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에 징그럽다거나 고어한 장면은 없습니다만, 보시는 분에 따라 소름이 끼칠 수도 있으니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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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세실 호텔에 투숙 중이던 중국계 캐나다인 엘리사 람(Elisa Lam)이 갑자기 실종되었다. 엘리사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 재학 중이었고, 26일 혼자 캘리포니아를 여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월 19일 호텔에서 물 수압이 낮고 색깔이나 맛도 이상하다는 한 투숙객의 클레임이 들어오면서 옥상의 물탱크를 조사했는데, 그 안에서 엘리사 람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사실 실종 신고가 들어왔을 때 이미 옥상을 한 번 조사했지만 물탱크까지 열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발견을 못 했던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물탱크 속에 있어서 사인도 불명확하다고 한다. 그녀는 발견되었을 때 나체 상태였는데 그녀의 옆에 입고 있던 옷이 떠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첨부된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 사진. 의아한 점은 세실 호텔 물탱크까지 그녀가 어떻게 이동했느냐는 것이다.
그녀가 마약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었지만 세실 호텔 옥상으로 가는 문은 잠겨있기 때문에 관리자들만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알람장치가 있어서 외부인이 열려고 하면 울리게 되어 있었다. 통로도 복잡하기 때문에 마약까지 한 상태에서는 올라갈 수 없다는 반박이 있었으며, 평소 그녀의 행실과 평판으로 미루어 볼 때도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한 이 사건이 자살인가 타살인가에 대한 의문점이 있는데, 자살하려면 여러 방법이 있는데 굳이 옥상까지 가고 거기서 또 높은 물탱크까지 올라가는 번거로운 방법을 써야했을까? 그녀가 발견된 물탱크는 높이가 2.5m 정도이다. 이 물탱크 위로 올라가려면 사다리를 타야 하고, 물탱크 뚜껑도 꽤나 무거워서 일꾼들을 동원해야 열리는데 이걸 여성 혼자서 옷까지 다 벗은 채로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체구도 무척 가녀린 편이었다.
이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이 CCTV에 남겨진 영상의 괴이함 때문...
그녀가 혼자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오더니 여러 층의 버튼을 누른다. 그러나 문이 닫히지 않자, 머리만 내밀고 밖을 살펴보더니 누군가를 피하듯 엘리베이터 구석에 몸을 붙이고 있다거나,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행동을 연이어서 보인다. 그러다 다시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서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듯 손을 내젓는 행동을 보인다. 그마저도 장난치는 것처럼 여유롭고 느릿느릿하며 잘 보면 태평하게 미소도 짓고 있다. 그러고는 cctv 시야 밖으로 사라지는데, 그제서야 영상 내내 닫히지 않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잠시 뒤 열리지만 역시 아무도 타지 않고 닫힌다. 이것은 한번 더 반복되는데, 이때 엘리베이터 바깥의 복도 벽의 색을 잘 보면 확연하게 바뀌어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층으로 정상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영상은 끝난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괴함을 느끼는 부분은 복도에 나온 그녀가 누군가와 조우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엘리베이터 버튼을 마구잡이로 누르고, 구석에 붙어서 반대편의 거울로 복도를 살피는 모습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사람의 행동으로 여겨질만한 개연성이 있다. 그런데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왔을터인 그녀가 영상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만나고 이상한 바디랭귀지를 사용한다. 특히 첫부분의 수영하는 듯한 허우적거리는 손짓은 의문의 정점. 바디랭귀지라고 보기 힘든 이 몸짓은 약물이나 몽유병을 의심하는 관점에서는 환각의 일종으로 설명가능한데, 그러면 위의 호텔 보안환경상 정신착란자가 옥상에 올라갈 수 없다는 주장과 대립된다. 이 영상으로 미루어 볼 때 실종 당시 그녀와 함께 있었던 사람이 그녀를 살해하고 옥상 물탱크에 넣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당시 그녀와 함께 있었던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는 그녀가 일종의 범죄 등을 피해 비상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물탱크 속으로 몸을 피했다가 익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단 현지 경찰은 타살이 아닌 '익사 사고'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그리고 부검 결과 약물이나 알콜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엘리사가 발견되기 전까지 며칠 간 투숙객들은 그 물탱크의 물을 쓰고 있다가 사건이 터지자 충공깽스러워했다. 시신의 체액이 물에 섞여있던 것이다. 사건이 있었던 세실 호텔은 그 후 물탱크 전체의 물을 다 빼고 살균 청소를 완료할 때까지 투숙객들에게 한동안 생수를 지급하고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는 팻말을 곳곳에 붙여놓기도 했다. 그리고 인터넷과 각종 매체의 파급력으로 이 호텔의 이름이 계속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것이 부담스러웠는지, 결국 호텔 이름을 "Stay on Main Hotel"로 바꿔서 영업하고 있다. 워낙 꺼림칙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는 하지만 여행자들의 기점인 유니언 역에서 가깝다는 최적의 위치도 그렇고 이름을 바꾼 효과도 있었는지 여전히 잘 영업하고 있다.
위의 영상에 대해서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결국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엘리사가 누구를 피하려고 한 것인지, 엘리베이터 문은 왜 닫히지 않았는지(누군가가 밖에서 닫히지 않도록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상 초반 그녀가 엘리베이터 밖을 내다볼 때의 행동을 보면 밖에는 아무도 없는듯 하다), 안 닫히던 문이 왜 엘리사가 사라진 후에는 닫혔는지, 엘리사가 과연 누구와 이야기를 한 것인지, 만약 어떤 인물이 엘리베이터가 닫히지 않도록 잡고 있었다면 그 인물은 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망치려는듯한 행동을 보이던 엘리사가 결국에는 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는지 등등... 진실은 그녀 본인만이 알 뿐이다. 이 미스테리한 요소 때문에 귀신 운운하는 추측도 있었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아래 포스터의 공포 영화를 제작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