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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9 16:59
흑형이란 단어가 비하인가 아닌가를 가지고 저 나름대로도 생각 많이 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비하냐 아니냐만 놓고 따지면 '그래도 아니다'라고 판단했거든요. 자신과 다르게 보이는 사람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건 만국공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흑형이란 말 자체는 어딘가 다가서기 어려워 보이는,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에 대한 친근감의 의도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요샌 흑형이란 표현은 확실히 코믹하거나 엉뚱한 상황 위주로 쓰인다는 생각은 듭니다. 왠지 '간지폭풍 흑형' 이렇게 쓰더라도 정말 멋지다기보단 뭔가 재밌다는 반응이 먼저 생각나는 것만 봐도요.
15/12/19 17:04
처음에는 좋은 의도에서 썼지만 점차 보편적으로 사용하게되고 이제는 흑형이라는 단어는 흑인이란 말을 대체하는 수준이 된거 같아요. 그렇게보면 라비가 말한대로 비웃는식의 단어가 되었단말도 틀린건 아닌거 같아요.
15/12/19 17:38
비하인지 아닌지를 따져볼건 발화자 쪽이 아니라 듣는 입장이 아닐까하네요. 어렸을 때 별명 듣기 싫다고 말한 사람에게 난 친근감의 표시로 부르는 거라고 말하면서까지 부를 필요는 없잖아요. 악의가 아니라면
15/12/19 17:41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댓글 첫 줄에 생각 많이 해본 적이 있다고 쓴 건, 저도 처음 '흑형'이란 단어를 봤을 때 거부감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도 '흑형'이란 단어는 평소에 절대 쓰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 이 단어를 쉽게, 자주 쓰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이게 정말 비하인가 아닌가를 고민해봤다는 의도였습니다. 비록 저는 (지금까지도) 거부감이 있지만, 흑형이란 표현의 본래 취지는 친근감에 무게를 뒀다고 생각하기에 비하인가 아닌가로 Yes냐 No냐를 판단해야 한다면 No라고 결론 내린 거고요. 하지만 당사자인 그들이 이 단어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쓰지 않는 게 당연히 맞다고 봅니다.
15/12/19 17:08
음... 맞습니다. 흑형이라는 것도 결국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라도 어떤 사람을 인종의 스테레오 안에 가두는 말이니... 동양인한테 오 노란 친구 수학 잘하겠네 하는 것도 뭐 못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수학 잘하는 게 나쁜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인종적 편견인 것과 같은... 정말 안 써야겠어요.
15/12/19 17:12
인종 차별은 의도보다는 당사자 위주의 판단을 요하는 경우가 많으니, 저야 이해는 합니다만, 가려서 쓸필요가 있겠네요. (아마 다른 인종차별 문제와 달리 직접 그런 경험을 하거나 흔히 쓰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니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쁘게 의도치 않은 '흑형' 사용에 대해 이해하리라 봅니다. 저 또한 지금 인식해도 실수 없이 지켜나갈 확신은 없고요. 원래는 의도치 않은 인종 차별 발언에는 가혹한 경우가 많긴 하지만요.) 것과 별개로 그냥 외국인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첫만남의 반가움 정도만 표현하면 되지 굳이 다른 형태의 사람인 것을 표출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한국인 친구들 만나듯 만나는 것이죠. (이런 얘기 하는 것도 이상하네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아직은 익숙치 않다보니, 그냥 조심하자는 것이죠.)
15/12/19 17:21
한국인 입장에서 '형' 이란 단어를 쓰는것과 그 용도를 보면 무시하는 의도는 잘 없죠. 특히 '흑형의 위엄' 이건 근육 및 신체적 능력이 우월하거나, 가창력/랩 능력이 뛰어나거나 아님 그냥 레알 간지쩔거나...혹은 몽둥이가 크거나 암튼 부러움, 경외(?)의 의미를 담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인종으로 구분짓는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고, 그런 면에선 조심해야 할 필요가 분명 있는것 같습니다.
한국은 이제 막 다양한 인종이 유입되는 시기이고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수준도 낮기때문에, 초창기에 바로잡아놔야 나중에 더 큰 문제로 확산되는 걸 막을 수 있을것 같아요.
15/12/19 17:23
음… 평소에도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영상 덕분에 조금은 시원해지는군요. 딱히 다른 사람들이 악의를 가지고 쓰는지에 상관없이 저는 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사자들이 기분 나쁘면 잘못된 농담이라고 생각합니다.
15/12/19 17:57
정확히 말하면 흑형이란 어휘 자체가 불편하다기보다는, 그 사람을 피부색으로 규정 지으려는 뉘앙스가 불편한거죠. 어 흑형!을 어 흑인!으로 수정한다 한들 불편한건 마찬가지니까요.
15/12/19 19:02
흑인, 백인, 황인으로 나눈다면 조센징으로 비교할게 아니라 황형정도로 비교해야 맞는거 같고 그렇다면 큰 문제가 없지 않나요?
형이라는 단어에 비하의 의미가 있다면 달라지겠지만 현재는 친근감과 경외감같은 의미로 쓰인다고 생각해서 신기하네요. 인터넷에서 쓰이는 용법을 알려준 후 많은 흑인들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흑인이라는 색으로 구분이 싫다면 다른 용어라도 만들어주면 좋을텐데요.
15/12/19 19:15
흑형은 김치맨은 절대 아니고(김치맨은 애초에 한국인이 스스로 '비하'를 위해 창조한 밈이구요) 기본적으로 서양권 인터넷에서 나오는 'ASIAN LEVEL' 밈과 같다고 봅니다. 왜냐면 흑형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할때 흑인 특유의 운동신경,근육,리듬감 등에 대한 경외감으로 '흑인은 태어날때부터 형'이라는 뜻으로 나온 인터넷 밈이거든요. 발화자 입장에서는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지 않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때로 흑인은 육체적,음악적 측면만 부각된다는 편견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듯, Asian level 밈도 '아시아에서는 네가 뭘 하든 너보다 그걸 더 잘 하는 8살짜리가 있다' 라는 농담과 같이 아시아인은 무조건 암기나 계산, 기예,게임 등에 능하다는 편견이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솔직히 그 밈이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서.. 흑형도 발화자의 입장에서 비하는 아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케바케라고 봅니다. 불쾌하다면 불쾌한거고, 아니면 아닌거겠죠. 물론 비하의 의미가 있느냐와는 별개로 특정 개인을 대할때 인종으로 먼저 바라보고 칭한다는 비판은 충분히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의 주관적인 기준은, 인터넷에서 흑인문화, 혹은 흑인 유명인 전반에 관해 흑형이라고 칭하는건 그다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대화하는 상황에서 개인을 지칭해 흑형이라는 말을 꺼내는건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15/12/19 19:52
아마 저처럼 흑형이란 단어를 흑인들의 예체능 쪽 탤런트에 놀라서 쓰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그냥 맥도날드 주문하는데 랩이 된다던가 길거리에서 페인트통 가지고 박자를 갖고 노는 드럼실력을 보여준다거나 맨발로 높이뛰기 대회하는 것들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칭찬도 자주 하면 기분 나쁘거든요. 비아냥 거리는거 같기도 하고 모든 흑인이 다 예체능을 잘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당연히 불편할 것 같습니다.
15/12/19 20:01
가끔 보이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하 참 난 좋은뜻으로 썼는데 기분나쁘다고 하니까 내가 기분이 나쁘다"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15/12/19 20:14
흑형의 시작이 운동에서 피지컬적으로나 음악에서 리듬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쪽으로 굉장히 발달된것으로 우리로서는 따라잡기 힘들다.
대단하다라는 의미로 썻던걸로 아는데 뭐 본인들이 싫다니 안써야죠.. 안써야겠어용
15/12/20 08:02
김치맨도 한국인끼리 해야 괜찮지, 다른 인종이나 국가에서 하면 기분이 좋을리 없죠. 그리고 피부색으로 구분짓는것 자체가 불쾌할 수도 있죠. 유럽가서 사람들이 '어 황인이다, 황인!' 이러면 그 사회와 벽이 생기는 기분일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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