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공간을 이용해서 최대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캠핑카들에는 아주 다양한 아이디어가 적용되는터라 새로운 캠핑카 영상을 볼때마다 이번엔 뭐가 새로울까 기대하는 재미가 있는데 간만에 아주 참신한걸 봐서 하나 소개합니다.
전기 관련해선 자세한 옵션이 안나오지만 뭐 전기 옵션이야 추가가 쉬우니까 그렇다 치고 청수 용량이 200리터라는건 아주 좋습니다. 청수야말로 다다익선 그 자체인데 유럽에서 나온 캠핑카가 이정도 차크기에서 이정도 청수 용량을 제공하는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그야말로 처음 본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전환되는게 아주 좋군요... 저걸로 샤워실 공간 길이를 20cm 이상은 절약하면서도 샤워도 더욱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IY하는 캠핑카에선 엄두도 못낼만한 마감이지만요.
그리고 눈치채기 어려우실테지만 샤워실 바닥에 물빠짐 구조가 굉장히 좋습니다. 캠핑카는 수평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샤워실 배수가 의외로 힘들죠. 샤워실 바닥을 2단으로 한 것 같은데 실내 높이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운전석 쪽에 테이블이 큼직해서 아주 실용성이 높아보입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180도 회전시켜서 거실을 만드는 경우 뒤좌석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 테이블 까지의 거리가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테이블을 아주 잘 배치했네요. 그리고 뒤쪽 좌석도 거실 모드로 바꿀 때는 90도로 전환할 수 있는 거 같은데 이것도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주행중에는 등받이가 수직이라 겁나게 불편하겠군요. 장거리 주행은 힘들지도)
게다가 벙커베드 완성도가 최고입니다. 이런 벙커베드는 처음 보는데... 아주 좋습니다. 평소에는 높이를 확보해서 거실 공간에서 서서 있을때도 아무 불편함이 없는데 벙커를 내리면 침대 공간의 높이가 충분해서 앉아있을 수도 있다니 거의 완벽하군요. 드랍베드보다도 더 좋아보입니다. 다만 이 역시 DIY하는 캠핑카에선 도저히 꿈도 못꿀 마감이네요.
주방도 상당히 좋네요. 평소에는 안으로 깔끔하게 수납되는 왼쪽 확장판 마감도 좋고 가스렌지 덮개를 슬라이드해서 오른쪽에도 확장공간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꽤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침실을 완전히 격리할 수도 있고 오픈할 수도 있다는 점도 상당히 좋네요. 뭐 그냥 완전 격리 상태로 놔두는게 공간활용에선 조금 더 이득일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 캠핑카는 절대로 큰 캠핑카가 아닙니다만 거실과 욕실의 길이를 다양한 아이디어로 줄이고 벙커베드로 거실 공간을 길이와 높이 둘다 그만큼 더 넉넉하게 해서 굉장히 커보이는 실내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이런 구조의 캠핑카는 굉장히 답답해보이는게 보통인데 이건 넓어 보이네요.
취침도 3인 가족 취침은 아주 무난하고 4인 가족이라도 1명만 아직 아이라면 부모 사이에서 충분히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짐칸 크기도 엄청납니다. 자전거가 2대가 가뿐하게 실리는 짐칸이라니.. 차량의 높이를 아주 잘 이용했네요. 이 정도 크기의 차량에서 이정도 크기의 짐칸은 처음 봅니다.
아쉬운건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서 수납 공간을 너무 많이 희생했네요. 일단 전자렌지도 없고 냉장고도 없습니다. 게다가 주방용품 수납을 위한 서랍도 너무 부족하네요. 싱크대에서 개수대가 잡아먹는 공간을 생각하면 서랍은 아래쪽뿐일겁니다. 주방 및 취사를 상당히 포기한 구조네요.
그러고보니까 TV조차 없습니다? TV야 뭐 달려면 어디든 달 수 있겠지만 아예 TV를 안달고서 나오는 캠핑카란 것도 처음 보는 느낌이네요. 워낙 기본 옵션인 느낌이라... 그리고 사실 요즘 누가 TV 보나요... TV도 어쩌면 이제 시대에 뒤쳐진 한물 간 옵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TV 없으니까 깔끔한 느낌마저 드네요.
저라면
1) 부억과 침실 격리벽을 항상 세워놓겠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 격리벽에 뭔가를 매달아놓을 수도 있고 뭣보다 전자렌지를 달아놓을 수 있죠. 뭐 미적으로는 못생겨지겠지만요
2)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DC 냉장고를 달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이정도 급의 캠핑카가 냉장고가 없다는건 정말 이상한 선택이긴 합니다. 가볍게 1억이 넘을 것 같은 캠핑카인데...
3) 요즘은 TV 대신 빔프로젝터용 스크린을 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필요할때 펼치면 되는거라 공간 차지도 적고 화면은 훨씬 더 크니까요. 이 캠핑카도 침실공간에 빔프로젝터용 스크린을 달아도 괜찮을 것 같군요. 탈착식으로 해서 외부 설치도 가능하게 하면 더욱 좋을 것 같구요.
추가로 캠핑카 영상 하나 더 소개합니다.
르노 마스터를 직접 DIY 해서 만든 캠핑카인데.. 보통 만드는 캠핑카하고는 컨셉이 완전히 틀립니다.
돈도 별로 안들이는거 같습니다.
단열을 포기하고 그 안쪽을 수납공간으로 쓴다는 발상은 진짜....
저렇게 저 공간에 짐이 많이 들어갈거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캠핑카이긴 하지만 안에 짐칸이 거의 그대로 100% 살아있기 때문에 평소에 그냥 원래 목적대로 짐차로 써도 무방할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아쉬운건 그래도 나름 캠핑카인데 노지캠핑과 생활수준이 거의 차이가 없는게..
최소한 청수탱크라도 달아서 샤워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리고 두꺼운 단열재는 못넣어도 최소한의 단열시공은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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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확실하게 아닙니다. 싱크대 안쪽에 의외로 공간이 없습니다.
왜냐면 개수대가 그 깊이만큼 잡아먹고 있는데다가 배수파이프와 청수파이프가 지나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상에 보면 싱크대 밑에 큰 서랍 한개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서랍 1개가 저 싱크대에서 확보할 수 있는 수납의 전부일겁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꽤 잘 만들어낸 수납입니다.
보통 일반 가정집 싱크대 보면 아시겠지만 개수대 바로 밑에 서랍이 달린 경우는 없죠. 파이프가 있어서...
그리고 100리터 냉장고면 꽤 큽니다. 높이가 사람 허리까지는 올라오죠.
싱크대 아래 공간이면 개수대 없다고 해도 50리터 냉장고 간신히 들어갈 공간입니다.
영상을 아무리 봐도 냉장고는 안나오는데.. 글쎄요..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까요?
냉장고 없는 캠핑카라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가기는 하는데... 어쩌면 짐칸 공간쪽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내에서 바로 접근은 안되고.. 아웃도어에서만 쓰라는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