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9/11/01 22:40:28
Name orbef
출처 본인
Subject [유머] 경제학 선생님이 경고를 먹은 이유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경제학 선생님 A가 해 준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이 고등학교의 동문이기도 한데, 본인이 학생이었을 때에도 경제학 수업을 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경제학 선생님 B는 매년 한계 효용의 법칙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시원한 물을 한 잔씩 권하면서 수업을 시작했다더군요. 처음에는 당연히 대부분 좋아서 마시죠. 그럼 선생님은 한 잔 더 권하고, 그러면 마시겠다는 학생의 숫자는 줄어들고, 이걸 몇 번 반복하고 나면 마시겠다는 학생이 없어지게 되고, 이 시점에 한계 효용의 법칙 설명을 시작하셨다네요.

근데 A 가 다니던 해에 이 전통을 미리 알고 수업에 들어온 C 라는 학생이 있었다네요. 그래서 장난치려고 주는 대로 물을 계속 마셨대요. 그랬더니 선생님 보기에 웃기기도 하고 뭔가 오기가 발동했을 수도 있고 해서 계속 권했고, 학생은 계속 마시고, 결국 3 리터의 물을 마신 뒤에 몽땅 토했다네요.

해서 선생님은 학교에서 경고 먹고 이후 그 전통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A 선생님과 C 학생은 아직도 좋은 친구라고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원한녹차
19/11/01 22:46
수정 아이콘
한계효용이 0이 된 지점에서 멈춰야 하거늘 마이너스가 되도록 먹다니 역시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군요?!
19/11/01 22:48
수정 아이콘
사실 그래서 경제학을 일종의 설정 놀음이라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하하하
낚시꾼
19/11/01 22:49
수정 아이콘
물 자체에 대한 한계효용은 마이너스 일지라도 장난 치면서 얻는 한계효용이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합리적 입니다.
19/11/01 22:56
수정 아이콘
괴짜경제학님 제발....!
Knightmare
19/11/01 23:07
수정 아이콘
물이 공짜라서 그렇습니다...?
인간은 비합리적으로 공짜를 좋아해서..?
19/11/01 23:36
수정 아이콘
대머리는 비합리적인 사람들이군요
안철수
19/11/01 22:48
수정 아이콘
남학생이었을듯
19/11/01 22:48
수정 아이콘
이름이 John 이라고 했으니 남학생 맞을 겁니다.
언네임드
19/11/01 22:57
수정 아이콘
낙수효과 덜덜
알카즈네
19/11/01 23:01
수정 아이콘
물 그렇게 막 먹으면 토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죽을 수도 있는데...
티모대위
19/11/02 10:27
수정 아이콘
치사량이 10리터라서,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로 몸에 흡수되기 전에 토하든지 할것 같긴 합니다.
19/11/01 23:08
수정 아이콘
경제학 법칙 어쩌고 해도 결국 이상한 녀석 하나가 얼마든지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군요.
19/11/01 23:17
수정 아이콘
1-2명만 미치는거면 큰 틀에서 분석이 됩니다.만 세상에 미친 넘이 너무 많아요...
솔로15년차
19/11/01 23:21
수정 아이콘
1,2명만 미쳐도 그 미친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큰 틀이라도 분석이 안 될 수 있죠.
예를들어 트럼프라든가!!!!!
19/11/01 23:33
수정 아이콘
미국 역사에 당선 확정분위기 내다가 역전패한 사례여 한 트럭은 되지만 그게 트럼프가 될 줄은....
어떻게 뽑힌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되요.구글 통계보면서 가람들이 생각보다 인권과 차별에 무관심하고 경제에 지식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어떻게 트럼프를...
19/11/01 23:27
수정 아이콘
사실 한계효용의 관점에서는 틀린게 아니긴합니다만은 흐흐
아카데미
19/11/01 23: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c학생은 이상한 녀석 하나가 얼마든지 엉망으로 만들수 있다는 건 보여준게 아니라 오히려 경제학 법칙이 맞다는 걸 자기 몸으로 증명한게 아닐까요?

한계효용이 체감함에도 계속 물 먹다가 결국 마이나스인 한계효용이 누적된 나머지 3리터의 물을 몽땅 토해냄으로써 총효용마저 마이나스가 된걸 몸소 보여줬으니...
티모대위
19/11/02 10:28
수정 아이콘
크크 저 이상한 녀석 가지고 밥벌이 하는 분야도 있어요.
바로 가챠 게임이죠.
빙짬뽕
19/11/01 23:53
수정 아이콘
효용이 뭐냐에 따라 달라지죠. 물을 계속 마시는 목적 : 한계효용에 관한 강의를 놀림으로서 얻는 즐거움을 효용으로 보면...
피터 파커
19/11/02 01:07
수정 아이콘
자 우리는 오늘 한계효용 대신 비합리적 소비에 대해 배웠어요
StayAway
19/11/02 02:37
수정 아이콘
어줍짢은 합리적 인간따위... 전 케인지언입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9/11/02 08:36
수정 아이콘
어차피 경제학에서 합리적 인간을 가정 안깔고 들어가는게 있나요? 케인지언이라고 다를까요 클클
19/11/02 11:46
수정 아이콘
케인지언도 합리적입니다 미래 효용을 작게 평가할 뿐이죠..
티모대위
19/11/02 10:26
수정 아이콘
이거 이제 한국에서도 슬슬 할수 있겠네요.
옛날에는 한 반에 4~50명씩 있어서 도저히 무리였겠지만, 지금은 학생이 줄어들고 있으니..
19/11/02 11:48
수정 아이콘
실험할 때 저런 피실험자 있으면 골치 아프죠 허허허
데브레첸
19/11/02 15:34
수정 아이콘
뭐 토했을 정도니 한계효용의 관점에선 맞는 말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79010 [방송] 킹덤 시즌2 트레일러 영문판 반응. [34] orbef11662 20/03/05 11662
378915 [유머] (미국 경선) 어제 수퍼 화요일 감상평 넘버원 [8] orbef6927 20/03/04 6927
378224 [기타] (중복) 피지알을 혼란의 도가니로 빠뜨리겠습니다! [36] orbef10131 20/02/25 10131
377959 [기타] 조커 뮤직 비디오 [5] orbef7194 20/02/21 7194
377601 [유머] 발레 연습에 참가해본 풋볼부 고딩들 [7] orbef9833 20/02/18 9833
376908 [유머] 젭라 날 뽑아줘 하버드! [12] orbef9849 20/02/12 9849
375879 [게임] WoW 스토리 4분 요약 [6] orbef7280 20/02/03 7280
375692 [방송] 스타워즈 팬메이드 [5] orbef6092 20/02/01 6092
375119 [동물&귀욤] 라면 먹는 아기 돼지 [1] orbef6817 20/01/26 6817
375010 [유머] a = 2, b = -1, c = -3 (추가) [45] orbef9650 20/01/24 9650
374416 [동물&귀욤] 이거 만져도 되는 건가? [4] orbef7398 20/01/17 7398
372518 [유머] 질문의 중요성 [15] orbef11117 19/12/25 11117
369921 [유머] 아빠인가 [7] orbef7426 19/11/22 7426
368936 [기타] 미국 기준 가성비 높은 / 낮은 전공들 [63] orbef12243 19/11/13 12243
368538 [기타] 네이버랩에서 만든 운전 보조 AR 시스템 [8] orbef8275 19/11/08 8275
368371 [연예인] 아니 마음의 소리가 밖으로! [16] orbef10520 19/11/07 10520
367870 [유머] 경제학 선생님이 경고를 먹은 이유 [26] orbef12789 19/11/01 12789
367799 [유머] 이제 슬슬 포기하고 무릎을 꿇어라 닝겐. [14] orbef9395 19/11/01 9395
366685 [유머] 알렉사, 3+5 는 뭐지? [47] orbef10367 19/10/19 10367
366507 [유머] 조커가 한국 드라마였다면 [12] orbef12134 19/10/18 12134
366506 [유머] 남편 새를 알아보는 법. [10] orbef12799 19/10/18 12799
366108 [유머] 오늘 할 일을 다 했으니 이제 자야지 [4] orbef8201 19/10/14 8201
365572 [기타] 난 죽음이 두렵지 않소 [18] orbef9725 19/10/09 972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