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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2 22:42
언제도 얘기했지만 작품성 딱 포기하고 그냥 나의 미모로 다 죽여주마하는 영화받아서 오스카 타는걸 보고싶은게 저의 소소한 소망 중 하나입니다-_-a
15/08/12 23:04
뭐 근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꼭 줘야할만한 시기는 없었다고 봐야...<갱스 오브 뉴욕>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도살자 빌 역) 정도 되어야 볼멘 소리가 나올 법 하죠(뭐 이 쪽은 세 번이나 받았으니 아쉬울 것이 전혀 없겠지만.). 게다가 디캐프리오가 특별히 예외적으로 오스카 못 받아간 것도 아니고, 탐 크루즈도 브래드 피트나 해리슨 포드나 존 트라볼타, 에드워드 노튼 같은 탑스타들도 아직 오스카 못 받았죠. 오히려 이들 중에서는 오스카고 뭐고 나는 내가 하는 배역과 작품을 즐긴다는 마인드로 유유자적하는 이들이 많고. 이 점에서 디캐프리오가 못 받은 것이 무에 그리 대수인가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별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더군다나 디캐프리오 정도면 이제 겨우 40 넘긴 한참 젊은 배우라 아직 기회도 많고요. 심지어 디캐프리오와는 위상 자체가 달랐던 알 파치노조차도 50 넘어서야 <여인의 향기>에서 퇴물로 전락한 할배 연기하면서 겨우 받았는 걸요. 당장 못 받더라도 정치 잘하고 이미지 관리하고 짬 찼을 때 연기 변신 한 번쯤 하면 자연스럽게 아카데미에서 하나 쯤 던져 주겠죠.
15/08/12 23:16
갑자기 진지 드셨지만 동감합니다.
디카프리오 연기 잘하는거야 10대 시절부터 인정받은거고, 지금까지 영화도 딱 후보로 오를 정도였지 꼭 받아야 했던 영화가 있었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죠. 그냥 아직 인생연기가 남아있다 봅니다.
15/08/12 23:42
알파치노 댓글 달려고 했는데 먼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레오의 억울함(?)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유머코드인지 궁금하네요. 레오를 유독 좋아하는 한국팬들만의 유머코드인지. 레오의 연기력이 부족한 건 절대 아니지만, <데어 윌비 블러드>의 다니엘을 보고 있자면 그 억울함(?)이 정당한 것인가...
15/08/13 00:02
맞아요. 정작 사람들이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정말 오스카를 받을만 했는가는 생각치 않고 못받았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조롱하는 것 같아서 디카프리오 오스카 유머가 썩 와닿진 않습니다. 디카프리오가 언제 그렇게 대단한 연기를 보여줬는지도 잘 모르겠고... 오히려 순전히 정치적 판단으로 디카프리오 정도 되는 배우가 저렇게 굴러줬으면 하나쯤 줘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오지랖에 가까워보입니다.
15/08/13 14:49
음...당시에도 발표 한참 이전부터 도박 사이트들 베팅으로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슈 매코너헤이의 수상이 압도적으로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정해진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이런 여론의 흐름과는 별개로, 연기 자체를 놓고 보더라도 '이미 여러 번 발 맞춘 바 있는 스코세이지의 이미 여러 번 연출된 스타일의 영화에 출연하여 이미 여러 번 선보인 방식의 연기를 보여준 디캐프리오'가 꼴통 카우보이 텍사스 가이 + 에이즈 환자 + 반항자 + 하지만 내 환자 내 친구에게는 따뜻하겠지라는 복합적인 기믹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매슈 매코너헤이를 누르기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15/08/12 23:46
디카프리오가 상 못받을만 하지 않았나요?
그해마다 디카프리오를 제치고 오스카받은 배우 면면을 보세요 오히려 디카프리오가 받으면 논란이 될법했어요 연기요? 쩔죠 쩔어요 근데 더 쩌는 배우가 받은 것뿐이예요 불운과 가련함의 아이콘이 아닌 것 같습니다
15/08/13 01:02
진지 먹자면 상이란게 상대평가고 레오가 노미네이트 된 해에 만약 레오가 수상을 했으면 그게 더 코미디 였을 겁니다. 그만큼 레오가 받을만한 해는 없었구요.
레오의 오스카 유머 이면엔 레오가 오스카 수상에 실패한 것만 기억하지 그 해에 누가 레오를 제치고 수상한지에 대해 관심이 없거든요. 그냥 디카프리오가 대중적으로 유명한 배우니 화제가 되는거죠.
15/08/13 01:11
같이 진지 먹자면 그건 또 너무 역으로 멀리 나간거 같은데요. 2014년에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는 수상했어도 전혀 코미디가 아니었을텐데요? 물론 막상 저보고 꼽으라고 하면 레오를 꼽지는 않을거 같은데... 애초에 오스카에서 '이 사람이 안 받으면 말이 안된다' 싶었던 수상은 2008년 이후에 한번도 없었던거 같은데
15/08/13 01:34
오히려 울프 오브 월 스트릿으로 그동안 레오가 보여왔던 지나칠 정도로 연기에 힘이 들어간 아카데미표 연기 매너리즘의 절정을 찍었죠. 레오의 연기의 문제는 힘이 너무들어간다는거고 그게 이상할 정도로 잘 느껴진다는거에요. 특히나 스콜세지 작품에서 더욱이요. 같은 해에 레오를 제치고 수상한 매튜나 또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만 봐도 그들의 연기 방식도 레오와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지만 결과물은 완전 다르거든요.
장담하기엔 뭐하지만 레오는 스콜세지 할배의 혀 밑에선 절대 오스카 못탈 겁니다.
15/08/13 01:28
그정도는 아닌데요. 디카프리오도 충분히 받을만 합니다. 유력한 후보가 아니다 뿐이지 후보에 들어갔으면 자격은 충분히 있다고 봐도 되죠. 애초에 대중들의 인식이 유명하기만 하고 연기는 그저그런 배우였으면 이런 유머자체가 흥하지도 못했을거구요. 뭐가 코미디라는건지...
15/08/13 01:47
글쎄요. 레오가 노미네이트 된 해에 레오가 제치고 받을 만한 해는 냉정히 말해 없었습니다. 가장 유력하다 생각했던 14년 오스카는 위에 리플에 달았듯 늙은 백인 아저씨와 콜라보에서 보일 수 있는 절정의 매너리즘이였구요. 그나마 받을만한 해는 오히려 지금처럼 힘이 들어간 연기가 아닌 94년 갓 20살 넘긴 길버트 그레이프의 레오였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제 오스카에 오른 레오의 연기는 예상이 될 정도입니다. 고함 지르고 인상 찡그리는 마초적인 백인 연기를 하겠죠. 레오는 스콜세지에게서 벗어나야합니다. 오히려 스콜세지 밑에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에 한계를 두는거 같아 갑갈할 정도입니다.
15/08/13 01:56
아니 받을만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는거야 자유인데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사람이 받는게 코미디라고 발언하는건 너무 나간거라는거죠. 둘의 차이가 명확하잖아요. 후보에 안들었는데 갑자기 저스틴 비버가 받았다 이럼 코미디죠. 근데 후보에 들어있는사람이 수상하는게 왜 코미디?
그리고 디카프리오도 스콜세지 밑에서만 작업하진 않아요. 장고에서의 연기도 괜찮았고...올해 말에 개봉하는 영화도 다른감독이랑 작업하는거고.
15/08/13 02:19
울프랑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모두 본 사람이라면 매튜의 수상을 대부분 예상했을 겁니다. 그렇다고 노예 12년의 치웨텔 에지오포보다 레오가 잘했다고 말할 수 없었구요. 못받는게 당연한데 재밌는건 이런 레오의 오스카 실패는 조롱유머로 대중들에게 떠들여진다는 겁니다. 다른 때는 어떤가요? 갱스 오브 뉴욕에선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 완전 잡혀먹어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고 장고에선 모든면에서 크리스토파 발츠에 뒤졌죠. 그런데 이런 리오의 오스카 실패는 유난히 대중들의 가십거리로 떠들여집니다. 폴 뉴먼이나 에이미 아담스가 레오 이상으로 오스카와 운이 없지만 가십이 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레오가 그 둘보다 훨씬 대중적으로 유명한 것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그들과 다른 레오의 연기 방식때문입니다. 지나치게 오스카를 의식한 그 경직성이 오스카 유머를 만드는 원인인거죠.
유머의 기저엔 '크크 너는 누가봐도 오스카를 위한 연기를 하는데 왜 상을 못받니?' 라는 대중들의 인식이 있거든요. 그 절정이 바로 울프 오브 월 스트릿이구요. 코미란 표현은 그 매너리즘 가득한 연기로 다른 후보를 제치고 수상을 할 만한 시즌이 없었다는 수사적 표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15/08/13 06:06
저는 적극 공감합니다
디카프리오 연기야 정평이 나있지만 솔직히 그 연기가 그 연기 아니던가요? 마틴 스콜세지와의 지난 몇 작품은 오히려 디카프리오의 연기의 정체와 전형을 만들어준 독이 아닐까해요 연기를 뽐 내는 느낌만 잔뜩 들어요
15/08/13 07:24
레오의 유명세 때문에 연기력까지 같이 칭송받는건 조금 거북했는데 먼가 사이다 들이킨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연기력이 쩐다' 라 말하려면 레오 까락스 영화의 드니 라방 정돈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너무 멀리갔나..
15/08/13 03:35
하루이틀 연기할 것도 아닌데요 뭐 크크 언젠가는 받겠죠.
하지만 30년 뒤에 위와 같은 내용으로 눈물흘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ㅜㅜ
15/08/13 10:46
그저 느끼한 백인남으로 남아있다 사라질뻔 했던 매튜 매커너헤이가 갑자기 연기의 신으로 돌변해 돌아온거보면 뭐 디카프리오도 달라질수 있겠죠. 일단 작년만 놓고보면 매커너헤이한테 주는게 맞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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