지는 눈길 한 번 안 주고 자기 한탄만 하는 글 같아요.
그 점 때문에 이 글 보고 그냥 격려만 하기에는 좀 망설여지네요.
좀 심하게 말하면, 이분한테 단순하게 격려만 해주면 힘내서 다시 옆사람 제끼는데만 몰두할 거 같은 느낌이라서요.
이 글 쓴 사람이 잘못한 건 없지만, 아무튼 제 소감은 그랬습니다.
13/12/26 19:34
수정 아이콘
제 생각과 정확히 같으시네요..
"이 학교에는 학점 괴물들이 살아요. 난 꼬꾸라진거죠. 누군가 머리 위에서 나를 짓밟았네요"라는 표현에서 이미 공감이 안되더군요..
주변 동료들과 서로 격려하기는 커녕 눈길 한 번 안주고, 서로 꼬꾸라뜨릴 상대로만 생각하면서 자기 힘든 것만 서러워 하는 것으로 보여 씁쓸했습니다..
정육점쿠폰
13/12/26 19:44
수정 아이콘
대자보를 공개 일기장으로 쓰고 있네요.
메모박스
13/12/26 19:53
수정 아이콘
적극적 수동성이 떠오르네요. 개인의 문제라면 지적할일이지만 세대의 문제이기에 울림이 생기는게 아닌가 합니다. 해결을 위해 사회가 귀를 기울여야 할 일이기도 하구요.
다만 세대담론에 묻혀 개인의 구원을 바라는건 버려야죠. 옳다 그르다를 떠나 자신에게 도움이 안되는 멍청한 짓이니깐요.
오카링
13/12/26 20:07
수정 아이콘
여기서 욕을 많이 먹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베충들이나 소위 윗대가리란 분들이 보기엔 이런 글이 더 눈엣가시일지도 모르지 말입니다.
13/12/26 20:41
수정 아이콘
철도 파업 어쩌구 해봐야 다 남의일이구요. 여기서 애국자처럼 떠들어봐야 대부분은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별일 없이 살거에요. 새로운 시대를 열것처럼 붙었던 대자보들은 방학과 함께 덜렁거리며 비에 찢기고, 바람에 날리며 그냥 또 사라질뿐이에요. 대자보가 새로운 시대를 열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대자보는 전국에 수백개가 붙었는데, 시대를 바꾸자며 고려대에 모인 사람은 300명밖에 안된 까닭이 이글에 다 담겨있는데 이글이 왜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로써 적합하지 않은 글인가요.

잃을 게 적은 젋은이 들이 왜 운동을 하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물었죠. 본문에 다 써있네요. 40대만큼이나 잃을게 많거든요. 미래의 삶이요. 젋은이들이 운동에 참여하려면 이 대자보가 묻고 있는 부분부터 다시 논의 되야 가능할거에요. 불편하지만 안녕하십니까라고 물은 순간 이 답변이 나올건 당연한거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한다라는걸 설득할 수 있나요? 할 수 있다면 세상이 바뀔거고, 위 대자보는 그저 변명이고 무가치한 생각들이라고 본다면 저런식의 생각을 하는 많은 젋은이들을 모두 상수로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끼리 알아서 하셔야겠죠. 300명이서요.
13/12/27 01:40
수정 아이콘
깊이 공감하게 되는 댓글이네요.
13/12/26 20:43
수정 아이콘
기존의 대자보 문화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한 대자보가 널리 공감받을 수 있었던 까닭을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의 어려운 시국과 맞물려 과거의 대학생이 지녔던 특유의 정치적 권리가 묻어나온 그런 글이여서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 던지는 화두에 가까운 그런 글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기에 이에 호응하는 민중의 반응이 가치있을지언정 한 개인의 일상과 사견이 담긴 시답잖은 내용이 대자보로 올라왔다고 비판하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대응은 아니지 않나 하네요.
여기똥포장되나요
13/12/26 22:16
수정 아이콘
최근에 영화평론가 이동진씨 블로그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정치적인 것을 말하지 않으면 나약한 건가요
단지날드
13/12/26 22:29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 내용이 있으면 있다고 난리 없으면 없다고 난리 ......
도라귀염
13/12/27 01:00
수정 아이콘
일기장이였으면 개성이 없는 내용이었을텐데 대자보니까 개성이 있는 내용으로 바뀌는군요 아까운 전지에 한땀 한땀 열심히 적은게 뭔가 심오한 뜻이 있지 않나 생각은 해봅니다만 그다지 와닿지는 않네요
낭만토스
13/12/27 07:38
수정 아이콘
댓글보고 많이 느낍니다. 확실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대자보를 보고도 이렇게 느끼는 바가 다르니까요

너네 시국이 이런데 가만히 있을래? 지금 안녕해?
-> 시국이고 뭐고 나 앞가림 하기 바빠서 열심히 살았어. 그런데 내 꼴 좀 봐
(나,너,우리 열심히 살아봤는데 이따구야. 그러니깐 짱돌들고 튀어나와)

라는 느낌도 좀 나네요
아하스페르츠
13/12/27 08:32
수정 아이콘
누구나 자기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지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만큼의 무게는 지고 있지요.

학점과 장학금 영어 공부 과외 등에 시달리며 매일 고단하게 지내더라도 여유 있는 날이면 늦잠자고 게임도 할 수 있고 언제라도 이유 없이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친구들이 넘쳐나던 대학 시절이 제 인생에서 가장 안녕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무게는 다르겠습다. 힘든 이유도 다르겠지요. 이런 개인의 푸념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끄집어 내고자 했는지도 모르겠습다. 그러나 공감하기에는 그저 그런 푸념 수준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네요.
13/12/27 11:08
수정 아이콘
올해 읽은 글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그리고 우리네 사는 내용이야말로 정치인데 정치내용이 안들어가있다고 투덜거리는 건 뭔지 모르겠습니다.
파업, 민영화 얘기 안들어가 있는 게 불만이면 애당초 제목을 바꿔야죠.

[안녕하지 않다니까 니 안녕에는 관심없다고 얘기할거였으면 애당초 안녕들하냐고 왜 물어본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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