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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8 01:04
이 작품 너무 좋아해서 계속 댓글 달게 되는데 저건 아주 후반부에.. 일종의 멘붕상태 입니다. 사실상 스포에 가까운 부분인데 이렇게 이미지가 떠도네요. 앞 내용은 멀쩡해요.
16/05/08 01:19
https://www.google.co.kr/search?q=tiger!tiger!&hl=ko-KR&source=lnms&prmd=imvn&tbm=isch&sa=X&ved=0ahUKEwiZ64GqrcjMAhXFqJQKHa-3AUwQ_AUIBygB&biw=533&bih=209&dpr=1.5#hl=ko-KR&tbm=isch&q=The+Stars+My+Destination&imgrc=gwzzGo_K1OwqMM%3A
제 추측에는 다른 좀 더 복잡한 무늬의 글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아마 삽화 넣는 방식으로 찍지 않았을까 싶네요.
16/05/08 02:01
아 새벽에 갑자기 덕심이 울컥...이거 진짜 좋은 소설인데.ㅠㅠ
제.타.봐. 진짜 얼마없는 잘 쓰여진 피카레스크 sf 소설이에요.ㅠㅠ
16/05/08 01:04
지그재그로 들어오는 광선 같은 비명소리가 덮쳐왔다 << 좋지 않은 문장이죠. 지그재그로 들어오는/ 광선 같은/ 비명소리가 덮쳐왔다. 한 문장이 3번이나 끊어집니다. '~하는', '~같은' 등의 표현은 문장의 흐름을 망치는 암덩어리죠. 게다가 '들어오는'은 '덮쳐왔다'와 의미가 겹치죠. 형태 이전에 이미 문장부터 프로 수준 미달...
이 문장을 고친다면 "광선 같은 비명소리가 지그재그로 덮쳐왔다."(그런데 이러면 의미가 좀 바뀌는 듯 하네요) "비명소리가 지그재그를 그리며 덮쳐왔다." ('그리다'와 '광선'모두 시각적 표현이므로 시각+청각의 공감각을 여전히 살릴 수 있죠) 이렇게 고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16/05/08 03:06
지적하시는 포인트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올바른 문장론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해당 문장이 일반적인 흐름에서 평범한 기능을 수행할 때만 통하는 이야기겠지요.
사실 저 단락은 주인공의 일종의 트랜스 상태에 빠진 대단히 극단적인 상황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쓰여진 부분입니다. 그런 경우엔 문장이 뚝뚝 끊기는 건 그 자체로 의도된 것이지 단점이 아니게 됩니다. 오히려 좋은 표현이라고 느낍니다. 사실 저 부분 원문이 어땠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한국어 문장만 봤을 때도 잘못된 번역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충달님이 대안으로 제시해 주신 문장들은 물론 매끄럽고 잘 읽히지만, 저 맥락에서는 원본 문장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16/05/08 05:06
"지그재그로 들어오는 광선 같은 비명소리가 덮쳐왔다. 광선이 공격해왔다."
저 장면은 말 그대로 소리가 광선이 돼서 공격해온 것도 아니고, 어떤 인물이 그렇게 느꼈을 뿐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들어왔고 = 덮쳐왔고 = 공격해왔다고 일관된 시점의 표현을 반복해서 강조한 것이겠죠.
16/05/08 02:54
종합해보면 명작 SF소설에 나름 원작에 충실하고자 한 번역인데
원작의 텍스트 파괴적인 전개를 번역체로 재현하다보니 약간 무리한 부분을 골라서 낚시하는 거군요.. ㅡ.ㅡ 1957년작인데 왜 요즘 판타지소설이죠??? 완전 낚시 아닙니까 이거 ㅡㅡ..
16/05/08 02:55
위에서도 얘기 나왔지만 요즘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타이거! 타이거!> 라는 대단한 걸작 SF, 그것도 1956년에 쓰여진 작품의 일부입니다.
요즘 이 짤이 자주 보이던데, 원래 낚시글로 쓰여졌다가 진실 부분이 잊혀지고 낚시 파트만 남아 인터넷을 떠도는 것 같아요. 사실 이 글이 커뮤니티마다 올라오는 것 보일 때마다 진짜 안타까운데, 그건 사람들이 타이거 타이거 같은 명작을 몰라봐서가 아니라, 애당초 문학에서 소위 '외계어'라 하는 문법 파괴를 이용하는 건 그 자체로는 작품의 질을 가르는 척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무에게 미안하다느니 세종대왕님께 죄송하다느니 할 게 아닙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럴도 비슷한 일을 했고, <타이거! 타이거!>를 쓴 알프레드 베스터도 그랬습니다. 최남선도 이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법과 철자법을 자유롭게 갖고 놀면서 표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건 오랫동안 있어 왔던 일이고, 귀여니 이후 등장한 '요즘 판타지 소설'들의 표현법은 그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요즘 판타지 소설의 퀄리티가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 비판점이 문법 파괴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16/05/08 09:59
뭐길래 삭제됐나 했는데 타이거타이거를 요즘 판타지 소설이라고 올린 거였군요
알프레드 베스터 소설들은 활자 가지고 장난치는 연출 한 번 씩은 들어가죠 개인적으로 좀 병맛이라고 여기지만 소설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이게 굉장한 고전인데 당시 소설 치고는 속도감이 상당히 빠르거든요 생각해보면 페이지 늘리려고 활자 가지고 장난칠법도 한데 실제로 하는 판소는 없는거 같습니다 활자 가지고 장난 치는것도 나름 신경 써야 하는 노동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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