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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28 22:56:36
Name 스테비아
Subject [유머] 스테비아의 군대이야기 - 짧은 KCTC썰
아래 KCTC 분위기가 너무 그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1.
소위 이백몇십 명이 한 중대인 저희는 어느 소령급 교관님을 중대장으로 모시고 KCTC를 했습니다.
아아 소령님은 참군인이셨습니다. 힘들게 배급받은 식량을 비닐봉지에 넣어 비벼서 간단하게 드셨죠.
그리고 포만감에 참호에서 잠 든 사이에 적군 소위한테 총 맞고 바이바이...
다음 날, 소령님하는 보이지 않았고 다른 대위 교관님이 우리를 지휘하셨습니다.


#2. - 공격 편
야밤에 산을 넘어서 적 중대를 공격해야 했습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 아무 불도 못 켜게 하고 힘들게 산을 넘었습니다.
드디어 고지가 보이고 적을 향해 돌격했습니다.
아!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받은 총기는 격발불량이라는걸...

웃긴 건, 마일즈장비가 반동에 의해 레이저가 나가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저는 엄폐물로 쓰려던 바위에 총을 부딪치면서 저항했습니다.
하지만 적은 나뭇잎으로 장비를 가렸고, 레이저는 나뭇잎을 뚫지 못했어요.
사 망


#3. - 방어 편
이번에는 적이 야간에 공격해 온답니다.
주간에는 뭐 해요? 물었더니 전투식량 먹으면서 대기하래요. 언제 어디서 기습할지 모르니깐.
비가 내렸습니다. 계속 내렸습니다.
4월에 얼어죽을 수 있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고,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결국 근처 건물로 복귀해서 전투복을 갈아입는 순간... 내가 왜 그렇게 떨고 있었나 화가 났습니다.
저는 그 분노를 전투의지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마일즈장비를 차고 군장을 지기 전까지만..


#4. - 방어 편 2
드디어 밤이 되었습니다!!
저희 분대는 적이 침입해 올 도랑 측면에서 기습을 하기로 하고,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일렬 종대로 이동하고 있는데 측면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립니다. 아, 아군입니다. 미리 얘기는 됐지요.

근데 그 중에 유일하게 그 소식을 못 들은 분이 크레모아 격발기를 쥐고 있었어요ㅠㅠ
쾅!! 소리와 함께 모두의 마일즈 장비에서 사망 음이 삐------- 울렸습니다.

"쾅!!!"
"삐-------"
"아 뭐야" "아 미친" "어??" "아니 이거 뭐" "야!!" "나 참....." "누구야!!"

우리분대 몰 살


그분은 크레모아 한 발로 분대 하나를 날려버리셨습니다. 그게 아군인게 문제지ㅠㅠ
실제 전투에서도 이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칼전역해야겠다는 각오가 샘솟았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저와 같은 대대로 발령받았고..
저는 2년 내내 놀려먹었습니다 훈련병들한테 말해버릴거라고 크크크크크


요약)
공격은 돌격하고 보니 총이 안 나갔고, 방어는 적이 오기 전에 아군 크레모아에 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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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느
15/05/28 23:0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레모아
밀가리
15/05/28 23:08
수정 아이콘
제가 들은 썰?은 아니고 국방일보에서 본거 같은데,

보통 KTCT 대항군랑 훈련 부대랑 싸우지만, 간혹 2개 대대가 와서 서로 싸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A대대의 한 분대가 공격 도중 중 길을 잃어서 어둠 속에서 헤메고 있었습니다. 깜깜한 한밤 중 그 와중 저 멀리서 다가오는 레토나 한대... 다급한 분대장은 분대를 지휘하여 길가 옆 수풀로 엄폐했지만, 분대 바로 앞에서 멈춰서는 레토나.. 그리고 내리는 사람은 B대대 대대장(총지휘관). A대대 분대장은 난 꼼짝없이 죽었구나 싶으면서도 순간 기지를 발휘하여 조용히 거수 경례를 합니다.
별 의심없는 대대장은 '어 그래 밤에 수고한다, 어디 소대야?' 라고 물어보고, 그 분대장은 '죄송합니다'하고 손에든 K2 로 대대장 사살... 그리고 바로 상황종료...

자대 복귀한 A대대 분대장은 영웅취급됐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네요.
임시닉네임
15/05/28 23:13
수정 아이콘
KCTC랑 붙어서 이긴 부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네요
보라돌이
15/05/28 23:47
수정 아이콘
무패신화를 자랑하다 5년전엔가 해병대한테 깨졌다는 소식을 병장때 국방일보에서 봤는데 그뒤론 모르겠네요.
임시닉네임
15/05/28 23:51
수정 아이콘
제가본게 맞다면 그게 번갈아서하는 공방중에 하나를 이긴거지 종합적으로 이긴건 아니라고 알아죠.
swordfish-72만세
15/05/29 07:52
수정 아이콘
그거.구라입니다. 맨날 걔들은 구라만 찬다고 훈련단 애들도 싫어하죠
15/05/28 23:17
수정 아이콘
하.. 저희랑 비슷하네요ㅠㅠ 1사단 동지 여러분 ㅠㅠ
김정윤
15/05/28 23:19
수정 아이콘
직접 뛰진 않았지만 연대본부지휘소에서 보면서 느낀점은..
- 진짜 전쟁나면 얼마나 막장될지 상상이 안간다.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진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더군요
- kctc부대는 그냥 봐주는 느낌... 전투력이 어마어마하다
- 부대내에서 어설픈 작계훈련 10번하는거 보다 kctc훈련 한번이 훨씬 도움이 된다.
- 인제의 3월은 미친듯이 춥다
우리고장해남
15/05/28 23:32
수정 아이콘
7월에 KCTC훈련 받았을때가 생각나네요.
전쟁나면 장난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고.. 비와서 춥고.. 더워서 찝찝하고..
그리고 KCTC 준비한다고 고생하고
10년째학부생
15/05/28 23:35
수정 아이콘
저희는 펜저들고 있는 애가 적탱크 발견했다고 보고하고 격발했는데 옆중대 행보관이 타고있는 2와 2분의 1톤...

대대장님이ㅡ주먹밥 못먹겠다! 일반식을 내놓아라! 라고 해서 일반식 만들어서 그거 나눠담으면서 욕하고 있는데 교관이 와서 보고 가더니 무전으로 얘네 미쳤다고 하더군요
15/05/28 23:37
수정 아이콘
밥타러 갔다가 죽었는데 죽기전에 무전기로 좌표 부르고 죽어서 (저는 포반..) 저 혼자 죽고 상대편 소대 몰살시켰던 기억이 나네요.
아리마스
15/05/28 23:38
수정 아이콘
실제 전투라면.. 섬뜩하군요 과연 군인의 적은 간부(?) 라는 말이 사실이었...
드라고나
15/05/28 23:51
수정 아이콘
예전 KCTC 관련 이야기 보면 대항군 습격부대가 제일 잘 써먹는 말이 "간부다!" 라더군요. 이 말 한 마디에 보초병들은 풀어지고 습격은 성공이라나요. 거기다 군대에서 농담처럼 하던 암구호 양쪽에서 알아내기라던가 같은 부대끼리 총질하게 만들기라던가 같은 것들을 대항군이 실제로 잘 써먹고 성공했다는 말도 봤습니다.
15/05/29 00:34
수정 아이콘
실전에서 통하는 꼼수도 많이 쓰는 걸로 압니다.
암구호에서 상대 문어만 듣고 도망간 다음에 다시 적군에게 자기가 문어를 외치고 답어를 들어서 암구호 돌파라던가...
임시닉네임
15/05/28 23:52
수정 아이콘
저는 KTCT같은 훈련을 늘여야한다고 생각해요
위에서도 나오지만 다른훈련과는 차원이 다르죠
토다기
15/05/28 23:54
수정 아이콘
안한게 다행이죠. 들어보니 시작하자마자 취중대 포 맞으면 굶어야 하고, 식사추진을 하기 위해 행보관과 계원들이 지게에다 지고 밥 추진 한다하고. 훈련도 훈련인데 준비기간이 빡세다고 하니...
라이즈
15/05/29 00:33
수정 아이콘
분명 kctc 훈련을 뛰었는데...
훈련간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단 하나 기억나는 건
한여름에 방독면에 보호의풀셋을 착용하고
가스 해제될때까지 총들고 뛰어다녔고
정말 실신 직전까지 갔던거...
그이후로 훈련에 대한 기억이 소멸했습니다.크크....
알수없다
15/05/29 02:47
수정 아이콘
시작과 끝인 공병입니다 저희빼고 다른부대 다죽어서 2와1/2톤타고 돌진했습니다. 가다가 rpg맞고 차가 삐용삐용하는데 30여명넘는병력이 5번울리기 전에 순식간에 내려서 산으로 다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방어할때 적 대빵차 터트려서 죽였는데 안죽었다고 우기더군요
아케르나르
15/05/29 06:19
수정 아이콘
KCTC 대항군이었던 분 얘기도 한번 듣고 싶네요. 크크크
칼라미티
15/05/29 06:51
수정 아이콘
KCTC 해보신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저거 해보는게 소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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