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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8 18:57
지금으로 치면 공무원 몇십만원만 주고 청렴하게 살라고 하는 격이니... 조선이 얼마나 황당하게 나라가 돌아갔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예죠.
25/03/18 19:42
지금 기준 수십만원은 아닙니다.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일반적인 직장인에 속할 농민의 10~15배 소득이에요. 문제는 양반이라 품위유지도 해야 하고 저 시대는 자기 가족뿐만이 아니라 수십명을 먹여살려야 하던 시대라는 거...
25/03/18 19:34
이방은 아예 무급이었습니다. 사실상 부정부패하라고 국가가 떠미는 수준. 9급공무원 연봉 0원이라고 생각해보면 쉽죠. 이방은 9급보다는 높은 직위니까 그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인거고.
25/03/18 20:52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방, 호장 등은 향역이라고 해서 일종의 신역입니다. 즉 군역 대신 지방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역을 부담했다고 보시면 얼추 맞습니다. 원래 조선 초까지 역의 대가로 인리위전이라는 토지를 주었는데 재정의 중앙집권화, 다른 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세종대에 이걸 혁파합니다.
25/03/18 19:11
고려시대가 너무 사치하다 보니까 역으로 청빈을 강조했더니,
사대부들이 뒤로는 고리대금업을 해야 먹고살 수 있었던 웃기는 구조가 된 나라...
25/03/18 20:05
정말 쪼들렸으면 벼슬 안 하고 아전 안 하죠. 숨겨진 이권이 있고(요즘 기준이면 부정부패에 포함되는 것도 많지만) 지금으로는 별 가치를 안 두는 명예, 혹은 국가에서 상위 계층에 부과하는 의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던 거죠. 진짜 개막장이었으면 조선 후기에 그 많은 사람들이 과거 응시 안 하죠. 물론 여기도 숨겨진 함정이 많아서 불만도 있었습니다만
25/03/18 21:17
딱히 미시사 관련 공부 안 했더라도 탐태창 같은 대역물 봤으면 저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죠.
전근대에 현령 이상급 되는 지위에 오르면 거기에 오르기까지 갈고 닦은 꽌시로 해쳐먹을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25/03/18 21:20
조선 뿐만 아니라 전근대 사회 관료들은 애초 그거 안해도 먹고살만한 계층 (동양에서는 士) 에서 뽑히는거니까요.
저 급료로 먹고 사는거 걱정할 정도 집안이면 애초 수십년 과거 준비하는게 불가능해서... 한 고을의 사또로 올 정도면 그래도 과거에서도 대과 상위권에 오른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진짜 문제는 아전들
25/03/18 21:30
전래동화나 사극같은데서 하도 부정적으로 묘사되어서 그런가..
실제론 엘리트 필수코스에 고위관직되려면 무조건 거쳐야만 하고 아무리 막장인 사또라도 처리하려면 왕이 나서야 하는 관직인데.. 그래서 일이 많은건 뭐 당연한거죠.
25/03/18 21:34
요새로 보면 면장/군수일텐데,
행정관이 판사도 해야 하고 공무원도 해야 하고 보고서도 써야 하고 아니 지금은 저 4개 직업은 다 다른데 덜덜덜
25/03/18 21:46
하루 최소 5건의 소송,,,, 사건 많은 지역은 1년에 300건의 송사... ? 앞뒤가 잘 안맞는거 같은데..
그리고 봉급도 좀 찾아보니 중앙관리에 비해 떨어지는 편은 아니고 오히려 부가 수입?이 있는 지방 수령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25/03/18 22:20
이게 근데 딜레마인게 돈많은 향리짱짱맨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몇대째 관직하나 못내고 그러기만 하면 체면이 안살기 때문에 가문의 누군가 꾸준히 관직에 나가서 고생을 해줘야 나머지가 떵떵거릴수 있는 기반이 되죠.
+ 25/03/19 09:46
여기에 상피제 추가요.
상피제는 간단히 말해 연고지(고향, 본적지 등) 취임 금지 규정인데, 나름 지연/학연/혈연 비리를 막겠다는 취지는 좋았고 또 그쪽으로는 성과도 있었습니다만,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었죠. 1. 고을 수령이 사실상 무연고 지역에 낙하산 타고 떨어지니 지역 사정을 알지 못해 수령은 수령대로 일에 치여 죽어나가는데 업무 진행이 안됨 2. 지역에 고을 수령 편이 없다보니 동네 양반들이 강한 곳에서는 수령 말이 먹히지가 않음. 사실상 바지사장으로 있다가 임기 끝나고 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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