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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02 22:14:45
Name tannenbaum
Subject [유머] 자다가 이불 뻥뻥 찬 이야기
몇년 전이었습니다.

애인과 커플룩을 맞추기 위해 삼성동 00백화점에 갔습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손님들로 꽉 찬 매장은 남대문 시장 마냥 정신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가성비 좋고 이쁜걸로 고르자는 애인님의 명령에 한참을 이매장 저매장 끌려 다니기를 두시간... 쇼핑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큰 고역이었지요.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저는 결심했습니다. 아무데나 들어가서 마네킹에 디피되어 있는 것 중에 하나 골라서 애인님을 잘 구워 삶아 후딱 사고 이 백화점을 탈출하자고 말이죠.

오호 때마친 저기 앞에 N매장이 나옵니다. 평소에 이 브랜드를 선호했던 애인님이라면 대충 골라도 별 탈 없겠다 싶었습니다. 다섯걸음.... 네걸음... 세걸음... 두걸음... 한걸음.... 이때닷!!!

옆에 있던 애인님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찌르며 이야기합니다.

'자기야 이 청바지 너무 이쁘지?'

그랬더니 낯설은 음색의 당황함이 역력한 대답이 들립니다.

'아... 예... 에.. 뭐... 이쁘네요'

처음 듣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왠 덩치 산만한 남성분이 '쯧쯧 젊은 나이에 어쩌다..' 하는 표정으로 빙그시 웃으며 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애인님은 바로 옆 매장에서 옷을 고르고 있더군요.

지금도 가끔 그때 생각하면 이불을 뻥뻥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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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티타임
15/06/02 22:15
수정 아이콘
PGR에서 쿡 찌르면 사귀어야 되는데....
강동원
15/06/02 22:19
수정 아이콘
두번째 줄 보자마자 스크롤 내렸습니다.
운영진의 결단을 기대합니다.
양지원
15/06/02 23:14
수정 아이콘
이 분은..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강동원
15/06/02 23:17
수정 아이콘
아.... 아이디를 놓쳤습니다....
원숭이가 된 기분입니다. ㅠㅠ
왕삼구
15/06/03 01:54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닙니다. 덕분에 현웃 터졌습니다.
Darwin4078
15/06/03 01:10
수정 아이콘
사격중지!! 사격중지!! 아군이다!!
낭만토스
15/06/03 01:36
수정 아이콘
이 분은 우리의 서포터입니다
아저게안죽네
15/06/03 04:3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빵 터졌네요.
카피바라는말했다
15/06/02 22:20
수정 아이콘
그린라이트 아닌가요? 아 볼륜은 죄인가 아 아니구나...
사티레브
15/06/02 22:23
수정 아이콘
삼성동 00백화점은 00의 의미가 없습셒습..
여자친구
15/06/02 22:29
수정 아이콘
현대!
15/06/02 22:30
수정 아이콘
오래전 이야기인데....이십몇년 전인거 같네요

항상 동네에서 대충 이발하다가 어찌어찌 신촌 미용실에 가게 되었는데
이발을 끝내고 샴푸를 해 주는 사람이 따로 있더군요...젊고 귀여운..처자가...
샴푸하기 위해 의자에 누워 머리를 뒤로 젖히니 얼굴에 수건을 덮어준 후 샴푸를 해 주고 있었고
전 그 시간에 심심풀이로 덮혀 있는 수건을 혀로 건들고 싶어 낼름낼름 혀로 수건을 더듬었죠
근데 혀를 내 밀어도 수건에 닿는 느낌이 없어서....간격이 좀 많이 떨어져 있나 싶어
더 힘껏 혀를 내 밀어 수건을 찾아 이리저리 움직였어요...결국은 힘만 빼고 샴푸가 끝날 때 까지 성공하지 못 했죠

샴푸가 끝나고 얼굴에 덮혔던 수건을 보게 됬는데....숨쉬기 좋으라고 코와 입 주변이 없는 수건이더라구요
헐~ 이 수건 신기하네...생각하는 순간 머리속에 번쩍!!!!!!
설마하고 샴푸해주던 아가씨 얼굴을 봤는데 ....눈물이 날락말락 하는 그 얼굴...
너무 놀라 뭐라고 변명도 못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각나요...그 얼굴....
너무 미안한데 사과도.. 변명도 못 해서 더 잊혀지지 않는....ㅠㅠ
사티레브
15/06/02 22:32
수정 아이콘
전 이랬으면 죽어버렸을거에요
죽기에 충분한 사유다 아아..
tannenbaum
15/06/02 22:37
수정 아이콘
아!!!
최고존엄 앞에서 주름을 잡았네요
강동원
15/06/02 22:47
수정 아이콘
인정...
개녀민
15/06/02 23:04
수정 아이콘
덕분에 간만에 크게 웃습니다.
저 신경쓰여요
15/06/02 23:12
수정 아이콘
헐 ㅠㅠ 아가씨 입장에서는 얼마나 변태 같아 보였을까요;;;;
깡디드
15/06/03 00:23
수정 아이콘
그냥 부끄러웠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변태 같아 보일 수도 있겠군요..;;
Nasty breaking B
15/06/02 23:13
수정 아이콘
와 이거 역대급인데요...
4월이야기
15/06/02 23:18
수정 아이콘
우하하핳크킄크흡흐흐
올해 최고의 댓글입니다. 크크킄흐흡흐

아... 상상하니 내가 다 부끄러버;;
人在江湖
15/06/02 23:49
수정 아이콘
컬투쇼 응모해 보시죠 크크크
15/06/02 23:52
수정 아이콘
으어... 크크크크크
맥주귀신
15/06/02 23:52
수정 아이콘
아 크크 진짜웃었네요
15/06/02 23:55
수정 아이콘
소오름...
15/06/03 00:12
수정 아이콘
네임드 가나요
15/06/03 00:15
수정 아이콘
으아아아아...
오퍼튜니티
15/06/03 00:52
수정 아이콘
아...역대급 현웃터졌네요......이불위에 엎드려서 계속 웃어서 숨이 막히네요.......크크크...
파란아게하
15/06/03 00:55
수정 아이콘
댓글로 있기 아까운 댓글이네요. 추천드리고 싶네요.
王天君
15/06/03 00:56
수정 아이콘
크크킄크크크크킄크크크킄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킄크크크크크크킄크크크크크킄크크크크크킄크크크크크크킄크크크크
이불 뒤집어쓰고 자기 자신에게 니킥 추천합니다
다비드 데 헤아
15/06/03 01:58
수정 아이콘
아 미치겠다 크크크크크크크
15/06/03 02:11
수정 아이콘
사실 웃긴 얘기는 아닌데 ... 모르는 사람의 얘기니까 그냥 웃음이 나오신거 같아요 ^^;

좀 희안하게 가해자가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다고 해야하나
찬찬히 상상해 보세요
머리감겨 주고 있는데 끝날때까지 혀로 온갖 X랄을 해 댔으니....그 모습이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웠겠어요 ;;;

챙피해서 숨고 싶은 생각보다
제 자신은 너무 놀라서 당황스럽고
상대방에겐 너무너무 미안한 상황이라 창피해할 틈이 없었어요

지금도 창피함 보단 미안한 마음이 더 앞서요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후.....
머리 감겨주다 그대로 목을 졸랐어도 할 말 없는 ;;
15/06/03 05:1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저라면 그 미용실 두 번 다시 못 갈 것 같네요. 흐아...
15/06/03 09:07
수정 아이콘
아 이게 뭐에요 크크크크크크크크 아 미치겠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
네오크로우
15/06/03 10:04
수정 아이콘
현실에서.. 으억... 그랬습니다. 아놔.. 이거 컬투쇼 가도 장원 먹을 듯????
i제주감귤i
15/06/03 11:16
수정 아이콘
아... 창피해... 크크크크킄
15/06/03 12:24
수정 아이콘
이거 역대급 리플 반열인거 같은데;;
15/06/03 17:26
수정 아이콘
아 미친닼크크크크킄킄킄
덴드로븀
15/06/03 00:57
수정 아이콘
글쓴이가 잘못했네요. 댓글이 더 터질줄이야....크크크크크크크크 똥에 이어 혀로 존재감을 뽑내는 pgr이 될것만 같은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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