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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6/12 00:00:41
Name 비타에듀
출처 디씨 프갤
Subject [스포츠] WWE) 빅쇼를 참교육(?)한 브록레스너.TXT

브록레스너 자서전 중



언더테이커를 꺾은 뒤에 원래 내 상대는 헐크 호건으로 정해져 있었다. 빈스는 헐크 호건이 스맥다운에서 자신의 패배를 보복하기 위해 내게 도전하고, 서바이버 시리즈 2002의 메인 이벤트로 그 경기가 방영되기를 바랐다. 난 한 번 더 PPV의 주인공이 될 예정이었다. 빈스는 호건이 경기에서 돋보이면서도 결국엔 내게 안타깝게 패배하는 모습을 원했다. 하지만 헐크가 그 각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 결국에 내 상대는 플랜 B로 정해졌다. 빅 쇼.


난 루이빌에 있을 때 이미 빅 쇼를 만났었고 우리의 첫 만남은 그닥 산뜻하지 못했다. 그 무렵 빅 쇼는 살이 엄청나게 쪘었기 때문에 빈스를 비롯한 수뇌부들의 미움을 샀고, 때문에 산하 단체로 좌천되는 징계를 받은 것이다. 빅 쇼는 7피트에 500 파운드가 넘는 거구였지만 빈스는 자신의 레슬러들이 '멋있어' 보이기를 원했다. 누구도 뚱보 두 명이 서로를 붙잡고 낑낑대는 것을 보길 원치 않았으니까.



빅 쇼를 만났을 때 난 루이빌에서 막 업계에 입문해 있었고 모든 걸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난 최대한 빨리 메인 로스터로 올라가 많은 돈을 받길 원했다. 쇼는 루이빌에 와서 모두를 자신의 발치에 있는 난쟁이처럼 취급했다. 그는 자신이 체중 관리 때문에 징계를 받는다는 사실에 분노해 있었고, 모두들 그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안하무인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난 예외였다.



난 빅 쇼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가 나보다 1피트는 더 크고 200 파운드는 더 나간다고 해도 말이다. 난 그걸 빅 쇼에게 확실히 보여줬다. 우리가 연습을 하고 있을 때였다. 빅 쇼는 내가 자신을 두려워 하는 또 다른 파릇파릇한 애송이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난 더블 레그 테이크다운으로 단숨에 그를 제압했다. 그는 덩칫값 하지 못하는 놈이 되었다. 난 그를 쓰러뜨리고 못 일어나게 막았는데, 그가 항상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우월한 존재인양 거들먹거리는 꼴이 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나는 빅 쇼의 존경심을 얻어냈다.



또 다른 날 빅 쇼가 다른 이들을 괴롭히고 다닐 때, 난 이번엔 빅 쇼가 괴롭힐 당할 차례라고 생각했다. 빅 쇼는 분노하면서 '난 이제 메인 로스터로 돌아가서 어머어마한 돈을 벌겠지만 넌 여기에서 썩고 있겠지' 라고 말했다.

내가 WWE에서 크게 뜬 다음에 쇼를 만나자 난 그때 일을 상기시켜줬다.

'루이빌에서 네가 했던 말 기억해?'

그는 즉시 내 말을 잘랐다


'그래, 뭔 말 하려는지 알아.!'

난 여전히 그 덩치 큰 놈을 괴롭혀댔다. '내가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너 테이크다운으로 쓰러뜨렸던 거 기억나지?' 그렇게 말하며 난 웃었다. 하지만 난 결국 쇼를 좋아하게 됐다. 그는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친구 중 하나였다.


심지어 쇼는 내가 WWE를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눈물까지 보였다. 그는 단지 엄청나게 착하고, 감성적인데 그 거대한 몸에 갇혀 있는 것일 뿐이다.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날 남아공에서 일할 때, 쇼와 나는 메인 이벤트를 장식했다. 우리는 이미 한 달 가까이 함께 일했고,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경기 스타일을 이미 만들어놓았다. 나를 배신하고 빅 쇼의 매니져가 된 폴 헤이먼이 나가서 관중들을 열받게 하고, 이윽고 내가 등장한다. 그리고 난 빅 쇼를 여러 번 들어서 매치고, 쇼가 날 괴롭히면서 야유를 이끌다가 실수를 하면 난 단숨에 그를 공격하기 시작해서 결국에 f5를 날리고 헤이먼에게도 F5를 날리는 것이다. 팬들은 이것을 좋아했다. 나도 이게 쉽게 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불만이 없었다.

그때 우린 남아공까지 와서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난 이미 부상 당한 상태였다. 500 파운드짜리 괴물과 경기를 하는 데 이미 검증된 경기 방식을 놥두고 또 스타일을 바꿀 의향은 없었다.

경기 직전에 쇼가 와서 내게 경기 내용을 바꾸자고 했다. 난 이렇게 멀리까지 와 있는 것만으로도 지쳐 있었기 때문에 거부했다. 쇼는 분노해서 계속 이렇게 말했다.

'내가 고참이고 내가 악역이니까 경기 내용은 내가 정해야 한다고!'

난 쇼의 수작을 받아줄 의향이 없었다.

'네가 뭘하든 상관 없으니까 일단 경기하러 나가서 정하자고.'

빅 쇼는 불만이 가득한 상태로 링에 나갔고, 경기가 시작하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려고 했다. 하지만 난 벨이 울리며 경기의 시작이 알려지자마자 곧장 그에게 돌진해서 스플렉스를 날려댔다. 빅 쇼는 나를 코너에 몰아넣고 챱을 날리려고 했지만 난 챱을 피하고 단숨에 그의 허리를 붙잡았다. 빅 쇼는 상황을 깨달고 안 된다고 말했지만 난 무시하고 그를 곧장 스플렉스로 넘겨 버렸다. 그리고 빅 쇼가 다시 일어나기도 전에 난 곧장 그에게 달려가서 또 다시 스플렉스를 날릴 준비를 했다.

'브록 너 미쳤어? 지금 뭐하는 거야? 잠깐 기다려봐!'

내가 몇 번 더 스플렉스를 날리자 그는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였다.

잠깐의 마찰이 있었지만 우린 결국에 좋은 경기를 풀어냈고, 나 또한 쇼의 슬램 기술을 접수해 주었다.

-----

상대가 접수를 거부하면 그냥 던져버리는 위엄.. 그게 빅쇼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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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포스
22/06/12 00:15
수정 아이콘
쇼 대 레스너 하니까 탑로프에서 슈퍼플렉스로 빅쇼를 넘겨서 링 무너진 경기가 생각나네요
반찬도둑
22/06/12 00:16
수정 아이콘
초2땐가 봤었는데도 참 인상깊더군요
마음에평화를
22/06/12 00:26
수정 아이콘
골드버그랑 브록 레스너는 파워 진퉁이라 빅쇼랑 매치업이 항상 기대됐죠..

빅쇼를 넘길 때의 전율이며, 슈팅스타 (헤드벗) 스플렉스도 실수인 걸 몰랐을 때는 엄청나게 강력해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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